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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태어나기까지 이제 한달여 남짓 남았다. 아기의 크기는 이제 파인애플이나 옷걸이 정도라고하니 정말 많이 컸다. 크기를 잴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작았던 때가 있었는데. 뱃속에서 부지런히 컸다. 특히 후기에 들어서는 하루가 다르게 배가 나오는걸 느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자랐다.

 

덕분에 나의 살가죽이 아기가 커지는 속도를 감당하지 못해서 아랫배 부분에 튼살이 조금 생겼다. 튼살 크림을 열심히 바른다고한들 커지는 속도를 살이 따라가지 못하는건 어쩔 수 없는가보다.

 

 

특히나 요즘은 아기가 큰 만큼 태동이 강해졌는데. 예전처럼 폴짝거리거나 깡총거리는 느낌이 아니었다. 뱃속에서 크게 기지개를 펴는 것처럼 한 부위를 꾸욱 눌러 밀어내는 태동이 많아졌다. 배가 뚫리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강하게 밀어대서 아플 때가 많아졌다. 아무것도 모르는 애기한테 움직이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이 태동도 이제 한 달여남짓밖에 느낄 수 없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잠시 들기도 한다.

 

이 태동은 정말 아기랑 엄마랑 둘의 관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거니까.

어제는 한 달만에 회사에 출근하였다. 출산휴가 이전 업무 인수인계를 하기 위함이었는데. 사무실에 출근하니 베이비샤워준비가 되어있었다.... 벽에 풍선이랑 가랜드랑 축하문구를 인쇄하여 붙여줬는데. 그 앞에서 팀원들이랑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었다. 오후가 되니 후두둑 떨어져서 풍선이랑 장식품들은 내 모니터 뒤에 차곡차곡 넣어두었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아서 매우 기뻤다. ㅜㅜ 이날 찍은 사진도 바로 즉석 인화해서 받았는데 감동감동. 거기에 친하게 지내는 다른 팀원이 맛있는 타르트를 점심시간에 시간내어 나가서 사다주어서 집에와서 맛있게 먹었다. 먹을거 사주는사람 좋은 사람. 단호박 타르트는 진짜 맛 있었다.... 

 

남편은 와인을 함께 곁들이고 나는 보리차와 함께 맛있는 디저트 타임을 가졌다. 회사사람들 임신했다고 재택근무 계속 하게 해주고.... 덕분에 본인들은 재택근무 일수가 줄었는데 싫은 소리 한 번도 안하고 ㅠㅠ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 내년 연차 사용으로 대체인력 채용계획이 늦어지는 것 까지 미안해서 겸사겸사 회사에 귤이랑 크리스마스 양말을 선물했는데. 크리스마스 양말을 좋아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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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이마트몰

저렇게 산타양말 포장지 안에 네가지 정도의 과자봉지가 들어있는건데. 내 예상보다 굉장히 커서 ㅋㅋㅋ 존재감이 돋보였다. 팀원들이 좋아해줘서 다행이었다. 

 

사무실직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책상에 앉아서 인수인계용 데이터 파일들을 정리하고 그랬는데... 가만히 앉아있으니까 뱃속의 토리가 이리 꾸물 저리 꾸물 하느라 속으로 끙끙 거렸다. 안그래도 앉았다 일어날 때에도 끙끙거리는데..;; 가만히 앉아있어도 끙끙거리기가 민망하기도했기 때문...ㅜㅜ

 

앞서 먼저 육아휴직 중인 대리님은 어떻게 그렇게 회사에서 가만히 계실 수 있었을까? 나는 화장실도 한시간에 한 번씩 가고.. 앉았다 일어날 때에도 할머니 소리가 절로 나는데... 뱃속에서 엉덩이로 추정되는 부위를 꾸욱 밀어내거나.. 갈비뼈 부위를 다리로 꾸욱 밀어내면 아파서 끙...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데... 어떻게 참으신걸까...흠.. .

 

그리고 애기가 사무실에 있는 동안 딸꾹질을 해서 팀원들에게 딸국질 체험을 시켜줬다. ㅋㅋ. 신기해하는 모습이 즐거웠다. 

 

오전에 데이터파일 정리랑... 인수인계하고... 오후에는 KPI성과입력하고... 이렇게 저렇게 시간을 보내니 금새 퇴근시간이라서 후다닥 퇴근했다. 출근길 퇴근길 모두 분홍색의 임산부석이 비어있어서 안전하게 앉아서 올 수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ㅜㅜ 걷는게 힘에 부쳐서 헉헉 끙끙 거리고 걷고. 집으로 올라가는 지옥의 계단은... 4살 남짓 된 아이보다도 늦게 계단을 올라서...ㅎ... 약간 현타가 오긴 했다.

 

그리고 부종이 갈 수록 심해지는데; 이제는 밤에 손가락이 아파서 깰정도. 지금도 손가락이 아프다..ㅜㅜ 손가락이 소세지가 되어가는 중... 그동안 결혼반지로 부종측정을 하고있었는데. 이제는 반지가 안빠질까봐 무서워서 못 끼겠다. 출근해서 계속 앉아있어서 그런지 집에와서는 종아리 부분도 팅팅부어서 피부가 잡아당겨져 반짝거렸다. 반짝반짝 퉁퉁. 그리고 10시 조금 넘겨서 기절잠.. 새벽에 한 번 일어나서 화장실가고 아침까지 푹 잤다.

 

오늘 하루 재택근무하고.. 내일 한 번더 회사나가서 인수인계하면 실상 업무는 완전히 종료되는거라... 할 일이 없겠네. 일을 본격적으로 손에서 내려놓은지 아주 오래되어서 평일에 일을 안하면 뭘 하지? 싶기도하다. 그래도 아기 낳기 전까지의 잠깐의 자유시간이니까 알차게 보내볼 생각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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