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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입덧도 끝났겠다. 입맛도 돌아오고 있겠다 싶어서 맛있는 음식점들을 꽤나 찾아다녔다. 미슐랭 2스타급 중에 가고싶은 곳은 다 가보았던 터라 그하위인 원스타를 찾아보기로했다. 미슐랭가이드를 뒤적거리다가 발견하게된 익스퀴진.

 

정경원 셰프가 운영하고있고, 한국적인 재료와 레스토랑에서 재배한 허브 등으로 코스를 꾸려주는 컨템퍼러리 레스토랑이라고한다. 익스퀴진의 이름은 exquisite라는 단어에서 따온듯 한데 매우 아름다운, 정교한 이라는 뜻이란다.

 


<<익스퀴진>>

 

주소 : 서울 강남구 삼성로 140길 6, 라파빌딩 1층 (청담동 63-11)

연락 : 02-542-6921

영업:  12:00~23:00

예약:  캐치테이블 어플사용(자정 오픈)

주차: 발렛제공(방문전 전화필요, 발렛장소 별도지정)

런치: 60,000

 

 

매장내에 테이블개수가 4~5개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예약이 굉장히 치열한 편이다. 나는 예약의 달인 남편이 존재하기 때문에. 남편께서 자정마다 오픈되는 몇개 되지 않은 테이블을 세번째 시도에 성공하여 다녀올 수가 있었다. 테이블 개수가 적은 만큼 예약이 치열함으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방문 계획을 잡는게 좋을 듯 하다.

 

또한 주차하기가 쉽지않은 청담이기때문에, 발렛을 제공하는데. 매장앞에 차를 끌고가면 발렛을 해야하는 다른 장소를 알려줌으로.. 두번 고생하지 말고 방문전에 전화를 하여 발렛장소를 물어보는게 편할 거같다. 매장은 짧은 언덕길 위에 있음으로 거동이 불편한 일행이 있다면 미리 매장 앞에 하차를 해도 좋을 듯 하다. 일차선 일방향도로임으로 오래 정차하기가 어렵다는 걸 숙지해두자.

 

남편과는 런치코스로 예약을 했고. 이날 우리가 처음으로 방문한 손님이었다.

 

런치 코스 메뉴는 아래와 같았다.

메뉴표는 이날 제공되는 주재료명만 적혀있었다. 애초에 제공되는 정보의 양이 적기때문에 메뉴를 길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 강점이자 단점이었다. 런치에서는 메인 코스를 돼지로 할건지 소로 할 건지만 정하면되어서. 남편은 소로 나는 돼지로 선택했다. 제주에서 먹었던 비프웰링턴이 그렇게 아주 만족스럽지 않았던 탓이기도 했다.

 

오픈 하기 몇 분 전에 도착해서. 오픈시간까지는 메뉴도 읽고 물도 마시고 앉은 자리에서 매장을 두리번거리면서 둘러보기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임신을 한 티가 좀 나기 시작하던 때였다. 임신 19주차때. 허리끈 밑으로 살짝 올라온 배의 모습 ㅋㅋ... 이제 저 옷은 입을 수가 없게되었다. 배가 너무 많이 나와서 앞섬이 너무 들린다. 테이블세팅은 기본적으로 이렇다. 우리는 임산부+운전자의 조합이었기때문에 와인을 페어링 하지 않았다. 이런 다이닝을 들릴 때마다 와인을 함께 페어링 하지 못한다는 점이 매우. 매우매우. 아쉽다. 후에 들어온 커플들은 와인을 페어링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데 부럽기 까지 했다.

스낵은 총 3종이 제공되는데. 그 중의 가장 첫번째 메뉴인 뿔고사를 이용한 냉채이다. 삶거나 데친것으로 추정되는 쫀득한 뿔소라에 박하잎과 청포도슬라이스, 들기름과 노각또는 박처럼 아삭한 식감의 슬라이서를 함께 내주었다. 첫번째 스낵에서도 익스퀴진이 추구하는 컨템포러리란 무엇인가를 알 수 있었다. 수입식자재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재료들로 꾸려낸 첫 메뉴가 좋았다.

★ 두번째 스낵은 파이반죽 위에 얹은 소고기 육회(타르타르)였다. 페스츄리 반죽(비프 웰링턴을 할때 사용하는 반죽이 아니었을까 추정한다.) 위에 베리류로 만들어낸 콩포트?에 짭짤한 체다치즈를 층층이 올리고 그 위에 소고기 타르타르를 얹었다. 임신을 한 뒤로는 익히지 않은 날 음식을 먹기가 너무너무너무 어려운데. 이런 다이닝에서 익히지 않은 날 음식을 먹게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매우 맛있었던 요리이다. 묘하게 매콤한 맛이 살아있어서 느끼함 없이 잘 먹을 수 있었다. 이날 먹은 베스트 메뉴중에 한가지!

세번째 스낵은 차림새가 재미있었다. 조약돌위에 얹은 농어튀김이었는데. 언뜻보기에도 조약돌모양을 흉내낸듯 하여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농어살을 오징어먹물로 색을 내고 맥주를 이용해서 만든 어두운 반죽으로 감싸서 튀긴 메뉴로. 겉의 튀김옷은 바싹하고 짭짤하고 안에 있는 농어살은 육즙이 흘러나올정도로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나는 먹다가 육즙을 테이블보 위로 흘리기도했다. 아무래도 기름에 튀긴 것이라 느끼함이 올라오면 함께 서빙된 파프리카 케쳡을 찍어 먹으면 된다. 농어의 맛이 아주 잘 살아있어서 좋았던 메뉴. 농어살도 오동통하니 먹을게 많았다.

 

스낵 다음으로 나온 본메뉴, 그린 애플. 청사과를 이용한 세비체였던거로 기억한다. 전갱이회와 청사과, 청사과 소스와 온갖 허브를 첨가하였다. 전체적으로 상큼하고 깔끔해서 앞에서 먹은 기름진 농어를 한번 씻어내는 클렌져의 역활도 톡톡히 해냈다. 위에 얹어진 온갖 허브류들은 무순, 한련화 잎, 딜, 명란, 골파 등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군데군데 요거트인지..샤워크림인지 하얀 크림이 있었고, 동그랗게 자른 붉은 빛이 라디치오로 색감을 살려서 보기에도 즐거운 메뉴였다. 맛또한 굉장히 좋았다. 전쟁이살도 퍼석하지 않고 쫀득함이 살아있어서 좋았다. 역시.. 날생선은 맛있다.

 

다음 메뉴는 버섯 이었다. 일단 그리 크지 않은 전복을 짚불에 구워서 맛을 살리고 씁쓸한 맛이 나는 잎새버섯도 옆에 곁들였다. 전복위에는 양송이를 슬라이스해서 멋을 내고 위에 완두콩 새순을 올렸다. 갠적으로 싫은 기억이 떠오르는 바람에 완두콩 새순을 보자마자 옆으로 치워버렸다. 버섯을 좋아하는 편에 속하기때문에 남김없이 해치웠다. 잎새버섯의 씁쓸한 맛도 좋았고. 밑에 깔린 버섯베이스의 스프와 쫄깃하게 구워진 전복도 굉장히 잘 어울렸다.  잎새버섯 밑에는 보리쌀이 깔려있었다. 살구소스도 함께 곁들여졌는데...이 접시도 맛있었다...

 

이후 이어진 메인디쉬. 내가 선택한 돼지고기 요리가 나왔는데. 아뿔싸...ㅜㅜ 항정살이었다. 개인적으로 항정살을 먹고 맛있다고 느낀적이 생애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시도해보았지만 역시나 내 입맛이 아니었다. 메뉴판에서 돼지고기의 부위가 항정살이라는 걸 알았으면 주문하지 않았을텐데... 안타까웠다... 항정살의 기름기를 잠재우기 위해서 카이옌페퍼나 파프리카파우더를 겉에 발라 구운듯 하였다. 큐민의 향도 살짝 콤콤하게 났다. 그냥 고추장인거 같기도하고..미스테리... 하여간에... 근데 이런 소스들도 나에겐... 기름기를 잠재우기에 향신료의 양이... 좀 부족했다. 항정살 두조각중에 한 조각만 먹고 나머지는 남편에게 인계하였다. 남편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위의 메뉴는 남편이 주문한 비프웰링턴.  소고기를 명이나물로 감싸고 그 겉을 파이반죽으로 한번 더 감싸 오븐에 구운 요리였다. 머스타드 소스와 브로콜리니를 가니쉬로 함께 내어왔다. 명이나물이 소고기의 육즙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감싸주면서 고기의 간도 맞춰줘서 맛있었다. 이 메뉴는 흠잡을 만한 곳이 없었는데 그렇다고 충격적으로 맛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소고기의 굽기는 매우 베리 굳!

메인 메뉴 뒤에 나온 소르베.  복숭아로 만든 분홍색 소르베는 천도복숭아 슬라이스를 이불로 덮고있었고. 소르베 밑에는 천도복숭아, 샐러리, 래디쉬, 해바라기 씨 등이 어우러진 샐러드가 새콤한 맛의 부드러운 폼 밑에 숨겨져있었다. 이 디저트도 굉장히 맛있었었다. 갠적으로 복숭아는 메인으로 나오는 것 보다 이렇게 디저트류로 나오는걸 선호한다.

식사 후 선택한 자. 작두콩 차와 오미자액기스가 들어가있는 오미자 봉봉과 바닐라슈 였다. 잘못베어물면 오미자액기스가 주르르륵 흘러내리기때문에 한 입에 털어 넣어 먹기를 추천받았다. 확실히 오미자봉봉을 입에 넣고 한 입 깨물자, 왜 그렇게 설명을 해주셨는지 단 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안에 오미자가 가득~ 담겨있었다. 달고 쓰고 시고~ 다섯가지의 맛이 한 번에 느껴졌다. 먹고나서 구수한 작두콩차로 입을 씻어내고 다시 바닐라빈이 아낌없이 박혀있는 바닐라슈를 먹으니 좋았다.

 

역시 코스가 끝난 뒤에는 따뜻한 차를 먹어줘야지.. 속이 편하다.. 거기에 나같은 비염인들이 좋아하는 작두콩차라니 더더욱 좋았다. 

 

익스퀴진을 다녀온 총평을 하자면 전체적으로 메뉴의 구성이 매우! 매우매우! 좋았다. 스낵으로 나온 접시들과 메인메뉴 이전에 나온 전체들 그리고 디저트까지 빠짐없이 맛이 좋았는데. 아쉽게도 메인의 만족도가 좀 떨어졌다. ㅠㅠ. 일단 내가 항정살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는데. 전체의 퀄리티와 화려함, 맛에 비해서 메인의 좀 죽는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격대에 이정도의 퀄리티의 식사를 할 수있는 곳은 정말 흔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 나에게 다이닝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아낌없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모수보다 더 편하게 자주 찾아갈 수있는 레스토랑이지 않을까 싶다.

 

기회가 된다면 디너도 한 번 즐겨보고싶다.

 

 

https://place.map.kakao.com/834507328

 

익스퀴진

서울 강남구 삼성로140길 6 라파빌딩 1층 (청담동 63-11)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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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기분좋게 다녀왔던 제주도_제주시 스테이크 하우스 엘픽.

이번 제주도 여행도 미식을 테마로하여 다양한 식당을 다녀왔다. 남편이 사진을 굉장히 잘 찍어서. 사진 갈무리를 할때까지 기다리려고했지만... 기억이 점점 흐려지는 바람에. 더 잊기 전에 서둘러서 글로 남겨보려고한다.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설로5길 5-10 1층 (우)63227

영업:

월,목,금,토,일 12:00 ~ 22:00

수 17:30 ~ 24:00

화요일 휴무

사이트 : www.instagram.com/el__pic.jeju

연락: 010-9757-0033

콜키지 차지 : 30,000원/병(최대 1병)

 

예약은 위의 연락처로 예약을 하거나 캐치테이블(https://app.catchtable.co.kr/ct/shop/el__pic.jeju)이라는 어플를 통해서 예약을 할 수있다. 사이트가 별도로 있지는 않고... 인스타그램에서 몇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우리는 연락처로 직접 연락을 해서 빈자리로 운좋게 예약을 해서 방문했다.

 

우선 이곳을 예약하게 된 이유는. 미식으로 유명한 블로거의 글에서 여러번 등장하기도 했고. 아직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먹어보지 못했기에 경험하기위해서 방문했다. 특히나 이곳의 쉐프가 스테이크를 굽는 방식에있어서 일가견이 있다는 글에 여러번 노출되었기에 기대도 컸다. 스페인의 에체바리라는 훌륭한 레스토랑 출신이라는데. 가본적이 당연히 없기 때문에 요리왕 비룡의 황금볶음밥과 같은 환상의 맛을 내는 고깃집이라고 상상하고있다.

 

▼아사도르 에체바리의 사이트

asadoretxebarri.com/

 

Asador Etxebarri Erretegia

Período de Reservas (Abril, Mayo, Junio, Julio)

asadoretxebarri.com

 

날이 좋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마다 스페인이 생각나는데... 언젠가 다시 스페인으로 가게된다면 이 곳도 방문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수도와 좀 떨어져있어서 걱정이지만.. 스페인어와 영어를 잘하는 남편이 있으니 걱정이 크지 않다.

 

고기에는 술이 빠질수가 없어서 우리는 콜키지차지 3만원을 내고 실버오크를 챙겨갔다. 식당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3시간정도 병브리딩을 해서 숨통을 틔워두었다. 도착해서 음식이 나오기 전에 한잔 두잔 마셨는데. 첫 번째 잔도 맛있었고. 두번 째 잔은 더 맛이 있었고. 세 번 째 잔은 더더욱 맛있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맛있어져서 마지막 잔을 마셨을때에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맛있었던 실버오크..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 스테이크랑 아주 잘 어울렸을텐데... 스테이크가 나오기 전까지 상당시간(주문후 30분~40분)이 걸리기 때문에 전체 메뉴들과 즐겨서 매력이 반감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세비체

첫번째로 주문한 음식은 여러 블로거들의 블로그에서도 많이 보았던 세비체. 엘픽의 또다른 시그니처라고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세비체란 어떤음식이냐면....

 

해산물을 회를 뜨듯이 얇게 저며서 레몬즙이나 라임즙에 재운 후 차갑게 먹는 중남미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회무침을 초장에 한다고하면... 중남미에서는 레몬즙이랑 라임즙에 절여서 먹는다고 보면 되겠다. 남편은 페루에서 살 때에 세비체를 여러번 먹어보았다고. 맛이 궁금하지 않다고 했지만.. 나는 세비체를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음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음식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접시위에 올라온 세비체의 재료는 참돔 등살과 뱃살, 갈전갱이살, 세모가사리와 톶으로 만든 피클, 라임제스트를 위에 뿌렸고. 시소잎과 수박무를 잘라 올렸다. 굉장히 처음들어보는 생소한 재료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쫀득하고 부드러운 생선살은 충분히 단맛이 베어있었고 세모가사리와 톶피클의 상큼함이 잘 어우러졌다. 산미에 질릴 즈음 시소잎을 조금 머금으면 입맛이 깔끔해져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 할 수 있었고. 부드러운 식감을 보완하기위한 재료인지 수박무의 색감과 식감이 즐거운 접시를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생선회의 선도가 좋았기 때문에 나머지 재료들와 잘 어울릴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세모가사리는 위의 접시에서 자줏빛이 도는 해초이다. 해조모둠같은걸 주문하면 종종 들어있고는 하다. 우뭇가사리나 천사채처럼 꼬독꼬독한 식감이다. 완도의 특산품인데 돌에 붙어서 자란다고한다. 양식이 되지 않아서 직접 채집해야한다고한다. 감태처럼 품이 드는 해초류에 속하는구나. 

 

수박무 접시위에 올라간 것들중에 알록달록한 마치 죠스바를 상기시키는게 바로 이름부터 특이한 수박무. 잘라놓은 속이 수박처럼 붉고 겉이 녹색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8월에 파종하여 11월에 수확하는데. 이때의 맛이 가장 좋다고한다. 아마도 내가 먹은건 그럼 하우스제품이겠지? 일반 무보다 2배가량 당도가 높고 알싸한 맛이 적다는데. 확실히 무의 매운맛을 하나도 느끼지 않았고. 되려 비트처럼 아삭아삭한 식감이 지배적으로 컸다. 부드럽고 쫀득한 세비체에 해초들과 같이 식감을 살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갈전갱이. 사실 이름을 제대로 들었는지 모르겠다. 갈전갱이라고 듣긴했는데... 일단 찾아보니 정보가 나오기는 한다. 학면은 Kaiwarinus Equula. 여수에서는 매가리라하고, 전남지역에서는 평전광어. 흑산도에서는 갈고등어라고 하는가보다. 그런데 제주에서는 이 갈전갱이 외에도 유사어종을 갈전갱이라고 일컫는다고하니 내가먹은게 진짜 갈전갱이였을런지는 미궁이다.

갈전갱이_출처:수산생명자원정보센터

생김새가 꼭 어린아이가 그려놓은 물고기 모양같이 생겼다. 은청색의 비늘에 황색의 뒷지느러미를 가진 멋쟁이. 맛있었다. 

 

스테이크가 나올때까지 세비체로 기다릴 수는 없었던지라, 추가로 주문한 음식은 호래기였다.

초점이 나가서 멀쩡한 사진을 찾기가 쉽지 않구만...

해산물 숯불 구이_호래기

호래기라는 말을 살면서 들어본 적이 없다. 새로운 오징어과인 생물인가? 하고 두근두근거렸는데 꼴두기 였다. ㅋㅋ. 엘픽의 직원들이 직접채집한 시금치과의 번행초와 콜라비피클, 갑오징어를 농축한 소스를 곁들인 꼴뚜기 이하 호래기 구이였다. 맛은 정말.. 와... 여태까지 해산물의 진한 소스를 생각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게 비스큐소스이고 그 다음도 게된장, 게우 소스였는데 이제 한가지 더 생겼다. 갑오징어를 졸인 이 소스. 직원께서 설명해주시길 갑오징어 여러머리를 솥에 가득담고 몇 시간동안 계속 삶고 졸이면 그릇의 바닥에 깔린 갈색빛의 농축 소스가 나온다고한다. 먹기 전까지는 그래봤자 오징어맛 아니겠어? 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이건 정말 굉장한 맛... 시간과 정성이 농축된 진하고 담백한데 감칠맛은 어디에 견주어도 빼어날 정도였다.

 

이 접시는 이 소스가 다 했다고 할 만큼 굉장했다. 접시위에 올려진 꼴뚜기에서 숯의 향은 강하게 느끼지 못했으나 식감이 아주 기가막혔다. 전혀 질기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무르지도 않아서 먹는 즐거움이 이 또한 있었다. 다만 꼴뚜기의 크기가 아주 작은 것부터 큰것가지 다양하여 균일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지만.... 직접 채집한 생물이다보니 이런부분이 매력이 아닐까 하고 넘어갔다. 콜라비로 만든 피클은 무우피클이라고 생각할만큼 맛있었다. 

 

접시위에서 색을 더한 번행초라는 식물이 참 특이했다. 처음듣는 재료명들이 많아서 찾는데 애를 먹었다. 처음에는 버냉초로 알아들었는데 검색을 하다보니 번행초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사진출처 : 구글 검색

개인적으로 이 식물의 식감이... 먹어본 것들 중에서는 제일 비슷했던게.. 망촛대인데. 계란후라이 꽃이 올라오기전의 망촛대를 뿌리없이 잘라내어 살짝 데치면 이 번행초와 같은 식감이 난다. 번행초는 바다의 시금치라고하는데... 우리가 흔히 먹는 포항초처럼 잎사귀가 매끈하지 않고 얕은 솜털이 나있어서 망촛대같은 느낌이 더욱 들었다. 맛은 특별히 기억에 나는게 없다. 

 

웻에이징 스테이크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먹으려갔는데. 우리가 방문하기 전 주말에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가 많이 나가는 바람에. 남은 상품이 1KG밖에 없다고했다. 둘이서 뼈무게까지 포함된 1KG짜리 티본스테이크를 먹기에는 무리라고 생각되어서.... 아쉬운김에 주문했던 웻에이징 스테이크.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먹지 못한다는 사실에 너무너무 충격적이었지만 어쩌겠는가.. ㅜㅜ 아쉬운대로 먹었다.

 

주문한 부위는 채끝등심이었다. 굽기 정도는 쉐프님께서 알아서 구워주신다. 엘픽이 유명한 이유중의 하나가 숯 위에서 은근한 불로 오랫동안 스테이크를 굽는다는 건데. 오늘 쓰인 숯의 재료는 귤나무와 대추나무였다. 이 숯위에서 30분에서 40분동안 은근한 불로 오랫동안 구워서 스테이크의 겉면과 붉은 속살의 경계가 두껍지 않고 아주 얇다고했다. 또한 이렇게 오랜시간동안 구운 고기는 썰어놓은지 오래되어서 육즙이 빠져나오지 않는다고했다. 확실히 식사가 끝날무렵까지 육즙이 접시를 더럽히는 일은 없었다.

 

채끝스테이크 위에는 말돈소금으로 간을 추가하고, 가니쉬로는 워터크레송(=물냉이 샐러드에)에 매쉬포테이토가 준비되었다. 와사비와 씨겨자가 곁들여졌고. 소스가 무엇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처음 고기를 썰었을때의 그 선명한 육질에 처음 놀랐다. 이... 이정도로 구워진게 구워진거라고... ? 이정도면 블루 수준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는데 육즙이 나오지 않는 걸보니 익혀진건 확실한거같았다...

 

평소 레스토랑에서 미디움 레어를 먹고는 했지만... ㅜㅜ 높은 온도에서 마이야르된 고기의 겉면과 속에 녹아든 지방의 맛을 즐기던 우리에게 이 스테이크는 참으로 생소했다. 아직 미식의 레벨이 이정도까지 높지는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참으로 새로운 경험이었다. 

 

감자 밀푀유

 

스테이크와 와인을 즐기려했었으나. 즐기지 못하고 와인이 조금 남았던 우리는 고민했다. 와인을 들고 호텔로 복귀를 할 것이냐 말것이냐. 결론은 와인잔도 없는 호텔에서 병나발을 부느니 차라리 여기에서 요리를 한가지 더 시키자였다. 고심끝에 골랐던 밀페유 포테이토. 

 

인터넷에서 다양한 요리를 시도하는 유튜버가 이 요리를 만들었고 혹평하는 걸 보았었던 터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우리의 눈을 크게 뜨이게 했던 맛. 이래나 저래나 비싼 음식을 먹고다녀도 튀긴 감자만큼 자극적인건 없었다는 거다 ㅋㅋ. 겹겹이 쌓아올린 감자슬라이스를 오븐에 찍, 버터 에멀전 소스를 위에 얹고 짭짤한 그라나파다노 치즈를 위에 갈아 올리고 여름 트러플을 슬라이스해서 잔뜩 올렸다. 

 

겉면이 바삭한 감자슬라이스 탑위에 얹어진 버터 에멀전(중탕한 버터에 계란 노른자를 섞은 소스)은 트러플과 어우러져 풍미를 극대화했다. 부드럽고 고소하고 짭쪼롭한데 겉은 바삭한기까지.. 탄수화물과 지방 그리고 소금의 완벽한 조화였다. 버섯향을 싫어하는 사람 아니고서야 이 메뉴를 싫어할 수있는 사람이 있을까?

 

이 요리에대한 첫 경험이 너무나도 좋았어서. 다른 업장에서도 이런 메뉴가 있다면 주문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해먹기에는 너무너무너무 손이 많이 갈거같다. ^^.;

 

 

그래서 이 곳. 엘픽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가격대가 저렴한 레스토랑은 아니다. 그러나 레스토랑의 분위기는 상당히 캐쥬얼해서. 금전적인 부분을 차치한다면 편한 차림으로도 충분히 찾아갈 수있다는 이점이 있다. 테이블이 소수여서 결국은 예약전쟁에서 승리를 해야하지만.. 한 번 쯤 경험삼아 가는건 매우 추천이다. 단 총알을 적어도 20만원 이하로 준비해야 한다는 걸 유념하자.

 

커플끼리 데이트로 가기에도 너무좋고. 기념일...?은 잘 모르겠다. 맛있는 음식을 찾는 미식가라면 제주에 왔을때 한 번쯤 들리기 좋은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한다. 메인이 스테이크이긴 하지만 그 외의 메뉴들도 굉장한 수준급이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와서 다양한 접시를 즐기고가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또 내어놓는 음식들에 대한 자부심이 고객들에게 느껴질 정도여서. 먹는 내내 기분좋은 서빙을 받을 수 있기도 하니 더더욱 추천. 

 

그러나 일하는 직원이 몇 안되는데 손이 많이 가는 메뉴가 많기 때문일까? 음식을 만들다가 서빙하고 주문받고 설명하느라 정신없이 일하고있어서 눈을 맞추는데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이 아쉬웠다. 마음이급했는지 접시가 깨지는 상황도 일어나서 ㅜㅜ 아르바이트생을 한 명 정도 쓰는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안가본 사람에게는 방문을 추천한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 다시 방문한다면 스테이크 외의 메뉴를 먹으러 가지 않을까 싶다. ㅎㅎ.

 

하여간 제주는 서울, 경기권에서 흔하게 접하지 못하는 다양한 재료들을 접할 수있어서 먹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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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개명한 기념으로 한번

2020년에 결혼 2주년으로 한번 더 다녀온 비스트로 드 욘트빌

남편과 함께한 프렌치 레스토랑 리뷰 시작~!

 

청담동_비스트로드욘트빌

레스토랑을 두 번 방문했는데도... 매장 외관의 사진을 찍어두질 않아서 로드뷰 사진으로 대체;ㅎㅎ;

 

비스트로 드 욘트빌도 역시나 남편이 찾아내서 방문하게 된 곳으로 ㅎㅎ;; 

개명절차를 밟게 되어 이후 은행업무를 보기 위하여 하루 휴가를 낸 적이 있었다.

그때에 기념비적으로 점심 데이트를 하기로 하여서 찾아내게 된 곳~

역시나 남편이 예약을 했고 ㅎㅎㅎ;; (진짜 난 한 번도 예약을 안 함...)

덕분에 원하는 시간대에 무리 없이 입장이 가능했었다.

 

한번 방문했을 때에 스페셜 메뉴인 뷔프 드 브루기뇽(프랑스식 소고기 찜)을 먹었었는데 굉장히 훌륭한 맛이었기에 다음 기념일에도 방문을 하자 다짐했었고. 이어 2번째 결혼기념일이 다가와서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방문을 하게 되었다. 

 

"파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한적한 파리 골목의 비스트로를 그대로 옮겨놓은 분위기가 돋보이는 곳"

https://place.map.kakao.com/15884436

 

 

비스트로드욘트빌

서울 강남구 선릉로158길 13-7 이안빌딩 1층 (청담동 83-6)

place.map.kakao.com

위치: 서울 강남구 선릉로 158길 13-7 이안빌딩 1층 / 청담동 83-6

영업: 매일 11:30~ 22:30

       브레이크 타임 15:00~18:00

연락: 02-541-1550

발렛 주차. 네이버 예약 가능.

 

런치 3코스 45,000원

런치 클래식(4 / 5 코스) 72,000원

디너 트래디션(3코스) 69,000원

디너 트래디션(4코스) 84,000

 

 

이곳도 물론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등록되어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미쉐린 너무 많이 다녀버렸어....

 

미쉐린 가이드 설명_ 비스트로 드 욘트빌

매장 내부에 사람들이 있어서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하여. 미쉐린 가이드에 등록되어있는 사진을 가져와 보았다.

 

사진출저: 미쉐린 카이드_비스트로 드 욘트빌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매장이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다. 처음 매장에 방문했을 때는 코로나가 창궐했던 시점이 아니었다. 레스토랑에 사람이 가득 차 있고 좌석 간 간격이 넓지 않아서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섞여서 내가 지금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건지.. 아니면 술집에서 식사를 하는 건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내가 파리에 가본 적이 없어서. 이러한 수선스러운 분위기가 프렌치 감성이라고 한다면. 나는 프렌치 감성을 모르는 게 분명하다. 입구에서 외투를 받아서 걸어주시고 좌석으로 안내해준다. 

 

만일 이런 레스토랑에 처음 가게 된다면. 빈자리로 바로 가서 걸어 앉기보다는. 입구에서 자리를 안내해줄 직원이 다가올 때까지 서있는 게 좋다. 처음에는 뻘쭘하고..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남이 안내해주는 게 더 편함.;

 

창가 쪽을 앉고 싶다면 사전에 창가 쪽 좌석을 요 청하면 된다. 우리는 자리를 따로 요구하지는 않았다. 식당의 정중앙에 위치한 좌석을 배정받았는데. 다른 좌석 간의 거리를 최대한 띄워서 앉게 해 주신 배려로 느껴졌다. 좌우의 좌석이 모두 비어있었기 때문이다.

 

비스트로 욘트빌은 여태 다녀본 레스토랑 중에서도 가장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던 게 가장 인상 깊게 남았었다. 아무리 맛이 좋고 유명하다고 해도 서빙을 해주시는 분이 그릇을 쾅쾅 내려친다거나. 말을 무시하고 쓱 지나가버린다거나 하면 기분을 망치기 일쑤인데.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정말 프로페셔널해서 인상을 찌푸릴 일이 없다. 왜 부자들이 성격 좋게 해맑게 자라는지 알 거 같고요....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자리에 앉게 되면 위 사진처럼 자리가 세팅되어 잇다. 고풍스러운 장미가 그려져 있는 금테를 두른 고급스러운 접시. ㅎㅎ 이 접시 위에 음식을 덜어서 먹지는 않는다. 처음 세팅만 요렇게 해주시고 본식이 나오게 되면 거두어가시고 새로운 접시를 내어주신다. 그래도 접시가 너무 화려하고 예뻐서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좋은 건 크게 한번 더. 반짝반짝 금색으로 도금된 식당 이름이 예쁘다. 어디서 요런 접시를 만들었을까 참 궁금하다. 장식용 접시로 선물하면 정말 좋아할 사람이 몇 있는데....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식전 빵으로는 프랑스 밀로 만든 미니 바게트가 서빙된다. 모양도 이쁘죠? 옆에 실온에 부드러워진 버터와 소스를 찍어 먹으면 된다. 저 소스가 무엇이었는지는 이제 기억이 나지 않아요... 참치가 들어간 소스였는데. 참치 외에 무엇이 더 들어갔었는지 기억이.... 남편은 입에 맞는지 맛있게 먹었고. 나는 버터를 발라서 먹었다.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다음으로 나온 건. 프렌치 레스토랑이라면 먹어봐야 할 양파수프. 카라멜라이징 한 양파 위에 치즐 덮고 오븐에 구워서 내놓은 모양새다. 제주의 비프 웰링턴이 유명했던 그 집에서 먹었던 양파수프와 비교를 한다면 비스트로 욘트빌의 양파수프가 좀 더 진하고 더 짠맛이다. 더 짠맛이 강한 치즈를 쓴 게 아닐까? 그리고 엄청 뜨거우니 먹을 때는 조심할 것..! 섣불리 덤볐다가는 혀와 입천장이 데일 수 있다. 위에 치즈가 덮여서 김이 모락모락 나지 않을 뿐이지 속을 엄청 뜨겁다.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다음으로 나온 디쉬는. 프리세 위에 수란을 얹은 샐러드다. 프리세가 뭐냐고요? 좀 잘 나간다 싶은 음식점에서 샐러드 야채로 내놓는 저 고불고불 하늘하늘한 야채가 프리세인데 값이 꽤 나간다. 보통 샐러드에 아주 약간 첨가하는 정도인데 여기는 아주 호방하게 잔뜩 얹어주었다. 프리세를 제일 많이 먹어본 날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 배민 상회에서 이 제품을 팔고 있는데. 1팩 100g에 8,730원이다.. 비싸... 그런데 이 야채의 문제점이 뭐냐면. 보다시피 굉장히 하늘하늘하고 섬세한 이파리에 수분을 많이 머금은 야채이기 때문에 너무 더우면 잎이 녹아버리고 너무 추우면 얼어버려서 유통과정에서 많이 상한다는 것이다. 그런 중에 이렇게 신선한 상태의 프리세를 먹을 수 있다니.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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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명은 FRISEE(컬리드 엔다이브)라고한다.

사진출처: 구글검색

보기에는 머리숱이 풍성한 치커리처럼 생겼는데. 저 겉의 녹색잎을 사용하는 게 아니고. 중심부의 여린 잎사귀만 샐러드로 사용한다. 그러니 더 비쌀 수밖에~ 하여간 저 프리세에 수란을 터뜨리고 옆에 장식된 짭짤한 베이컨을 먹으면 말해 뭐야. 워낙에 야채를 좋아해서 그랬는지 시작하는 기분이 좋았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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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다음으로 나온 디쉬는.. 그라브 락스 연어에 샐러드를 곁들인 요리가 나왔다. 그렇다면 그라브 락스란 무엇이냐.. 하면.. 네이버에 따르면 설탕, 소금, 딜 등의 향신료에 절인 연어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생연어보다 더 달달한 풍미와 윤기가 생겨나는데 주로 전채 음식으로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처음 한 점을 먹었을 때는 정말 기름진 연어의 부드러움과 달달함 그리고 고소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절반쯤 먹고 나니까 음... 느끼해져서.. 다 먹지 못하고 남편에게 또 넘겼다; ㅎㅎ; 갈수록 비려지더라고; 샐러리악이 맛을 더 잡아주면 좋았을 텐데 샐러리악도 내 기준에서 입을 깔끔하게 다듬어줄 만큼 향이 강한 식재료는 아니었어서 아쉬움이 있었다. 차라리 화이트 와인을 한잔 곁들였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생긴다. 그럼 진짜 끝내주는 전채요리가 되었을 텐데 말이다. 

 

명색이 "비스트로" 드 욘트빌인데 가서 와인을 마셔본 적은 없네 ㅎㅎ;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위의 사진은 남편이 메인으로 고른 페퍼 스테이크! 가니쉬로는 당근과 표고버섯 그리고 브로콜리가 제공되었다. 브로콜리의 모양이 우리가 흔히 먹는 브로콜리의 모양과는 조금 다른데. 베이비 브로콜리?? 혹은 브로콜리 라브(래피니)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 접하는 식재료라서 흥미롭게 바라보았던 기억이 난다. 맛이라도 봐볼걸 그때는 눈으로 궁금해하기만 하고 맛볼 생각은 못했었다.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이 메뉴는 그날의 스페셜 메뉴에 들어있었던 꼬꼬뱅. 이거 또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도전 욕구를 참지 못하고 질러버렸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뵈프 드 부르기뇽(엄청 맛있었음)을 시도하고. 이번에는 꼬꼬뱅이라니... 언제쯤 기본 스테이크를 먹어볼 수 있을는지. ㅠㅠ 다음 해에는 꼭 먹어봐야겠다.

 

닭 한 마리가 다 들어간 건지 양이 엄청 많았다. 닭 날개를 발라먹고 닭다리도 발라먹었는데;; 날개랑 다리가 한 개씩 들어있을 줄 알았거늘 두 개씩 다 들어있었다. 사이즈가 작은 양을 통째로 쓴 듯했다. 호기롭게 시작하였으나 결국 양을 남기고야 말았다. 푹 고아진 듯한 닭이 집에서 풀어지는 맛을 즐겼으나.. ㅠㅠ 양이 많아서 남기자. 서빙해주시는 분께서 음식에 입에 맞았냐고 여쭤보셨다. 혹시라도 내가 맛이 없다고 느꼈을까 봐 걱정하시는 눈치였다. 그래서 바로 맛있게 먹었다고 응답해줬다. 그냥 제가 배가 작아서 그래요.. 단백질류 음식을 많이 못 먹어서 그래요 흑흑...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음식을 먹으면서. 특히 식전 빵을 먹으면서 빵부스러기를 엄청 많이 흘렸는데.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테이블을 한번 싹 정리해주신다. 테이블을 정리하는 도구를 가지고 오셔서 깔끔하게 다시 정리해주시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식사를 마친 테이블이 자리를 비우자 테이블보를 걷어가고 새로운 테이블보를 깔아주시는 정갈함도 보는 동안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커피 또는 티박스에서 원하는 티를 선택해야 했는데. 나는 홍차 종류를 오빠는 과일 티 종류를 골랐다. 디저트도 남편은 밀푀유를 나는 크렘 브륄레를 선택했다. 크렘 브륄레는 안타깝게도 근접 사진이 없다. 먹는데 정신이 팔렸기 때문.;ㅎ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이래나 저래나 크렘 브륄레와 밀푀유에 들어가는 이 커스터드 크림은 동일하기 때문에. 커스터드 크림 위에 설탕을 녹여서 굳혀 먹느냐, 아니면 페이스츄리와 함께 먹느냐의 차이였던지라 역시 메뉴 구성이 알차다는 생각을 했다. 하나의 주요 재료로 다양한 메뉴를 가능하게 하는~~

 

각설하고. 위의 밀푀유 사진을 보면 바닐라빈의 검은 점이 콕콕 박혀있는걸 잘 볼 수 있다. 바닐라 빈이라는 건 덩굴식물의 한 종류인 바닐라 나무의 열매인데. 기다란 콩깍지가 열린다. 이 안에 우리가 바닐라 빈이라고 일컬을 콩~! 빈이 들어있는데 요 속재료를 이용해서 우리가 잘 아는 디저트를 만든다. 근데 요 재료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는 거죠...

 

보통 베이킹할 때에는 바닐라빈 대신 바닐라 익스트렉을 사용하는데. 여기서는 진짜 바닐라빈을 사용한다는 거 ㅎ. 미쉐린이 괜히 지정되는 게 아니라는 거. 

 

기념일이라고 이야기하고 가면 디저트 시간에 즉석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준다. 

나는 개명기념일때 1번, 이번 결혼기념2년차에 1번해서 총 2장의 폴라로이드 사진이 생겼는데.

그냥 사진만 덜렁주시는게 아니라 카드 안에 사진을 붙여주셔서 더 오래 보관할 수있게 챙겨주신다.

기념일에는 특별한 디저트도 챙겨주실때가 있으니 꼭 미리 말씀드리고 방문해보길 바란다!

 

하여간 그래서.

비스트로 드 욘트빌에 대해서 평가를 하자면.

3년 차 결혼기념일에도 방문을 할 예정이고.

다른 사람이 괜찮은 레스토랑이 어디 있냐고 물어봐도 추천해줄 생각이고.

하여간 추천해줄 생각이다.

 

음식, 서비스, 분위기 어디 하나 빠지는 곳이 없는 훌륭한 곳!! 

만일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이라면 꼭 비스트로 드 욘트빌을 방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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