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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일과가 늘 비슷하다보니. 정신을 차려보면 일요일이고 또 정신을 차려보면 일요일이다. 매일매일 조금씩 다르지만 시간에 쫓기듯이 육아를 하다보면 매일이 비슷한 느낌이어서 정신적으로 탈력감을 느낀다. 

 

짬짬이 쉬는시간에 무언가라도 해보려고하지만 정작 할 수 있는 건 머리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맘 카페를 보거나, 육아관련 카톡방에서 수다 떨기 밖에 없다. 맘카페나 맘톡에서 얻은 정보로 육아물품을 구매하거나 최근의 고민거리를 나누며 '우리 아기도 혹시?' 하는 걱정거리를 얻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거라도 하지 않았더라면 우울증이 걸리지 않았을까?

지금도 주말에 채운 에너지가 목요일즈음되면 고갈되어서 아기랑 함께 있을 때 한 마디도 안하는 시간이 종종 발생한다. 아이에게 쉼없이 조잘거리고 이런저런 이야기와 의성어와 의태어로 반응을 해주지만.... 아직 말을 못하는 아기이다보니 가금씩은 지쳐버리곤한다.

 

그럴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지겹고 지루한 시간이지만... 아이와의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라는 사실을 되새긴다. 그러면 소진되었던 에너지가 살짝 차오르면서 남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

나의 마음이 슬프건 어쩌건간에 아기는 사랑스럽다. 매일매일 늘어나는 너의 무게와 재롱들로 하루하루가 채워져간다. 하룻밤을 자고나면 너가 얼마나 자랐을까 기대되며 설레이기도하다. 한없이 행복하다가도 한없이 외롭기도한게 바로 육아의 면면인가보다. 나를 보고 웃고 까르륵 웃을때는 세상이 환하게 밝혀지다가도 나를 보고 인상을 쓰고 울어대면 어찌할줄 몰라 쩔쩔거리며 좌절하기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만나게되어서 하루에 웃는 일이 얼마나 많이 늘었는지. 가슴가득하게 충만해지는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육아의 고된 노동은 이를 알기위한 대가라고 생각한다.

작디 작았던 너의 손가락에 살이 점점 붙고있다. 나의 엄지손가락을 겨우 붙잡았었는데 이제는 꽤 커져서 손을 맞잡는 재미가 생겼다. 셀로판지 같던 손톱도 제법 두꺼워져서 자르는 재미가 생겼다. 등살도 제법 붙어서 가슴을 맞닿아 안고있으면 두둑하게 만져지는 피둥피둥한 등살이 사랑스럽다.

두 세달 뒤면 벌써 이유식을 시작할 때가 되어서 엄마 아빠가 일반식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간식거리가 있으면 아기의 앞에서 먹는 모습을 부러 보여주기도하고, 과일 등은 향기를 맡게 해주고도 있다. 아직은 별 반응이 없지만 이러한 일상도 아이에게는 새로운 자극이 되겠지.

육아오픈카톡방에서는 대부분의 아기들의 뒤집기를 한다고한다. 게 중에서 가장 우량!하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우리 아기는 아직 뒤집으실 생각이 없으시다. 본래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아기들이 발달이 늦다고는 하는데. 한 번 발달하기 시작하면 순식간일거같아서. 한편으로는 천천히 뒤집어주길 바라며 한 편으로는 우리 아기만 늦되어서 걱정이 되기도한다. 

 

늘 느끼지만 지금만큼 작고 귀여운상태로 오래 머물러줬으면 하면서 반대로는 어서 자라서 더 많은 일들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된다.

동전습진의 흔적

너를 계속 괴롭히는 동전습진. 50일경 산후도우미가 끝날무렵 우리 아기의 배 전체에 땀띠가 났다. 땀띠는 시원하게&보습이 중요하다고했다. 또한 땀이 모공을 막지 않도록 잘 씻겨야한다고했다. 매일 씻기고 수딩젤을 바르고 로션을 발랐는데 땀띠가 좀 잡히는가 싶었더니 몸의 앞면에 얼룩덜룩하게 반흔이 올라왔다.

 

이게 뭘까?

 

하룻밤 가슴팍에 올려서 재워서 더워서 태열이 올라온걸까? 하기에는 쉽게 열이 잡히지 않았다. 그 날로부터 거의 50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홍조가 잡히기 시작했다. 병명은 '동전습진'  어른들이 걸리는 습진과 다르게. 아기들이 걸리는 습진은 건조하고 약한 피부장벽에 곰팡이균이 침투해서 생긴다고 한다. 한마디로 건조해서 생긴다.

 

땀을 제대로 씻겨야 한다는 생각에 거의 매일 바쓰를 사용한게 아무래도 독이 된 듯 했다. 그 유명한 쁘리마쥬 바쓰앤샴푸를 사용하고있었는데. 유기농제품이라서 거품이 잘 안난다더니. 그래서 잘 씻기는지 알 길이 없어 여러번 펌핑해서 사용했더니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었던건 아닐까 하고 의심하고있다.

 

이틀에 한 번 바쓰를 사용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지난 삼주가량은 바쓰앤샴푸를 사용하지 않았다. 물로만 샤워를 시키고 일요일에만 특별히 비누칠을 했다. 그리고 기저귀를 갈아줄때마다 전신에 로션을 발라주고 또 발라주었다.

세럼-로션-크림-아쿠아퍼(바세린)을 켜켜이 쌓아올리니 목욕을 하고난 아이의 온몸이 축축하고 번들거렸다.

 

그런데 땀띠와 동전습진으로 건조해질 대로 건조해진 아기의 피부여서... 건조한 피부에 로션을 바르면 얼마나 따가운지 겪어본 사람을 알 거다. 로션을 바를떄마다 몸을 비틀면서 짜증섞인 울음을 내뱉었다. 어린 몸으로 매번 따가움을 견뎌내야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런 속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니 그저 로션이 끈적거려서 그러겠거니.. 했다가 시간이 지나서 새살이 돋아오르며 각질이 벗겨지는 범위를 보고서는 아... 우리 아기가 로션이 많이 따가웠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두군데만 새살이 돋은게 아니었다. 정말 광범위했다... 내 몸에 저렇게 많은 부위가 건조해서 각질이 벗겨질 정도라면 정말 얼마나 따가웠을까...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가 엊그제(금) 별안간 병원을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병원에 후다닥 다녀왔다. 아기 사경관련되어서도 진찰을 받고 동전습진도 함께 진찰을 받았다. 다른곳을 괜찮으나 팔 접히는 안쪽과 허벅지 쪽은 심해서 약을 좀 발라야한다고 했다. 확실이 팔안쪽과 허벅지 안쪽이 가장 빨갛고 로션을 아무리 발라고 크게 차도가 있지 않았다.

 

락티케어를 처방받아서 아침 저녁으로 1회씩 1일 2회 발라준지 금(1회), 토(2회), 일(2회)인 지금 정말 눈에 뜨이게 나았다. 진작에 병원에 가서 처방받았으면 아기가 이렇게 오랜기간 힘들어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마음과 아무리그래도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로션인되 괜찮을까? 하는 마음이 또 왔다 갔다 한다. 

 

그래도 새살이 돋아나서 더이상 로션을 바를때 화내지 않고 평안한 아이의 얼굴을 보고있으면 병원에 다녀오길 참 잘헀다는 생각한다. 

 

동전습진은 보습이 답이라는데. 락티케어를 아무리 발라도 보습을 하지 않으면 도루묵임으로. 지금처럼 꾸준히 보습을 해줘야겠다. 동전습진을 다룬 블로그들을 보면 동전습진을 어떻게 보습해야하는지 나와있지 않았다. 어떤사람은 발라준 로션을 다 닦아주고 다시 로션을 발라줬다는 사람도 있다.(이러면 절대 안된다.)

 

땀띠이든 태열이든 동전습진이든 해줘야하는 보습은

기저귀를 갈 때마다 로션을 덧발라준다고 생각하면되겠다.

나는 고보습 로션을 여러게 사서 심한부위에 집중적으로 더 발라줬는데.

굳이 여러가지 성분이 섞이게 다양한 로션 크림 등을 사용하기보다는.

한가지의 순한 크림을 수시로! 일주일에 한 통을 다 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기저귀를 갈아 줄 때마다 덕지덕지 발라주는게 가장 효과적이었다. 자는 아기의 몸에도 슬쩍슬쩍 발라주었다.

며칠 락티케얼를 발랐다고 하얗고 깨끗해진 피부를 보니 근심걱정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큰병원에가서 사경관련 진단만 받으면 정말 마음 놓고 아기를 기를 수 있겠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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