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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강화의 일환으로 선택하였던 해품길 트래킹 리뷰.

결론을 일찍부터 말하자면 광경은 정말 좋았으나 체력거지에게는 땀방울 한가득을 안겨준 트래킹 코스였다.

 

바다백리길이라고 들어봤는가 모르겠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지정한 바다에 인접한 트래킹코스 몇가지를 바다백리길이라고 말하는데.

제주도 올레길의 다른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빠른 이해가 될거같다.

 

http://www.knps.or.kr/portal/dulegil/bada100/index.do

 

한려해상국립공원 바다백리길 | 국립공원공단

바다 백리길은 새로운길을 조성한 것이 아니라 ‘섬 주민들’이 산에 나무를 하러 다니덧 지겟길이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이용하던 길을 활용하여 조성한것으로, 천천히 걸으면서 한려해상국��

www.knps.or.kr

바다백리길의 종류

바다백리길의 종류는 위의 사이트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6개의 구간으로 나뉘어져있고. 사람들이 대게 많이 가는 곳은 비진도의 3구간 산호길, 소매물도의 6구간 등대길이다. 이중에서 가장 유명한곳은 단연 소매물도인데 그이유인즉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이 열리는 때를 맞추면 걸어서 등대섬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열목개 라고 표시되어있는 부분이 물이 빠지면 걸어갈 수있는 길이 드러난다

하루에 두 번 열리는 바닷길이라고는 하나 정말로 매일 두 번 열리는 것은 아니고. 한 달에 5일 가량 물길이 열리지 않은 때가 있다. 재수가 안좋으면 여행기간 내내 바닷길이 열리지 않으니 미리 물때를 확인하고 가는게 좋겠다. 위의 물길이 열리는 때는 한솔해운이라고 여객선을 운항하는 여객선사이트에 상세히 나와있으니 확인해보기를 바란다.

 

https://hshaewoon.kr/?page_id=33

 

한솔해운

한솔해운,통영여객선터미널,비진도 배편,매물도 배편,소매물도 배편,통영가볼만한곳,통영여행,통영여행지,통영섬여행,통영관광

hshaewoon.kr

 

그래서 이제야 본론을 이야기하는데. 보통 사람들은 바닷길을 보러 소매물도를 가지만 우리는 하필 저곳에 당도하는 시점이 바닷길이 열리지 않은 때인지라 소매물도를 가지 않았다. 바닷길이 열리면 거길 건너서 등대섬에 가는 일이 관광의 큰 매력인 섬인데 정작 그걸 하지 못하니 매력도가 떨어졌다. 그래서 그 다음으로 길이 예쁘다는 해품길을 걷기 위해서 대매물도를 목적지로 정하고 여객을 예약했다.

 

여객선 예약은 "가보고싶은섬" 이라는 어플을 이용해서 예약할 수도있고 인터넷 사이트로도 가능하다. 우리는 노트북이 없어서 어플을 통해서 예약을 했다.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ksa.ticket.sale

 

가보고싶은섬 - Google Play 앱

가보고싶은섬 스마트앱 서비스는 여객선을 이용한 한국의 섬 여행을 하고자 하시는 여행객 여러분의 여객승선권 예매를 위한 한국해운조합의 서비스 앱이며, 스마트폰에서 보다 편리하게 승선

play.google.com

https://island.haewoon.co.kr/

 

https://island.haewoon.co.kr/

 

island.haewoon.co.kr

 

마음이 급해서 이리저리 예약을 해보려하였지만 무언가 시원치 못한 구석이 있었다. 결국 여객선 고객센터에 연락을 하여 현장방문발권에 대하여 문의를 하였다. 첫번째 통화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여객선의 잔여표가 150여개 남아있으니 내일 오전 일찍 방문하여 현장발권을 하라 이야기를 들었다. 하필 우리가 대매물도에 들어가기로 한 날은 주말이었기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았다. 불안한 마음에 다시 여객선의 고객센터에 다시 연락을 하니 다른 분이 전화를 받으시고는 표가 얼마 안남아있으니 현장발권을 하면 원하는 시간대의 여객선을 탑승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정말 당황스럽게 5분사이에 150여개의 표가 대부분 나갔을 리는 없으니 앞의 상담사나 뒤의 상담사 둘 중의 한 분의 이야기는 틀렸다는 뜻이었다. 통화를 마무리하고나니 마음은 더욱 심란하여지고 내일 섬에 들어가지 못하면 하루 일정이 틀어진다는 생각에 서둘러서 어플을 통해서 겨우 어렵사리 표를 예약할 수 있었다.

 

어플을 통해서 여객정보를 확인한 결과 정말로 좌석수가 많이 남아있지 않았다. 우리는 6시쯤 들어가서 10시즈음 나오고싶었는데 10시 즈음 섬을 나오는 배편이 만석이라서 더 12시에나 섬에서 나오는 늦은편의 여객선을 타고 올 수밖에 없었다. 섬을 오가는 배편이 생각보다 많지 않으니 일정을 놓치고 싶지않다면 미리미리 예매하길 추천한다.

 

06:50출항하는 배편을 이용하려면 미리 예약을 한 표를 한시간 전 즈음에 여객선매표소에서 실물티켓으로 재발권해야한다.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하니 잊지 말자. 너무 이른 새벽인데다가 식사도 제대로 못챙길게 뻔하여서 걱정된다면 통영여객선터미널 앞에 즐비한 충무김밥집에서 뜨끈한 시락국과 충무김밥으로 빈속을 채우는 일도 괜찮겠다. 

 

대매물도에 도착하는대까지 걸린 시간은 편도 1시간 45분이 걸리니 배 안에서 잠을 청하거나. 따로 조용히 즐길거리를 챙기는게 좋다. 뱃멀미를 한다면 멀미약도 챙겨보자. 새우깡은 여객터미널의 매점에서 판매하고있으니 구매해서 갈매기와 놀아도 괜찮겠다.

 

 

매물도 해품길 코스

대매물도. 이하 매물도에는 2개의 항구가있다. 대항과 당금항. 대항이 주요 항인 거같았고 당금항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느낌이었으나 사실 크게 차이는 나지 않았다; 남편과는 당금마을에서 시작해서 분교-파고라-갈림길-장군봉-꼬들개-대항-당금항으로 돌아오는 방면으로 코스를 세웠다.

 

당금마을에 도착하면 여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상이 반겨주는데 사진을 찍지 못했다.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조각상 뒤편으로 오르막길의 바닥에 바다백리길을 알려주는 표식과 벽화들이 소소히 그려져있어서 출발지를 쉽게 찾을 수있었다. (사실 출발지를 잘못된 곳이 맞다고 우기는 바람에 남편에게 체면이 살짝 쭈구리가되었다. ㅋㅋ 길치 이미지 강화!)

 

분교를 오른쪽에 두고 왼편의 언덕을 살짝 오르면 아래와 같은 풍광을 볼 수있다. 분교의 운동장에 알록달록하게 설치한 텐트가 색종이를 접어 엎어둔 모양처럼 귀여웠다.

 

마을 뒤편의 분교의 운동장에 가득찬 텐트

 

분교-마을-당금항을 한눈에 볼 수있을 정도로 섬이 작다

다른곳의 풍경도 너무 좋았지만. 처음 맞이한 매물도의 이미지는 아래처럼 확 트여있는 바다에 초록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다른사람들은 동백꽃이니 뭐니 하지만 동백꽃이 이미 저물어 있었기에 ㅠㅠ 초록! 바다! 바람! 이렇게 세가지의 이미지로 남았다.

 

분교 뒤쪽의 언덕위에서 보이는 광경
분교 뒤쪽편에는 몽돌해변이 있다.

분교 아래쪽으로는 몽돌해변이 있다. 해변에서 노는 사람은 없었는데 멀리서 보기에도 물이 정말 맑아서 눈이 즐거웠다. 그러나 몽돌해변이 끝나는 지점에는 바다에서 밀려온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그물, 끈이 떨어진 부표같은데 한데 덩어리져서 굴러다니고 있었다. 멀리서 보기에도 한가득인게 보였으니... 눈으로 보는 양보다 더 많은 쓰레기가 있었을터였다. 관광객을 많이 유치한 섬이기는 하나 인력의 부족인지 혹은 주민의 의사와 상관없는 유치였던지간에 아쉬운 점이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인력을 써서 눈앞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데에 급급하는 게 아닌 해양쓰레기가 되는 일회용품이나 마구잡이로 사용되는 어획용그물의 폐기를 줄이는데에 있겠다. 지구 위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바꿔나가야할 일이다. 동남아시아의 어느 슈퍼에서는 과일과 야채의 포장을 바나나잎으로 대체했다던데. 우리나라도 그런식으로 하려면 할 수는 있지 않을까? 

 

대매물도의 흑염소

대매물도에서 자유롭게 풀어놓고 길러지는 가축은 두 종류였다. 흑염소와 누렁이(소). 흑염소는 저들끼리 떼지어있지 않고 드문드문 떨어져있었는데 눈으로 확인한 마릿수가 5마리 정도 되었다. 누렁이(소)도 5마리 정도 되어보였다. 염소는 양과 다르게 초목의 뿌리까지 먹기에 좁은 면적에 놓아두면 땅이 황폐화 된다고하던데. 이 큰 넓이에 5마리정도는 적당해보였다. 욕심으로 새끼를 많~~이 낳게해서 방목해버린다면 문제가 생기겠지만..... 하여간 저 흑염소가 낭떠러지에 놓인 바위에 멋진 포즈를 취하고 음메~~~ 거리고있어서 안찍어줄 수가 없었다.

 

여기까지가 대매물도에서의 행복한 기억이었다. 흑염소를 끝으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될 줄 누가 알았을까. 정상이 210미터라고 표기되어있는 걸 보고도 나는 이런 안일한 생각을 했다.

 

'해품길이라구? 어디를 봐도 바다를 품고 가는길이라는 거구나. 훔. 그럼 섬 둘레를 한 바퀴 도는거니까 그렇게 힘들지는 않겠네 ^^ㅎㅎ!!'

 

그러나 해안선을 따라서 걷기에 이 섬은. 너무 작았고 높았다. 이 트래킹코스는 섬의 가장 높은 곳인 장군봉!!!! 까지 도달해야 한 바퀴를 돌 수있는 구성이었던 말이다!! 나는 미처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로 트래킹길에 올랐고. 흑염소를 본 뒤로부터는 계속해서 오르고 또 올라야만 했다.....

 

생각보다 정말 정말 높더라. 장군봉가기 전의 전망대

 

첫번째 언덕인 파고라가 정상인줄알았다. 멀리 보이는 저 높은 산등성이는 그냥 장식이고 나는 그 옆을 스쳐 지나갈거라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ㅎㅎ.ㅎㅎ ??? 파고라에서 땀을 식히는 동안 정말 강력한 바람이 불어서 땀을 시원히 식혔다. 시원한 바람에 기운을 내고 장군봉으로 올랐는데... 너무 힘들었다... 남편은 물을 만난 제비처럼 이리저리 요리조리 잘만 올라가는데 나는 자꾸 발이 미끄러지고~ 땀이 나고~ 어휴! 으휴! 이러면서 올라갔다. 그러다가 발이 미끄러져서 옆으로 넘어지기도하고 흑흑. 우여곡절 끝에 결국 장군봉의 꼭대기까지 올랐다. 

 

장군봉의 꼭대기에 올라서니 섬에 머문 안개가 바람에 뒤섞여 영화의 한장면처럼 휘몰아쳤다. 시원하고 습한 바람에 몸을 맡겨 땀을 한참 식히니 이제는 내려갈 일만 있겠다는 생각에 용기가 다시 났다. 씩식하게 섬을 한바퀴 돌아서 당금항까지 도착했으나 힘이들어서 사진은 없다. 고난의 행군은 약 2시간가량이 걸렸다.... 당금항에서 지친몸을 정자에 올라앉아 멍때리면서 쉬고있으니 얼마 지나지않아 육지로 돌아가는 여객선이 도착했다.

 

그래서 대매물도에 트래킹을 간다는 사람이 있다면 아래를 말해주고싶다.

 

1) 끝내주는 경관

2) 끝내주는 바람

3) 사람 없어서 걸어다니기 좋음

4) 평소 산안타는사람도 갈수있음

5) 먹을 곳 없음. 간식 챙겨가기. 멀미약도. 신분증도

6) 모자를 챙겨가시오

7) 동백꽃을 보려면 시기를 잘 맞추자

8) 대매물도까지 편도 1:45분

9) 트래킹시간 2시간~ 2시간 10분

10) 커플끼리도 많이 오더라.

11) 갈거면 미리 여객선예약하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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