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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2개 발치한지 12일차 후기....

 

치주염이 낫지를 않았다.

1월에 처음 좌측 하악 가장 안쪽 어금니에서부터 치주염이 생겨서 약물치료한지 서나흘만에 완치. 그리고나서 세달 뒤인 4월달이 되어서 또다시 치주염 발생... 1월달에도 4월달에도 좌측 하악에 매복해있는 사랑니로부터 치주염이 기인한 원인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4월에 치주염을 약물로 치료하는데... 약물이 잘 듣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치주염으로 아플바에야! 차라리 사랑니를 뽑아버리자! 어차피 치주염때문에 고생하는거...한방에 고생하고 말자! 라는 마음으로 긴급하게 찾아보기 시작한 사랑니 발치 전문 병원.

1순위는 잎사귀치과 병원

2순위는 사랑이아프니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원

 

둘다 사랑니 발치로 유명한 병원이었는데. 잎사귀병원보다는 사랑이아프니 병원이 접근성으로나 예약가능 시간으로보나 조금 더 매력적이어서 출근한지 세시간만에 갑자기 사랑니 발치하러 이동...

 

예약시간 11시를 맞추기이해서 회사에서 병원까지 1,4천원의 택시비를 지불해가면서까지 치과에 도착하였는데..출발 한 시간전에 타이레놀을 한 알 먹고 출발..! 떨리는 마음으로 문진표도 작성하고...CT도 찍고 했는데. 떨리는 마음 감 출 길이 없었다...

 

치료베드에 누워서 질의사항이 있다면 지금 다 질문하라는 내용에 머릿속에 여기저기 떠다니던 질문들을 하긴 했는데.... 치료를 받고 난 뒤에야 이런 질문도 할껄...하고 후회하는 내용들이 몇 있었다.

 

1. 발치를 한 뒤에 어떠한 상황일 때에 다시 내원을 해야하나요?

   - 발치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혹은 감염이 되었을 때의 증상 판단 기준

2. 발치를 하고 난 뒤의 통증이 처방기간보다 초과할경우 내원하여 추가 처방이 가능한가요?

3. 처방약을 먹었을 때 졸음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났을 경우 복용약 교체가 가능한지 등

 

위에 대한 내용들을 물어보았으면 좋았을 텐데...하여간 베드에 누운 순간 너무 겁을 먹은지라 심장이 두근반 세근반 하는걸 진정시키고있는데. 하필 입고간 상의가 흰색었다. 

"입고 오신 옷이 흰색이라서. 피가 튈 수도 있으니 담요를 위에까지 많이 올릴게요." 라는 말씀에... 더더욱 겁을 집어먹고 품에 안겨주신 인형을 꽉 부여잡았다.

 

어렸을 적의 충치 치료를 할 때에는 마취주사가 굉장히 아팠었는데. 이제 의술도 기술이 발전하였는지 마취 주사는 뻐근하기는 했지만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그리고 몇 분여의 시간이 흐른 뒤에 찾아오신 의사선생님께서 발치를 시작했다.

 

뽀각 쪼각 뽀각 쪼각 으득 으득 하더니 윗니도 빠지고 아랫니도 빠지고. 10여분도 안걸리는 시간에 모든 것이 끝났다. 11시 예약이었으나 병원에 10시 30분이 조금 넘는 시간에 도착하였는데. 발치를 하고 나니 11시가 되지 않았다. 발치 후 유의사항을 듣고 매복사랑니를 뽑은 자리의 실밥을 제거하기위한 재방문 일자예약을 말씀하셨으나. 집과 회사. 양방향에서 거리가 멀었음으로 사랑이아프니 병원에서는 예약을 하지 않았고. 집 근처의 치과로 예약을 잡았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까지는 발치부위에 물려준 거즈를 꼭 물고 있었는데. 목구멍으로 피가 질금질금 넘어가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꽉 물라고 해서 꽉 물었더니 턱이 너무 아팠다. 아무래도 마취를 한 탓에 내가 얼마나 세게 거즈를 물고 있는건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그렇기 때문이리라.

그 뒤로 집에가서 몸살 난듯이 누워있다가 4시반쯤에 아기를 하원시키려 준비하려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부터 눈물이 줄줄줄 날 정도로 통증이 시작되었다. ㅠㅠ 마취가 풀려버린거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먹고 아이랑 놀이터에서 놀러다니고 잘 재우기까지했는데..

 

이 이후로 일주일간 발치의 통증으로 자다가 새벽에 여러번 깨고 다시 잠들지 못했다.... 너무 아파서 다시 잠에 들지 못했다. 첫날은 마취와 강한 진통제로 잘 버텼지만 그 다음날부터는 정말..정말.. 너무 힘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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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발치를 한 번에 두개를 하였다보니 발치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다.

첫번째로 아팠고 두번째로 아팠고 세번째로 신경이 잠시간 마비가되었는 듯 했다.

 

멀쩡한 이를 발치를 한 것은 살아생전에 처음이라서 발치를 한 고통이 이정도로 아플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일주일이 자나서 통증이 가라앉을 즈음이 되자 그제야 주위사람들에게 우스게소리로 이렇게 말 할 수 있었다.

 

"왜 사람들이 사람들을 고문할 때 생 니를 뽑는지 알 거 같아요. 하핫."

 

진짜 그랬다. 왼쪽의 위와 아래에 난 사랑니를 각기 하나씩. 거기에 아래의 사랑니는 매복. 잇몸을 절개해서 안에 있는 사랑니를 부셔서 꺼냈다. 그리고 사랑니의 신경조직은 머리와 턱뼈에 연결되어있는데. 그걸 무자비하게 ㅠㅠ 뽑아내니 연결되어있는 신경들에 손상이 일어나 신경통도 함께 온 것이다.

 

입은 제대로 벌리지도 못하겠고. 턱을 누가 정으로 때리는 거 같기도하고. 드라이버로 쑤시는 거 같기도하고. 누가 내 머리를 밟고 있는 거 같기도한데 아파서 잠도 제대로 못자는 대다가. 회사는 나가야하고 아기는 아기대로 돌보와야하고. 거기에 처방받은 항생제, 소염제, 해열진통제 중에서 나와 맞지 않는 약이 있는건지 아니면 통증이 너무 세서인지. 약만 먹으면 병든 닭처럼 졸거나 소화를 하지 못해서 입덧하는 임산부마냥 헛구역질도 했다. 이 상태로 주말을 보내고 출근을 하니 완전히 기진맥진... 

 

일주일간은 제대로 일을 수행하지 못하고 그냥 약기운에 취해 잠을 쫓으려 애쓰는 한 주간을 보냈고 또 주말을 보내고 나니처방받은 오일치의 약이 똑 떨어졌다. 집 근처의 치과를 찾아가서 회복상태를 진료 받고 처방약을 새로이 사흘치를 받았다. 회복은 정상적으로 잘 되고있다는데 거의 일주일은 되어가는데 왜이리 아픈지.... 나는 왜 멍청이 같이 한 번에 발치를 두 개나 했는지...!!! 후회했지만 새로 처방받은 약은 전에 처방받은 약과 같은 성분이라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비교적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고 속도 울렁거리지 않았다.

 

그리고 정확히 발치한 날로부터 일주일이 되는날 집근처 치과에 방문하여 실밥을 휘리릭 뽑았다. 실밥을 뽑고 소독도 한차례하고. 잘 회복되고있다는 말을 한 번 더 듣고나니 혹시라도 덧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솜사탕처럼 사르륵 녹아버렸다.

그리고 이제는 타이레놀 8시간 이알 서방정 하나만으로도 하루를 버틸 수 있게 되었다. 물론 하루 한알은 아니로 아침 저녁으로 먹어줘야하긴 하지만 말이다. 3~4시간 간격으로 진통제를 먹던거에 비하면 충분히 많은 회복을 이루었다.

 

이제 발치한 날로부터 10일정도가 되었는데. 양치질을 할 때에는 아직도 발치 근처에 칫솔모가 닿으면 아프고. 양칫물을 가글 할때에는 상처부위가 뻐근하게 아프다. 그리고 실수로라도 입을 닫고 재채기를 하면 더더욱 아파 눈물이 찔끔나기는 한다.

 

그리고 외적으로는 부은 곳이 많지 않아보이는데. 입 안쪽의 붓기는 아직 다 빠지지 않은 것인지. 발치근처의 볼살이 잇몸모양으로 집혀있다. 반대쪽의 발치하지 않은 부위는 잇몸모양으로 눌려있지 않은데.. 아무래도 이 입안의 붓기는 잇몸에 완전히 아물고 발치로 비어버린 잇몸안쪽의 구멍이 메워질 때까지는 함께하지 않을까?

 

사랑니를 발치하고 난 구멍은 메워지는데 한 달 여가 걸린다고한다. 무려 6월달까지는 속빈강정 잇몸과 함께해야하는 것...  

사랑니를 발치하고나서 좋은 점은..? 굳이 입을 크~~~게 벌려서 사랑니 안쪽까지 닦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편하게 양치질을 할 수 있다는 정도...? 이전에도 요령이 생겨서 그렇게 어렵게 양치질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이렇게 발치를 하고 나니... 좀 불편했었구나?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얻게된 교훈은.

 

사랑니는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가 생긴 애만 뽑자 .. ^^.. 귀찮다고 한 번에 뽑았다가 골로갈뻔.

아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해야겠다... 왜냐하면 너무 아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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