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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차 검진을 다녀왔다... 방문일 역시나 병원이 백신접종 병원이어서인지 대기인원이 굉장히 많았다.

10시에 접수를 하고 문진실에서 가벼운 대질을 한뒤 채혈실에가서 소변검사를 받고 산과대기실에 도착한게 10시 45분. 산과진료 예약시간은 10시 45분이어서 시간맞춰서 도착했구나~ 하고 안도하고있었는데. 백신 접종을 하러 온 사람이 많은 탓이었는지. 혹은 내 앞에 진료를 받으러온 분들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진료였는지... 내가 진료실에 입장한 시간은 11시 30분가량되었다. 다행히도 나는 소파에 앉아서 대기할 수있었는데. 백신을 맞으러온 사람들이 많아 & 거리두기 좌석으로 서서 대기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러온 임산부들도 꽤 되었는데. 젊고 건강해보이는 분들이 여럿 소파에 앉아 다리를 쩍벌리고서는 휴대폰을 하고있는 모습이 볼썽사나웠다. 그렇다고해서 뭐라고 한 마디 한 건 아니지만... 산과진료를 받으러온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먼저 배려를 해줄 수는 없었던걸까? 다른 곳도 아니고 산부인과인데....

 

하여간.

 

30주차 2일째 검진은 소변검사와 초음파검사로 이루어졌는데. 이번에는 남편의 대동 없이 혼자갔다. 남편은 집에서 자격증시험공부랑 집안일 등을 하고 있는 걸로... 

 

이번 검진에서 원장님께서 몇 가지 말씀을 하셨는데

 

1. 양수의 양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

2. 소변에서 당검출이 되었다.

3. 아기가 역아로 있다.

4. 아기가 살짝 작다

5.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1번은 물을 많이 먹으면되고

2번은 단순당, 과일, 초콜릿, 백미 등을 피하는 식단을 하면되고

3번은 역아를 돌리는 자세를 열심히 해주면 되고(안되면 제왕해야지 뭐)

4번은 엄마가 체구가 작으면 아기도 작을 수있고. 일찌감치 아기가 너무 크면 낳을때 고생하니 걱정거리가 아니라하셨다.

5번은 고민이 많다.

 

독감과 백일해 주사까지 접종을 완료하고나니 이후에는 더 맞을 주사가 없기 때문에 코로나19백신 접종에 대한 말씀을 하신 것 같다. 아무래도 백신이 만들어진지 얼마되지 않았고 아주 오랜기간동안의 추적관찰도 이뤄지지 않아서 또 임상결과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이 많기도하고.... 부정출혈 등의 이슈도 있었던지라 코로나19백신 접종이 꺼려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서 맘카페에서 설문조사를 시행한 내용이 있는데.

 

대부분이 태아에게 위험할 것 같아서 접종을 안하고싶다는 의견이 태반이었다. 사실 나도 마찬가지이기도하다. 실상 내 주위는 접종을 실시한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 (양가 부모님, 남편, 언니, 형부 & 회사 내 같은 팀원 전원). 그들 모두 백신 접종 후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부작용이 심하다던가 그러진 않았다. 약간의 근육통과 미열 정도가 전부였고 남편은 타이레놀을 한 알도 먹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확율이 1%가 된다고해도 그것의 대상이 내가 된다면 그건 1%의 확율이 아닌 100%의 확율이 되어버린다. 현재 코로나19백신 접종의 대표적인 부작용이 '고열', '근육통' 이고 최근 부작용으로 추가 접수하게된 부분이'부정출혈/하혈'이다.

 

여기에서 걱정되는 부분이 '고열', '부정출혈/하혈'이다. 아무래도 타이레놀도 아이에게 영향이 가지 않는 안전한 약이라고 해도.. 양수의 온도가 오르는 것까지 걱정하며 반신욕도 배찜질도 전기요도 사용하지 않는 임산부가 조절할 수 없는 '고열'이 발생하게된다면... 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며. 아기를 담고있는 자궁에서 부정출혈이 일어난다? 그야말로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대부분의 임산부들이 나와 같은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태중에 아기가 있을때에 백신접종을 해서 항체를 형성하면 아기에게도 항체가 전달된다는데. 그 항체의 유효기간이 6개월 남짓이라하여 부스터샷 이야기도 하는데... 그 6개월간의 항체 형성을 위하여 아이를 위험에 노출시길 수는 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해외에서는 일찌감치부터 임산부에게 접종을 권장하였고. 백신을 맞은 임산부의 유산율이 그렇지 않은 임산부의 유산율과 유의미한 차이를 갖지 않는다고는 하나. 그게 얼마나 신뢰가 있는 조사결과인지도 의심스럽고...

 

아가야. 뭘 어떻게 하는게 널 위한 최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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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에는 그렇게 시간이 안 가더니.. 중반이 되니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흘러간다.

12월에 출산휴가를 들어갈 예정인데 벌써 3달조차 남지 않았다.  정상적인 업무는 두 달 정도 하면 끝날 거 같고... 이후로는 업무 인수인계가 이뤄지겠지...

 

<<아기 태동>>

요즘은 아기가 많이 자라서 그런지 태동이 훨씬 뚜렷하게 느껴진다. 태동을 잘 느끼지 못하던 남편도 이제는 배 위에 손을 올리기만 하면 태동임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다. 한창 태동을 할 때에 동영상을 찍은 적이 있는데 배가 흔들리는 모습이 잡히기까지 했다.

 

 

아기는 이제 가지만 해졌다고 한다. 머리부터 발뒤꿈치까지 30cm. 거의 손끝에서부터 팔꿈치 안쪽까지 달하는 크기이다. 몸무게도 10그램이 안되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덧 500g을 넘을 수도 있는 몸무게가 되었다. 아이의 성장은 참 빠르다.

 

이렇게 애플리케이션이 알려주는 아이의 성장 예상치도 그렇지만, 정말 태동으로 느껴지는 아이의 성장이 확연히 달라짐이 느껴진다. 그동안에는 금붕어가 뱃속에서 톡톡 치거나 참새가 푸드덕 거리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정말 무언가 쭈 우우 욱~하고 밀어내는 느낌이 들기까지 한다. 아이가 안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구나!! 하고 바로 알아차릴 수 있게 말이다.

 

어젯밤에는 남편이 잠이들고 나서 혼자 가만히 배 위에 손을 얹고 있었는데. 아기가 딸꾹질을 하는지 몇 번 통통거리더니 이내 손바닥 같은 거로 배를 쭈욱 밀어 올리는 느낌이 나서 너무 신기했다. 뱃속에 내 외의 생명체를 담고 있는 게 무섭다고 느끼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배에서 아기가 움직이지 않으면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부러 배를 통통 건드려서 살아있는지 생존 확인을 해보려고 하기도 하고 ㅎㅎ (자는 아기를 깨울까 봐 심하게 건들지는 못한다...) 뱃속에서 아기가 잘 자고 있을까. 내가 먹은 음료수가 달은데 아기도 양수로 맛을 보았을까? 양수가 부족해서 움직일 공간이 부족해서 못 움직이는 건 아닐까? 하는 온갖 생각을 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뱃속에 있는 아기가 사랑스럽고. 아직 사람의 언어조차 모를 뱃속의 아이에게 말을 건네게 된다. 아빠 집에 왔네~. 토리 자니~? 토리는 커서 그러면 안돼~ 라던가... ㅋㅋㅋ 나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남편이 무슨 생각을 할지는 모르지만. 아직 얼굴도 제대로 모르는 이 뱃속의 우리의 아기가 갈수록 사랑스러워지니 큰일이다.

 

아이를 잉태하는 날의 고통이 무섭고 걱정되기도 하지만. 세상밖에 나올 갓난아기를 상상하면 서둘러서 아이를 대면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다. 상상 속의 작은 아이는 부드럽고 따뜻해서 마냥 사랑스럽기만 하다. 

 

현실은 울보에 떼쟁이 똥쟁이겠지만. ㅋㅋㅋ. 

 

 

 

<<몸무게 증가>>

잘 자라고 있는 아이와 별개로 몸은 갈수록 무거워지고 꼬리뼈 통증이 가시질 않는다. 배가 앞으로 점점 나와서 몸이 무거워지기도 하는 거겠지만. 요즘은 아침마다 몸이 붓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화장실 도제 때 가지 못하고... 실제로 하루가 다르게 몸무게가 늘어나고 있다. 화장실을 한 번 다녀오면 일 킬로 가량이 쭉 줄어들긴 하지만.... 그래도... 23주 차에는 배가 가렵고, 당기고, 아프고, 밑이 찌릿거리더니 배가 0.5인치가 늘어났다.

이번 주에 병원에 가서 임신성 당뇨 검사를 해야 하는데. 이때 몸무게도 제출해야 하는데 아침 배변&공복 상태가 돼야 체크가 될 텐데... 배변이 안되다 보니 확실한 몸무게 체크가 안되고 있다... 아침 붓기+화장실 못 감의 현상으로 아침 몸무게는 쭉 늘어나서 적정 몸무게의 수치가 위에서 보다시피 파란 범위 안에 매우 근접해졌다. ㅜㅜ 애기 출산까지 남편이 몸무게를 넘지 않고 싶었는데... 지금 상태라면 아빠 몸무게를 훌쩍 넘길 거 같다...

 

요즘 설탕 음료수가 너무 맛있어서. 포도주스. 오렌지주스, 사과주스, 콜라,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하루에 한 가지씩 먹다 보니ㅎ; 당연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속이 쓰리긴 하다... 먹을 땐 행복했다... 아이도 행복했을 것이다 ㅎㅎ; 임신 전에는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하게 되니까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맛있다. 남편이 떠주면 두 배로 더 맛있음.

 

이번 주 목요일에 병원 가기 전에 정말 제대로 몸무게를 재봐야지... 지금은 4주 만에 2킬로가 넘게 증가했다고 나오고 있어서... 체중조절이 필요하다고 경고 메시지가 뜬다...ㅠㅠ 임신 중기부터 몸무게가 확실히 늘어날 때이긴 한데. 한 달에 2킬로그램 이상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면 임신성 당뇨의 우려가 커진다고 한다. 임신성 당뇨는 태아와 산모의 생존 및 후유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주 조심해야 한다고....

 

아기를 낳기 전에도 날씬한 체형이었다면 걱정이 없었겠지만.. 아이를 갖기 전에도 통통한 체형이었던지라... 걱정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는 상태... 보통 살이 많이 찌지 않는다고 해도. 아기를 낳고 나서 2~3kg의 지방이 산모의 몸에 남게 된다는데...ㅜㅜ 원래도 살을 빼기 힘들어했는데. 아이를 낳고 나서는 더더욱 살을 빼기가 힘들겠지...

 

지금도 허벅지 두껍다고 남편에게 놀림받는데... 낳고 나서는 또 얼마나 놀림을 받을지... 우울하다...

 

<<임산부 나들이>>

포천 국립수목원

아이를 갖기 전에 남편과 데이트로 방문했었던 포천 국립수목원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남편이랑 내가 좋아하는 동네 김밥집에서 김밥을 두 줄 싸고, 남편이 깎아준 사과하고 남편이 골라서 산 샤인 머스켓 도시락을 싸서 갔다. 남부지방으로 향하는 도로포장상태보다 북부로 향하는 도로 상태가 더 좋지 않기 때문에. 나는 흔들리는 차량에 배가 자꾸 당기고 아파와서 중간부터는 거의 누워서 갔고. 집에 돌아올 때는 피로가 누적돼서 완전히 드러누워서 왔다.

 

임신 전에 방문했던 때에는 이 넓은 수목원을 한 바퀴 다 돌고 근처 백반집까지 들러서 한 공기를 입맛 좋게 뚝딱해치웠는데. 이번에 방문했을 때에는 산책코스의 중간부터 배가 자꾸 뭉치고 아파서 걷기가 너무 힘들었다. 중간까지는 적당히 쉬면서 움직였는데... 중간 이후부터는 가랑이의 인대가 당기고 배가 아프고 자꾸 단단해지기까지 하고. 온실을 구경 다닐 때에는 밑이 빠지는 고통에 절로 '악!'소리가 나기까지 했다.... 바로 근처의 벤치에 앉기는 했지만. 너무 아프니까 순간이동을 해서 집에 가고 싶었다. 물론 그러지는 못하고 주차해놓은 자동차까지 내 발로 걸어서 가야 했지만....

 

주차해놓은 곳까지 걸어가는 게 너무너무 멀고 멀고 멀어서 ㅠㅠ (일반인 5분 컷 거리)를 굉장히 오랜 시간 걸려서 돌아왔다. 돌아갈 때 즘 되니 이 수목원에서 무려 2시간이나 있었더라.. 평소에는 30분 산책만 해도 배가 당기고 힘들어서 그 이상 걸어 다니지 않았는데. 무리하긴 했다...

 

중간부터 내 몸상태가 엉망이 돼버려서 주위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중반까지는 너무 좋았다. 특히 공기가 너~~~~~~~~무도 맑고 시원하고 달았다. 남편이랑 수목원에 발을 딛자마자 누가 달콤한 향수를 뿌린 게 아니냐고 이야기할 정도로 수목원 공기 전체에 달달한 향기가 났다. 피톤치드의 시원한 향기를 상상했었는데. 꽃향기인 듯 산딸기 향기인 듯 달콤한 향기를 맡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고. 어릴 적에 길가에서 많이 보았으나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어진 다양한 들꽃도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다.

 

아무도 없는 피크닉 테이블에 남편이 손수 챙겨준 과일 도시락과 맛있는 김밥을 먹으면서도 기분이 참 좋았고. 날씨도 지나치게 맑지 않아서 덥지 않아서 좋았다. 입장인원도 하루 3천 명으로 예약 운영되기 때문에 사람도 많지 않으니 코로나 걱정도 없었다. 그냥 내 몸의 체력이 좋지 않은 거 빼고는 완벽했던 하루였다.

 

키가 매우 큰 도토리나무에서는 바람이 불 적마다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빗소리처럼 들렸고. 산속 깊은 곳에서는 잣송이가 무섭게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산책하는 사람들 모두 건강하고 기분 좋아 보였다. 

 

남편과 나중에 아기를 데리고도 자주 오자는 말을 했다. 아기가 이곳에 오면 확실히 좋아할 거 같다. 넓고 공기도 깨끗한 데다가 사람이 많지 않아서 맘껏 뛰어놀 수도 있으니 말이다.

 

누구는. 임신하고나서 남편이랑 그렇게 드잡이질을 한다는데. 나는 임신을 하고 나서부터 더 남편이 갈 수록 더 좋아지고 있으니 큰일이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몸에 붓기가 쉽게 빠지질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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