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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가 계속 되는 동안에 집에서 끼니를 때우는게 큰 고민이 되었다.

친정과 시댁이 멀어서 밥을 얻어먹기가 쉽지 않고...

또 너무 귀하게 자랐는지. 냉장고에 한 번 들어간 반찬은 다시 꺼내서 먹지 않는다는 까탈스러움 때문이다.

누구는 무던하게 냉장고에 들어갔던 같은 반찬을 일주일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데.

나는 매끼니 다른 반찬이 올라와야 성이 차니 지 팔자를 지가 꼰다는 말이 제격이다.

 

밥은 하기 싫고 그래도 누가 해준 밥을 먹고 싶을때에 떠오르는 곳이 딱 두군데가있는데

오늘은 재택근무자에게 적합한 복래찬합 이라는 곳에 대해서 설명해볼까 한다.

 

https://place.map.kakao.com/1889266805

 

복래찬합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497 1층 (홍은동 90-2)

place.map.kakao.com

이 동네로 시집온지 얼마안되서 홍은사거리를 중심으로 거의 매일을 오가면서 주위를 열심히 구경했다. 그중에 눈에 띄었던 곳이 바로 복래찬합. 가게에 대한 설명도 딱히 없어서 저 곳이 무엇인가 한 참을 궁금해하다가 도시락집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아~ 찬합이 도시락이었지하고 나중에 깨달음을 얻었다.

 

복래찬합이 위치한 곳은 대로변이기는 하지만 대로가의 아파트가 건설중이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도 차에서만 가게를 들여다보게되었는데. 당최 문을 언제 여는 건지 알 수가 없는거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주말에 저 앞을 자주 지나다니는데 주말은 잘 안하시는 것 같았다. 평일 낮에 주된 장사를 하시는지 저녁시간에는 늘상 셔터가 내려앉아있었다.

 

그래서 저곳을 어떻게 해야 가볼 수 있을까 하고 고심하던차에 배달에 민족에 이곳이 나타났다.

 

배달의 민족에 등록된 복래찬합

별점 4.9의 위엄. 프리미엄 도시락 가격으로 도시락을 배달해주시고있다. 예약을 하면 홀에서 식사도 할 수있는 것 같앗는데 아직 홀에 방문을 해본 적은 없다.

 

배달의 민족으로 주문도 되고 마침 재택근무이기도해서 배달시켜먹기를 두어번 했는거 같다. 덮밥도 먹어보고 도시락도 주문해서 먹어보고. 얼마전에는 추석을 기념으로하여 추선반찬도시락을 시켜먹었는데. 세상에나....

같이 들어있는 간장돼지갈비하고 온갖종류의 전과 물김치가 너무나도 잘 어울렸던 거다. 물김치를 한 입 머금자마자 바로 그자리에서 반을 마셔버렸다;; 식당에서 파는 물김치는 묘하게 달고 닝닝한데. 정~~말 시원하고 깔끔하고 간도 딱 맞는게 내 스타일이었다.

 

 

복래찬합의 추석한정메뉴 

복래찬합에서는 물김치라고해서 정말 물만 주지는 않는 것이다. 물김치에 들어있는 시원한 배추와 무가 어찌나 끝내주던지. 아삭아삭하고 감칠맛이 넘쳐서 먹는 즐거움이 엄청났다. 자고로 맛있는 집은 그 집의 김치를 먹어보면 알아본다는데. 복래찬합의 물김치는 진짜 끝내줬다. 사시사철 메뉴로 따로 팔았으면 할 정도로 내 취향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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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복래찬합의 물김치에 대한 찬사는 여기까지 하기로하고. 물김치 외의 메인 메뉴였던 추석 전가 돼지갈비가 또 그렇게 끝내줬다. 깨끗한 기름으로 부쳐서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기만 했던 ㅜㅜ 정말 집에서 만든 맛이 나는 온갖종류의 전이 또 맛있었다. 가장 밑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꼬지가 있었다. 두부로 속을 채운 고추전도 맛있었고. 손이 정말 많이 가는 음식들이었을 텐에 어쩜 이렇게 많은 종류를 담아내었을지. 우리 엄마도 나한테 이렇게 해주지 못할텐데.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음식을 받아서 먹어볼 수있다니 안좋아할래야 안 좋아할 수가 없다.

 

혼자 먹기에 양이 많아서. 받아본 반찬을 세번으로 나누어서 식사를 했다. 14000원 가량을 세번에 나누어서 먹으니. 한끼니에 5천원이 채 안되는 가격이었다... 정말 끝내주는 가격에 끝내주는 맛에 끝내주는 양...

 

복래찬합의 사장님의 연령이 어찌되시는가 싶은데 우리 엄마뻘이거나 더 어리실거같다. 인스타그램이라던가 배민도 꽤 잘 다루시는 걸 보니 요즘 시대에 잘 적응하고 계신거 같다. 우리 엄마도 시대의 흐름에 도태되지 않고 적응 할 수있으면 좋을텐데...

 

소녀.. 소녀 한번 만나보면 너무 행복할거같다.

 

우리 엄마는 버스를 타고 다니지 않은지 오래되어서. 맨처음 교통카드 단말기가 버스에 부착되었을때 나오는 안내멘트 "탑승인원을 말씀하시고 교통카드를 태그하세요." 라는말에 육성으로 "두 명~!!" 이라고 카드단말기를 향해 말을 했었다. ㅋㅋㅋㅋ. 그때부터 엄마를 세상의 흐름에 던져놓았어야했는데. 이제는 인터넷 쇼핑을 엄두도 못내는 걸 보면 안타깝다. 

 

핸드폰을 자주 사용하긴 하지만. 새로운 서비스가 워낙에 방대하게 많이 쏟아져나오고있고. 간편결제의 개념이 없고 또 스마트폰뱅킹이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토스 등에 대한 적응을 쉽게 못했다. 그래서 나에게 많은 질문이 오는데 문제는 나도 모른다는 것. 한 집에서 같이 살아도 혼자서 휴대폰으로 이것저것 눌러서 해놓은 설정을 알아내기가 쉽지 않은데. 내가 없는 곳에서 다양한 일을 해 놓고서는 본인도 무엇을 설명해야 하는지를 모르니. 수수께끼가 다름 없다. 결국에는 은행관련은 내가 해결해줄 수 없으니 콜센터에 물어보라고 하는 수밖에...

 

마찬가지로 우리집에서는 티비를 보지 않는데. 티비를 늘상 켜두고있는 엄마나 아빠가 티비수신관련 문제를 나에게 물어보아도. MBC가 SBS가 몇 번인지도 모르는 내가 답을 해줄 수 있을리가 만무하다. 결국은 콜센터...

 

어쩌다 이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부럽고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사장님이다~ 이 말이다.

조만간 물김치를 위해서 또 사먹어야겠다.. .그때까지 물김치가 남아있기를..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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