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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업무를 마지막으로 근무가 종료되었다. 이제 남은 연차를 소진하고 출산휴가가 들어가게된다. 내가 출산휴가라니...! 살면서 결혼도 임신도 생각도 못했는데. 어쩌다보니 남편을 만나게되어 결혼도하고 임신까지하고... 출산휴가를 가게되었다. 기분이 싱숭생숭 이상하다.

 

지금까지는 회사에서 나를 찾는 사람이 꾸준히..? 그래도 나름 있었는데. 이제는 ㅎ; 회사에서 전화 올 일도 없겠넹... 이제 아기를 낳을 때까지는 정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되겠지. 그동안 재택근무였기는 했지만 오롯이 나한테 집중하지는 못했던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메신저도 계속 보게되고 공지되는 사항을 놓치는 건 없는지 계속 리마인드 했었어야했으니까... 15년도에 이 회사에 입사한 이후로 한 번도 쉰 적이 없었는데 정말.. 기분이 이상하다. 

 

어제까지 아기의 출산 예정일까지 D-30이었다. 오늘은 D-29. 이제 한달이 안되게 또는 한달이 넘게 남은 기간동안 나는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할까? 아기를 낳은 후로는 개인시간이 일절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하여 혼자보내는 시간을 간절히 원하기도 하였는데. 막상 혼자만의 시간이 이렇게 코 앞까지 다가오니 뭘 해야할지.....

 

친구들도 만나고 가족들도 만나고싶은데. 이 대 코로나 시국에서 누굴 만나는거 자체가 쉽지가 않다. 아무래도 내가 백신미접종자 이기도하고 몸이 무거워 누군가 집에온다고해도 제대로 대접을 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도 않고.... 남편이 퇴근하는거만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삶을 살게되려나. 남편을 아무리 좋아한다고해도 그렇게 남편만 보고 남편에게만 의지하고 살면 내 삶의 주체성이 사라지게 되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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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기를 낳기 전까지 하고 싶은 위시 리스트를 적어봐야겠다.

 

1. 치킨뜯으면서 드라마보기

2. 실컷 낮잠자기

3. 느긋하게 산책하기

4. 건강한 음식 해먹기

5. 재미있는 소설책 읽기

6. 남편 아침밥 꾸준히 챙기기

 

그런데 임신 중이어서 딱히 할 수있는게 많지도 않네.... 

 

이제 침대에서 일어날 때 남편이 있으면 남편에게 의지해서 일어난다. 배가 너무 무거워져서 일어나기가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몸이 무겁고 힘이 들고 움직임이 굼떠지니... 집안에 있어도 손만 사부작 거리지; 여간해서는 엉덩이를 옮기지는 않는다.  배가 무거워져서인지 누운자세를 좌로 또는 우로 옮기려고하면 골반과 연결된 다리뼈 부위에서 뚝, 우둑 뚝 소리가 난다.ㅠㅠ 지금도 가랑이에서 그런 소리가 나는게 무서워서 소리가 나면 몸이 저절로 얼어붙게되는데; 애기 낳기 전까지는 계속 이 상태이겠지 ㅠㅠ 

 

그리고 옆으로 누워서 자다가도 눈을 뜨면 똑바로 누워서 자고있는데. 배가 무겁다보니 다리가 불편해서인지 자다가 자주깨서 다리를 쭉~ 피는 기지개를 하게된다. 전에 이러다가 쥐나서 엄청 고생했는데... 다리를 쭉 피는 중에 늘 잠에서 깨서 덜 시원하게 기지개를 피고 다시 잠들기를 반복하고있다. 어젯밤에는 두번 정도.. ?

 

그리고 꾸준하게 왼쪽 갈비뼈 아래에서 아기의 발이 느껴진다. 꾸욱 밀어내기도하고 살짝 발구르기도하는데. 가만히 누워있을때에 태동이 꾸욱 올라오면 발뼈라고 추정되는 부위는 손끝으로 살살 만지면 조금씩 안으로 들어간다. 귀여움.... 세상밖으로 나올 우리 아기는 어떻게 생겼을까? 입체 초음파를 안해서 더 궁금하다.

 

그리고 손에 힘이 생겼는지. 이제 손끝으로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드는 태동도 잦아졌다. 가끔 놀랄정도로 아프게;; 찌를때가 있어서 앓는 소리가 나게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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