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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그리고 주식, 또 주식.

 

FOMO 라는 유형의 사람들이 나타났다고 한다.

"나만 주식 없어."

주식 상승세에 탑승하지 않거나 못한 사람들이 주식거래로 이득을 본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이야기.

 

통계적으로 우리나라 성인인구중에 10명중 6명이 주식계좌를 개설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식 참여인원이 많아졌다. 그래서 그런지 회사에서건 집에서건 친구들 사이에서건 주식투자와 재태크 그리고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그들이 묻는 질문들은 대게 이런질문들인데.

 

"그래서 무슨 주식사야해?"

"얼마 벌었어?"

"주식에 투자한 돈이 얼만데?"

"지금사도 돼?"

 

딱 4가지 흐름을 갖는다. 반복되고 예측하기 쉬운 질문들이다.

코로나가 한창일때 주식이 바닥을 내리찍었을 적부터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주식이야기를 했다. 지금 주식을 해야한다고. 그러나 아무도(남편빼고) 참여하지 않았다. 바닥을 완전히 찍고 난 이후로부터 무려 9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야 사람들이 물어오기 시작하니 기가 찬다. 지난 9개월동안 무엇을 했는지. 그럼에도 물어보는 질문에 순순히 열정적으로 대답해준다. 이렇게 열심히 말해봤자. 사람들은 이야기를 들었을 당시에만 "그래! 나도 너처럼 투자를 하겠어!" 라지만 결국 실행으로 옮겨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이다.

 

사람들에게 다시 되묻고싶다.

 

"무슨 주식이 갖고싶어?"

"넌 얼마가 벌고싶어?"

"넌 얼마를 투자할 수있어?"

"지금 사면 언제까지 가지고 있을 수있어?"

 

대답할 수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주식을 하려는 목적부터가 없기 때문이다. 목적이 있어야 그 목적을 달성하기위한 세부 목표지점과 행동양식을 결정할 수있는데. 목적이 없이 투자를 하니 귀가 이리 팔랑거리고 저리 팔랑거리니 줏대없이 왔다 갔다 하다가 잃거나 수익을 놓치기 일쑤. 이런 사람들은 도와줘봤자 크게 고마움을 알지도 못할뿐더라 나중에는 급기야 확증편향으로 본인이 잃은 것을 기껏 이것저것 알려주며 도와준 남의 탓을 하니 목표가 없는 사람은 크게 도와주지 않는게 좋다.

 

"넌 언제까지 얼마가 필요하니? 왜 필요하니?"

 

그냥 사람들이 주위에서 돈 벌었다. 돈 벌었다 하니까. 자기도 벌고 싶어서? 하염없이 올라가는 주가창을 보니까 투자하지도 않은 나의 돈을 잃는 상실감을 느껴 조바심이 나니까? 목표가 없다.

 

내 주위는 30대와 40대뿐이다. 근로소득을 얻을 수있는 날이 이제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하다. 공무원, 교사, 군인 또는 개인연금을 넣지 않은 이상. 우리세대에 퇴직이후의 생계가 마련되어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다니고있는 회사인원은 약 350명인데 그중에 과장급은 30명이 안된다. 과장 위의 팀장 부장은 더 적다. 그들의 나이를 생각해보자 신생회사이기떄문에 과장과 부장의 연령이 그렇게 높지 않고 40이다. 그들이 퇴사를 하여 빈자리가 나서 내가 그자리를 차지할 수있을까? 수직체계, 피라미드 형태인 회사에서 진급을 하고 퇴직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물론 다른 기업들에비하여 영업/실적의 압박은 없겠지만... 과연 버틸 수있을까? 그때까지 계속 일을 할 수있을까? 반문하고싶다. 당장 내년은 괜찮다고생각해도 그 다음은? 5년 뒤? 10년 뒤는? 회사에서 나를 필요로할까? 새로운 인재, 일 잘하는 인재는 계속 들이칠텐데 이 회사가 나를 65세까지 고용해줄까? 그리고 나는 그때까지 버틸 수있을까? 생각해보자.

 

일단 65세까지 일을 해야한다는 사실이 끔찍하지 않나? 하루 24시간중에 출퇴근 시간을 합쳐서 총 12시간을 회사를 위해 할애를 해야한다는 점이... 그래서 나는 경제적독립을 달성해서 일찌감치 퇴사하는 FIRE족이 되기를 원했다. FIRE 족이 되기에는 정말.. 말도안되는 금액을 보유하고 투자중이지만 지난 한해가 나에게는 정말 큰 발전을 이룬 한 해라고 느껴졌다.  "돈"이 무엇인지 알게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에서 조각케이크, 커피를 사먹으면서 스벅주식은 없고

나이키, 아디다스에서 신발과 운동복을 사입으면서 주식은 없고

매일 아이폰, 삼성폰, 갤럭시워치,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면서 주식이 없다.

 

도대체 왜?

 

스타벅스를 당장 내일부터 사용안할건가?

나이키, 아디다스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를 내일부터 사용 안할건가?

핸드폰은 뭐 갑자기 중국제 폰을 사용할거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아니라고하겠지. 그럼 그 회사들에 대한 본인 같은 충성도 높은 고객이 세상에 퍼져있고. 그 고객들이 충성충성하면서 각 회사에 돈을 벌어다주는데. 왜 주식은 안사냐고. 왜.

 

주식=원금손실이 날수있는 위험한 투자형태

 

이 공식이 뇌리에 박혀서 쥐고있는 돈을 투자하지 않게 되는 거라 생각한다. IMF가 오기전에 여기저기 아무 주식만 사면 급등하는 시절이있었다. 너도나도 주식에 뛰어들었고 그 결과 IMF로 인하여 휴짓조각이 된 회사들이 많았다. 종잣돈을 모아서 투자를 했던 부모들은 순식간에 주머니가 털리고 부부싸움에 이혼을 하고... 그런 가정에서 살거나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란 우리 세대들이 대학생이 되어서 투자붐에 이끌려 펀드를 시작하고 2008년 금융위기가 와서 또 개박살이 났다. 이때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이런 교훈이 생겼을 거다.

 

"엄마 말 들을 걸...."

 

그때 돈에 살짝 눈이 트이려고했던 새싹들이 처참히 녹아 없어졌으니. 주식을 하면 돈을 잃는다는 공식이 뇌리에 박힌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는 한다. 그러나 사실직시를 제대로 해야한다. 정말 주식, 펀드에 "투자"를 한게 맞는가? 만일 내가 한 일이 투자가 맞았더라면 내가 투자한 회사 혹은 펀드가 시장하락을 이겨내고 다시 재기하여 올라올 거를 믿어 의심치 않았더라면. 그때 반토막이 난 주식과 펀드를 팔지 않고 버텼더라면 아마 -50%의 수익이 아닌 +100%의 수익을 얻었을지도 모를일이다. 

 

대학생때에 펀드가 반토막이 났던 친구에게 물어봤다. 그때 니가 투자했던 그 펀드가 뭐냐고. 무슨 펀드였었는지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 대학생때 한푼 두푼 모아서 했던 펀드라면 아주 귀했을텐데. 그저 투자추천을 받은 펀드가 좋다고하니 샀을 뿐이었다고한다.

 

상황을 바꾸어서 한 번 상상해보자. 2008년 금융위기때에 "돈"에 눈이 뜨여있었고 또 워낙에 좋은 삼성같은 회사를 눈여겨 보았었더라면. 그 회사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고 상상을 해보자. 아이스크림도 1+1하면 신이나서 구매를 하는데. 삼성같이 나에게 돈을 벌어다 줄수있는 좋은 회사가 50%할인, 즉 1+1인데 안 살이유가 무엇이냔 말이다. 똑같은 맥락으로 이번 코로나도 마찬가지였다. 2008년에 기회를 놓쳤던 돈에 눈이 뜨인 사람들이 대거 유입되서 지금과 같은 동학개미운동 혹은 스마트 개미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까지 한 것이다.

 

왜 하필 주식이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세상에 돈을 얻을 수있는 방법은 정말 많다. 지금처럼 근로소득으로 돈을 벌어도되겠지만 이는 곧 나의 시간과 돈을 맞바꾸는 일이기때문에 자유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돈을 얻어 자유로워지고싶은 만큼 회사에 메여있어야한다는 말이니까. 

 

근로소득 이외의 소득을 아래와 같은데 현상태를 점검하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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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소득

은행연합회에서 전체은행의 예금금리를 비교하면 12개월중 가장 높은 이자율은 1.3%다.  100만원 저금하면 1만3천원의 이자가붙는데 이자소득세 15.4%를 떼어가니 손에 들어오는건 1만1천원이 안된다. 내가 월급200만원을 받는거만큼 이자소득으로 먹고살고싶다면 얼마가 필요할까? 1년에 2400만원이 이자소득으로 들어와야하니. 은행에 예금으로 들어가있어야하는 돈은 220억이다. 일반적으로 직장인이 한달에 월80만원씩 모으면 1년에 1천만원을 모을 수있다. 혼자서 220년을 일하면 모을 수있다는 뜻이다. 요즘은 로또1등에 당첨되도 10억정도밖에 안된다고한다. 로또를 22번 당첨되도 불가능한 숫자라는 뜻... 그런데 이뿐만 아니라 저금리 시대에 도달하면서 이자가 점점 낮아지고있고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게된 상황이기때문에 이자를 받아서 산다고해도 지금의 200만원의 가치가 미래의 200만원의 가치와 같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근에 알게된 건데 대학생때 카페에서 먹던 치즈케이크가 그때당시 3500원정도였는데 요즘 치즈케이크는 6천원은 줘야 먹을만하다. 10년뒤 20년뒤에는 어떻게 될까?

출처: 은행현합회_소비자포털

 

배당소득

이자소득보다는 조금 더 나은편에 속하긴 한다. 위에서 든 예처럼 삼성전자주식으로 한달에 200만원정도의 배당수익을 얻는 것처럼 살려면 연간 2400만원의 배당이 나와야하는데. 지금 삼성전자는 9만원이도 연간배당금액이 1400원정도이다. 연간 2400정도의 배당을 받으려면 15억원어치의 주식만 가지고있으면 된다. 개수로는 17천개가 조금 안된다. 이자보다 조금 더 나은상황. 물가상승을 생각해보면 10년전의 삼성은 최저가가 13400원이고 지금 90000원 대이니까... 720%의 상승을 했으니.. 물가상승률보다 주식 매도로 얻는 시세차익 이득이 더 높으니 확실히 이자소득보다는 상황이 훨씬 더 낫다.

 

출처: 네이버 증권

 

사업소득

최근들은 팟캐스트에서 우리나라에서 장영업자에 도전하는 분들중에 80%가 5년 내에 폐업을 한다고한다. 그런데 창업에 들어가는 초기 투자자본이 1~2만원하는게 아니다보니 5년내에 성공을 하지 못하면 몇천만원의 마이너스가 생기니 나는 주식보다 사업을 하는게 더 리스크가 더 크다고 생각된다. 뭐 임차소득이 있지 않냐고 말할 수도있겠지만... 건물을 가지고 있을정도로 "돈"에 밝은 사람이라면 주식도 같이 하고있겠지...

 

연금소득

공무원이세요? 교사세요? 아니면 군인? 그것도 아니면 개인연금을 넣으셨나요? 국민연금을 생각하신다고요? 최근에 뉴스를 보셨나요?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여 국민연금을 0.5%인상했다고합니다.  정말 우리나라의 물가가 0.5%만 인상될까요? 그게 아니면 개인연금이라도 넣으셨는가요???

 

퇴직소득

물론 10년 20년 일한 직장에서 퇴직을 하면 정말 좋겠습니다만... 우선 일반 사기업체에서 정년까지 버티는 일이 흔하지 않을 일이고. 어찌저찌하다가 20년을 일했고 퇴직당시에 급여가 400만원정도라서 한번에 8000만원의 퇴직소득이 발생했다고 간주하면, 월 200만원이 사용한다고했을때에 몇년을 살아남을 수 있을까? 3.33년. 4년도 채우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사업을 많이 하는데 위에서 말했다시피 자영업자의 80%가 개업한지 5년내에 폐업을 하는 현실. 4년보다 더 버티려다가 1년도 못가는 꼴이 되니 퇴직금이 능사는 아니다. 하물며 경기도 근교의 오피스텔도 1억을 훌쩍넘으니.. 퇴직하는 시점에 집이 없다면 그것도 문제가 될것이다. 100세시대에 55에 퇴직해서 앞으로 30년은 더 살아야하는데 집도 소득도 없으니 말이다.

 

양도소득

부모님이 부자인가... ? 본인들 먹고살만큼 쓰시고도 돈이 남아서 나에게 양도하실 소득이 있으신가? 되물어보자....이외에 얻을 수있는 양도소득이 무엇이있는가. "주식" 양도소득세가있다. 주식을 쌀때산뒤 비싼값에 남에게 양도(=판매)하면 그때에 발생되는 소득을 말한다. 삼성전자가 코로나19가 한창일때에 4만2천원에 사서 9만6천원에 팔았다고 하면 개당 5만 4천원의 이득이 발생한다. 10개를 팔면 50만원 100개를 팔면 500만원, 1000개를 팔면 5천만원이되겠다. 이러니 사람들이 주식을 안하고 배길까? 당장 주위에 그렇게 주식을 판 사람들이 찾아보면 있을 거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종합해서 보자. 이중에서 가능성이 높은 게 무엇이 있는지. 왜사람들이 주식에 눈을 밝히는지 알게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특히 나처럼 30대에 부동자산이 없고 얻는 수익은 근로소득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참으로 답답한것은 나처럼 비슷한 상황인 친구들이 주위에 너무너무 많은데. 아직도 우유부단하게 제자리 걸음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있다는 거다. 잘 될때에 다 같이 잘 되면 좋을텐데 선뜻 발을 내딛지 못한다. 이번년도 우리회사의 임금인상분이 0.9%라고한다. 미국에서 풀어내는 통화량이 어마어마했는데. 과연 물가가 0.9%만큼 오를까?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인상분은 몇 퍼센트가 될까? 지금의 200만원이 몇 년후의 200만원과 같은 가치를 가질 수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고 지금 현 시점의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해서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다.

 

한푼 두푼 모아봐야 세푼밖에 더 되겠냐고. 담배값 모아봤자 1년에 50만원도 안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 너무 팍팍하게 살면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나에게 남는게 뭐가있겠냐고. 지금의 행복을 즐기고싶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쁜 만년필이나 예쁜 구두에 예쁜색의 온갖 색조화장품들.... 그렇다면 50만원의 이자를 얻기위해서 은행에 돈을 얼마나 넣어둬야할까? 4천 6백만원이다. 와우 새로운 계산법 너무 충격적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돈을 쓸 의지를 잃게된다. 무려 90배에 달하는 돈이 있어서 쓰고싶은 금액만큼의 이자가 나온다니 스에상에.... 이 생각을 좀더 확장시키면 월200만원씩 주는 직장은 나에게 약220억에 달하는 가치 또는 15억원에 달하는 삼성주식과 마찬가지는 뜻이다.  정말 신박하고 돈 쓸 의지를 상실하게하는 계산법이 아닐 수 없다.

 

 

결론은 단순하게 주위에 사람들이 돈을 버니까 나도 벌고 싶어서가 아닌!

지금 내 상황에서 필요한게 무엇인지 확인하고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식을 활용했으면 좋겠다. 친구따라 강남가서 잘되면 좋지만. 줏대없이 친구말마따라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인생을 맡길수는 없지 않은가. 어떤 주식이 좋은지 뭘 사야할지 물어볼 시간에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무엇이 필요한지 확인하여 단기, 장기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는 투자방식을 세웠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남이 떠먹여줄 수는 없다.

투자는 자신의 몫이고 책임도 혼자 지어야한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제 주위 사람들에게 주식하라는 말도, 그러게 내말 듣지 그랬냐는 말도 삼가려고한다. 각자도생 사회. 내 앞길만 잘 찾아서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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