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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침대쿵

 

이번 일기의 이슈는 침대에서 떨어진 거다.

아침에 정신을 다 차리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나다가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다... 밤사이에 화장실을 자주 가기 때문에 내가 침대의 바깥쪽에서 잠을 자는데. 이제 배가 38인치나 되어서 바로 일어날 수가 없기에 옆으로 몸을 굴려서 일어나야한다. 그런데 나의 생각보다 침대가 짧았다. 구르던 자세 그대로 침대에서 떨어졌는데 다행스럽게도 팔과 무릎으로 몸을 지지해서 배에 충격이 가하는건 없었다... 단지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팔에 근육통이 생겨서 양팔이 욱신거리는 정도... 살면서 침대에서 굴러 떨어져본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적잖이 놀랬다. 거실에서 잠을 깨고있던 남편도 한 걸음에 달려왔다.

 

2. 부종

 

날이 갈 수록 부종이 심해지고있다. 좀 짜게 먹었다 싶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은 아침공복 무게가 500g정도 차이가 난다. 조금만 짜게먹어도 쉽게 부어버리네.. 몸 속에 채액이 많이 늘어났다는 증거인가보다. 또 지금도 계속 아침에 일어나면 손 마디마디가 벌어져 아프다. 아기를 낳기 위해서 관절이 열리기도하고 부종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라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손을 천장을 향해 올리고 잼잼을 몇 번 해야지 손이 부드럽게 움직여진다. 일어나서 남편 아침 요거트라던지 과일등을 챙기느라 손을 좀 쓰고나면 부종이 많이 제거되어서 비교적 자유롭게 손을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부종이 계속되고 있어서 손모양도 투박해지고있다.

(좌)임신 26주 (우) 임신 34주

이제는 결혼반지가 마디를 넘어설려면 꽉끼어서 아프기까지하다. 들어가긴하는데 다시 빼낼때에는 꽤나 힘을 주어야해서 빼고난 자리가 붉게 올라올 정도이다. 이래서 사람들이 결혼준비를 할적에 결혼반지를 비싼걸 하지 말라는거구나 싶다. 아기를 낳고나면 관절이 열려서 손 마디가 툭 불거지게 되니 기존에 끼던 반지가 제대로 안맞게된다고... 나 또한 그렇게 되겠지.

 

농담삼아 남편에게 아기를 낳고나면 반지를 새로 맞춰달라고 이야기 했었던 적도 있었는데. 그 말을 할때는 농담이었지만 실제로 이렇게 마디가 굵어지고 손이 두꺼워지고있는걸 체감하니 왜 아기를 낳은 여자들이 반지를 새로 맞춰달라는지 심정이 살짝 이해가 간다. 

 

실상 보석이 아니고서야 반지와 같은 악세서리는 되팔았을때 금전적 가치가 굉장히 하락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의 가치는 없는거나 마찬가지이다. 순금이 아니고서야... 대부분의 귀금속이 그럴 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지를 요구하는 건 몸의 변화를 부정하고싶은 마음과 아직도 남편과의 신혼살이의 알콩달콩함과 결혼반지를 나눠끼었을 때의 설레임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어서이지 않을까.

 

3. 불면증

 

임신 중기부터 나를 괴롭히던 불면증이 지난밤에는 없었다. 임신중의 불면증은 호르몬 변화도 있을 테지만 나의 경우는 잦은 화장실 출입과(아기가 방광을 누르고있다.) 배가 불러오르면서 아기의 무게에 눌려서 숨이 막히고 맥이차서 익사/압사하는 느낌이 자꾸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가 잠을 잘 시기를 놓쳐서 새벽 한시~두시까지 깨어있기 일수였는데 생각외로 간단히 해결이 되었다.

 

임신전에 코골이가 심해서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있었는데. 옆으로 누워자버릇하니 밑에 깔린 어깨와 목 그리고 등이 불편했다. 좀 더 높은 베개를 베면 좀 나아질까 해서 지난밤에는 높은 베개를 베었는데 위와 같은 증상들이 모두 사라졌다.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었던걸.. 진작에 머리를 좀 더 높이 해서 자볼껄 하고 후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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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배뭉침

 

아기가 많이 자라고. 이제 아기가 발차기를 하면 뱃속에서 토끼가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느낌이 들때도있다. 아기 태동이 많아져서 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허리를 조금만 숙이기만 해도 배뭉침이 잦아졌다. 가만히 서서 몸을 좌우로 흔들어주면 배뭉침이 금방풀리기도하지만 저녁즈음 되어 체력이 다 떨어질때가되면 배뭉침이 풀리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리기도 하다.

 

앞으로 아기를 낳기 위해서 더 잦은 배뭉침과 가진통이 올 거라고하는데... 어휴.. 걱정이다.

 

 

5. 그 외

아기가 전형적인 동양인태아의 형태로 머리가 크고 다리가 짧다. 32주차 검진때에 머리직경이 9센치에 달했는데. 앞 뒤 짱구려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으나.... 아기 머리가 너무 크면 자연분만이 어렵다는 글을 읽었다.... 난산중에 난산이 될 수있고. 아기를 낳다가 질구에 머리가 끼이면 아기에게 좋지못한 상흔을 남길 수도있고(머리뼈가 움푹 들어간다고) 콘헤드가 될수도있고...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한다. 재수가 없으면 질식까지 일어난다고. 

 

36주차에 막달(산전검사_심전도, 태동검사 등)을 하게될건데. 그때 즈음 내진을 하게된다면 자연분만 or 제왕절개에 대한 내용을 들을 수 있겠지. 일반적으로 자연분만을 기본으로하여 진료가 이뤄진다고한다. 

 

 

6. 체중 증가

 

막달에 이르면 뭘 먹지도 않아도 몸무게가 늘어난다는데. 실제로 체감하고있다. 소변검사에서 당이 검출된 이후로 단 음식을 지양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몸무게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쩍 늘어나고있다. 지금부터는 일주일에 약 200g씩 아기의 무게가 늘어난다고했다. 지난 검진때에 아기가 1.8kg이었으니.. 앞으로 1.2 ~ 2kg정도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일주일에 200g씩이랬는데 왜 나는 400g씩 늘어나는건지.. 애기가 200g이면 나머지 200g은 뭘까? 알면서도 모른척 하고싶어진다.

그래도 아직 빨간점이 안정권에 있으니 마음의 위안을 삼지만.... 정말 막달.. 아기를 낳을때 즈음에는 65kg정도가 되지 않을까?싶다 ㅜㅜ 지금은 62.1KG. 남편의 몸무게를 초월했다.ㅎ. 이제 몸의 무게로 남편을 제압할 수있을 거같다는 용기가 생긴다. 빠샤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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