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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반부터인가.. 아기가 쓸 모빌에 들어가는 건전지 장착부위에 녹이 슬어있길래 남편이랑 한창 녹제거를 했다. 녹제거가 끝나갈 무렵 배가 뭉치고 아파서 침대에 드러누웠는데 그 뒤로 11시 반즈음 잠이 들 때까지 가진통이 있었다.

침대에 드러누우러 가서야 안건데. 어제는 어쩐지 일이 계속있어서 업무 중간에 잠시라도 눕지 못했고. 점심시간에는 식사를 차리고 설거지를 하고 반찬통을 비우고 나니 점심시간이 몇 분 남지 않기도했고. 밥먹은지 얼마되지도 않아서 누워있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러니까.. 밤 9시 반즈음에 처음 자리에 누웠던 것.

처음에는 그냥 단순히 배가 뭉친걸로만 알고. 좌로 누웠다가 우로 누웠다가 했었다. 그런데 배가 너무 단단해서 도통 풀리지가 않았다. 몸의 자세를 바꿀때에도 배가 아파서 쉽게 자세를 바꿀 수가 없었다.

배꼽아래 배 전체 부위가 단단하게 뭉쳤다가 풀리기를 반복. 혹시 이게 조기분만의 증후는 아닐까. 덜컥 겁이나서 진통을 재는 어플을 깔고 통증 주기를 기록하자 30초~40초 동안 통증과 1분 30~40초 동안의 휴식을 반복하고있었다. 30여분동안 주기적인 통증을 기록했는데 기록할때마다 어플에서는 5분미만의 진통이라고하면서 병원에 가라고 팝업이 줄창떳다.

하지만 뱃속에 아기는 너무나 태동이 좋았고. 진진통이라고하기에는 내가 통증이 있는 중에도 움직일 수 있고, 말도 할 수있었다. 통증의 부위가 배꼽아래에 한정된다는 특징도 있었다. 배뭉침이라기에는 간격이 규칙적이어서 가진통이라고 셀프 진단 내리니 마음이 좀 편해졌다.

다른산모들은 34주 부터 가진통이 온다는데 나는 오늘 피로하기도 했고.. 아기도 한창 클 때라서 가진통이 일찍 온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이 진정되는 것과 다르게 아픈건 아픈거여서... 소변을 보면 보통 배뭉침이 풀리길래 그 사이에 화장실도 억지로 세번이나 다녀왔는데 배가 단단하게 뭉쳐서 아픈건 그대로였다.

바디필로우를 이리 끌어안고 저리 끌어안고. 좌로 누웠다가 우로 누웠다가... 심호흡도 했다가. 앉았다가.. 엎드려있다가... 침대를 네 발로 기며 뱅글뱅글 돌면서 버텼다. 그리고 11시 반즘 되니 기진맥진해서 이제는 자세를 바꾸는것도 너무 힘들어서 축 늘어져서 잠이들었다. 눈을 감았다 뜨고나니 벌써 아침... 밤중에 화장실도 가지 않았다.

앞으로 가진통이 여러번 더 올 텐데. 잘 버틸 수 있을까?
가진통도 이렇게 아픈데. 진진통. 진짜 아기를 낳을때 오는 산통은 어떻게 견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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