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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식당에서 식사하는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때가 왔다.

식당에서 칸막이를 설치하고 좌석간을 띄워서 앉는다고해도 손님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않고 자리에서 일어난다거나. 계산을 하러가는 길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를 하며 나간다거나 하는 경우가 매우 빈번하다. 이러한 사람들이 이동하는 동선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비말이 융단폭격처럼 떨어지겠지.

 

코로나19가 심해지기 전에는 퇴근 후에 혼자서 식사를 해결하기위해 집 근처의 백반집에도 혼자가서 몇 번 밥을 먹었었다. 그러나 몇 번 이러한 광경을 목격한 뒤에는 최대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있었다. 그래도 내가 차린 밥상을 먹는일도 한 두번이지. 대충 볶은 야채와 전자레인지에 데운 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게 지겨울 시기가 올때도 있다. 이럴때에는 남편과 같이 주말에 외식을 하는게 정말~ 큰 도움이 되는데. 사람이 북적북적한 식당은 가고싶지가 않기도했고. 남편과 다이닝을 위주로 찾아다니느라 고급이 된 입맛덕에 알게된 식당으로 가기로했다.

"고기상"

주소 : 서울 마코구 잔다리로 112 1층(서교동 458-1)

전화 : 02-6014-0242

예약필수

콜키지 프리

 

www.instagram.com/gogi_sang

 

https://place.map.kakao.com/1789136969

 

고기상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112 1층 (서교동 458-1)

place.map.kakao.com

 

 

고기상은 요즘 티비프로그램에서도 제품을 제공하거나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통해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식사를 하기위해 매장에 방문하기 이전에 남편과 나는 고기상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 고기를 택배로 받거나 매장에서 직접수령하는 방식을 통해서 몇차례 고기를 맛본 바가 있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먹었었는데 포장을 뜯었을때의 고기는 참으로 맛있어보였고 실제로도 맛이 좋았다.

 

smartstore.naver.com/gogisang?NaPm=ct%3Dkipdrj83%7Cci%3Dcheckout%7Ctr%3Dds%7Ctrx%3D%7Chk%3Dfa4f4b7b7583c34c34372b511e6eb4b6b3ddf18a

 

고기상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소포장 인생육, 고기상

smartstore.naver.com

남편이 이베리코를 먹어보고싶어해서 주문했던 고기상 이베리코 시즈닝 스테이크. 먹으려고 해동을 해놓았는데 마침 친구가 남자친구랑 헤어졌다고하여 불러다가 와인과 한 잔 했다. (그 친구는 남자친구랑 화해하고 다시 사귄다고. 이래서 남 연애상담은 해주는게 아니다.) 부채살도 구매해서 시골집으로 내려가 장작불에 구워먹었었다. 이때에 한돈목살도 사갔는데 부채살보다는 한돈이 인기가 더 많았다. 장작불은 굽기가 어려워서 부채살을 너무 익힌게 실패의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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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그래서. 일찌감치 알고있었던 고기상이었는데 정육만 하는 줄알았던 곳이. 식사도 할 수있는데다가 콜키지가 프리라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없었다. 와인을 좋아하는 남편과 나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일과 같이 바로 고기상을 예약해버렸다. 

매장에서 식사가 가능한 인원은 총 8명으로. 바테이블 2명, 대형테이블 6인이 끝이었다. 합석을 하는 문화가 없는 한국임으로 하루에 받을 수있는 팀은 2팀에서 최대 4팀이지 않을까 싶었다.

 

바테이블에 앉아서 바라본 전경

 

원래 고기상의 주업무는 육류수입 유통이었다고 한다. 바이어들이 매장에 방문하여 고기의 품질 확인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자리를 활용하여 오마카세를 제공한다고한다. 그리고 매장의 매출을 위한 수단이 아닌 고객들이 다양한 고기를 맛보고 추후 구매까지 유도하기 위한 서비스와 비슷한 개념이기 때문에 다른 소고기 오마카세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또 양도 푸짐하며 와인도 두 병까지 무료로 콜키지 서비를 받을 수 있다.

 

 

고기상 메뉴

이 날 우리가 먹었던 메뉴는 고기상 70,000원/인당 메뉴였다. 제공된 부위는 부채살, 살치살, 안심, 진갈비 부위였다.

왼쪽부터 진갈비, 살치살, 안심, 부채살 ... 사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진갈비, 안심, 부채살은 정확한데.. 살치살...안창살..?? 토시살?? 이 세가지가 헷갈리고있다. 어디 적어라도 둘걸 그랬다. 

고기상 70000원

바 테이블에 앉았기 때문에. 고기를 굽고 조리하는 퍼포먼스를 모두 구경할 수 있었다.

 

남이 끓여주는 라면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듯이. 남이 구워주는 고기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그래서 고기상인가?

 

고기상 아무쥬부셰

 

본식전에 한입거리로 토..토..시살...??? 토시살이었나? 가 나왔다. 제길..기억이 나지 않는다. 방울 토마토에 한라봉 과즙을 뿌리고 순두부를 얇게 썰어넣어 식감과 상큼함을 살렸다. 고기 위에 풍미를 더하는 트러블 소금과 약간의 치즈를 얹어서 앞으로 나올 육류코스에 대한 기대감을 한 껏 끌어올려줬다. 

참나물 줄기를 얹은..... 무슨 소고기

어느 부위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고기.. 흑흑 미나리 줄기를 사용하였는 줄알았는데. 참나물의 잎을 모두 제거하고 남은 줄기를 쫑쫑 썰어서 얹었다. 자칫 느끼할 수있는 소고기의 느끼함을 참나물의 향긋함으로 잡아준 좋은 음식이었다.

 

위의 첫번째 메뉴를 먹는 동안 자글자글 익어가는 부채살

고기와 고기사이의 끊김이 없도록. 다음 고기가 후라이팬 위에서 자글자글 익어가고있었다. 기름에 튀기듯이 구워서 겉에 마이야르 반응을 극대화 시키는 거 같았다. (아는척)

 

부채살을 구웠던 팬에 버터와 새송이버섯을 넣어서 익힌다

부채살을 래스팅하는 동안. 부채살을 구웠던 팬에 버터와 새송이버섯을 넣어서 가니쉬를 만들었다. 

 

래스팅이 끝난 부채살을 먹기 좋게 잘라주셨다. 부채살 중심의 질긴 힘줄을 살짝 잘라내어 씹는 식감을 살렸고 이와 비슷한 식감을 내는 새송이 또한 깍뚝썰기를 했다. 위에 그라나파다노 치즈를 갈아올려 소고기의 지방과 버터 그리고 치즈의 풍비를 살렸다. 살짝 느끼한 맛이 날 법도 한데 그렇지는 않았다. 다만 다음 고기를 먹기 위해서 입안을 곁들이 찬으로 나온 다양한 피클로 입을 씻어내렸다. 물론 와인도 ^^!

고기상 기본찬: 다양한 피클

남편이 좋아하는 명이나물도 있었고. 상추줄기?라고 일컫는 듯한 부위의 피클(식감이 매우 좋았다)그리고 무와 오이 피클이 제공되었다. 식성에 따라 와사비도 함께 즐길 수있게 배려한 부분이 좋았다.

연이어 나온 다른 부위의 어떤 알수없는 고기. 하핫. 살치살..이었지 싶은데. 먹으면서 좋았던 점은 지금 먹게된 부위가 소의 어느 부위에 있고 어떠한 특징을 가지는지 알려주는 부분이었다. 아마도 이 부위는 심장과 가까운 부위여서 진한 고기의 육향을 느낄 수있을 거라고 말해주셨었던거 같다.. 아마도..아니면 어쩌지..하하...

 

한라봉의 상큼한을 곁들인 양파채와 고수, 그리고 깻잎을 이용해 만든 지미추리 소스를 적절히 입에 맞게 가미해서 먹으라 말씀하셨다. 양파는 매운맛이 확실히 빠져서 입을 개운하게 해줬고. 치미추리 소스는 레시피를 얻고 싶을 만큼 끝내줬다. 애호박은 먹은 기억이 없는데...남편이 먹었나보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고기를 사러 방문하는 손님들이 꽤있었다. 방문한 손님이 구매하고자하는 고기부위가 성형되어있지 않았는지. 직원분께서 양해를 구하고 고기를 손질하러 안쪽으로 들어가셔야했다. 못내 우리가 마음에 걸리셨는지 즉석에서 샐러드를 만들어주셨는데 이게 또 너무 맛있었다.

고기상 : 즉석 야채샐러드

쌈배추나 봄동같은 조금 질긴 배추과 야채를 먹기 좋게 썰어 올리고. 달콤하게 절여진 완두콩 그리고 머스타드(코즐릭스가 아니었을까?)에 한라봉 즙을 끼얹고 그라나마타노로 마무리했다. 아니 이 샐러드 만드는데 1분도 안걸린거같은데. 우리가 준비해간 와인이랑 너무 조합이 좋아서. 이 샐러드를 안주로 둘이서 오순도순하게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있어서 좋았다.

 

이 날 우리 말고 아이가있는 가족팀이 6인 테이블을 예약하였는데. 이 전날 코로나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었을 때였다. 아이가 걱정되었는지 예약을 당일 취소한 터라 우리는 마음 놓고 둘 만의 대화를 나눌 수있었다. 우리가 식사를 하고있어서인지 고기를 사러 온 손님도 밖에서 기다리고 계시거나 멀찌감치 앉아계셔서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손님들이 돌아가시고 다시 육류 코스 시작~

 

기름+버터+느타리버섯+토마토
고기상 : 안심스테이크

 

기다리고 기다리던 안심. 필렛 미뇽이라구 부르는 부위로 안심의 꼬리에 가까운 부위라고하셨다. 마블링이 다른 안심부위보다 얆고 섬세하게 들어있기때문에 더욱더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있다고 말씀하셨다. 사실 나는 이 필렛미뇽을 이미 과거에 한 번 먹어본 적이있었는데. 문제는 그 장소가 키르기즈스탄이었고. 키르기즈스탄은 목축업이 발달해잇었고. 키르기즈스탄에서 먹어본 소고기가 내 인생 소고기였다는 문제였다. 과연 과거의 그 소고기맛을 따라잡을 수있을까? 했는데 그에 준하게 끝내주는 안심이었다.

 

넘치는 육즙과 완벽하게 부드럽게 익힌 속살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업어지는데 그렇다고 지방이 녹아 없어지는게 아니라 정말 살이 입안에서 풀어지는 느낌이었다. 남편 많이 먹으라고 많이 양보했다. 맛잇었어....

 

고기상: 참나물 잎 겉절이를 곁들인 진갈비

사실 나는 기름진 소고기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어서. 도마위에 펼쳐진 고기를 보고서 가장 기대한 부위가 진갈비였다. 역시나 기대했던 대로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매콤하게 무쳐진 참나물 잎이랑 곁들이니 여기가 다이닝인지 한정식집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 ㅋㅋ 맛있었음. 

 

이후 후라이팬 위에서 자박자박하게 끓인 보리쌀된장이 나왔다.

 

고기상: 보리살 된장 찌개?

앞의 진갈비로 느끼해진 입안을 매콤한 된장으로 칼칼하게 씻어주고. 달달한 애호박과 통통씹히는 식감의 보리쌀이 밸런스르 맞춰주었다. 더욱이 이 곳을 방문한 날이 그렇게 따뜻하지는 않았어서. 밖의 기온이 영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기전에 뜨끈한 음식으로 배를 채우니 밖의 찬 공기가 덜 무서웠다. 이것도 레시피가 궁금한 고기상 메뉴 중의 하나.

 

 

고기상: 히비스커스차와 팥양갱

마지막의 마지막 디저트. 히비스커스 차와 팥양갱. 맛있었다.... 조리가 끝남과 동시에 주방을 깔끔하게 직원분께서 정리하셨다. 나같으면 우당탕 쿵탕 하면서 그릇 떨어뜨리고 난리가 났을 거같은데. 바로 앞에 앉아있는 우리는 직원분이 전혀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날렵하고 조용하게 정리를 하셨다. 양갱을 다 먹고나니 이미 주방 정리는 끝이었다... 놀라워라...

 

 

뒤편에 화장실로 가는 외부출입문과 옷걸이

뒤편에 걸어두었던 외투를 챙겨입고 스타벅스로 출발~ 집에서 2차 와인을 위해 스타벅스에서 케이크를 사기로했다.

고기상이 있는 서교동에서 홍대의 스타벅스까지 걸어서 5분정도밖에 안되어서 다행이었다. 문을 나가는 때까지 직원분께서 너무 친절하시고 매너가 좋으셔서 바로 다음번 예약을 잡을 정도였다. 무려 3월까지! 왜냐하면 3월에 남편 생일이 있기 때문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위해 주저없이 다음 예약을 잡았다.

 

 

고기상 총평

 

위치 : ★★☆

맛  : ★

가격 :

친절 :

서비스 :

 

강점: 조용히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콜키지 프리 (3병까지).

       진짜 엄청 친절하심.

       기분 좋게 들어가서 기분 좋게 나올 수 있다.

 

단점: 흠.. 글쎄... 가게 자체의 단점은 없는 거 같다.

       다만 커플이 데이트하러왔는데 뒤에 단체 손님들이 시끄러우면 그건 좀..신경쓰일거 같긴하다.

 

 

가게에서 사용하는 젓가락도 디자인이 예쁘고 가벼워서 어디 제품인지 궁금했는데 여쭤보지 못하고 귀가해버렸다..

 

이 돼지모형은. 다른 사람들 블로그에서 봣을때는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있지 않았는데... 이렇게 이스터에그같은 인테리어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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