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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팠다.
너무너무 아팠다....

지난 연휴를 편히 지내지를 못했다. 그 이유인즉 바톨린 낭종으로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고생한 일대기를 요약하자면 아래와같다.


09/13(월) 대음순이 묵직하게 가라앉는 증상 + 분비물증가
09/16(목) 정기검진 + 질경검사 + 질초음파 = 질경부길이 정상 BUT 검사받는게 너무 아팠음.
09/17(금) 정기검진결과 = 내과방문, 갑상선저하증 약 처방(씬지로이드)
09/18(토) 질구 종기+압통 = 주사기 배농 + 항생제처방, 균검사
09/21(화) 배농부위 소독, 균검사결과 전부 음성
09/23(목) 배농부위 소독 = 지속관찰, 항생제투약 중단.



09/13(월) 지난주 초부터 대음순부분이 묵직하게 내려앉는 느낌이 있었다. 아기가 많이 커져서 그 무게때문에 밑이 내려앉는 기분이 나는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다.

그리고 정기검진일인 지난 09월16(목)에 병원에 방문하여 대음순이 묵직하게 내려앉는 느낌이 들고 분비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질경을 넣어 냉의 상태를 확인하였으나 이외에 간지럽거나 따갑거나 냄새가 나는 등 일반적인 질염의 증상이 없어서 별도의 조치 없이 내부 소독만 하고 진료를 끝마쳤다. 특이사항이라고 할 것이라면 질경을 넣을때에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매우. 매우매우매우. 아팠다는 것.

어찌나 아팠던지 그날 다녀온 내용을 적은 블로그에 아래처럼 적어놨었다.



09/17금요일에는 목요일에했던 정기검진의 일부였던 갑상선결과가 좋지 않아서. 내과에 내원하여 갑상선약을 처방받았다. 그리고 09/18토요일 아침....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사타구니 사이에 압통이 느껴졌다. 발열이 있거나... 지나친 통증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기분탓일까 싶어서 침대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아침좌욕도 했으나, 압통이 계속 있어서 촉진을 해보니 질입구에 검지손가락 한 마디맏한 혹이 만져졌고. 그 혹에서 계속 압통이 느껴지고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런 혹과 압통 느껴지지 않았어서(혹은 몰랐어서) 토요일 아침에 영월로 1박 2일 별을 보러가기위해 펜션을 예약해서 외출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왜인지 무시못할 압통이 앉으나, 서나, 누우나 느껴지기 때문에 병원에 한 번 들려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오늘은 주말진료(토)를 하지만... 이어지는 연휴에는 분만실만 운영을 하기에 아파도 병원에 못갈 수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침일찍 병원에 방문했는데. 다니는 병원이 코로나 백신 접종이 가능한 병원이어서 방문객이 정말 많았다. 그래도 빠르게 진료를 받으려고 아침 일찍 움직였던터라 두번째로 진료실에 들어갈 수있었는데. 질입구에 혹이 났고 거기에서 통증이 느껴진다고 말씀을 드리니.. 바로 검사대에 오르라하셨다. 상처를 보더니 배농을 해야겠다고 하셨고 곧 이어 배농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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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로 배농을 하신다고하여. 주삿바늘이 약 두군데 정도 들어가는건 알아차렸는데... 그 이후는 끔찍한 고통이 이어졌다. 주사기로 간단하게 흡인하는 줄알았는데. 주사기로 흡인하지 못한 부분은 손으로 직접 쥐어짜신다는 걸 몰랐다. 그리고 나는 임신중이기 때문에 부분마취 또한 없었다. 질구를 손으로 쥐어짜내는 고통을 거의 십여분 가량을 참았다. 어찌나 아프던지 몸이 파들파들 떨리고 허벅지와 허리에 저절로 힘이 들어서. 검사대를 내려올때에는 비척거릴 수밖에 없었다. 다리를 오므리는 거조차 힘이들고 아픔을 참느라 눈물이 줄줄 흘렀다.

바톨린 농양을 배농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국소마취를 해서 간단한 시술이라는데. 나는 너무 아파서....너무너무 아파서 고통스러웠다. 하물며 바톨린샘이 막혀서 건조해진 질 안에 거즈를 넣고 지혈이 될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는데. 거칠거칠한 거즈면이 질에 끼워져있으니 한걸음 한걸음이 구억만리이고.... 제대로 앉아있기도 힘들어서 한쪽 엉덩이를 들고 앉아있어야했다. 한시간여 뒤에 지혈이 되었는지 확인하였는데... 빈혈 + 오메가 3복용탓인지 지혈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지혈이 되지 않으니 다시 거즈를 끼워넣고. 알보칠로 밑을 소독..... 밑이 타버리는 느낌이었다... 다시 생각해도 몸서리 쳐진다.

배농하는건 이를 악물고 참았으나. 밑에 지혈을 위해서 거즈를 쑤셔넣는건 너무 끔찍하리 아팠다.

한시간 여 뒤에 다시 병원에 방문해서 끼워진 거즈면을 제거하고. 다음에 소독하러 방문할 일정을 다시 잡았다... 며칠간 출혈이 이어질거라고했다... 이때 든 생각은 아... 거즈를 더 넣고있지 않아도되는구나..하는 안도감이었다...

진료가 끝나고 내가 겪은 바톨린 농양에 대해서 알아보기시작했다. 인터넷으로 열심히 검색하고... 구글도 검색했는데 딱히..뭐가 없었다.

바톨린 낭종....이 뭐냐면...
대충 여성의 생기시가 이렇게 생겼다면. 질구 양옆에 바톨린샘이라고하여 질입구를 청결하게 하거나 성교에 어려움이 없도록 분비액을 내는 바톨린 샘이라는게 있다. 그런데 저 질구 옆의 바톨린샘이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막히게되어. 분비액이 안에 고이게되고 끝내 감염까지 되어 고름. 즉 농양이 되어버린 것. 통증의 유무에따라 치료방향이 달라지는데 나는 통증(=감염)이 있었기에 배농을 피할 수가 없었다. 이미 항생제로 치료할 수있는 단계를 넘어선 것.

통증이 없다면. 좌욕 등을 꾸준히 하거나 약간의 항생제로 시술 없이 관리를 하는 방법이 있고.
통증이 있다면. 나처럼 주사기 배농술을 하거나, 바톨린샘의 분비구를 넓히는 조대술, 또는 바톨린선의 제거수술 등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임산부였고.. 통증이 있었기에. 할 수있는 건 배농밖에 없었다.

배농술을 받고 나니. 질구에 달려있던 검지손가락 한 마디만하던 혹이 계란만큼 커졌다. 그냥 계란도 아니고 특대란 사이즈로말이다. 제대로 앉을 수 없어서 남편을 부려먹어 똥꼬방석을 사다달라하고 그 위에 앉아있었다. 푹신한 곳에 환부가 닿으면 통증이 있었기에 딱딱한 곳에 앉았서 몸을 움직이지 않거나. 아예 환부가 닿지 않게 앉아있어야했다.

배농을 한 뒤로 사흘간 핏물이 베어나와서 라이너를 하고있어야했고. 감염이 되지 않게 좌욕을 수시로 했다. 아침, 점심, 저녁, 잠들기 전 + 큰 일을 보고난 뒤. 이렇게 하루에 4번에서 5번을 했다. 사흘이 지난 뒤부터는 환부에서 분홍빛이 도는 진물이 조금씩 묻어나왔다. 그리고 계란만했던 환부가 애플대추만해지더니... 점점 작아져서 이제 처음의 검지손가락 한 마디만한 사이즈로 돌아왔다. 대신 통증은 모두 사라졌다.

09/23(목)오늘 병원에서 마지막 소독을 받으면서 혹에 관해서 여쭤보았다. "혹이 다 없어져야 낫는 건가요?" 대답은 NO. 혹이 없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다만 혹에서 통증이 느껴지면 다시 내원을 해야한다고.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는 혹이 있어도 관리를 좀 하며 유지관찰해야한다고 하셨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지난주 정기검진일 09/17(목)에 질경과 질초음파를 할때 말도안되게 아픔을 느꼈는데. 이때부터 바톨린샘이 막혀있어서 질건조증이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이때부터라도 관리를 잘했다면 배농의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을까...? ㅜㅜ 100명중에 2명이 걸린다는 바톨린 낭종에 걸리다니 운도 지지리 없지....

나의 경우 바톨린샘에 외상이 있을 만한 일도 없었고. 균검사에서도 염증을 일으킬만한... 하다못해 대장균조차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신을 하여 자궁 밑에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였을까? 아니면... 지난주에 몸이 며칠동안 부어있을정도로 피곤했는데 이때문에 면역력에 저하가 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갑상선저하도 심해져서 약을 처방받았으니 말이다....

하여간 적어둔 나의 바톨린 농양치료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최대한 재발되는 일 없도록 나는 좌욕을 열심히 해야겠다... 왜냐하면 내가 할 수있는게 좌욕밖에 없다...


2021/11/12
바톨린 낭종으로 고생한 날로부터 벌써 2달이 지났다. 메추리알만했던 바톨린 낭종은 이제 작은 팥알만한 크기로 줄어들었다. 그 이후로부터 지금까지 통증이 생기진 않았다. 한달 반여가량은 하루에 3~4번씩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해주었고. 11월달 들어서는 하루에 한 두번으로 횟수를 줄였다.

밑을 청결& 따뜻한 물로 혈액순환 하는게 아무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혹이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꾸준히 할 생각이다. 뭐.. 출산 이후에도 좌욕을 계속 해야하니... 달라지는 건 하루에 좌욕을 몇 번을 하느냐 정도가 아닐까 싶다.

2023/09/7
혹은 완전히 사라진지 오래이고
그동안 재발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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