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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아기가 자라기 시작하면서 육체적인 고통이 시작되었다. 몸에서 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내장기관이 위 아래로 밀려 눌리게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이제는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계단 오르기를 한 듯이 숨이 차기 시작했다. 앉으나 서나 누우나 숨이 찬다. 숨이 차는걸 조금 참고있으면 심장이 두쾅!두쾅!거리면서 엄청난 기세로 뛰게되니 자연스레 자세를 이리 뒤척 저리 뒤척 거리게 된다.

 

그래도 다행인거는 저 상태에서 먹을거 다 먹고 소화도 다 시키고 방구도 뿡뿡 잘뀐다는 거다. 이렇게 글을 쓰느라 앉아있는 동안에도 심장이 쿵쾅쿵쾅. 저절로 한숨을 쉬게되고 코로 숨쉬는 것도 모자르니 자꾸 개구호흡을 하게되서 입술이 바짝바짝 마른다.

 

잠들기전에도 한 자세로 있으면 숨이 차고 힘이들어서. 좌 우로 뒤척거리게 되는데. 어떻게 있던지간에 숨이 차서; 계속 뒤척이다보니 잠이 드는데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게되었다. 못해도 한 시간 이상을 뒤척거리는 듯 하다. 뒤척거리고 있다보면 남편이 아주 편하게 잠이 든 모습을 자주 보게되는데. 왜이리 얄미운지... ㅋㅋㅋ 

 

아이유의 밤편지가 쓰여진 계기를 떠올리게되는데. 나는 아이유처럼 대인배는 아닌가보다.


이거외에도 손에 부종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아침에 일어날때가 정말 가장 아프다. 자다가도 손이 아파서 일어날 정도... 누가 내 손가락의 마디와 마디사이의 연골에 젓가를 끼워서 주리를 틀고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프다. 밤에 자다가 깨어나면 손이 아프니까 손을 서로 감싸고 자고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잼잼을 몇 번 하고 남편 아침과일을 정돈하다보면 뻣뻣한게 풀려서 좀 나아지는데. 점심 전까지는 아프다가 이후에는 괜찮았는데... 하루하루 지날 수록 손이 아픈 시간이 오래지속되고있다. 이제는 오후 한나절까지 손이 아프다.

 

손이 붓고 아프다보니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기도 일쑤. 예전보다 설거지를 할때에 그릇을 놓치는 빈도가 많아졌고. 어제는 무선 걸레 청소기를 돌리는 중에 손에서 힘이 빠져서 손잡이를 놓쳐서 우당탕탕 하기도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아직까지는 파편이 여지저기 튈만한 것들을 떨어뜨린 적은 없다는 것.. 대신 양념병같은걸 조심해서 다뤄야겠다.

 


 

 

허리가.. 아프다...! 이전까지는 꼬리뼈 통증(환도통증)이 있었다. 꼬리뼈 통증에 엉치뼈나 고관절 통증이 살짝 스쳐지나가는 듯 하더니 이제는 허리가 아프다. 산전 복대가 있기는 하지만. 이 복대라는게 아무래도 복압을 올리게되다보니. 뱃속의 아이에게 아주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해서... 1시간 이상 하지 말라고한다. 그러다보니 복대를 해도 10분 20분 남짓 만 하게되었다. 

 

이 허리통증이 아주 고약한게. 5키로 정도되는 배낭을 앞으로 메고있는 상태에서 집안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대충 상상이 갈텐데. 설거지를 할때에 아주 힘이든다. 아무래도 씽크대 안으로 손을 넣어서 설거지를 해야하다보니 허리를 숙일 수 밖에 없는데. 이제는 설거지를 하다가 몸을 베베 꼴 만큼 허리가 아파서 싱크대에 팔 한쪽을 지지하고 설거지를 하거나 하고있다.

 

최근에 제로웨이스트니 어쩌니 하면서 플라스틱에 담겨있는 액상세제를 사용하지 않아볼려고 이래저리 노력하다가. 천연세제 3종을 파는 레인보우샵에서 사은품으로 준 설거지 비누를 사용하고 있었더랬다.

그런데 이놈의 비누가 물때가 너무나 심각하게 생겨서. 설거지를 분명 하고 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릇에 하얀 손자국이 남는 거다. 뜨거운 물로 다시 한 번 씻어도 얼룩얼룩하게 비누때가 묻어서 여러번 헹굼질을 하다보니 설거지 시간이 오래걸리고 오래걸린만큼 나의 등과 허리에 무게가 부담되어서 갈 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것.

 

이러다가 후기에는 설거지를 거의 하지 않게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

 

어제는 아침에 남편이 공부한다고하여 나는 집안일을 조금 하고. 세수하고 나서 남는 시간에 공기압 마사지기를 하려고 거실 바닥에 누웠는데. 딱딱한 바닥에 누우니 허리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공부하고 있는 남편에게 부탁해서 수건을 한 장 얻어다가 허리 밑에 깔았음에도 불구하고 허리가 너무 아파서 똑바로 누워있을 수가 없었다.

 

예전에 20대 초반에 허리가 너무아파서 정형외과에서 척추뼈 사이에 통증을 경감시켜주는 주사를 맞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 비견할 만큼의 통증이었다. 그때 주사를 맞자마자 통증에서 해방되어서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워보이던지.... 하여간 그때처럼 엄청 아팠다. 결국 누워서 편히 마사지를 받는 건 포기하고 구부정하게 앉은 상태로 다리 마사지를 했다. 등받이 없이 구부정하게 앉아있으려니 이것또한 숨이 차고 편치가 않아서 얼마 가지 못하고 마사지를 포기. 

 

딱딱한 곳에 누워서 받기가 어려우니 공기압마사지기의 위치를 소파쪽으로 이동시켰다. 오늘 한 번 더 해봐야지....

 


엄청난 태동

정말 엄청나다고 밖에 표현 할 수 없는 태동이 늘어나고 있다. 뱃속에서 달리기라도 하는건지 ㅋㅋㅋ 어젯밤에는 남편의 손바닥을 손난로 삼아 배위에 올리고 잠을 청했는데. 잠이 안와서 가만히 누워서 있노라니 뱃속의 아기가 남편의 손을 이리 밀어 올리고 저리 밀어올리는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배전체에서 한 두 군데에서만 태동이 느껴졌는데. 이제는 동시다발적 그리고 연쇄적으로 태동이 여기저기에서 느껴진다. 덕분에 가만히 누워서 자려고해도 아기의 태동으로 몸이 흔들려서 더 잠에 쉽게 못드는 거 같기도 하다.

 

잠이 안오는 동안 가끔 태동이 있던 부위를 손끝으로 콕콕 건드리면 애기가 답하듯이 콕콕콕 여러번 다시 두드리는데. 아기랑 교감이라도 되는 듯해서 기분이 좋다.

 

팬티라인에서만 느껴지던 태동도 이제는 배꼽 주위와 그 위쪽으로까지 올라왔다. 아직도 팬티라인 쪽에서도 태동이 느껴질때가 있긴 한데. 확실이 자세를 살짝 바꾼거 같긴 하다. 오늘도 역아 돌리는 자세를 열심히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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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차 검진을 다녀왔다... 방문일 역시나 병원이 백신접종 병원이어서인지 대기인원이 굉장히 많았다.

10시에 접수를 하고 문진실에서 가벼운 대질을 한뒤 채혈실에가서 소변검사를 받고 산과대기실에 도착한게 10시 45분. 산과진료 예약시간은 10시 45분이어서 시간맞춰서 도착했구나~ 하고 안도하고있었는데. 백신 접종을 하러 온 사람이 많은 탓이었는지. 혹은 내 앞에 진료를 받으러온 분들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진료였는지... 내가 진료실에 입장한 시간은 11시 30분가량되었다. 다행히도 나는 소파에 앉아서 대기할 수있었는데. 백신을 맞으러온 사람들이 많아 & 거리두기 좌석으로 서서 대기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러온 임산부들도 꽤 되었는데. 젊고 건강해보이는 분들이 여럿 소파에 앉아 다리를 쩍벌리고서는 휴대폰을 하고있는 모습이 볼썽사나웠다. 그렇다고해서 뭐라고 한 마디 한 건 아니지만... 산과진료를 받으러온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먼저 배려를 해줄 수는 없었던걸까? 다른 곳도 아니고 산부인과인데....

 

하여간.

 

30주차 2일째 검진은 소변검사와 초음파검사로 이루어졌는데. 이번에는 남편의 대동 없이 혼자갔다. 남편은 집에서 자격증시험공부랑 집안일 등을 하고 있는 걸로... 

 

이번 검진에서 원장님께서 몇 가지 말씀을 하셨는데

 

1. 양수의 양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

2. 소변에서 당검출이 되었다.

3. 아기가 역아로 있다.

4. 아기가 살짝 작다

5.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1번은 물을 많이 먹으면되고

2번은 단순당, 과일, 초콜릿, 백미 등을 피하는 식단을 하면되고

3번은 역아를 돌리는 자세를 열심히 해주면 되고(안되면 제왕해야지 뭐)

4번은 엄마가 체구가 작으면 아기도 작을 수있고. 일찌감치 아기가 너무 크면 낳을때 고생하니 걱정거리가 아니라하셨다.

5번은 고민이 많다.

 

독감과 백일해 주사까지 접종을 완료하고나니 이후에는 더 맞을 주사가 없기 때문에 코로나19백신 접종에 대한 말씀을 하신 것 같다. 아무래도 백신이 만들어진지 얼마되지 않았고 아주 오랜기간동안의 추적관찰도 이뤄지지 않아서 또 임상결과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이 많기도하고.... 부정출혈 등의 이슈도 있었던지라 코로나19백신 접종이 꺼려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서 맘카페에서 설문조사를 시행한 내용이 있는데.

 

대부분이 태아에게 위험할 것 같아서 접종을 안하고싶다는 의견이 태반이었다. 사실 나도 마찬가지이기도하다. 실상 내 주위는 접종을 실시한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 (양가 부모님, 남편, 언니, 형부 & 회사 내 같은 팀원 전원). 그들 모두 백신 접종 후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부작용이 심하다던가 그러진 않았다. 약간의 근육통과 미열 정도가 전부였고 남편은 타이레놀을 한 알도 먹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확율이 1%가 된다고해도 그것의 대상이 내가 된다면 그건 1%의 확율이 아닌 100%의 확율이 되어버린다. 현재 코로나19백신 접종의 대표적인 부작용이 '고열', '근육통' 이고 최근 부작용으로 추가 접수하게된 부분이'부정출혈/하혈'이다.

 

여기에서 걱정되는 부분이 '고열', '부정출혈/하혈'이다. 아무래도 타이레놀도 아이에게 영향이 가지 않는 안전한 약이라고 해도.. 양수의 온도가 오르는 것까지 걱정하며 반신욕도 배찜질도 전기요도 사용하지 않는 임산부가 조절할 수 없는 '고열'이 발생하게된다면... 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며. 아기를 담고있는 자궁에서 부정출혈이 일어난다? 그야말로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대부분의 임산부들이 나와 같은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태중에 아기가 있을때에 백신접종을 해서 항체를 형성하면 아기에게도 항체가 전달된다는데. 그 항체의 유효기간이 6개월 남짓이라하여 부스터샷 이야기도 하는데... 그 6개월간의 항체 형성을 위하여 아이를 위험에 노출시길 수는 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해외에서는 일찌감치부터 임산부에게 접종을 권장하였고. 백신을 맞은 임산부의 유산율이 그렇지 않은 임산부의 유산율과 유의미한 차이를 갖지 않는다고는 하나. 그게 얼마나 신뢰가 있는 조사결과인지도 의심스럽고...

 

아가야. 뭘 어떻게 하는게 널 위한 최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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