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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남편이 새로운 레스토랑을 물색하다가 찾아낸 스칸디나비아 레스토랑 "만가타"에 런치 코스를 다녀왔다. 스칸디나비아. 북유럽의 음식을 전문으로하는 레스토랑은 처음이었기에 기대하는 바가 컸다. 한창 더울 때에 매장을 방문을 했고. 근처에 주차할 곳이 달리 없기 때문에 현대미술관에 주차를 했다. 주차하고나서 5분정도.. 블루보틀을 지나 걸으면 좁은 골목사이에 위치한 옛날 한옥을 개조한 매장을 마주할 수있다. 대로에서 좀더 좁은 도로에서 골목으로.. 골목의 막다른 길에 다달아서야 마주할 수있는 레스토랑이라는 점이. 입장까지의 시퀀스가 특별한 느낌이어서 좋았다.

 

http://naver.me/5Gy5yQZr

 

만가타 : 네이버

방문자리뷰 553 · ★4.56 · 한옥에서 즐기는 스웨덴 스칸디나비아 레스토랑

m.place.naver.com

 

 

매장은 구옥을 개조하고 큰 틀을 바꾸지 않고 내부개조를 해서 실내 공간을 만든 것 같았다. 테이블은 역시나 여섯테이블 정도였고. 우리가 첫 타임으로 입장을 한 터라. 다른 사람들... 특히 코로나를 걱정하지 않고 편하게 식사를 할 수있었다. 서빙을 전담하는 여직원이 한 명. 주방에서도 일을 함직한 남직원이 한 명. 그리고 쉐프 한 명을 보았는데. 실제로는 네명 정도가 일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중정을 지나서 매장으로 입장을 하면 꽤나 근사한 실내를 볼 수있는데. 매장 한 켠에는 유리공예품을 전시해두어서 투박한 나무기둥과 회칠한 벽과 상반된 세련된 이미지가 서로 어울리는 모습을 감상할 수있었다. 

 

 

실내 이미지는 만가타가. 최근에 다녀온 떼레노보다 더 나았다. 비록 테이블에 흰 천이 깔려져있지 않고.. 그릇이 바로바로 치워지지 않기는 하지만... 좀더 편한 분위기에서 즐기기에는 만가타가 더 나은거 같다. 바로 위의 사진의 문살이 있는 부분에 직원들의 소지품을 넣어두는 것인지. 서빙을 하지 않는 순간순간에는 직원들이 저 문을 열고 한참을 꼼지락 대던데.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했지만.. 한사람이 서있기만해도 내부가 다 가려져서 살펴보지는 못했다. 꿀단지라도 있는가 싶어서 궁금했는데...

제공되는 식기도 캐주얼하고. 제공하는 탄산수도 초록색병이 아닌 초정탄산수다. 우리 집에서도 즐겨이 먹고있는 익숙한 맛인데 집에서 먹는 페트병에 담긴 탄산이 좀더 강렬하다는 의견일치는 보았다.

 

테이블 장식도 무난..한데. 개인적으로 생화가 아닌 조화/드라이 플라워는 테이블에서 없애는게 ^^ 낫다고 생각한다. 관리하기가 어려울 뿐더러.. 생화처럼 자주 갈아주지 않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먼지 쌓인 모습을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테이블을 꾸미고 싶다면 차라리 꽃 한송이를 꼿더라도 생화가 낫다고 생각한다.

 

식전빵으로 제공된 바게뜨. 버터가 아닌 소기름(우지)를 발라서 따끈하게 구웠고. 위에 말돈소금(추정)을 뿌려 내왔다. 아주 뜨겁게 달궈져있어서 소기름의 느끼한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산뜻하게 먹을 수있었다.

이어서 나온 메뉴는. 아란치니 같은 것... 반을 가르면 안에 갖은 야채를 버무린 속이 나오는데.. 메뉴를 찍어두지 않아서 정확하게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저 검은 동그란 덤플링 밑에 깔린건 피클이었고, 크랜베리 부스와 레몬 한 조각이 곁들여졌는데. 레몬 속살을 살짝 곁들여 먹었더니 맛이 확 살아낫다. 꽤 맛있었던 메뉴였다.

 

펜넬에 훈연한 항정살과, 펜넬로 만든 폼을 깔았다. 위에는 흰 목이버섯 튀김을 얹고 옆에는 미니양배추를 튀겨서 곁들엿다. 허브로는 딜을 사용했고, 폼에 섞여있는 사과슬라이서처럼 보이는 것은 자두로 만든 피클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불호였던 메뉴였다. 펜넬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펜넬 향을 좋아하지 않는거 플러스 항정살을 좋아하지 않는 것 두가지 이유로 나에게는 불호였으나 남편은 꽤나 잘 먹었다. 가리는 거 없이 잘먹는 우리남편...

참고로 펜넬은 저렇게 양파도 아닌..희안하게 생긴 모습을 하고있는데. 뿌리 한 알에 만원정도 하는 비싼 몸이시다. 덕분에 집에서 음식할때에도 아직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는데. 향이 내 취향이 아니라서... 이 비싼 식재료를 살 일은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 ^^ ㅎ;

연어 플래터. 이거 맛있었다. 단 임신중이라서 날 것을 많이 먹을 수 없었기에 영어는 개미눈곱만큼 밖에 먹지 못했지만... 확실히 사케동이나 연어회로 먹는 보편적인 연어랑 다르게. 지방질이 많지 않아서 느끼함이 덜했다. 아래에 보이는 호밀빵이나 호밀 크래커에 얹어서 먹으면되었는데. 크래커보다는 호밀빵이 더 맛있었다. 연어 다음의 것은 연어캐비어를 얹은..생선살 요리였던거같은데 이것도 나쁘지 않았으나 크게 인상깊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세번째인 새우샐러드가 참 맛있었는데. 식감을 살린 새우에 연어알을 올리고. 홀스래디쉬와 딜을 버무려서 매콤함과 상큼함을 살린 메뉴였다. 저 메뉴만 먹으러 갈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레시피가 아주 어렵지는 않은 거같은데... 재료만 집에 있다면 충분히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된다.

 

이건..그냥.. 그냥 그랬던 메뉴.  차가운 콩 스프인데. 그린빈으로 만들었고 레몬즙을 과 오일을 섞었다. 위에는 처빌로 장식을 했는데.... 크게 감동스럽지는 않은 맛이었다.. 걍 음.. 음..콩국이네.. 이런느낌이 더 강했다. 

 

이제 메인 메뉴. 오리가슴살 스테이크였다. 당근퓨레에 오리피클, 케일잎 튀김과 현미 튀밥으로 식감을 살렸고. 비트 피클로 색의 조화를 이뤘다. 살포시 얹어져있는 뿌리채소는 장뇌삼. 임산부의 열을 올릴 수있기 때문에 장뇌삼은 오빠에게 양도했다. 이 메뉴도.. 영..그리.. 내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일단 오리가슴살을 좋아하지 않고 ㅎㅎ; 당근도 안좋아한다... 그래서 남편이 대부분의 식사를 했는데 남편의 평가는 꽤나 좋은 편이었다.

 

나는 오리 가슴살보다 이 미트볼 메뉴가 더욱더 호호! 호! 호 ! 매우 호! 였는데. 일단 미트볼이 전혀 느끼하지 않았고. 라즈베리로 만든 저 피클이 새콤달콤하니 미트볼과 정말 잘 어울렸다. 체리우드에 훈련한 포테이토무스도 부드러웠고. 미트볼안에는 단맛을 올린 카라멜라이징한 양파와 당근이 들어있었고. 아래 분홍빛으로 깔린 데미그라스 소스의 맛도 그리 강하지 않아서 전체적인 조화가 잘 어우러진 메뉴였다. 만가타에 방문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에게 미트볼을 먹어보라고 추천하고싶을 정도이다.

마지막으로 입가심을 도와주는 아이스크림까지.. 먹으면 코스가 마무리된다. 이 아이스크림도 밑에 파우더가 깔려있었는데. 요즘 파우더를 곁들이는게 유행인가.. 갠적으로 파우더.. 싫다.. 아이스크림은 맛있었으나 무슨맛이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ㅎ;

 

 

 

 

아무래도 한 여름에 방문하기도했고. 폭염이 심했던지라... 에어컨도 빵빵. 제공되는 물도 얼음물에. 얼음띄운 탄산수를 먹기도하였지만. 전체적으로 콜드 디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있었어서 인지. 저날 설사를 했다. 마지막은 따뜻한 차로 마무리하게 해주거나.. 하면 나처럼 위/장이 약한 사람들도 즐거운 기억으로 마무리 할 수 있지 않을까 ㅠㅠ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직원들이 무슨일인지 두어명 또는 한 명씩 레스토랑의 대문을 들락날락 거리기를 한 참을 하던데... 식사에 집중하는데 불편함이 있었고. 마무리지은 접시들도 제때 치워주면 서비스의 만족도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일 이 곳에 방문을 한다면... 굳이 코스메뉴는 아니어도... 연어플래터랑 미트볼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격도 그렇게 아주 비싼편은 아니라서.. 크게 부담도 없고. 미트볼이랑 새우샐러드 때문에 가고싶은 마음이 드는 레스토랑이었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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