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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10.

 

임신 19주 0주차에 돌입했다.

5주차에 임신임을 알게되고 혼란스러워 새벽에 소파에서 마음을 가라앉히던 때가있었는데. 벌써 19주차라니. 임신기간이 40주임을 감안하면 벌써 절반가량이 진행되었다.

 

 

1) 아기성장

아기의 크기를 확인하는 어플에서도 그동안은 머리부터 엉덩이까지의 크기를 알려줬었더라면. 19주부터는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크기를 알려주는 시기이기도하다. 

임신 플러스 어플에서 확인한 19주차의 아기 사이즈는. 머리부터 발 뒤꿈치까지 25.6cm. 팔꿈치에서 손바닥 정 가운데까지 사이즈이다. 아기집만 보이던 때가 있었는데. 아기는 정말 무서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는걸 새삼 깨닫게된다. 지난 16주 검사에서는 아기 체중이 140g 이었는데. 이번주차에는 300g 정도라고하니 매번 4주마다 돌아오는 정기검진때마다 두배이상씩 자라는가보다. 출산시에는 2.5kg에서 3.8kg 사이의 아이를 보통 낳는다고하니 크려면 아직도 한 참 남긴했다.

 

다음주 목요일에는 20주차 정밀초음파를 하기로했다. 되도록 늦게 하는게 좋다지만.. 21주 이후에 하는게 아이 장기발달을 좀 더 확실히 확인할 수있어서 좋다고한다. 그런데 나는 이 사이에 사용해야하는 정기검진 휴가 1일을 날려먹지 않기 위해서 20주차에 정밀초음파를 예약했다. 과연 우리 아기는 얼마나 자랐을지 기대가된다.

 

지난 16주차에도 다리사이가 매끈했었는데. 이번 20주차 검진에서도 다리사이가 매끈하여 공주님이 맞을지. 정확하게 확인을 받고 싶기도하다. 성별이 정해지면 여러가지 쇼핑목록들이 구상되어지니 ㅎㅎ 육아템 쇼핑하는 재미가 생기지 않을까..?

 

2) 무기력

 

임신을 한 뒤로 무기력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거니와... 새로운 것을 배우자니 배워서 무엇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기도하다. 오늘은 임신전에 등록해두었던 클래스101의 주식강의가 몇강 남아있어서 그걸 듣기는 했는데... 생산적인걸 하지 않은지 꽤 되었다.

 

건강한 음식을 먹겠다고 나물반찬을 사서 이리저리 해보긴했는데. 나물 무치고 할때는 재미있었으나 솜씨가 없어서 그런지... 영 맛이 별로라서 두어번 먹고 냉장고에 고이 모셔지고있다... 달리 먹고싶은 것도... 하고싶은 것도 가고싶은 곳도 없다. 그냥 간간히 주전부리처럼 먹고싶은 것들만 떠오를 뿐... 

 

나만 그런가 싶어서 맘카페에 들어가보면 대부분의 임산부들이 누워서 핸드폰으로 게임만 한다고한다. 나도 7월에 자격증 시험이 끝나면 실컫 놀겠다고 남편에게 선언까지 하고. 남편이 스타듀밸리라는 농장경영 모바일 게임까지 설치해주었으나. 그것도 한 달을 가지 못하고 슬슬 질리고있다... 

 

몸을 너무 안움직여서 그런걸까. 집에서 조금씩 스트레칭을 해도. 예전처럼 움직이지 않는 몸이 답답하기만하다. 

 

3) 아기 태동

15주~16주사이에 첫 태동을 느꼈다. 처음에는 배에 가스가 많이 차서. 가스가 움직이는 거라 생각했었는데. 태동은 확실히 달랐다. 많은 사람들이 표현하길 물고기가 움직이는 느낌이라고도 하던데. 확실히 뱃속에서 금붕어가 움직이는 느낌 같기도했다. 태동이 어떤 느낌인지 알게되니 그 다음부터는 태동을 좀 더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귀엽고 신기하기만 하던 태동이 아이를 친근하게 느낄 수있게 해줬다.

 

임신이 처음이고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변하는 신체외형과 상태에 우울하기도하고 슬프기도하고 화나기도 무섭기도했었다. 그리고 내 뱃속에 내가 통제할 수없는 또다른 생명체가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무서웠었다. 내가 모르는 미지의 존재가 뱃속에서 움직인다니..! 너무 무서웠는데...

 

막상 태동을 느끼고 나니 무서웠던 감정들은 저 멀리 사라지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만이 남았다. 작은 금붕어같았던 태동은 이제 점점 격렬해져서.. 내가 엎드려있거나 오래 앉아있으면 불편하다고 시위라도 하는건지 방광쪽에서 발버둥을 치는 느낌이 매우 강해졌다. 이제 태동을 무시할래야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한주 두 주 정도 있으면 배 바깥에서도 태동을 느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편은 아직까지 아이의 태동을 나의 말로만 전해들었을 뿐인데. 남편도 아이의 존재를 피부로 느낄 수있게 되는 날이 서둘러서 왔으면 좋겠다. 

 

4) 변비

 

인생 최악의 경험이었다. 어쩜 이렇게 심할 수가...? 원래 하루에 세번은 다녀오던 사람이었는데. 이제 이틀에 한 번을 겨우 다녀온다. 임산부의 경우 호르몬의 영향으로 장운동이 줄어들기도하지만 뱃속의 아이가 커지면서 장을 누르기도하여 변비가 생긴다고는 익히 들어 알 고있었지만. 이정도 일 줄이야... ? 화장실에서 30여분을 씨름하고나니 진이 다 빠졌다. 20주도 되지 않은 지금부터 벌써 이러니... 나중가서는 어떻게될지 너무 아찔하다.. 유산균을 꾸준히 챙겨먹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섬유질도 잘 챙겨먹어야지..

 

그냥 생 야채를 먹기에는 소화능력에 한계도있고... 맛도 그닥 덜해서 토마토를 10개들이를 사다가 먹었는데. 이런식으로 먹을 수있는 식이섬유를 찾아봐야겠다. 입이 짧아서 한가지만 계속 먹지 못하는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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