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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미슐렝 #2스타 #모수서울 #데이트 #기념일

 

원래 모수서울은 내 생일 즈음에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빠르게 임신이 되는 바람에.. 계획을 변경하여. 산부인과에서 임신확인서를 받은 날에 재방문하기로 하여 예약후 방문하게 되었다.

 

모수서울에 관한 세부설명은 지난 포스트에서 상세히 다뤘음으로,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난 코스와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뤄볼까 한다.

 

▼▼▼▼ 이전 방문글 포스팅 ▼▼▼▼

https://foliagebrn.tistory.com/66 

 

[서울/한남] 미쉐린2스타의 위엄. 모수서울 주말 런치 데이트 후기

#내돈내산 #미쉐린 2스타 프렌치 음식으로 유명한 파씨오네를 다녀온지 얼마안되어서 모수를 방문했다. 모수는 코스모스의 한글 발음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지은이의 마음속

foliagebrn.tistory.com

 

우리가 방문한 날은 2021. MAY 7.

 

오랜만에 방문한 모수 서울은 바로 앞에 도로 공사를 해서 약간 수선스러운 분위기였다. 도로 포장을 뜯어내는 작업이 한창이어서 식사하는 장소에서 소리가 들릴까 살짝 걱정했지만. 우려와 다르게 매장 안은 매우 조용했다. 날씨는 정말 좋았고(미세먼지는 최악이었지만 햇볕이 좋았다.) 몸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

 

오랜만의 외출인지라 새로산 랩스커트도 입고 머리도 다이슨으로 돌돌 말고나니 아가씨가 된 기분이 들기도했다. 거기에 손색없는 음식 솜씨와 차림새, 그리고 서비스를 받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

 

지난번 방문과 다르게 1층의 창가의 가운데 테이블에 앉았다. 우리를 제외하고도 서너 테이블이 1층에 더 자리를 잡았고. 2층에서 두어 테이블에 손님이 자리를 잡았다. 

 

역시나 매장은 천고가 높아서 개방감이 참 좋았다. 

우리 테이블의 상단에 달려있던 모빌도 멋지고.... 

앉은 자리에서 보이는 주방의 모습도 밝고 환해서 좋았다. 전체적으로 창이 크게 나서 채광이 좋은 점이 큰 장점인거같았다. 또, 주방에서 이런저런 요리를 하면 내부홀로도 냄새가 풍기기 마련인데. 식사를 하면서 그런 부분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연기를 피우는 음식은 다른곳에서 조리를 하는 건지.. 어쩐건지... 불편함이 없어서 좋았다.

 

이 날의 메뉴는 위의 사진과 같았다. 크게 바뀐 메뉴는 없었고.. 제철 재료를 사용하기 위함이었는지 봉나물과 땅의 향기(봄나물 튀김)이 추가되었다. 

 

첫번째로 작은 디쉬들이 코스 시작되었다.

 

모수서울의 첫 스타터는 정말 "Small bites"라는 말과 어울리는 사이즈였다. 김을 컵모양처럼 둘러 세우고 속에 감자샐러드를 채웠다. 샐러드 위에는 흰살새우의 살만 모아 올렸다. 부족한 향은 라임제스트로 향긋하게 살렸다.

 

일반 김과 다르게 부각처럼 느껴질만큼 강도가있었던 김이 식감을 살렸다. 눅진하고 단만의 새우살과 감자샐러드가 섞이니 부드러움이 배가되었고 라임제스트의 상큼함이 마무리를 해줬다. 생각보다 라임제스트의 위용이 컸다.

 

두번째로 이어진 메뉴는 "전복 타코"

 

이전의 포스팅에서도 극찬을 했었던 메뉴이다. 여태 먹어본 전복중에서 상위 3에 들 정도로 완벽한 굽기를 자랑하던 전복이었다.  전복을 감싸고있는 건.. 어떤거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정말 과자처럼 입안에서 바삭하게 씹히고 전복은 비린맛 하나 없고 질기지도 않게 부드럽고 쫄깃했다. 전복 위에 구운 라임의 즙을 짜내면 토핑된 감태가 라임즙이 흐르지 않게 머금어주는데. 맛의 조화가 참 좋다. 마지막으로 속에 들어있는 겨자가 톡쏘는 맛으로 마무리를 해주니 한개를 먹고 나면 한개를 더 먹고싶을 정도로 맛이 좋다. 

 

이 메뉴는 모양새도 모양이지만 맛도 좋아서 모수의 시그니처라고 불릴만 하다. 나도 모수를 떠올리면 이 메뉴와 삼각형으로 모양낸 고등어 구이와 솥밥이 생각나니 말이다.

 

세번째 메뉴는 사흘(3일)간 숙성시킨 참돔에 파와 무우피클, 3개월동안 숙성한 광귤간장에 라임제스트를 얹은 접시였다.

 

이전에 먹었을 때에는 "광귤"에 대한 호기심이 강해서 숙성한 참돔에 대한 평가를 길게 내리지 못했는데. 숙성을 사흘간 해서 그런지 참돔의 단단함이 많이 떨어지고 사뭇 부드러워져서 먹기에 불편함은 없었다. 안에 무우피클의 맛이 비교적 강해서 참돔의 단맛을 많이 느끼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네번째 메뉴는 옥돔 요리였다.

구운 옥돔에, 함양파로 만든 칼솟, 방아을 함께 내었고. 유채꽃잎과 샤프란으로 색과 향을 더했다. 소스가 무엇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번에 새로 알게된 재료가 바로 "함양파"였다. 스페인에서는 파를 통째로 그릴이나 숯위에서 구워 겉은 태운다. 까맣게 탄 겉은버리고 부드럽게 익은 파의 속대부분만 꺼내어서 스테이크등과 함께 곁들이는데. 먹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파는 구우면 매우 달아진다. 그리고 수분이 많은 야채라서 부드럽고 쥬시하기 까지하니... 기회가 되면 꼭 해먹어보길 바란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파는.. 향이 강하고 칼솟을 하기에 적당할 만큼 아주 두껍지는 않아서. 스페인에서 구워먹는 파와 비슷한 형태로 재배되어 팔고있는게 바로 "함양파"라고 한다. "파"는 아니고 "양파"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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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하는 양파는 아래같은 이미지 인데

 

한국내에서 팔고있는 함양파의 모양은 대파와 더 비슷하게 생겼다.

이마트에서도 팔았는가본데 가격이 아주 높지는 않다. 캠핑장 같은 곳에 갔을때에 해먹기에 딱 좋지 않을까? ㅎㅎ

 

이야기가 옆으로 많이 셌는데. 그래서 다시 모수 서울의 메뉴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이 함양파칼솟이 생각보다 더 맛이 좋았다. 파야 익히면 달아진다는걸 알고는 있었는데. 즙이 많고 부담스럽지 않게 무우익힌 것과 같이 은은한 단맛이 나는게 참 좋았다. 그리고 나머지는 흠..글쎄.. 그렇게 인상깊지는 않았다...

 

옥돔.. 사람들이 제주에서 많이 먹기도하고... 유명세를 타서 귀한 대접을 받고는 있긴 하지만, 나는 옥돔은 그냥..그렇다. 걍 생선맛이었음... 칼솟을 제외하고는 인상깊은게 달리 없었다. 아직 내 입이 고급화가 되지 않아서 그럴 수도 ㅎㅎ. 

하지만 나는 이때 알아차렸어야했다. 입덧이 시작되고 있었다는 걸.... 지난 방문에는 생선에서 비린맛을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옥돔에서 생선맛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내가 기억하고있는 생선의 맛보다 더 진하고 비린....

 

비싼 옥돔 메뉴보다 다음에 나온 메뉴가 더~~~ 더더더더~~~ 입에 맞았다. 접시를 싹싹 비울만큼 입에 잘 맞았다. 

버섯을 베이스로한 소스를 밑에 깔아주었는데 이 소스의 이름이 "땅의 향기"라고 한다.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을 위주로 하지않고 토양에서 나오는 버섯을 위주로 했을까? 약간의 궁금한이 생겼다. 걸쭉한 소스위에 표고버섯과 튀긴 두릅을 올리고 장식으로 아주 얇게 슬라이스한 양송이버섯이 얹어졌다. 두릎튀김과 소스 사이에는 푸릎잎의 나물과 영양부추가 버무러져있었고, 달래로 추정되는 야채도 있었다.(부정확함)

 

맛은 말해뭐해. 나는 두릅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일단 할머니댁이 강원도라서 두릅은 질리게 먹어봤고. 매년 봄마다 삶은 두릅을 데쳐서 초장을 찍어먹다보니 두릅이 귀한줄 전혀 모르고 자랐다. 그래서 두릅은 있으면먹고..말면말고..하는 음식이었다. 엄마가 산이랑 들을 돌아다니면서 채집하는게 재밌어질적에 일반적인 두릅과는 다른 "땅두릅"이라는걸 채집해와서 나에게 먹인적이있었는데. 먹고 바로 토하는줄알았다. 

 

우리가 흔히 자주 접하는 두릅은 지팡이같이 한줄로 자란 나무의 새순을 꺽어먺는건데. 나무에 가시가 많아서조심조심 채집을 해야한다. 시기가 지나면 새순이 질겨져서 먹을 수 없음으로 매일 나무를 들여다보고 먹을만큼 자랐을 때에 꺾어서 먹어야한다. 

 

그런데 땅두릅은 무엇이냐.. 나무 끝의 새순이 아니고. 정말 땅바닥에서 올라오는 두릅을 말한다. ㅎ.. 일반적인 두릅보다 훨씬 두껍고. 즙이 많으며. 향도 강렬하다.  궁금한사람은 구글에 땅두릅을 검색해보길 바란다. 나는 생각하니 바로 속이 울렁거려서..으으... 

 

하여간 두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너무 맛있게 먹을 정도로 두릅튀김이 너무 맛있었다. 두릅주제에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땅의 향기라고 이름붙인 소스도 튀김과 잘 어울렸고 표고버섯도 두릅과 아주 잘 어울렸다. 밑에 깔린 향채나물들도 맛있었고.. 그냥 다 맛있었다 ㅎㅎㅎ. 다시 먹고 싶어질 만큼!

 

다음 접시는 그르노브루아 소스를 얹은 참고등어메뉴였다. 참고등어는 부산에서 공수해왔다고하고 고등어를 어떻게 익힌건지 생선시늘하나 손상되지 않고 아주 촉촉하게 잘 구워졌다.  밑에 깔린 죽순이 역시나 식감을 살려주었고. 함께 내온 그르노브루아 소스.... 이전에도 이 소스가 참으로 궁금했는데. 익숙한데 익숙하지 않은 맛이 그릴드한 치즈가루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알아보니 Grenobloise 소스는 생선을 구운 팬에 남은 기름에 버터. 케이퍼와 레몬, 파슬리, 크루통을 함께 끓이고, 마지막으로 레몬즙을 끼얹어 산미를 추가하는 소스라고한다. 프랑스에서 생선을 구울때 보편적으로 사용해야한다고해야하나.. 전통적으로해야한다고해야하나.. 할튼 그렇게 해먹는 소스라고한다. 

 

내가 그릴드한 치즈가루가 아닐까 하고 의심했던 건 사실 빵가루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서 뭔가 한가지 의문이 해소된 기분이었다. ㅎㅎ. 

 

그리고 나는 이 고등어요리를 먹을때 확실히 깨닳게 되었다. 입덧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남편은 전혀 느끼지 못하는 생선 비린맛을 감지한거다. 휴... 일주일만 더 늦게갔어도 한 수저도 못뜰뻔 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음식은 솥밥요리.

 

무쇠솥에 3가지 종료의 쌀을 섞고 위에 애호박을 저며 올린 메뉴와 한우등심을 곁들여 먹는 메뉴였다. 일전에는 토마토솥밥이었는데 그것도 매우 맛있었고. 이번에 애호박 솥밥도 굉장히 감칠맛이 좋아서 맛있었다. 나도 집에서 솥밥에 한 번 도전해볼까? ㅋㅋ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쌀은 3가지를 섞었다고하는데 내 눈으로 3가지의 쌀이 무엇인지 구분해낼 수는 없었고. 그냥 맛있게 먹었다.

 

한우 등심 밑에는 더덕과 옥매실로 만든 데리야끼소스라 곁들여져있었는데. 나는 입덧으로 고기류가 영 안받는 건지.. 내 입에서 고기의 지방맛이 거북해져서 남편에게 절반정도를 인계하였던거로 기억이 난다.

 

본식이 끝나고 이제 디저트시간이왔다.

청차로 만든 콤부차와 흰곰팡이를 키운 증편이 입가심으로 나왔다.  콤부차 사진은 없는데. 위스키 잔보다 좀더 작은 잔에 정말 한 모금정도의 양만 서빙되었다. 참고로 콤부차는 발효과정에서 알코올이 소량 발생됨으로 임산부에게 권장되는 음식은 아니다. 모수에서 제공한 콤부차는 청차를 이용하면 만들었는데, 이 청차는 발효녹차의 한 종류임으로 카페인 섭취를 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있는게 좋겠다. 

 

음 그리고 신기했지만 굳이 돈내고 두번 경험하고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는... 흰 곰팡이를 키운 증편... 이상하게 나는 이 증편에서 토양맛이 느껴졌다.. 미네랄이라고 하기도하지만.. 나한텐 흙맛..ㅎㅎ;; 겉은 보송보송하고 속은 증편인만큼 쫀득쫀득했지만 흙맛이 많이 나서 흠... 그랬다.

 

 

 

이제 후식 아이스크림. 다시마 아이스크림이 등장했다.

이 다시마 아이스크림. 먹을때는 참 좋았는데... 다시마에서 감칠맛만 모아서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는데... 위에 얹어진 감태도 맛있었고.. 그랬는데.. 먹고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위에서 다시마 냄새가 올라와서 괴로웠다...

 

귀여운 약과와 허브차로 마무리했다. 참고로 모수 서울에서는 허브차의 종류가 한 가지라고한다. 블랜딩한 허브차를 제공해주는데 맛이 꽤 괜찮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꼭 허브차를 먹어봤으면 좋겠다.

 

 

이번 모수 서울의 방문도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겪어본 경험이 생겨서 그런지.. 역시 처음 방문햇을때보다 감동이 덜하긴 했다.. 그래서 아쉽다.. 정말 훌륭한 곳인데... 그리고 입덧이 시작되는 징조가 있어서 음식을 완벽하게 즐기지는 못한 아쉬움이 생겼다.. 

 

그리고 이곳에서 먹은 생선이 마지막이었다. 이후로 고기, 생선은 입에 대질 못했다. 고기 생각만해도 속이 뒤집어져서.. 정말 하루 이틀 더 늦게 갔더라면 거의 대부분의 접시를 물려야했을 판이었으니.. 참 시기 적절하게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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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미쉐린 2스타

프렌치 음식으로 유명한 파씨오네를 다녀온지 얼마안되어서 모수를 방문했다. 

모수는 코스모스의 한글 발음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지은이의 마음속에 코스모스가 활짝핀 뒤뜰에서 현제 자매들가 뛰놀던 행복한 기억이 마음속 깊에 자리잡고있어서. 모수에서의 식사 경험 또한 행목한 기억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완벽한 스토리 텔링...에다가 발음하기에도 쉽고 기억하기에도 좋은이 정말 좋은 이름을 가진 레스토랑이 아닌가 싶다.

 

서울_한남동_모수: 미쉐린 가이드 2스타의 명성에 걸맞다

여태까지 다녀온 미쉐린에 등재된 레스토랑들은 모두 원스타였다. 이번에 방문하게될 레스토랑은 투스타였고. 투스타라니.... 괜히 옷매무새를 다듬게 되는 설레임이 있었다. 

 

 

위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45(한남동 738-11)

영업: 화~토 12:00~23:00

       브레이크타임 15:00 ~ 18:00

연락: 02-793-5995

사이트: mosuseoul.com

런치코스 : 120,000원 (와인페어링 + 70,000원)

디너코스 : 240,000원 (와인페어링 + 130,000원)

콜키지차지 : 100,000원/병(최대 2병)

 

서울_한남동_모수 홈페이지 엔트리 이미지

 

 

번에도 역시나. 예약의 달인 남편의 도움을 받아서 주말런치로 예약을 해서 다녀왔고. 집에서 거리가 꽤 있는 장소였기에 발렛주차를 맡길 생각으로 방문했다. 이전에 방문했던 파씨오네는 미쉐린 플레이트.

 

파씨오네

 

비스트로 드 욘트빌

그동안 포스팅랑 파씨오네와 비스트로 드 욘트빌은 2스타까지는 아니었기에 더욱 기대가 되었다. 미쉐린 가이드를 볼때에 유의깊게 살펴야할 것이 바로 미쉐린에 등록되어있는 식당의 구분이다. 

위에 올려진 이미지를 확인하면. 수저와 접시가 있는 이미지. 꽃모양의 별표시가 있는 식당. 그리고 미쉐린이 입맛을 다시고 있는 이미지를 확인 할 수있다. 

 

첫번째로 확인하는 꽃모양의 별표시는 우리가 미쉐린! 하면 바로 떠올릴수있는 1스타 2스타의 그 미쉐린 등급을 맞은 식당을 말하고. 두번째의 식기와 접시가 표시되어있는 것은 미쉐린 플레이트라고 한다. 1스타를 달기에는 살짝 부족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부족한 곳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리고 마지막인 미쉐린이 입맛을 다시고있는 것은 빕구르망 이라고하는데. 합리적인 가격대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일컫는다. 

미쉐린 등급 구분

지금 방문하는 모수의 경우 2021년도의 서울 레스토랑 중에서!!! 2스타를 받은 7개의 레스토랑 중 한 군데임으로 얼마나 기대가 되던지~ 아직 포스팅을 하지는 않았지만. 2스타인 임프레션도 다녀왔었는데 그때는 뭐가 뭔지 잘 알지 못하는 상태로 방문했었던지라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 ㅋㅋㅋ 별로 신경도 안쓰고 그냥 재미있게 먹고 나왔던 기억이 난다.

 

어쩌다보니까 2스타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리려다보니;;; 잡설이 많아졌는데 그래서 2스타인 모수는 굉장한 곳이다... 라는 것만 알고 이제 실제 리뷰를 시작해보겠다.

 

서울_한남동_모수 :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사진출처 : 미쉐린 2021 서울

우리가 이날 가장 첫번째로 방문했었고 자리도 가장 안쪽으로 배정 받았다. 사진에서 보다싶이 천고가 굉~~~~~장히 높은 건물이어서 답답함이 없었는데. 테이블쪽의 창문또한 굉장히 크고 높았기 때문에 개방감이 엄청났다. 햇살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온다 싶을때에는 창문에 달린 대형의 전동블라인드로 빛을 가려주기때문에 식사하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또한 테이블도 원형 테이블인데다가. 좌석 배치가 사선으로 이루어져있고 테이블간의 간격이 어마어마 했기 때문에 다른테이블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어떤 음식을 주문하였는지 등이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다. 정말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를 한게 얼마만인지...굉장히 만족스러웠다. 훌륭한 채광에 높은 천고... 훌륭. 이 공간에 앉아있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서울_한남동_모수 :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메뉴

우리가 매장을 방문한 일자는 2020. 9. 19. 이다. 아마 블로그를 하고있는 지금은 메뉴가 바뀌었을 거 같기도한데.... 제공되는 메뉴에 대한 정보를 알고싶다면 모수 사이트에 방문하여 메뉴를 확인해보는것도 좋다. 이 글을 쓰고있는 2021/01/08일자의 메뉴는 아래와 같다.

서울_한남동_모수 :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메뉴

그날 제공될 매뉴가 어떠한지 이렇게 미리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사를 하면서 페이스 조절도 할 수있고. 나는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서...(고단백 음식이 너무 많이 나오더라) 남편에게 많은 음식을 이번에도! 넘겼다. 

 

첫번째 메뉴인 작은 한입들(SMALL BITES)

서울_한남동_모수 :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_작은 한입들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해져서 ㅜㅜ 제대로 기억을 할수없는 작은 한입들. 위에 작은 타르트셀은 내 예상보다 더 부드럽고 바삭하고 얇았다. 어떻게 이정도의 두께의 타르트셀을 만들 수있었을까? 정말 놀라운 음식이었고 아래는 해산물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굉장히 감칠맛있고 녹진한....음식이었다. 첫입부터 다음에 나올 메뉴를 기대하게하는 맛. 시작이 좋았다. 그리고 음식을 내어오는 모양새가 .. 어쩜 이렇지? 싶을 정도로 감각적이고 군더더기가 없어서 더 좋았다. 사진이라서 느껴지지 않겠지만 저 접시가 정말 백옥처럼 하얗고 거대한데. 그 위에 2개의 작은 디쉬역할을 하는 애들을 적절한 위치에 배열해서 밸런스를 너무 잘 맞췄다. 검은 바탕에 흰음식을 올리고. 나무디시위에 포근한 느낌이 나는 타르트셀을 올린거하며... 눈도 즐거운 곳이었다.

 

서울_한남동_모수 :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_작은 한입들 2

위에 두개의 음식으로 작은 한입들이 끝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전복이 나왔다. 술로 찐 전복을.. 특별한...(내 생에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재료로 만든 전병)으로 감싸고 그 위에 감태를 뿌려서 나왔다. 감태는 최근 몇년사이에 레스토랑의 쉐프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재료인데 나도 그 맛을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그냥..딱보기만해도 저 플레이팅이 정말 기가막혀서;;; 할말을 잃을 정도였다. 그래도 꽤 맛있는 집. 유명한 레스토랑을 다녔다고 했는데. 모수는 정말... 위치, 분위기, 맛, 플레이팅, 서비스 어느 하나 빠지는게 없었다. 그래서 저 전복요리의 맛이 어땠냐구요? 라임즙을 살짝 내어 위에 뿌리고 손으로 집어들어 먹는 음식이었다. 너무 차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요리는 전병의 바삭한에 부드럽고 쫄깃하고 고소한 전복이 씹히고 그 위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감태가 와닿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맛.

 

여태 먹은 전복중에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다. 제주도에서 전망이 유명하다는 모 레스토랑에서 먹은 전복은 비린맛에 우리 남편도 고개를 저을 정도였는데. 전복을 무슨 맛으로 먹어 ? 하는 나의 오래된 편견을 깨주는 음식이었다.

 

서울_한남동_모수 :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_잿방어와 숙성 광귤간장

다음으로 나온 접시는 잿방어와 숙성 광귤간장..일껄여.. ?아마도? 이 메뉴도 인상깊었던게 그냥 생선만 둘둘 말아서 나온게 아니고 생선말이 겉을 얇은 띠를 둘러두어서 젓가락으로 집어도 모양의 흐트러짐 없게 한 입에 넣을 수있게 해주었던게 인상깊었다. 이렇게 소소하지만 식사를 하는 사람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한 배려가 미쉐린 2스타의 자리에 있게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잿방어는 뭐냐고?

 

사진출처: 위키백과

나도 자료조사를 하면서 알게된건데. ㅠㅠ 잿방어는 멸종위기 관심대상종으로 분류된 방어속 전갱이목 전갱이과에 속하는 어류라고한다. 어디는 농어목이라고 그러고 어디는 정갱이목이라는데 어찌되었던 전갱이과에 속한다. 방어랑 부시리보다는 크기카 크고 등쪽이 자색이라고한다. 우리나라(포항)에서는 납작방어라고하기도 하고 제주도에서는 배기 라고도 하는가보다. 제철을 초여름~초가을로 딱 알맛게 맛있는때에 먹게되었다. 그런데 멸종위기 관심대상종이라니 ㅜㅜ 그런줄은 몰랐네 ㅠㅠ 

 

그럼 광귤은 뭐냐고?

사진출처: 구글검색

광귤은 귤끼리 잡종재배해서 나온 귤이라고한다. 맛은 글쎄.. 이름에 쓴귤이라고하니까 다른 귤들에 비하여 씁쓸한 맛이 더 나는 걸까나..? 마치 자몽처럼? 나중에 기회가 되어 1개정도 얻을 수있다면 먹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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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_한남동_모수 :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_아몬드 두부, 생강, 사과

다음으로 나온 음식은 아몬드 두부, 생강, 사과 라고 적혀있었떤 메뉴였다. 먹는 동안 생강의 맛을 강하게 느끼지는 못했고 아몬드 두부로 만든 피 안에 성게소가 들어있고 그 위에 사과 다진것을 올린 음식이었다. 모수에서 먹은 음식중에서 이게 제일 별로였는데. 그렇다고해서 맛이 떨어진다는 건 아니었다. 내가 워낙에 성게소를 그렇게... 많~~이 좋아하지는 않을때여서. 왜 하필 성게가 들어갔을까... 하면서 아쉬워했었던 음식이었다. 일단 두부는 콩으로 만든다는 인식이있었는데 아몬드를 가지고서도 두부를 만들 수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서 꽤나 충격을 받았던 요리였다.

 

서울_한남동_모수 :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_대문짝 넙치와 참소라

성게 다음으로 별로 안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바로 소라인데. 이어서 나온 메뉴가 "대문짝 넙치와 참소라"였다. 소라가 뭐 ㅎ 소라맛이겠지..ㅎ 하면서 앞에서 먹었던 전복의 쇼크를 다시 한번 은근하게 기대를 하고있었다. 역시나 겉이 바삭하게 튀겨진 대문짝 넙치는 굉장히 맛있었고 소라도 쫄깃하지만 질기지않아서 쉽게 잘 먹을 수있었다. 그 중에 아삭한 야채가 곁들여져있고 기름에 한번 튀일한 고추잎(?)을 곁들이니 식감이 다채로워져서 먹는 재미가 있었다.

서울_한남동_모수 :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_참고등어와 농장에서 온 채소

다음 메뉴는 "참고등어와 농장에서 온 채소"이다. 일단 저 메뉴를 받았을때 삼각형으로 잘린 고등어의 모양새에 1차적 충격을 받았다. 고등어라는 흔한 재료를 가지고 이렇게 멋지게 표현을 할 수 있다니?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어떻게 구웠는지 그릴이나 구운흔적이 하나도없이 표면이 매끄럽지만 완벽하게 익은 고등어를 탄생시킨거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부분은 아직도 미스테리... 밑에 알록달록하게 뿌려진 건 그릴드 치즈 가루같은데.. 맞는지는 모르겠고. 먹을 때에도 이 익숙한 이 맛은 뭘까? 하면서 계속 생각했떤 기억이 난다.  이 고등어를 먹을 때부터 배에 한계가 느껴져서 먹는게 점점 힘겨워지던 기억이..ㅜㅜ 맛있는 고등어였지만 다음을 위하여 반 정도를 먹고 남은 반은 남편에게 인도했다.

 

서울_한남동_모수 :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_한우 화덕구이

모스의 마지막 데미를 장식한 메뉴는 한우 화덕구이. 화덕에서 구운..한우와.. 끝까지 정체를 알 수없었떤 쫀~득한정과같은 검은 스틱의 무언가..와 표고버섯의 콜라보레이션. 한우는 뭐 말해서 뭐할까. 끝내주게 맛있었고. 표고버섯또한 촉촉하게 잘 익혀져서 부담없이 함께 즐길 수있었다. 그리고 저..정체불명의 정과같은 놈의 정체를 아시는 분은 댓글좀 남겨주세요..아직도 미스테리. 이 다음에 토마토 솥밥이 나왔는데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집에서도 한 번 해보았으면 좋겠으나. 장소와 시간과 도구와 손재주가 없음으로 여기에서 맛있게 먹은 것으로 만족하기로하였다. 토마토의 농축된 맛이 쌀과 비벼지니 정말 맛있었다.

 

 

서울_한남동_모수 :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_후식1

 

서울_한남동_모수 :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_후식2

마지막을 장식해준 후식들. 여기는 무슨 디저트만 해서 팔아도 될정도라고 생각될만큼 디저트도 괜찮았다. 처음 시작때에 먹은 작은 타르트셀도 끝내줬는데 마지막에 조금 더 큰 버전으로 나온 타르트도 끝내줬다.. 옴총 맛있었음. 그리고 차와 함께 먹으라고 나온 약과도 이곳에 만든건지 지나치게 달지 않아서 맛있었다. 근데 너무 끈적거려서 이에 들러붙는게 흠... 뭐 그게 약과의 매력이기도하지만.... 

 

이렇게 식사를 끝마치고 담소를 나누고있으면 서버분께서 계산서를 가져다주시는데. 금액을 확인하고 카드나 현찰을 끼워서 테이블에 놓아두면 잠시 뒤에 직원분께서 나오셔서 계산서를 회수해가신다. 직원분께서 대신 계산을 해주실때까지 자리에 앉아있다가 영수증을 다시 건네주러 오시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면된다. 우리가 나갈때에도 서버분께서 전담하여 문을 열어주시고.. 발렛해두었던 차가 도착하여 시동을 걸고 떠날때까지 배웅을 해주신다. 굉장한 서비스........

 

해외에서는 몇 번 받아보기는 했지만 한국에서도 이런 서비스를 받을 줄이야...굉장히 놀랐던..기대 이상의 고객만족 서비스에 놀랐다. 

 

그래서 내 총평이 어떠하냐면.

 

한남동에 있는 이 "모수 서울"이 확실히 가격대가 높은 곳이긴 하다. 사회초년생이 쉽게 갈 수있는 곳이 아니기도 하지만, 돈이 없어서 새로운 경험을 쌓지 못하는 일만큼 슬픈일이 없다. 나 여기 다녀왔어~ 이런식으로 자랑을 하는게 아니라. 한국이라는 이 땅에 이런 멋진 레스토랑이 있다는 것과 그곳에서 경험하게될 서비스들과 음식들을 경험 해보는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넓힐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친구들끼리 큰 마음 먹고 다녀와도 좋을 거같다. (단, 식사 예절은 지킬 것!)

커플 끼리 데이트라던지 기념일에도 방문해도 너무 좋을 거같고.

부모님이라던가 은사님 대접을 할때에도 너무 좋을 거 같다.

특별한 날에 특별한 사람이랑 행복한 기억을 남기기에는 더할나위없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분위기 음식 서비스 모두 100점 만점에 100점.

재방문 의사는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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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개명한 기념으로 한번

2020년에 결혼 2주년으로 한번 더 다녀온 비스트로 드 욘트빌

남편과 함께한 프렌치 레스토랑 리뷰 시작~!

 

청담동_비스트로드욘트빌

레스토랑을 두 번 방문했는데도... 매장 외관의 사진을 찍어두질 않아서 로드뷰 사진으로 대체;ㅎㅎ;

 

비스트로 드 욘트빌도 역시나 남편이 찾아내서 방문하게 된 곳으로 ㅎㅎ;; 

개명절차를 밟게 되어 이후 은행업무를 보기 위하여 하루 휴가를 낸 적이 있었다.

그때에 기념비적으로 점심 데이트를 하기로 하여서 찾아내게 된 곳~

역시나 남편이 예약을 했고 ㅎㅎㅎ;; (진짜 난 한 번도 예약을 안 함...)

덕분에 원하는 시간대에 무리 없이 입장이 가능했었다.

 

한번 방문했을 때에 스페셜 메뉴인 뷔프 드 브루기뇽(프랑스식 소고기 찜)을 먹었었는데 굉장히 훌륭한 맛이었기에 다음 기념일에도 방문을 하자 다짐했었고. 이어 2번째 결혼기념일이 다가와서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방문을 하게 되었다. 

 

"파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한적한 파리 골목의 비스트로를 그대로 옮겨놓은 분위기가 돋보이는 곳"

https://place.map.kakao.com/15884436

 

 

비스트로드욘트빌

서울 강남구 선릉로158길 13-7 이안빌딩 1층 (청담동 83-6)

place.map.kakao.com

위치: 서울 강남구 선릉로 158길 13-7 이안빌딩 1층 / 청담동 83-6

영업: 매일 11:30~ 22:30

       브레이크 타임 15:00~18:00

연락: 02-541-1550

발렛 주차. 네이버 예약 가능.

 

런치 3코스 45,000원

런치 클래식(4 / 5 코스) 72,000원

디너 트래디션(3코스) 69,000원

디너 트래디션(4코스) 84,000

 

 

이곳도 물론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등록되어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미쉐린 너무 많이 다녀버렸어....

 

미쉐린 가이드 설명_ 비스트로 드 욘트빌

매장 내부에 사람들이 있어서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하여. 미쉐린 가이드에 등록되어있는 사진을 가져와 보았다.

 

사진출저: 미쉐린 카이드_비스트로 드 욘트빌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매장이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다. 처음 매장에 방문했을 때는 코로나가 창궐했던 시점이 아니었다. 레스토랑에 사람이 가득 차 있고 좌석 간 간격이 넓지 않아서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섞여서 내가 지금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건지.. 아니면 술집에서 식사를 하는 건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내가 파리에 가본 적이 없어서. 이러한 수선스러운 분위기가 프렌치 감성이라고 한다면. 나는 프렌치 감성을 모르는 게 분명하다. 입구에서 외투를 받아서 걸어주시고 좌석으로 안내해준다. 

 

만일 이런 레스토랑에 처음 가게 된다면. 빈자리로 바로 가서 걸어 앉기보다는. 입구에서 자리를 안내해줄 직원이 다가올 때까지 서있는 게 좋다. 처음에는 뻘쭘하고..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남이 안내해주는 게 더 편함.;

 

창가 쪽을 앉고 싶다면 사전에 창가 쪽 좌석을 요 청하면 된다. 우리는 자리를 따로 요구하지는 않았다. 식당의 정중앙에 위치한 좌석을 배정받았는데. 다른 좌석 간의 거리를 최대한 띄워서 앉게 해 주신 배려로 느껴졌다. 좌우의 좌석이 모두 비어있었기 때문이다.

 

비스트로 욘트빌은 여태 다녀본 레스토랑 중에서도 가장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던 게 가장 인상 깊게 남았었다. 아무리 맛이 좋고 유명하다고 해도 서빙을 해주시는 분이 그릇을 쾅쾅 내려친다거나. 말을 무시하고 쓱 지나가버린다거나 하면 기분을 망치기 일쑤인데.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정말 프로페셔널해서 인상을 찌푸릴 일이 없다. 왜 부자들이 성격 좋게 해맑게 자라는지 알 거 같고요....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자리에 앉게 되면 위 사진처럼 자리가 세팅되어 잇다. 고풍스러운 장미가 그려져 있는 금테를 두른 고급스러운 접시. ㅎㅎ 이 접시 위에 음식을 덜어서 먹지는 않는다. 처음 세팅만 요렇게 해주시고 본식이 나오게 되면 거두어가시고 새로운 접시를 내어주신다. 그래도 접시가 너무 화려하고 예뻐서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좋은 건 크게 한번 더. 반짝반짝 금색으로 도금된 식당 이름이 예쁘다. 어디서 요런 접시를 만들었을까 참 궁금하다. 장식용 접시로 선물하면 정말 좋아할 사람이 몇 있는데....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식전 빵으로는 프랑스 밀로 만든 미니 바게트가 서빙된다. 모양도 이쁘죠? 옆에 실온에 부드러워진 버터와 소스를 찍어 먹으면 된다. 저 소스가 무엇이었는지는 이제 기억이 나지 않아요... 참치가 들어간 소스였는데. 참치 외에 무엇이 더 들어갔었는지 기억이.... 남편은 입에 맞는지 맛있게 먹었고. 나는 버터를 발라서 먹었다.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다음으로 나온 건. 프렌치 레스토랑이라면 먹어봐야 할 양파수프. 카라멜라이징 한 양파 위에 치즐 덮고 오븐에 구워서 내놓은 모양새다. 제주의 비프 웰링턴이 유명했던 그 집에서 먹었던 양파수프와 비교를 한다면 비스트로 욘트빌의 양파수프가 좀 더 진하고 더 짠맛이다. 더 짠맛이 강한 치즈를 쓴 게 아닐까? 그리고 엄청 뜨거우니 먹을 때는 조심할 것..! 섣불리 덤볐다가는 혀와 입천장이 데일 수 있다. 위에 치즈가 덮여서 김이 모락모락 나지 않을 뿐이지 속을 엄청 뜨겁다.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다음으로 나온 디쉬는. 프리세 위에 수란을 얹은 샐러드다. 프리세가 뭐냐고요? 좀 잘 나간다 싶은 음식점에서 샐러드 야채로 내놓는 저 고불고불 하늘하늘한 야채가 프리세인데 값이 꽤 나간다. 보통 샐러드에 아주 약간 첨가하는 정도인데 여기는 아주 호방하게 잔뜩 얹어주었다. 프리세를 제일 많이 먹어본 날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 배민 상회에서 이 제품을 팔고 있는데. 1팩 100g에 8,730원이다.. 비싸... 그런데 이 야채의 문제점이 뭐냐면. 보다시피 굉장히 하늘하늘하고 섬세한 이파리에 수분을 많이 머금은 야채이기 때문에 너무 더우면 잎이 녹아버리고 너무 추우면 얼어버려서 유통과정에서 많이 상한다는 것이다. 그런 중에 이렇게 신선한 상태의 프리세를 먹을 수 있다니.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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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명은 FRISEE(컬리드 엔다이브)라고한다.

사진출처: 구글검색

보기에는 머리숱이 풍성한 치커리처럼 생겼는데. 저 겉의 녹색잎을 사용하는 게 아니고. 중심부의 여린 잎사귀만 샐러드로 사용한다. 그러니 더 비쌀 수밖에~ 하여간 저 프리세에 수란을 터뜨리고 옆에 장식된 짭짤한 베이컨을 먹으면 말해 뭐야. 워낙에 야채를 좋아해서 그랬는지 시작하는 기분이 좋았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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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다음으로 나온 디쉬는.. 그라브 락스 연어에 샐러드를 곁들인 요리가 나왔다. 그렇다면 그라브 락스란 무엇이냐.. 하면.. 네이버에 따르면 설탕, 소금, 딜 등의 향신료에 절인 연어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생연어보다 더 달달한 풍미와 윤기가 생겨나는데 주로 전채 음식으로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처음 한 점을 먹었을 때는 정말 기름진 연어의 부드러움과 달달함 그리고 고소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절반쯤 먹고 나니까 음... 느끼해져서.. 다 먹지 못하고 남편에게 또 넘겼다; ㅎㅎ; 갈수록 비려지더라고; 샐러리악이 맛을 더 잡아주면 좋았을 텐데 샐러리악도 내 기준에서 입을 깔끔하게 다듬어줄 만큼 향이 강한 식재료는 아니었어서 아쉬움이 있었다. 차라리 화이트 와인을 한잔 곁들였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생긴다. 그럼 진짜 끝내주는 전채요리가 되었을 텐데 말이다. 

 

명색이 "비스트로" 드 욘트빌인데 가서 와인을 마셔본 적은 없네 ㅎㅎ;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위의 사진은 남편이 메인으로 고른 페퍼 스테이크! 가니쉬로는 당근과 표고버섯 그리고 브로콜리가 제공되었다. 브로콜리의 모양이 우리가 흔히 먹는 브로콜리의 모양과는 조금 다른데. 베이비 브로콜리?? 혹은 브로콜리 라브(래피니)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 접하는 식재료라서 흥미롭게 바라보았던 기억이 난다. 맛이라도 봐볼걸 그때는 눈으로 궁금해하기만 하고 맛볼 생각은 못했었다.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이 메뉴는 그날의 스페셜 메뉴에 들어있었던 꼬꼬뱅. 이거 또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도전 욕구를 참지 못하고 질러버렸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뵈프 드 부르기뇽(엄청 맛있었음)을 시도하고. 이번에는 꼬꼬뱅이라니... 언제쯤 기본 스테이크를 먹어볼 수 있을는지. ㅠㅠ 다음 해에는 꼭 먹어봐야겠다.

 

닭 한 마리가 다 들어간 건지 양이 엄청 많았다. 닭 날개를 발라먹고 닭다리도 발라먹었는데;; 날개랑 다리가 한 개씩 들어있을 줄 알았거늘 두 개씩 다 들어있었다. 사이즈가 작은 양을 통째로 쓴 듯했다. 호기롭게 시작하였으나 결국 양을 남기고야 말았다. 푹 고아진 듯한 닭이 집에서 풀어지는 맛을 즐겼으나.. ㅠㅠ 양이 많아서 남기자. 서빙해주시는 분께서 음식에 입에 맞았냐고 여쭤보셨다. 혹시라도 내가 맛이 없다고 느꼈을까 봐 걱정하시는 눈치였다. 그래서 바로 맛있게 먹었다고 응답해줬다. 그냥 제가 배가 작아서 그래요.. 단백질류 음식을 많이 못 먹어서 그래요 흑흑...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음식을 먹으면서. 특히 식전 빵을 먹으면서 빵부스러기를 엄청 많이 흘렸는데.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테이블을 한번 싹 정리해주신다. 테이블을 정리하는 도구를 가지고 오셔서 깔끔하게 다시 정리해주시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식사를 마친 테이블이 자리를 비우자 테이블보를 걷어가고 새로운 테이블보를 깔아주시는 정갈함도 보는 동안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커피 또는 티박스에서 원하는 티를 선택해야 했는데. 나는 홍차 종류를 오빠는 과일 티 종류를 골랐다. 디저트도 남편은 밀푀유를 나는 크렘 브륄레를 선택했다. 크렘 브륄레는 안타깝게도 근접 사진이 없다. 먹는데 정신이 팔렸기 때문.;ㅎ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이래나 저래나 크렘 브륄레와 밀푀유에 들어가는 이 커스터드 크림은 동일하기 때문에. 커스터드 크림 위에 설탕을 녹여서 굳혀 먹느냐, 아니면 페이스츄리와 함께 먹느냐의 차이였던지라 역시 메뉴 구성이 알차다는 생각을 했다. 하나의 주요 재료로 다양한 메뉴를 가능하게 하는~~

 

각설하고. 위의 밀푀유 사진을 보면 바닐라빈의 검은 점이 콕콕 박혀있는걸 잘 볼 수 있다. 바닐라 빈이라는 건 덩굴식물의 한 종류인 바닐라 나무의 열매인데. 기다란 콩깍지가 열린다. 이 안에 우리가 바닐라 빈이라고 일컬을 콩~! 빈이 들어있는데 요 속재료를 이용해서 우리가 잘 아는 디저트를 만든다. 근데 요 재료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는 거죠...

 

보통 베이킹할 때에는 바닐라빈 대신 바닐라 익스트렉을 사용하는데. 여기서는 진짜 바닐라빈을 사용한다는 거 ㅎ. 미쉐린이 괜히 지정되는 게 아니라는 거. 

 

기념일이라고 이야기하고 가면 디저트 시간에 즉석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준다. 

나는 개명기념일때 1번, 이번 결혼기념2년차에 1번해서 총 2장의 폴라로이드 사진이 생겼는데.

그냥 사진만 덜렁주시는게 아니라 카드 안에 사진을 붙여주셔서 더 오래 보관할 수있게 챙겨주신다.

기념일에는 특별한 디저트도 챙겨주실때가 있으니 꼭 미리 말씀드리고 방문해보길 바란다!

 

하여간 그래서.

비스트로 드 욘트빌에 대해서 평가를 하자면.

3년 차 결혼기념일에도 방문을 할 예정이고.

다른 사람이 괜찮은 레스토랑이 어디 있냐고 물어봐도 추천해줄 생각이고.

하여간 추천해줄 생각이다.

 

음식, 서비스, 분위기 어디 하나 빠지는 곳이 없는 훌륭한 곳!! 

만일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이라면 꼭 비스트로 드 욘트빌을 방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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