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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되어있던 정기검진을 다녀왔다.

아침 9시 20분에 병원에 도착하여 병원에서 나올때는 12시 20분이었다.

이 날 진행한 검진 항목은 정말 많았다. 이날의 병원내 행로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접수/예진실

2. 소변검사/채혈/심전도

3. 내과(갑상선)

4. X-RAY

5. 분만실/태동검사

6. 산부인과/초음파/산도검사

 

오래 걸릴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나의 예상보다 훨씬 오래 병원에 있었어야했다. ㅠㅠ 마지막 검사장소인 부인과에서는 초음파를 하는중에 배가 고파서 꼬르륵 꼬르륵 거릴 정도 ㅎㅎ;; 원래는 병원 검진이 끝나면 남편이랑 같이... 좀 먼 곳으로 보쌈을 먹으려 가려고했었는데. 요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 남편이 포장을 해오기로 해놨다. 그래서 병원 문 밖을 나서자마자 남편이 차려놓은 보쌈을 ㅋㅋ 집에와서 폭풍흡입을 했다. 너무 맛있었다.

 


막달검사


이제 아기를 낳을 준비를 병원에서도 시작했다는 뜻이다. 막달검사... 마지막달.... 검사. 아이를 낳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는지 사전에 다양한 검사를 통해서 확인을 하는 과정이다. 

 

막달즈음 되면 소변검사는 매번 방문시점마다 하고있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는게 없겠지만. 이외에 채혈을 통해 빈혈수치를 본다던가, 심전도와 X-RAY등을 통하여 제왕절개와같은 수술의 진행이 가능한지 여부 등을 확인하게 된다. 이 막달검사가 지난 뒤에야 검사 결과를 보고 자연분만 또는 제왕절개 등의 수술방식이 선택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는 빈혈이 심할경우 철분주사/링거를 맞게된다는 둥의 후조치를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심전도검사

 

살아오면서 다 겪어봤던 검사들이라(태동검사 제외) 검사를 받으면서 부끄러움이나 그런 부분은 없었다. 단, 심전도 검사를 할때 몸에 부착하는 뽁뽁이가 압착력이 좋아서 부황뜬 자국이 가슴밑에 난걸 제외하면.... 특이사항은 없었다. 20대 때에 큰 병원에서 수술(난소 기형종 제거)을 받기 전에 심전도 검사를 받아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젊은 청년 앞에서 맨 가슴팍을 내밀어야하여 굉장히 부끄러웠었는데 이번에는 여자분이 검사를 해주셔서 서스럼없이 편한 마음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근데 사실 부끄럽고 자시고간에... 심전도 검사를 위해서 발목 레깅스를 걷어올리고 웃옷을 걷어올린상태로 똑바로 누워있는게 힘들어서; 숨이 막혀서; 부끄럽고 어쩌고 생각할 겨를이 없기도 했다.

 

산모 중에 심전도 검사를 앞둔 사람이 있다면. 꼭 발목이 드러나는 레깅스를 입고 가라고 말해주고싶다. 유발 레깅스는 심전도실에서 탈의를 해야해서 굉장히 불편하다... 

 

 

태동검사

 

이게 또... 태동검사...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걸 맘카페에서 여럿 글을 읽긴했는데. 직접 보니까 굉장히 낯설었다. 분만실에 비치되어있는 커튼이 쳐져있는 침대에 누워서. 카페에서 사용하는 진동벨처럼 생긴 기계가 달린 밸트를 아기가 있겠다고 추정되는 곳에 두 개를 매고 있다가. 아기가 태동을 한다고 느껴질 때마다 무통마취 버튼처럼 생긴 부저를 꼬옥 꼬옥 누르면 된다. 다행이 우리 아기는 누워있는지 얼마 되지 않아서 태동이 있어서 꾸욱꾸욱 눌러줘서 30분 정도에 검사가 끝났다.

 

그런데. 검사를 하기 이전부터.. 사실 집에서 외출준비를 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배에 배뭉침이 있었다. 예진실에서도 배가 뭉치고... 엑스레이를 검사하려고 대기하는 순간에도 뭉치고... 하여간 계속 뭉쳤는데...;;; 오늘 오전부터 많이 움직이고 병원에 와서 긴장을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뭉치는 구나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병원 직원분께서 나타나셔서는 지금 1분 간격으로; 자궁수축이 있다고하셨다... 물론 나도 누워서 태동검사를 하는 동안 배뭉침이 5분 간격정도로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는 1분 간격이었다니.. 나의 생각보다 더 잦았다. 그래서 5분 정도 더 검사를 해보자고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뒤로 갈 수록 수축 간격이 늘어져서 큰 소동 없이 검사가 마무리 되었다.

 

 

산과검진

 

이렇게 검사한 항목들을 모두 모아서 산부인과 주치의 원장님게 정보가 넘어가게되는데. 자궁수축이 있는 걸 확인하셨던 터라 질초음파를 통해 자궁경부가 제대로 닫혀있는지 확인을 하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자궁경부는 잘 닫혀있었고 자궁경부의 길이도 안정적이서 조산의 위험성은 없다 판단하셨고. 가벼운 운동정도는 하되 이제 막달이니까 멀리 여행을 가지 말고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복부초음파를 통해서 아기의 건강상태를 확인하였는데 아기가 그렇게 많이 자라지 않았다. 일주일에 평균 200g 정도 자랐어야했는데. 우리 아기는 200g을 자라지 못했다 ㅜㅜ

 

32주/ 34주/ 36주

32주에서 34주로 갈때에는 400g이 늘었는데. 이번에는 300g밖에 늘어나지 않아서... 혹시라도 아이의 성장이 둔화되는 것이 태반에 문제가 있거나... 태아에게 다른 문제가 있는지 확인을 하였는데. 다행스럽게도 모든것이 정상이었다.... 

 

원장님께서 '괜찮아요. 걱정없어요.' 라고 말을 해주는게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 아이가 너무커도 걱정, 너무 자라지 않아도 걱정이란게 역시 이런거구나... 작게 낳아서 크게 기르면된다고도 사람들이 하지만 혹시라도 뱃속에서 아기가 성장이 둔화되어 도태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하는 마음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마음이 많이 놓였다.

 

그래도 우리 아기는 내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의 무게 2.7kg보다는 더 크게 키워서 낳아야지. 3키로는 넘기고 낳았으면 좋겠다. 이대로 3주정도만 더 자라줬으면... 

 

산과에서는 이 외에 아기가 내려오는 산도에 아기에게 위험이 될 수있는 균이 있는지 검사하는 산도검사를 받았다. 검사는 굉장한 이물감과 더불어 소독약을 사용하여 내부 소독을 해주셔는데 매번 할 적마다 기분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내 몸안에 기구를 살짝 떨어트리셨는데; 원장님도 인정할 만큼 아팠겠다고 하셨다... 정말 놀라고 아파서 퍼득 떨었다. 흑흑.

 

검사후 결과를 들으러 대면을 할때에 질문드리기를 오메가3 복용 여부였는데 이제는 먹지 말라 하셨다. 아무래도 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 할때에 잃게되는 혈액의 양이 만만치 않은데  또 지혈이 되지 않는 문제를 일으 킬 수 있음으로. 먹지 말라고... 덕분에 먹어야하는 알약의 개수가 하나 줄어서 어찌나 기쁘던지. 아침 점심 저녁으로 2~3알 나눠먹는게 어찌나 귀찮던지.ㅎ;

 

또 현재 내가 씬지로이드를 복용하고있는데.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고 난 뒤에 소아과검진을 받을 때에. 산모가 신지로이드를 복용햇음을 알리고 관련된 검사를 받아보아야한다고 말씀 하셨다. 아무래도 임신기간내 약물의 도움을 받아 아기도 나도 살아왔기 때문에. 복용을 중단한 뒤에도 아기가 갑상샘이 제 기능을 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게 필요하겠지? 하고 나름대로 납득을 해보았다. 

 

그리고 또 소변검사에서 당이 살짝 검출되셨다고 하셨는데... 아침에 샐러드를 열심히 먹긴했지만;ㅎ 치킨도 먹고 ㅎ 콜라도 마시고 ㅎ 베스킨에서 고디바 초코 아이스크림도 먹고 ㅎ 했기때문에 변명을 하지 않았다... 다시 식단해야지; ㅎ; 그래도 나는 혈당만 조금 높고 혈압은 지극히 정상범위이고 다리가 코끼리 다리처럼 붓고있지도 않기 때문에 임중의 위험성은 비교적 낮은거 같다.

 

내과/갑상선

 

산과 외에 방문했던 내과에서도 원장님을 만나서 추적검사를 실행했다. 지난번에 처방받은 씬지로이드의 알약이 일주일분 가량 남아있었기 때문에, 다음 산과 방문할 때에 내과도 다시 방문하여 분만일까지 추가처방을 받기로 하였다. 분만일까지만 갑상선저하증 약을 복용하고 이후 산후에 4~6주 정도 뒤에 산모검진이 한 번 더 있는데. 그때 병원에 방문해서 추적검사를 한 번 더 하면 된다고 말씀 하셨다. 임신 이후에도 갑상선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다음에 방문을 드리고 나서는 요오드섭취를 조절해야할지 등의 질문을 꼭 해야겠다. 이번에 질문하는 걸 잊었다...

 

 


이제 다음회차 검진부터는 매번 소변검사/초음파/태동검사를 매번 한다고했다. 그리고 38주차에는 공포의 내진 검사가 있다고 ㅜㅜ 우아악.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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