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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2개 발치한지 12일차 후기....

 

치주염이 낫지를 않았다.

1월에 처음 좌측 하악 가장 안쪽 어금니에서부터 치주염이 생겨서 약물치료한지 서나흘만에 완치. 그리고나서 세달 뒤인 4월달이 되어서 또다시 치주염 발생... 1월달에도 4월달에도 좌측 하악에 매복해있는 사랑니로부터 치주염이 기인한 원인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4월에 치주염을 약물로 치료하는데... 약물이 잘 듣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치주염으로 아플바에야! 차라리 사랑니를 뽑아버리자! 어차피 치주염때문에 고생하는거...한방에 고생하고 말자! 라는 마음으로 긴급하게 찾아보기 시작한 사랑니 발치 전문 병원.

1순위는 잎사귀치과 병원

2순위는 사랑이아프니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원

 

둘다 사랑니 발치로 유명한 병원이었는데. 잎사귀병원보다는 사랑이아프니 병원이 접근성으로나 예약가능 시간으로보나 조금 더 매력적이어서 출근한지 세시간만에 갑자기 사랑니 발치하러 이동...

 

예약시간 11시를 맞추기이해서 회사에서 병원까지 1,4천원의 택시비를 지불해가면서까지 치과에 도착하였는데..출발 한 시간전에 타이레놀을 한 알 먹고 출발..! 떨리는 마음으로 문진표도 작성하고...CT도 찍고 했는데. 떨리는 마음 감 출 길이 없었다...

 

치료베드에 누워서 질의사항이 있다면 지금 다 질문하라는 내용에 머릿속에 여기저기 떠다니던 질문들을 하긴 했는데.... 치료를 받고 난 뒤에야 이런 질문도 할껄...하고 후회하는 내용들이 몇 있었다.

 

1. 발치를 한 뒤에 어떠한 상황일 때에 다시 내원을 해야하나요?

   - 발치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혹은 감염이 되었을 때의 증상 판단 기준

2. 발치를 하고 난 뒤의 통증이 처방기간보다 초과할경우 내원하여 추가 처방이 가능한가요?

3. 처방약을 먹었을 때 졸음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났을 경우 복용약 교체가 가능한지 등

 

위에 대한 내용들을 물어보았으면 좋았을 텐데...하여간 베드에 누운 순간 너무 겁을 먹은지라 심장이 두근반 세근반 하는걸 진정시키고있는데. 하필 입고간 상의가 흰색었다. 

"입고 오신 옷이 흰색이라서. 피가 튈 수도 있으니 담요를 위에까지 많이 올릴게요." 라는 말씀에... 더더욱 겁을 집어먹고 품에 안겨주신 인형을 꽉 부여잡았다.

 

어렸을 적의 충치 치료를 할 때에는 마취주사가 굉장히 아팠었는데. 이제 의술도 기술이 발전하였는지 마취 주사는 뻐근하기는 했지만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그리고 몇 분여의 시간이 흐른 뒤에 찾아오신 의사선생님께서 발치를 시작했다.

 

뽀각 쪼각 뽀각 쪼각 으득 으득 하더니 윗니도 빠지고 아랫니도 빠지고. 10여분도 안걸리는 시간에 모든 것이 끝났다. 11시 예약이었으나 병원에 10시 30분이 조금 넘는 시간에 도착하였는데. 발치를 하고 나니 11시가 되지 않았다. 발치 후 유의사항을 듣고 매복사랑니를 뽑은 자리의 실밥을 제거하기위한 재방문 일자예약을 말씀하셨으나. 집과 회사. 양방향에서 거리가 멀었음으로 사랑이아프니 병원에서는 예약을 하지 않았고. 집 근처의 치과로 예약을 잡았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까지는 발치부위에 물려준 거즈를 꼭 물고 있었는데. 목구멍으로 피가 질금질금 넘어가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꽉 물라고 해서 꽉 물었더니 턱이 너무 아팠다. 아무래도 마취를 한 탓에 내가 얼마나 세게 거즈를 물고 있는건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그렇기 때문이리라.

그 뒤로 집에가서 몸살 난듯이 누워있다가 4시반쯤에 아기를 하원시키려 준비하려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부터 눈물이 줄줄줄 날 정도로 통증이 시작되었다. ㅠㅠ 마취가 풀려버린거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먹고 아이랑 놀이터에서 놀러다니고 잘 재우기까지했는데..

 

이 이후로 일주일간 발치의 통증으로 자다가 새벽에 여러번 깨고 다시 잠들지 못했다.... 너무 아파서 다시 잠에 들지 못했다. 첫날은 마취와 강한 진통제로 잘 버텼지만 그 다음날부터는 정말..정말.. 너무 힘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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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발치를 한 번에 두개를 하였다보니 발치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다.

첫번째로 아팠고 두번째로 아팠고 세번째로 신경이 잠시간 마비가되었는 듯 했다.

 

멀쩡한 이를 발치를 한 것은 살아생전에 처음이라서 발치를 한 고통이 이정도로 아플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일주일이 자나서 통증이 가라앉을 즈음이 되자 그제야 주위사람들에게 우스게소리로 이렇게 말 할 수 있었다.

 

"왜 사람들이 사람들을 고문할 때 생 니를 뽑는지 알 거 같아요. 하핫."

 

진짜 그랬다. 왼쪽의 위와 아래에 난 사랑니를 각기 하나씩. 거기에 아래의 사랑니는 매복. 잇몸을 절개해서 안에 있는 사랑니를 부셔서 꺼냈다. 그리고 사랑니의 신경조직은 머리와 턱뼈에 연결되어있는데. 그걸 무자비하게 ㅠㅠ 뽑아내니 연결되어있는 신경들에 손상이 일어나 신경통도 함께 온 것이다.

 

입은 제대로 벌리지도 못하겠고. 턱을 누가 정으로 때리는 거 같기도하고. 드라이버로 쑤시는 거 같기도하고. 누가 내 머리를 밟고 있는 거 같기도한데 아파서 잠도 제대로 못자는 대다가. 회사는 나가야하고 아기는 아기대로 돌보와야하고. 거기에 처방받은 항생제, 소염제, 해열진통제 중에서 나와 맞지 않는 약이 있는건지 아니면 통증이 너무 세서인지. 약만 먹으면 병든 닭처럼 졸거나 소화를 하지 못해서 입덧하는 임산부마냥 헛구역질도 했다. 이 상태로 주말을 보내고 출근을 하니 완전히 기진맥진... 

 

일주일간은 제대로 일을 수행하지 못하고 그냥 약기운에 취해 잠을 쫓으려 애쓰는 한 주간을 보냈고 또 주말을 보내고 나니처방받은 오일치의 약이 똑 떨어졌다. 집 근처의 치과를 찾아가서 회복상태를 진료 받고 처방약을 새로이 사흘치를 받았다. 회복은 정상적으로 잘 되고있다는데 거의 일주일은 되어가는데 왜이리 아픈지.... 나는 왜 멍청이 같이 한 번에 발치를 두 개나 했는지...!!! 후회했지만 새로 처방받은 약은 전에 처방받은 약과 같은 성분이라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비교적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고 속도 울렁거리지 않았다.

 

그리고 정확히 발치한 날로부터 일주일이 되는날 집근처 치과에 방문하여 실밥을 휘리릭 뽑았다. 실밥을 뽑고 소독도 한차례하고. 잘 회복되고있다는 말을 한 번 더 듣고나니 혹시라도 덧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솜사탕처럼 사르륵 녹아버렸다.

그리고 이제는 타이레놀 8시간 이알 서방정 하나만으로도 하루를 버틸 수 있게 되었다. 물론 하루 한알은 아니로 아침 저녁으로 먹어줘야하긴 하지만 말이다. 3~4시간 간격으로 진통제를 먹던거에 비하면 충분히 많은 회복을 이루었다.

 

이제 발치한 날로부터 10일정도가 되었는데. 양치질을 할 때에는 아직도 발치 근처에 칫솔모가 닿으면 아프고. 양칫물을 가글 할때에는 상처부위가 뻐근하게 아프다. 그리고 실수로라도 입을 닫고 재채기를 하면 더더욱 아파 눈물이 찔끔나기는 한다.

 

그리고 외적으로는 부은 곳이 많지 않아보이는데. 입 안쪽의 붓기는 아직 다 빠지지 않은 것인지. 발치근처의 볼살이 잇몸모양으로 집혀있다. 반대쪽의 발치하지 않은 부위는 잇몸모양으로 눌려있지 않은데.. 아무래도 이 입안의 붓기는 잇몸에 완전히 아물고 발치로 비어버린 잇몸안쪽의 구멍이 메워질 때까지는 함께하지 않을까?

 

사랑니를 발치하고 난 구멍은 메워지는데 한 달 여가 걸린다고한다. 무려 6월달까지는 속빈강정 잇몸과 함께해야하는 것...  

사랑니를 발치하고나서 좋은 점은..? 굳이 입을 크~~~게 벌려서 사랑니 안쪽까지 닦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편하게 양치질을 할 수 있다는 정도...? 이전에도 요령이 생겨서 그렇게 어렵게 양치질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이렇게 발치를 하고 나니... 좀 불편했었구나?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얻게된 교훈은.

 

사랑니는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가 생긴 애만 뽑자 .. ^^.. 귀찮다고 한 번에 뽑았다가 골로갈뻔.

아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해야겠다... 왜냐하면 너무 아팠어~~~~

 

 

 

 

https://naver.me/GVWCWt6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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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감기(아데노 바이러스)에 걸려서 사흘밤낮을 기침을 해대다가 삐어버린 나의 허리. 불행하게도 복직하기 일주일 전에 다쳐버려서 쉬지도 못하고 바로 복직하여 사무업무를 보았다.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릴 때에도 허리를 굽힐 수 가 없어서 뒷짐을 지고 무릎을 굽혀 쓰레기를 버렸는데. 시간이 지나도 도통 금방 나을 새를 보이지 않고. 점심먹으러 식당을 오갈 때에도 직원들이 허리 아파서 어쩌냐고 고생할 정도로 눈에 뜨이는 허리 통증....

 

회사의 재무회계실에 계신 과장님께서 본인이 다니고 있는 병원을 추천해주셨고. 그렇게해서 통원치료를 시작한지 벌써... 6개월째! 몸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나의 허리 디스크의 원인은 크게 5가지였는데

 

1. 코어근육 없음

2. 엉덩이 근육 기억 상실

3. 골반근육 강직도 높음

4. 허벅지 근육 강직도 높음

5. 종아리 근육 짧아짐

6. 잘못된 습관(과한 스트레칭)

 

위의 문제들이 서로 복합적으로 섞여서 허리가 안좋아진 상태였는데. 이 상태에서 허리를 비튼 상태(압박)에서 기침(복압)이 더해지니 순간적으로 디스크에 손상이 발생한 것이었다. 그래서 초기에는 일주일에 두번씩 병원에 방문하여 도수치료 30분과 근막치료30분을 두어달 다녔다. 그리고 허리 통증이 좀 경감되고 찌릿거림이 사라지고나서 도수치료30분과 운동치료 30분을 받았다. 

 

이렇게 운동치료를 받은이 4개월이 넘어가니 확실히 몸에 변화가 생겼는데. 순서대로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1. 도수치료 받을 때 통증 경감

  최초 내원해서 도수치료를 받을 때에는. 치료사님께서 손으로 살짝만 몸을 건드리기만해도 너무 아팠다. 근육이 매우 짧아지고 긴장도가 높았기 때문이었다. 눈물이 찔끔찔금 나올 정도여서 "선생님 나중에 이 치료가 안아파지는 날이 올까요?"라고 묻기도 했는데. 그 날이 왔다. 이제는 도수치료가 근육 깊은 곳에 들어가야 뻐근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몸상태가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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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상생활 중 허리통증 소멸

  앞서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릴 때에도 허리가 아파서 못하고. 책상 아래 컴퓨터 본체의 선을 옮겨 꽂는 아주 단순한 행위를 하고나서도 한동안 허리가 아프기도했다. 그 뿐만 아니라 주말에 14kg에 달하는 우리 아기를 안고 어화둥둥 하기만해도 허리가 아파서 며칠간은 뒤뚱 거리면서 걷기도했고. 실외에서 이루어지는 소방훈련을 듣기위해 30분간 서있기만 했는데. 그것도 힘들어서 사무실에 혼자 들어와 앉아있기도 했었다.

 

이렇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허리통증과 뻐근함을 수반한 생활을 지속하면서도 중간 중간 틈틈히 도수치료를 받고 또 교육받은 코어운동과 스트레칭을 병행했더니. 이제는 위에 열거한 증상을 아직 겪고 있지 않다.

 

3. 근육 증가

 일전에는 운동치료를 받을 때 온 몸의 근육량이 너무 적어서 굴욕감을 맛보게된 자세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간의 짬짬히 운동하고 스트레칭하고 폼롤러를 한 결과로 획득한 소소한 근육들로 이제 맨몸운동 수준의 코어운동은 충분히 수행가능해졌다. 이제는 필라테스 도구(링, 밴드 등)을 사용하여 부하를 걸면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복직한지 얼마안되어 도보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퇴근할 때에 원인모를 허벅지 근육통을 겪었는데. 이게 근력량의 부족일줄은 몰랐다. 이제 도보로 30분간 걸어서 이동해도 허벅지에 근육통은 생기지 않는다!

 

4. 걷는 자세 변화

 최근에 느끼게된 변화인데. 이전에는 걸음을 걸을 때 골반이 고정되어있고 아래에 달리 다리만 부지런하게 움직였다고 한다면. 이제는 허리가 고정되어있고 골반도 함께 유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도 받게되었다.  걸음 걸이 교정에는 본의 아니게 아래의 순서를 따르게 되었다.

  보폭 넓게  → 양 손의 밸런스를 맞춰서  → 무릎을 살짝 들어준다는 느낌으로

첫번째 보폭을 넓게 걷게 되니 발을 딛고 밀칠 때에 발목을 중심으로 발이 회전한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지금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다리에 근육이 붙었고. 무릎을 살짝 들어준다는 느낌으로 걸으니 자연스럽게 보폭이 넓어지고 배에 힘이들어가게되며 종아리 사용량이 줄어 종아리 붓기와 긴장도가 많이 내려갔다. 

 

위와 같은 신체에 대한 변화에 더불어 한 가지 더 바꿔준 게 있었는데. 바로 의복의 변화이다.

나는 H라인 펜슬라인 스커트를 매우 좋아했다. 나의 체형을 보완해준다는 생각이 드는 형태의 치마이기도 했고 또 사무직의 표상과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형태의 스커트는 보폭을 제한하여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의 사용량을 줄이고 종아리의 움직임으로만 걸을 수 있게 만들기 때문에 나의 체형. 나의 신체 운동에 적합하지 않은 의복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일주일에 3회 치마에서 2회 치마로 변경하였고 근래에 들어서는 한달에 두어번 정도 치마를 입되 플레어스커트 형태를 입어 허벅지의 움직임에 제한을 주지 않도록 하였다. 

 

그리고 식습관에도 변화를 주었다. 

매 끼니 건강식을 먹기는 어려우니, 아침에 출근하여 먹는 첫 끼는 자연식물식을 중심으로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4/2일부로 회사 과장님과 함께 다이어트를 하기로 하여 식습관도 교정하기로 하였다. 밀가루가 주식인 음식 먹지 않기. 액상과당 먹지 않기 등. 식이를 통하여 몸에 염증수치도 낮추고 카페인도 끊어서 충분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변화하고있다.

 

그동안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병원 치료를 받느라 고생을 많이 하긴 했지만. 고생한 만큼 몸에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생기고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물론 몸에 근육이 붙게되면서 운동의 강도도 덩달아 올라가고있지만....... 처음 병원에 방문해서 단순한 스트레칭도 못하던 때보다는 백배 천배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요약하자면

도수치료 6개월 해보니까 확실히 효과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본인의 일상생활을 바꾸려는 노력도 필요.

따로 운동시간을 내기 어렵다해도 틈틈히 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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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허리통증은 유구한 이력을 가졌다.

그 창시는 2006년 2층 기숙사 침대에서 지각을 알아차리고 사다리를 뛰다싶이 내려오다 미끄러져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은 그 순간이었다. 그 날은 이상하게 늦잠을 잤고. 일어나보니 수업이 시작했을 시간. 엉덩방아를 찧기는 했지만 거동이 가능했고. 뛰다싶이 날아 도착한 강의실에서 한 숨을 쉬고 과학실에나 있을 법한 의자에 앉은지 몇 분여 지나자 통증이 시작되었다. 수업도 제대로 못 들을만큼의 통증. 제대로 걷지도 못해서 엉거주춤하게 걷다가 진땀과 눈물을 찔끔 흘리고는 귀가하여 꼼짝없이 누워있었던가 어땠던가. 어찌되었건 병원은 가지 않았고 그 이후로는 꽤 괜찮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다만 휴학 중에 방학기간동안 하던 동화책삽화 그리기 알바를 할때에 등받이 없는 좌석에서 작업을 하다가 어느날. 느닷없이 아침에 일어날때 허리가 아파서 겨우겨우 펭귄걸음으로 출근을 했지만, 얼마 앉아있지 못하고 조퇴 그리고 퇴사수순을 밟았다.

 

그리고 졸업하고나서도 허리가 아파서 한달여가량 누워있었고. 이때 난생 처음으로 신경차단주사를 정형외과에서 맞았는데 세상이 밝아보였다. 

 

이후로는 허리가 아픈 때가 없었는데 출산을 하고나서 1년에 두 어번씩 허리를 삐고말았다. 갓난쟁이육아를 하면서 허리가 아파서 누워있으니 어찌나 편하던지. 그때에 들었던 생각이 엄마는 아파야만 육아를 쉴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문제는 그때에 남편이랑 싸웠나 어쨌나 냉전이었다. 나는 허리가 아파서 죽겠는데 남편은 출근을 하셔야한다고. 엄마를 불러다가 아기를 맡기고 병원에 다녀오던 여름날. 남편에 그날 오후에 본인이 반차를 쓰냐 마느냐 물어봤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그때는 아기가 어린이집도 다니고 있지 않았는가보다.

 

하여간 그 이후로 허리를 다친게 근육이 부족해서겠거니 하고 PT를 등록해서 운동하는 중에도. 등원 중에 아기를 들어올리다가 한 번 더 삐끗. 이 때에 PT가 10시 예약이었는데 9시 넘어서 허리를 삐끗한 터라 그대로 1회가 날아가서 참으로 아까웠고... 

 

그 이후로 계속 괜찮았나... 그러다가 복직 바로 직전에. 아기한테 아데노바이러스가 옮아서 완벽한 초록색의 가래를 뱉어낼 때였다. 밤새 쿨럭 쿨럭 잠도 못자고 기침을 하다가 그만 허리를 삐어버렸다. 마취통증신경외과에 가서 인생 두 번째 신경차단술을 받았다. 금요일에 병원에 간지라. 다음주에 한 번 더 오라했지만 복직일이어서 병원에 가지를 못했다. 그리고 이주 뒤 또 허리가 아팠다. 이 날은 아빠 생일이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허리가 안좋은게 느껴졌다. 그래서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언니가 있는 집 근처의 병원을 찾아서 병원 방문. X-RAY를 찍자 보여지는 상태가 안좋은 나의 허리모습.

 

꼬리뼈 위의 4번과 5번 척추 사이의 디스크가 많이 좁아져있다고 했다. 이 부위는 디스크 간격이 가장 넓었어야했는데 가장 좁아져있다고. 이정도 간격이라면 디스크가 삐져나와있을거라고했다. 다리가 저리거나 찌릿거리는 감각은 이때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무려 어제. 2023. 11. 8. 입동이었던 날. 하필이면 지하철로 출근하는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서 핸드폰이나 하며 가고있었는데 지하철에 타고있는 그 30분동안 서있었다고 허리가 찌릿찌릿 거렸다. 여태 허리가 아프기는 했어도 허리가 찌릿거린 적은 없었는데.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싶어서 회사 타 팀의 과장님이 추천해주신 도수치료 잘하는 병원으로 행했다.

 

도수치료가 20만원 돈 나온다고 하였지만 나에게는 회사단체보험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었기에 겁없이 방문했다. 반반차를 쓰고 도착한 병원은 굉장히 한적했다. 의레 그러하듯 X-RAY를 찍었는데. 

 

목은 거북목이요

등은 S자가 아니라 일자로 펴져있고.

그래서 4번과 5번 척추에 부하가 걸려서 과하게 꺽여있는 상태.

그래서 디스크가 좁아졌고.

무게가 뒤로 쏠리고 골받은 앞으로 밀어나 더더욱 압박이 가해지고있는 상태라고했다.

 

한마디로 자세불량.

무게중심 이탈.

 

약물치료까지는 필요없고 MRI도 찍을 필요가 없으니 도수치료 등으로 치료를 해보시자하였고.

그래서 도수치료실에서 진짜! 손으로 하는 도수치료를 받았다.

 

도수치료실에서 몸상태를 확인하기위에 앞으로 몸 숙이기. 쪼그려앉기. 몸 뒤로 젖히기 등을 했는데. 평소 그런 자세를 할 일이 없어서 였을까? 나의 몸이 그렇게 엉망인 줄 몰랐다. 그냥 사무실에서 앉아만 있으니까. 허리를 좀 앞으로 숙이면 불편하고. 가만히 있어도 허리가 뻣뻣한 느낌이 들 뿐이었는데. 

위의 자세를 하니 허리 통증과 더불어 꼬리뼈에도 압박과 통증이 느껴졌다. 확실히 정상은 아니었다.

 

이런저런 나의 잘못알고있던 "상식"을 물리치료사님께 파괴 당하고 새로이 태어난 몸뚱어리는 앞서 해보았던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했다. 허리통증도 꼬리뼈 통증도 없어진 것이다. 일부 도수치료를 받고나면 통증이 되려 심해지는 사람이 있다는데 내가 바로 그 케이스인가보다. 오늘은 조금만 서있어도 허리가 불편한 지경이니..

 

도수치료사님께 한 번의 치료동안 얻게된 정보들은 아래와 같다.

 

1. 중요한것은 속 근육. PT로 패션근육을 만들어도 허리통증에 소용이 없을 수 있다.

2. 중요한것은 바른 자세를 만드는 것. 몸이 한 번 잘못된 자세를 기억하면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다.

3. 백년허리의 맥킨지 자세가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4. 필라테스의 경우도 진정한 실력자를 가려내기 쉽지 않다.

5. 전방경사가 있기 때문에 허리를 중립 또는 치골을 위로 당기는 느낌으로

    데드리프트, 스쿼트 등을 할 수는 있지만 이또한 사바사다.

6. PT로 자세교정이 가능하긴 하지만 그 전문도가 물리치료사와 같을 수는 없다.

7. 현 상황에서 운동은 도움이 되지 않고 도수치료 후 운동치료를 병행해야한다.

 

등 이 있다.

 

내일 또 도수치료를 받으러 가는데. 오늘보다는 더 나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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