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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는 생각 3

이해는 하지만 용납은 할 수 없어요(2/2)

"장애가 있는 거 같더라고요." 경비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제야 일반적이지 않던. 상식을 벗어난 행동들이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피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가서 아이를 밀어 넘어뜨리고. 밀어 넘어져 울고있는 아이에게 사과하지 않고. 뛰어서 도망치지도 않고 평소보복 그대로 유유히 사라지던 모습 말이다. 지체가 있거나 자폐가 있거나. 사회화가 되지 않음이 분명했다. 그 순간 이 사건을 알게되었을 가해재의 부모가 생각되었다. "그러면 상대 부모가 모르게 경찰신고를 취소를 해야겠네요. 그 부모가 알게되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어요." 그 말을 남기고는 곧 있을 수업을 들으러 이동했다. 아직 형사님께서 별다른 연락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사건진해이 좀 더딜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

부유하는 생각 2023.09.07

이해는 하지만 용납은 할 수 없어요 (1/2)

아이가 모르는 사람에 의해 밀쳐져서 뒤로 넘어졌다.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린 아이를 향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아이고 OO아...." 아이를 끌어안아 올리고 상대를 바라보니 저 멀리 저벅저벅 균일한 속도로 걸어 가고있었다. 그냥 가려는 사람을 향해 여러번 불렀다. "저기요." "저기요." 불러도 답이 없자 화가났다. 지금 뭐하는 거야? 두 살도 안된 이제 막 뛰어다니는 이 작은 아이를 밀어 넘어뜨려놓고 그냥 가는거야? 순간 옆에 나란히 서있었음에도 아이를 보호하지 못했고. 아이가 사과도 받지 못한상황에서 저 사람을 그냥 보내면 안된다는 생각이 일었다. 화를 내야한다. "야...!" "야!!!!!!!" "야 이 새끼야!" 크게 소리를 지르니 그제서야 뒤를 힐끔 바라보고는 가던 길을 갔다. 미안하다..

부유하는 생각 2023.09.07

이제는 이별해야할 때

최근 일상이 너무나 무료하고 권태롭다. 운동도 재미가 없고. 한창 빠져있던 아기 음식 만들기도 그러하다. 재미가 없으니. 의욕도 사라지고. 의욕이 사라지니 사람이 나태해지고 게으러지더라. 하루 이틀 보내다보니 어느새 일주일이 지나가버리고. 그래서 시작한게 집안 정리. 이제 한달 반 정도만 지나면 복직이기 때문에 복직 이전에 어수선한 집을 정리하고 체계를 만들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복직 하는 순간 살림에 손을 놓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래서 시작한 비우고 비우고 비워내기. 어디부터 시작할지 막막하기에 앉아있던 곳부터 시작한다. 우선 가방을 비웠다. 20대 때에 사회초년생 시절에 들고 다니기 좋아보였던 무겁고 각잡혀있던 가방들. 선물받았으나 무거워서 들고 다니지 못한 가방들. 예식이나 상견례 때를 위해..

부유하는 생각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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