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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기를 수록 아기와 나의 관계에서 새롭게 알고 느끼게되는 경이로운 감정들에 놀라는 때가 많다.

어떻게 이 아기라는 존재는 한톨의 의심조차 없이 나에게 자신의 몸을 의탁하는 걸까? 의심과 걱정없이 나를 보고 방긋 방긋 웃는 얼굴과 따뜻하고 작은 고개를 내 어깨에 살포시 기대어 새근새근 숨을 쉬면 가슴이 벅차기까지 한다.

살아가면서 어떠한 존재가 나에게 모든 것을 의존할 수 있겠는가. 아기가 태어나기 전까지 그러한 상황에 놓여있지 않았기에 이런 감정을 단 한번도 느끼지 못했었다. 아기를 기르며 이 작디 작은 존재가 생명을 모두 나에게 의탁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우칠 때마다 몸서리처질 정도로 끔찍하게 행복한 순간이 찰나에 지나간다.

아기를 갖기전에 언젠가 대형마트에 쇼필을 하러 간 적이 있었다.그곳에서 계산을 위해 줄을 서 있는 와중에 앞에선 모자를 바라보았다. 엄마가 허리까지 오는 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광경이었다. 그 광경을 보고서는 나도 저렇게 사랑을 쏟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때 처음으로 남편과 아기를 갖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후 실제로 남편과 아기를 낳게된 이후로는 매일매일이 버겁고 또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이 자그마한 아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 아기가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 세상으로 나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진통을 하는 순간에 뱃속에서 많이 힘들었을까? 신생아때에 젖을 제대로 물지 못해서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엄마랑 같이 있는 시간이 배가고프지는 않았을까? 어젯밤에 잘때에 추웠을까? 피부가 건조해져서 가렵거나 따갑지는 않았을지. 코가 막혀서 밥을 먹는게 힘들지는 않을지. 잠을 자고싶었는데 엄마랑 놀자고하느라고 제때 잠을 못자서 피곤하지는 않을지. 새벽에 일어나서 엄마가 깨어나는걸 기다리고 있었는지. 순식간에 정말 다양한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이렇게 부모가 되어가는 걸까?나에게 모든것을 의탁하고있는 이 사랑스러운 존재를 행복하고 기쁘고 즐겁고 평안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게 해주고 싶다. 내 품안에서만큼은 안전하고 포근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고싶다.


너의 존재자체로 얼마나 행복한지.너는 나의 기쁨과 행복과 환희야.

너의 까만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면 얼마나 기쁜지.네가 나를 향해 까르륵 웃으면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야.

네가 나를 필요로 하는 만큼 엄마가 많이 노력할게
나를 필요로하는 존재에게 내가 필요한 일을 해 줄 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너로인해서 알게되었어.

사랑한다. 내 아기.

너의 작은 손가락. 너의 부드러운 발바닥.너의 앙증맞은 코와 동그란 이마와 뺨.모든 곳에 사랑을 담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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