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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하고. 확산우려에 나를 포함한 회사직원들이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우리 팀의 업무는 본인의 업무량을 정해진 시간까지 처리완료하면 그 외의 시간에 뭘 하던 상관이 없었기에 오전중에 업무를 집중적으로 빨리 처리해놓고 오후에는 개인시간으로 많이 활용을 했다.

 

주로 유튜브를 통해 잡다한 상식을 쌓았는데. 어느순간 부터 알수없는 알고리즘이 재태크관련된 내용들을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 주듯이 한 개 두 개 화면에 띄웠다. 호기심에 영상을 하나 씩 보다보니 '어라? 생각보다 재미있네?' 싶은 내용들이 많았다. 이 영상을 보는 중에. 코로나가 심각해지며 주식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려왔다. 남편과 함께 보았던 '국가부도의 날' 영화가 생각났고. 지금 주식을 구매할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그런데... 주식을 어디부터.. 계좌를 개설하는 일 부터 고민이었어서 막막했다. 그걸 어떻게 알아차린건지 유튜브가 관련 영상들을 매우 많이 띄워주었다. 주식과 펀드, ETF란 무엇인가. 계좌를 개설할때에 유의해야할 점은 무엇인가. 한국 주식과 미국주식의 투자방법의 차이와 환율, 금, 코스피, 코스닥, S&P500, 나스닥, 다우지수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들을 유튜브를 통해 배웠다.

 

기초개념 정립은 자산관리사 유수진의 영상을 많이 보았다.미국주식 투자방법은 소수몽키를 많이 참고했다.

 

이때 기초개념을 정립할 때에 유수진님 께서 가장 강력하게 강조했던게 핏빛처럼 선명한 목표가 있어야한다고 했다. 반드시 달성하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그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과 수단을 강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노후에 즐기고싶은 삶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남편과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 서촌을 방문한 적이있었다. 예약제로만 운영되는 다이닝에서 둘이 즐거운 식사를 했다. 이때 바로 옆의 4인 테이블에 중년의 남성들이 넷 모여 앉아서 점심식사를 가졌는데. 준비해온 와인을 꺼내서 즐겁게 식사를 하며 안부를 묻는 모습을 보았다. 

 

나도 중년 혹은 노년의 시간을 저렇게 보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가의 주류인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할 터였다. 그래서 유수진이 영상에서 강력히 설파한 '부자되기 로드맵'을 작성했었더랬다.

현재 보유한 자산과, 매년 저축해서 모을 수있는 현금성 자산, 또 절약 투자 등으로 이뤄낼 수있는 초과 수입 등을 연도별/나이별로 정리해두는 표를 부자되는 로드맵이라고 일컫는다. 이 로드맵을 설명하며 저축 외 수입으로 절약과 알바 부업 등을 이용하면 연 8%의 초과 수익을 올릴 수있다고 했고. 또 경제위기는 10년에 한 번 꼴 로 3년간 유지됨으로 이때에 과감한 투자를 하면 5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까지 했다.

 

우선 내 월급으로 1년에 얼마의 저축을 할 수있는지 상한을 정했다. 저축만으로 1억까지 도달하는데는 무려 4.5년이나 걸렸다. 로드맵을 작성해셔 현재.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 3년의 투자수익률을 적용해서 1억까지 도달하는게 걸리는 연차를 계산했다. 2년이면 가능했다. 2년의 차이는 생각보다 꽤 크다. 

 

사람들이 재태크를 할때에 최소 1억을 모으라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1억 미만의 종잣돈을 가지고 이것 저것 투자해보았자 크게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1억이 모인 이후부터는 돈이 돈을 불러온다는 말처럼 돈이 불어나는 속도가달라진다고했다.

 

'로드맵이야 뭐 그냥 희망사항이지.' 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었을 테지만. 나는 이 로드맵을 작성한 뒤부터 생각이 날때마다 주기적으로 파일을 열어보면서 지금까지 1억까지 몇 퍼센트를 달성했는지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를 늘 확인했다. 20년도 4월부터는 주식에 투자했고. 이때부터 주식투자한 내역들을 월별시트로 만들어서 관리했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언제든 파일을 열어 확인할 수 있도록 드롭박스에 개인폴더를 생성해서 관리했다.

 

유동성현금 보유량, 금 보유량, 국내주식, 미국주식 보유량 등을 그래프화 해서 한 눈에 현금보유율을 확인할 수있게 했고. 주식별로 개별주식과 ETF비중, 우량/성장/배당주 분류, 기술/가치주 분류를 해서 한 페이지로 확인할 수있게 했다. 유튜브로 배운 내용 중 개념적이고 중요한 내용들은 시트를 추가해서 한 페이지에 내용을 요약해두어 언제든지 확인 할 수있게 했고. 유료로 강의로 들은 것 또한 마찬가지로 챕터별로 내가 반드시 기억해야할 중점 사항들을 정리했다. 주식 매수/매도 시점을 파악하기위한 온갖 지표들을 측정하는 양식 또한 추가했다.

그저 계획표로 남을뻔했던 로드맵을 내가 재태크, 투자를 하는데 필요한 자료들을 총집합한 하나의 교육자료 및 포트폴리오로 수정한 것이다.

 

위와같은 내용들의 결과로 올해안으로 여유롭게 1억이라는 달성 고지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물론, 주식시장에 조정이 오지 않고 저축률에 변동이 없으며, 추가적인 큰 지출이 없다는 가정이 달린다.

 

나는 주식투자만으로 자산을 늘린 게 아니었다. 임신 축하금도 꽤 들어왔으며, CI보험을 일부 정리해서 돌아온 환급금도 적지 않았다. 유수진이 유튜브에서 말한 것 처럼 투자대비 50%의 수익률 달성을 못한 상태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같은 평범한 사람도 1억달성이 충분히 가능했다. 

 

마흔이 되는 시점에는 나의 자산이 얼마나 늘어있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을 늘려가는 것 만큼 생존유지에 중요한 일이 있을까? 왜 일찌감치 이런데로 눈을 돌려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대학교를 졸업하고 월급을 받기 시작하면서 적금/예금의 이율을 따져가며 가입할 줄은 알았어도 이 외에 자산을 불릴 방법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존리가 말하는 '금융 문맹'이 따로 없었다.

 

지금이라도 늦깍이 학생으로 주식투자에 몰입하게 되어 적지 않은 수익을 올려서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마흔이 되기전에 퇴직을 하고싶다. 물론 그러기위해서는 많은 자산이 필요할 테다. 나는 FIRE족을 꿈꾸고 남편과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싶다. 늘 항상 마음 속으로 리어카에 폐지를 잔뜩 실어 나르는 노인들을 경계한다. 그들이라고 삶을 게으르게 살았을까? 분명 아닐 테다. 각자 다양한 사정이 있었을 테지만 나의 노후 또한 여차하면 고된 그들의 삶과 달라지지 않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늘 공부를 하고 자본의 흐름이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관찰하고 있어야한다.

 

그 중에 첫 번째 단계는 단연 현재 나의 위치 파악이다. 주위의 여직원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본인의 자산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물론 회사사람들에게 본인의 자산을 모두 까발리는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어 일부러 말을 안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나의 위치/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자산 확인은 당연하거니와 현재의 자산으로 무엇을 해낼 수있는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시간이 소요되는지. 이를 단축하기 위한 실현가능한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내야만 한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유튜브와 경제/재태크 도서, 강연참여 등을 통해 기초를 비교적 체계적으로 정립했기에 이제는 경제관련 뉴스를 보아도 어느정도의 흐름 파악이 가능해졌다. 자만하지 않고 앞에서 배운 내용들을 늘 복습하면서 초심과 투자의 기초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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