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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식당에서 식사하는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때가 왔다.

식당에서 칸막이를 설치하고 좌석간을 띄워서 앉는다고해도 손님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않고 자리에서 일어난다거나. 계산을 하러가는 길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를 하며 나간다거나 하는 경우가 매우 빈번하다. 이러한 사람들이 이동하는 동선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비말이 융단폭격처럼 떨어지겠지.

 

코로나19가 심해지기 전에는 퇴근 후에 혼자서 식사를 해결하기위해 집 근처의 백반집에도 혼자가서 몇 번 밥을 먹었었다. 그러나 몇 번 이러한 광경을 목격한 뒤에는 최대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있었다. 그래도 내가 차린 밥상을 먹는일도 한 두번이지. 대충 볶은 야채와 전자레인지에 데운 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게 지겨울 시기가 올때도 있다. 이럴때에는 남편과 같이 주말에 외식을 하는게 정말~ 큰 도움이 되는데. 사람이 북적북적한 식당은 가고싶지가 않기도했고. 남편과 다이닝을 위주로 찾아다니느라 고급이 된 입맛덕에 알게된 식당으로 가기로했다.

"고기상"

주소 : 서울 마코구 잔다리로 112 1층(서교동 458-1)

전화 : 02-6014-0242

예약필수

콜키지 프리

 

www.instagram.com/gogi_sang

 

https://place.map.kakao.com/1789136969

 

고기상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112 1층 (서교동 458-1)

place.map.kakao.com

 

 

고기상은 요즘 티비프로그램에서도 제품을 제공하거나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통해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식사를 하기위해 매장에 방문하기 이전에 남편과 나는 고기상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 고기를 택배로 받거나 매장에서 직접수령하는 방식을 통해서 몇차례 고기를 맛본 바가 있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먹었었는데 포장을 뜯었을때의 고기는 참으로 맛있어보였고 실제로도 맛이 좋았다.

 

smartstore.naver.com/gogisang?NaPm=ct%3Dkipdrj83%7Cci%3Dcheckout%7Ctr%3Dds%7Ctrx%3D%7Chk%3Dfa4f4b7b7583c34c34372b511e6eb4b6b3ddf18a

 

고기상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소포장 인생육, 고기상

smartstore.naver.com

남편이 이베리코를 먹어보고싶어해서 주문했던 고기상 이베리코 시즈닝 스테이크. 먹으려고 해동을 해놓았는데 마침 친구가 남자친구랑 헤어졌다고하여 불러다가 와인과 한 잔 했다. (그 친구는 남자친구랑 화해하고 다시 사귄다고. 이래서 남 연애상담은 해주는게 아니다.) 부채살도 구매해서 시골집으로 내려가 장작불에 구워먹었었다. 이때에 한돈목살도 사갔는데 부채살보다는 한돈이 인기가 더 많았다. 장작불은 굽기가 어려워서 부채살을 너무 익힌게 실패의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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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그래서. 일찌감치 알고있었던 고기상이었는데 정육만 하는 줄알았던 곳이. 식사도 할 수있는데다가 콜키지가 프리라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없었다. 와인을 좋아하는 남편과 나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일과 같이 바로 고기상을 예약해버렸다. 

매장에서 식사가 가능한 인원은 총 8명으로. 바테이블 2명, 대형테이블 6인이 끝이었다. 합석을 하는 문화가 없는 한국임으로 하루에 받을 수있는 팀은 2팀에서 최대 4팀이지 않을까 싶었다.

 

바테이블에 앉아서 바라본 전경

 

원래 고기상의 주업무는 육류수입 유통이었다고 한다. 바이어들이 매장에 방문하여 고기의 품질 확인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자리를 활용하여 오마카세를 제공한다고한다. 그리고 매장의 매출을 위한 수단이 아닌 고객들이 다양한 고기를 맛보고 추후 구매까지 유도하기 위한 서비스와 비슷한 개념이기 때문에 다른 소고기 오마카세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또 양도 푸짐하며 와인도 두 병까지 무료로 콜키지 서비를 받을 수 있다.

 

 

고기상 메뉴

이 날 우리가 먹었던 메뉴는 고기상 70,000원/인당 메뉴였다. 제공된 부위는 부채살, 살치살, 안심, 진갈비 부위였다.

왼쪽부터 진갈비, 살치살, 안심, 부채살 ... 사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진갈비, 안심, 부채살은 정확한데.. 살치살...안창살..?? 토시살?? 이 세가지가 헷갈리고있다. 어디 적어라도 둘걸 그랬다. 

고기상 70000원

바 테이블에 앉았기 때문에. 고기를 굽고 조리하는 퍼포먼스를 모두 구경할 수 있었다.

 

남이 끓여주는 라면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듯이. 남이 구워주는 고기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그래서 고기상인가?

 

고기상 아무쥬부셰

 

본식전에 한입거리로 토..토..시살...??? 토시살이었나? 가 나왔다. 제길..기억이 나지 않는다. 방울 토마토에 한라봉 과즙을 뿌리고 순두부를 얇게 썰어넣어 식감과 상큼함을 살렸다. 고기 위에 풍미를 더하는 트러블 소금과 약간의 치즈를 얹어서 앞으로 나올 육류코스에 대한 기대감을 한 껏 끌어올려줬다. 

참나물 줄기를 얹은..... 무슨 소고기

어느 부위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고기.. 흑흑 미나리 줄기를 사용하였는 줄알았는데. 참나물의 잎을 모두 제거하고 남은 줄기를 쫑쫑 썰어서 얹었다. 자칫 느끼할 수있는 소고기의 느끼함을 참나물의 향긋함으로 잡아준 좋은 음식이었다.

 

위의 첫번째 메뉴를 먹는 동안 자글자글 익어가는 부채살

고기와 고기사이의 끊김이 없도록. 다음 고기가 후라이팬 위에서 자글자글 익어가고있었다. 기름에 튀기듯이 구워서 겉에 마이야르 반응을 극대화 시키는 거 같았다. (아는척)

 

부채살을 구웠던 팬에 버터와 새송이버섯을 넣어서 익힌다

부채살을 래스팅하는 동안. 부채살을 구웠던 팬에 버터와 새송이버섯을 넣어서 가니쉬를 만들었다. 

 

래스팅이 끝난 부채살을 먹기 좋게 잘라주셨다. 부채살 중심의 질긴 힘줄을 살짝 잘라내어 씹는 식감을 살렸고 이와 비슷한 식감을 내는 새송이 또한 깍뚝썰기를 했다. 위에 그라나파다노 치즈를 갈아올려 소고기의 지방과 버터 그리고 치즈의 풍비를 살렸다. 살짝 느끼한 맛이 날 법도 한데 그렇지는 않았다. 다만 다음 고기를 먹기 위해서 입안을 곁들이 찬으로 나온 다양한 피클로 입을 씻어내렸다. 물론 와인도 ^^!

고기상 기본찬: 다양한 피클

남편이 좋아하는 명이나물도 있었고. 상추줄기?라고 일컫는 듯한 부위의 피클(식감이 매우 좋았다)그리고 무와 오이 피클이 제공되었다. 식성에 따라 와사비도 함께 즐길 수있게 배려한 부분이 좋았다.

연이어 나온 다른 부위의 어떤 알수없는 고기. 하핫. 살치살..이었지 싶은데. 먹으면서 좋았던 점은 지금 먹게된 부위가 소의 어느 부위에 있고 어떠한 특징을 가지는지 알려주는 부분이었다. 아마도 이 부위는 심장과 가까운 부위여서 진한 고기의 육향을 느낄 수있을 거라고 말해주셨었던거 같다.. 아마도..아니면 어쩌지..하하...

 

한라봉의 상큼한을 곁들인 양파채와 고수, 그리고 깻잎을 이용해 만든 지미추리 소스를 적절히 입에 맞게 가미해서 먹으라 말씀하셨다. 양파는 매운맛이 확실히 빠져서 입을 개운하게 해줬고. 치미추리 소스는 레시피를 얻고 싶을 만큼 끝내줬다. 애호박은 먹은 기억이 없는데...남편이 먹었나보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고기를 사러 방문하는 손님들이 꽤있었다. 방문한 손님이 구매하고자하는 고기부위가 성형되어있지 않았는지. 직원분께서 양해를 구하고 고기를 손질하러 안쪽으로 들어가셔야했다. 못내 우리가 마음에 걸리셨는지 즉석에서 샐러드를 만들어주셨는데 이게 또 너무 맛있었다.

고기상 : 즉석 야채샐러드

쌈배추나 봄동같은 조금 질긴 배추과 야채를 먹기 좋게 썰어 올리고. 달콤하게 절여진 완두콩 그리고 머스타드(코즐릭스가 아니었을까?)에 한라봉 즙을 끼얹고 그라나마타노로 마무리했다. 아니 이 샐러드 만드는데 1분도 안걸린거같은데. 우리가 준비해간 와인이랑 너무 조합이 좋아서. 이 샐러드를 안주로 둘이서 오순도순하게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있어서 좋았다.

 

이 날 우리 말고 아이가있는 가족팀이 6인 테이블을 예약하였는데. 이 전날 코로나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었을 때였다. 아이가 걱정되었는지 예약을 당일 취소한 터라 우리는 마음 놓고 둘 만의 대화를 나눌 수있었다. 우리가 식사를 하고있어서인지 고기를 사러 온 손님도 밖에서 기다리고 계시거나 멀찌감치 앉아계셔서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손님들이 돌아가시고 다시 육류 코스 시작~

 

기름+버터+느타리버섯+토마토
고기상 : 안심스테이크

 

기다리고 기다리던 안심. 필렛 미뇽이라구 부르는 부위로 안심의 꼬리에 가까운 부위라고하셨다. 마블링이 다른 안심부위보다 얆고 섬세하게 들어있기때문에 더욱더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있다고 말씀하셨다. 사실 나는 이 필렛미뇽을 이미 과거에 한 번 먹어본 적이있었는데. 문제는 그 장소가 키르기즈스탄이었고. 키르기즈스탄은 목축업이 발달해잇었고. 키르기즈스탄에서 먹어본 소고기가 내 인생 소고기였다는 문제였다. 과연 과거의 그 소고기맛을 따라잡을 수있을까? 했는데 그에 준하게 끝내주는 안심이었다.

 

넘치는 육즙과 완벽하게 부드럽게 익힌 속살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업어지는데 그렇다고 지방이 녹아 없어지는게 아니라 정말 살이 입안에서 풀어지는 느낌이었다. 남편 많이 먹으라고 많이 양보했다. 맛잇었어....

 

고기상: 참나물 잎 겉절이를 곁들인 진갈비

사실 나는 기름진 소고기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어서. 도마위에 펼쳐진 고기를 보고서 가장 기대한 부위가 진갈비였다. 역시나 기대했던 대로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매콤하게 무쳐진 참나물 잎이랑 곁들이니 여기가 다이닝인지 한정식집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 ㅋㅋ 맛있었음. 

 

이후 후라이팬 위에서 자박자박하게 끓인 보리쌀된장이 나왔다.

 

고기상: 보리살 된장 찌개?

앞의 진갈비로 느끼해진 입안을 매콤한 된장으로 칼칼하게 씻어주고. 달달한 애호박과 통통씹히는 식감의 보리쌀이 밸런스르 맞춰주었다. 더욱이 이 곳을 방문한 날이 그렇게 따뜻하지는 않았어서. 밖의 기온이 영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기전에 뜨끈한 음식으로 배를 채우니 밖의 찬 공기가 덜 무서웠다. 이것도 레시피가 궁금한 고기상 메뉴 중의 하나.

 

 

고기상: 히비스커스차와 팥양갱

마지막의 마지막 디저트. 히비스커스 차와 팥양갱. 맛있었다.... 조리가 끝남과 동시에 주방을 깔끔하게 직원분께서 정리하셨다. 나같으면 우당탕 쿵탕 하면서 그릇 떨어뜨리고 난리가 났을 거같은데. 바로 앞에 앉아있는 우리는 직원분이 전혀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날렵하고 조용하게 정리를 하셨다. 양갱을 다 먹고나니 이미 주방 정리는 끝이었다... 놀라워라...

 

 

뒤편에 화장실로 가는 외부출입문과 옷걸이

뒤편에 걸어두었던 외투를 챙겨입고 스타벅스로 출발~ 집에서 2차 와인을 위해 스타벅스에서 케이크를 사기로했다.

고기상이 있는 서교동에서 홍대의 스타벅스까지 걸어서 5분정도밖에 안되어서 다행이었다. 문을 나가는 때까지 직원분께서 너무 친절하시고 매너가 좋으셔서 바로 다음번 예약을 잡을 정도였다. 무려 3월까지! 왜냐하면 3월에 남편 생일이 있기 때문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위해 주저없이 다음 예약을 잡았다.

 

 

고기상 총평

 

위치 : ★★☆

맛  : ★

가격 :

친절 :

서비스 :

 

강점: 조용히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콜키지 프리 (3병까지).

       진짜 엄청 친절하심.

       기분 좋게 들어가서 기분 좋게 나올 수 있다.

 

단점: 흠.. 글쎄... 가게 자체의 단점은 없는 거 같다.

       다만 커플이 데이트하러왔는데 뒤에 단체 손님들이 시끄러우면 그건 좀..신경쓰일거 같긴하다.

 

 

가게에서 사용하는 젓가락도 디자인이 예쁘고 가벼워서 어디 제품인지 궁금했는데 여쭤보지 못하고 귀가해버렸다..

 

이 돼지모형은. 다른 사람들 블로그에서 봣을때는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있지 않았는데... 이렇게 이스터에그같은 인테리어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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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가 계속 되는 동안에 집에서 끼니를 때우는게 큰 고민이 되었다.

친정과 시댁이 멀어서 밥을 얻어먹기가 쉽지 않고...

또 너무 귀하게 자랐는지. 냉장고에 한 번 들어간 반찬은 다시 꺼내서 먹지 않는다는 까탈스러움 때문이다.

누구는 무던하게 냉장고에 들어갔던 같은 반찬을 일주일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데.

나는 매끼니 다른 반찬이 올라와야 성이 차니 지 팔자를 지가 꼰다는 말이 제격이다.

 

밥은 하기 싫고 그래도 누가 해준 밥을 먹고 싶을때에 떠오르는 곳이 딱 두군데가있는데

오늘은 재택근무자에게 적합한 복래찬합 이라는 곳에 대해서 설명해볼까 한다.

 

https://place.map.kakao.com/1889266805

 

복래찬합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497 1층 (홍은동 90-2)

place.map.kakao.com

이 동네로 시집온지 얼마안되서 홍은사거리를 중심으로 거의 매일을 오가면서 주위를 열심히 구경했다. 그중에 눈에 띄었던 곳이 바로 복래찬합. 가게에 대한 설명도 딱히 없어서 저 곳이 무엇인가 한 참을 궁금해하다가 도시락집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아~ 찬합이 도시락이었지하고 나중에 깨달음을 얻었다.

 

복래찬합이 위치한 곳은 대로변이기는 하지만 대로가의 아파트가 건설중이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도 차에서만 가게를 들여다보게되었는데. 당최 문을 언제 여는 건지 알 수가 없는거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주말에 저 앞을 자주 지나다니는데 주말은 잘 안하시는 것 같았다. 평일 낮에 주된 장사를 하시는지 저녁시간에는 늘상 셔터가 내려앉아있었다.

 

그래서 저곳을 어떻게 해야 가볼 수 있을까 하고 고심하던차에 배달에 민족에 이곳이 나타났다.

 

배달의 민족에 등록된 복래찬합

별점 4.9의 위엄. 프리미엄 도시락 가격으로 도시락을 배달해주시고있다. 예약을 하면 홀에서 식사도 할 수있는 것 같앗는데 아직 홀에 방문을 해본 적은 없다.

 

배달의 민족으로 주문도 되고 마침 재택근무이기도해서 배달시켜먹기를 두어번 했는거 같다. 덮밥도 먹어보고 도시락도 주문해서 먹어보고. 얼마전에는 추석을 기념으로하여 추선반찬도시락을 시켜먹었는데. 세상에나....

같이 들어있는 간장돼지갈비하고 온갖종류의 전과 물김치가 너무나도 잘 어울렸던 거다. 물김치를 한 입 머금자마자 바로 그자리에서 반을 마셔버렸다;; 식당에서 파는 물김치는 묘하게 달고 닝닝한데. 정~~말 시원하고 깔끔하고 간도 딱 맞는게 내 스타일이었다.

 

 

복래찬합의 추석한정메뉴 

복래찬합에서는 물김치라고해서 정말 물만 주지는 않는 것이다. 물김치에 들어있는 시원한 배추와 무가 어찌나 끝내주던지. 아삭아삭하고 감칠맛이 넘쳐서 먹는 즐거움이 엄청났다. 자고로 맛있는 집은 그 집의 김치를 먹어보면 알아본다는데. 복래찬합의 물김치는 진짜 끝내줬다. 사시사철 메뉴로 따로 팔았으면 할 정도로 내 취향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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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복래찬합의 물김치에 대한 찬사는 여기까지 하기로하고. 물김치 외의 메인 메뉴였던 추석 전가 돼지갈비가 또 그렇게 끝내줬다. 깨끗한 기름으로 부쳐서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기만 했던 ㅜㅜ 정말 집에서 만든 맛이 나는 온갖종류의 전이 또 맛있었다. 가장 밑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꼬지가 있었다. 두부로 속을 채운 고추전도 맛있었고. 손이 정말 많이 가는 음식들이었을 텐에 어쩜 이렇게 많은 종류를 담아내었을지. 우리 엄마도 나한테 이렇게 해주지 못할텐데.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음식을 받아서 먹어볼 수있다니 안좋아할래야 안 좋아할 수가 없다.

 

혼자 먹기에 양이 많아서. 받아본 반찬을 세번으로 나누어서 식사를 했다. 14000원 가량을 세번에 나누어서 먹으니. 한끼니에 5천원이 채 안되는 가격이었다... 정말 끝내주는 가격에 끝내주는 맛에 끝내주는 양...

 

복래찬합의 사장님의 연령이 어찌되시는가 싶은데 우리 엄마뻘이거나 더 어리실거같다. 인스타그램이라던가 배민도 꽤 잘 다루시는 걸 보니 요즘 시대에 잘 적응하고 계신거 같다. 우리 엄마도 시대의 흐름에 도태되지 않고 적응 할 수있으면 좋을텐데...

 

소녀.. 소녀 한번 만나보면 너무 행복할거같다.

 

우리 엄마는 버스를 타고 다니지 않은지 오래되어서. 맨처음 교통카드 단말기가 버스에 부착되었을때 나오는 안내멘트 "탑승인원을 말씀하시고 교통카드를 태그하세요." 라는말에 육성으로 "두 명~!!" 이라고 카드단말기를 향해 말을 했었다. ㅋㅋㅋㅋ. 그때부터 엄마를 세상의 흐름에 던져놓았어야했는데. 이제는 인터넷 쇼핑을 엄두도 못내는 걸 보면 안타깝다. 

 

핸드폰을 자주 사용하긴 하지만. 새로운 서비스가 워낙에 방대하게 많이 쏟아져나오고있고. 간편결제의 개념이 없고 또 스마트폰뱅킹이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토스 등에 대한 적응을 쉽게 못했다. 그래서 나에게 많은 질문이 오는데 문제는 나도 모른다는 것. 한 집에서 같이 살아도 혼자서 휴대폰으로 이것저것 눌러서 해놓은 설정을 알아내기가 쉽지 않은데. 내가 없는 곳에서 다양한 일을 해 놓고서는 본인도 무엇을 설명해야 하는지를 모르니. 수수께끼가 다름 없다. 결국에는 은행관련은 내가 해결해줄 수 없으니 콜센터에 물어보라고 하는 수밖에...

 

마찬가지로 우리집에서는 티비를 보지 않는데. 티비를 늘상 켜두고있는 엄마나 아빠가 티비수신관련 문제를 나에게 물어보아도. MBC가 SBS가 몇 번인지도 모르는 내가 답을 해줄 수 있을리가 만무하다. 결국은 콜센터...

 

어쩌다 이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부럽고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사장님이다~ 이 말이다.

조만간 물김치를 위해서 또 사먹어야겠다.. .그때까지 물김치가 남아있기를..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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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카마호텔

  • 체크인 : 16:00 | 체크아웃 : 11:00
  • 22시 이후 체크인 시 호텔 프론트 문의
  • 무료 Wi-Fi
  • 전 객실 금연
  • Bath Amenity (치약, 칫솔 무료)
  • 주차 가능 (무료)
  • 전 투숙객 조식 무료 (조식코너 / 1층/  07:30~09:30 / 매주 월요일 휴장)
  • 생수 무료

엄청난 매트리스. 인생최고의 매트리스였다.

 

 

과거 남편과 전주에 여행을 갔을 때에는 난방을 한참 해야했던 때였다.

호캉스가 아니었기에 잠만 자기위해서 방문했던 라마다는 히터로 난방이 되어서 비염이 있는 나에게는 정말 괴로운 숙박이었다... 이 비염에 관한 일화는 끝이 없는데...

 

비염으로 인하여 심하게 고통을 받은 적은 없었는데. 옛날에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언니와 조카와 함께 겨울에 다녀왔던 일본여행에서 나는 코감기를 심하게 앓았다. 코감기를 앓고있는 중에 겨울에 야외노천탕을 매일 들락거렸으니 그만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하였지만. 코감기의 끝자락에 거의 계란만한 노란(염증이 있는) 콧물 덩어리를 한 번에 내보낸뒤로 코가 매우 예민해졌다.

 

이후 몇 년이 지나는 동안 먼지가 많거나 춥고 건조한 곳에 있으면 재채기를 최대 연속으로 열번을 해댔는데. 나는 이게 비염이라고 생각을 못했지만 비염이었더랬다. 이후 남편을 만나서 결혼준비를 하기시작하며 비염은 더욱 심해졌다.

결혼준비로 인한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그리고 다이어트로 인해 면역력이 만신창이 되었던 나는 올드카가 잔뜩 다니는 쿠바로 먼 여행을 떠나야했고. 장시간동안 비행기 안에서 건조한 공기를 들이켜야만 했으며 도착한 쿠바의 숙소의 에어컨은 청소가 되어있을리 만무하였다. 도착 첫 날 휴지위에 푼 코에서 핏자국이 나왔고. 하룻밤 자고나니 핏자국이 더욱 심해졌다. 시간이 지나서 코가 막히고 목소리에 변성이 일어났다. 아직도 쿠바에서 호텔 프런트 직원한테 목소리를 들려주었을때의 놀라운 표정을 잊지 못한다. 후에는 물갈이로 음식을 제대로 못먹기까지 하였으니... 건강이 최악으로 치닫고있음이 분명했다. 감기인줄 알고 챙겨간 감기시럽을 잔뜩 먹어도 나아지질 않았다... 결국 한국에 돌아와서도 제대로 낫지 않아서 몇 주를 고생했는데. 그 이후로 코가 더 민감해졌다.

 

민감함 + 민감함. 하여간 그래서.  전주에서 들렸던 라마다에서도 너무너무너무 건조함을 느꼈었는데. 이번에도 그 라마다에 머물고 싶지는 않아서.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평을 지니고있는 호텔을 알아보았다. 물론 남편이 ^^!! 나는 남편이 골라놓은 리스트에서 선택을 할 뿐.... 우리 남편 대단해...

 

하여간 여차저차해서 입성하게된 KAMA 카마 호텔. 호텔들이 밀집해있는 지역의 골목 입구에 위치해있었다. 예전에 모텔로 사용되던 건물을 리모델링 한 것 같았다. 실내에서 객실을 보기에는 새것처럼 깨끗했는데. 창문을 열고 내다보니 오래되어보는 건물의 외부 테라스를 확인 할 수있었다. 딱 보아도 외부에 노출된지 오래된 콘크리트를 확인 할 수있었다.

 

프론트 직원분께서는 굉장히 상냥하셨고. 로비가 그렇게 넓지가 않았는데 아침에는 그 로비에 2인석 테이블과 의자를 마련하여 조식을 제공해주는 거 같았다. 다음알 아침에 해장을 하러 콩나물집을 가는길에 식사를 하는 분들을 마주쳤다. 식사를 하기에 그렇게 편해 보이는 공간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올인원 스위치

객실에 올라가니 방향제 냄새가 조금 나서 환기를 시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최근에 리모델링을 하였는지 요즘 스타일로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가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침대가 끝내줬고.. 푹신푹신... 스타일러도 방에 있었다.

 

침실 좌측으로는 체어와 작은 테이블과 집기가 조금 놓여있었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던 점은. 수건 그리고 수건 그리고 수건! 아침 저녁으로 머리를 감는 습성이 있는지라 수건 한장으로는 타월드라이를 하기가 어려울 때도있는데. 넉넉하게 제공되는 수건에 인심이 후해서 마음에 들었다. 수건에서도 냄새가 나지 않고 뽀송하게 준비되어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티비 밑에 준비되어있는 컴퓨터

 

우리는 여행을 다니면 못해도 8시나 9시에는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는걸 선호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새벽부터 이동하기때문.... 그래서 이번에도 최근 연달아서 보고있는 영화를 보기위해서 USB에 영화를 담아서 준비했다. 그러나, 스마트 티비에서 USB를 지원하지 않는 바람에 즐거운 영화 관람 시간을 보내지 못할 뻔 했다. 그래도 다행히 모니터 사이즈가 조금 큰 컴퓨터도 제공되고있어서 모니터로 영화를 보았다. 스마트 티비 인데도 USB를 지원하지 않다니 ㅜㅜ 아쉬웠다.

 

KAMA 카마 호텔의 단점이 두가지였는데. 첫번째는 중문이 없었다는 것. 두번째는 화장실이.. 내가 싫어하는 유리로 된 스타일이었다는 것 이다... 샤워를 하면 안에 습기가 차기에 샤워할때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지만. 볼일을 볼때에는 깨나 신경쓰였다.. 방음도 잘 안되고...

 

화장실과 객실을 나누는 유리벽.. 불투명한 소재의 유리를 썼으나.. 흠 글쎄

 

정말 싫지만. 어쩔수 없어서 위쪽의 유리를 가로지르는 부위에 옷걸이에 옷을 걸어서 살짝 고정시켜놓고 샤워를 하거나 볼일을 봤다; 아무리 부부사이라지만 서로 숨기고싶은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하여간 이런식의 스타일은 인테리어적으로 미관상 좋아보이지만 정작 사용자에게는 그다지 좋지 못한면이 많다.

 

변기와 샤워기가 분리되어있지는 않았다.

우리가 머문 객실은 그렇게 비싼 객실이 아닌 스탠다드형이었기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화장실의 공간이 샤워부스를 설치하기에 부족하였는지 변기와 샤워기가 분리되어있지 않았다. 덕분에 샤워 한 번 하고나면 절로 변기 청소가 되는 효과가 있었다. 샤워 한 뒤에 변기를 사용하려면 휴지로 슥슥 닦아줘야하는 불편함.... 온수는 아주 콸콸 잘나왔다. 배수도 잘 되는 편이었다.

 

조명이 들어오던 수전

세면대는 화장실과 객실 사이에 준비되어있다. 조명이 달린 거울이 밝기 조절이 되서 신기했다. 하지만 이 앞에서 화장을 하기에는 불빛이 좀 약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외출준비를 할때에는 빛이 밝게 들어오는 침대-침구를 오염시키지 않게 조심해야한다-위에서 했다.  드라이어도 옆에 준비되어있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있었다. 특히 수전의 디자인이 굉장히 모던하고 심플해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강릉에서 머물렀던 라마다 호텔은 뭔가 고동색에 빨간색 일색이어서 마음에 안들었는데. 요즘은 이렇게 하얗고 밝고 심플한 호텔이 더 마음에 든다. 

 

중문이 없어서 아쉬웠던 공간. 더운 시기여서 스타일러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현관문과 침실을나누는 중문이 없어서 아쉬웠다. 우리는 체크인을 조금 이른시간에 했는데 복도와 옆 방에서 돌리는 청소기 소리가 현관문으로 들어와서 조금 신경쓰였다. 취침시에는 조용해서 복도소리가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스타일러를 한 번 사용해 볼까 했지만. 겨울도 아니고 옷이 얇았기에 굳이 돌려볼 필요가 없어서 사용하지는 않았다. 겨울에 여행할때에 특히 고깃집을 들렸더라면 스타일러가 꽤 유용하게 쓰일 거 같았다.

 

침대 사이드 테이블의 충천단자

침대 옆의 사이드 테이블에서는 충전단자가 별도로 마련되어있었는데. 핸드폰 충전 타입별로 3가지의 충전잭을 제공하고있었다. 남편과 나는 여행용 고속충전기를 따로 이용하기에 사용해보지는 않았다. 침대 옆에도 올인원 스위치가 있어서 편리하게 사용했다.

 

데스크 위의 어매니티, 사용하지는 않았다.

데스크 위에 준비되어있던 어매니티. 품질이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남편과 나는 늘 들고다니는 다른 제품을 사용했다.

 

제공되는 티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전기포트가 센스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사용하지는 않았다.

 

 

 

 

다른건은 다 치우고. 이 침대가. KAMA 카마 호텔은 이 침대가 다했다. 여태 다녀본 여행지중에서 이만큼 편했던 침대를 만나본 적이 없었다. 침대에 한 번 딱 눕는 순간. 뭐지??? 이 침대 뭐지??? 하면서 여기저기 다 둘러보았는데 이 침대가 어디 브랜드인지 알아보지는 못했다. 아니 진짜 매트리스가 너무좋아. 인생 매트리스. 진짜 말도 못하게 좋다. 모텔급 호텔이라지만 어쩜 이렇게 매트리스가 쫀득하고 폭신하고 몸을 착 받쳐주는지... 집에있는 매트리스를 이 매트리스로 교체하고싶다는 욕망이 잠깐 일을 정도였다. 

 

만일 전주를 여행하는 피곤한 여행객이 저렴한 호텔을 찾는다고한다면 나는 KAMA 카마 호텔을 추천해주고싶다. 침대가... 아주..와.. 다른건 다 됐고 이 침대가 진짜 어마어마하다... 호텔 깨끗한건 말해뭐해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전주에 다시 여행을 간다면 이 호텔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

 

KAMA 카마 호텔 

재방문 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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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올림피아 호텔

 

여름하면 바다. 바다하면 강릉은 이미 완성된 공식 아닐까?

그래서 남편이랑 같이 룰루랄라 다녀온 강릉에서 머물렀던 호텔리뷰를 시작해볼까 한다.

강릉 여행의 핑계거리는 곧 다가오는 나의 생일 ㅎㅎㅎ 핑계로 여러가지를 먹고 마시고 즐기고왔다.

 

올림피아 호텔을 예약하게 된 이유는. 여행시작일 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아서 인기 많은 객실들은 이미 만실이었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성인이 된 이후로 강릉여행만 벌써 수어차례 여러 호텔을 많이 다녀왔었는데. 최근들어서는 초호화객실보다는 기본이 잘 갖춰져있는 호텔을 찾는게 마음이 편해졌다. 비싸고 고급스러운 호텔에 머무느라 야외활동을 자제하게되는게 조금...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고할까. 살고있는 집에 만족도가 낮다면 큰 금액을 주고서라도 더 좋은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고자하는 마음이 컸을 텐데. 이제 원룸에 살지도 않으니 굳이 좋은 객실을 찾게 되지 않는 거 같다.

 

그래서 야놀자인가 여기어때? 어플을 통해서 호텔 객실을 예약했고 숙박결과 굉장히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왔다.

 

 

올림피아 호텔

  • 체크인 : 15:00 | 체크아웃 : 11:00
  • 22시 이후 체크인 시 호텔 프론트 문의
  • 무료 Wi-Fi
  • 전 객실 금연
  • Bath Amenity (치약, 칫솔 무료)
  • 주차 가능 (무료)_ 외부주차장, 실내주차장 없음.
  • 카페 / 1층 / 09:00~23:00
  • 노래방 / 지하 1층/ 19:00~02:00

그래서 야놀자인가 여기어때? 어플을 통해서 호텔 객실을 예약했고 숙박결과 굉장히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왔다.

주차장은 외부주차장만 존재하였다. 실내주차장을 선호하는 남편은 아쉬워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체크인하던 시간에는 자리가 많이 남아있었어서 크게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다.

 

프론트에서 체크인을 해주시는 직원분들이 인, 아웃때에 바뀌었는데 두 분 모두 친절하셨다. 1층 로비 옆에는 카페가 있었는데 카페는 어떻게 운영을 하는가 구경을 하고 싶었으나, 카페 사장님과 친구분들로 추정되는 분들이 담소를 나누고있어서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을 하지는 못했다. (아쉬움)

 

호텔 사장님이 수석을 모으는 취미가 있으신가. 엘레베이터 옆에 수석이 여럿 전시되어있었는데. 흠...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할 취향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ㅎㅎㅎㅎ.

 

객실에 들어가면 가장 처음 보이는 전면부

 

체크인하고 들어간 객실은 정말 너무 마음에 들었다.

첫인상부터 중문을 열고 들어가니 보이는 전면부가 굉장히 아름다웠다. 바테이블에 스텐딩의자와 예쁜 조명이 있으니 고급 호텔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 위에 앉아서 술을 즐기거나 전경을 즐기지는 않았다. 호텔층수가 고층이 아니었고 창 밖으로 보이는 뷰가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았다 ^^.; 호텔 바로 앞은 공터같은 주차장이었고 예쁜 카페같은거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한 번 커텐을 걷어서 밖을 본뒤로는 다시 커텐을 얌전히 덮어두었다 ㅎㅎㅎ.;

 

가까이에서 보니 참 예뻤던 조명

 

호텔이 리모델링을 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는지 전반적으로 벽지며 바닥이며 깨끗했다. 이 샹들리에도 깨끗하게 관리가 되어있는 편이었다. 최근에 본 조명 중에 예쁘기로는 손에 꼽히는 조명이었다.

 

침대 1
침대 2

 

올림피아 호텔의 객실 장점의 두번째는 바로 서브 침대의 존재이다. 출입문을 중심으로 왼편에 퀸사이즈의 메인 침대가 있고 우측으로는 싱글사이즈의 서브침대가 하나 더 있다. 우리부부는 체크인을 우선 하고 객실에서 조금 쉬다가 다시 식사를 하러 나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 서브침대의 존재가 너무나 반가웠다.

 

집안에서도 몸을 씻기 이전에는 잠자리에서 쉬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었기 때문에. 서브침대에서 외출복 차림으로 뒹굴거리면서 쉬었다. 이 객실은 바테이블이 있는 대신에 소파가 없는 점이 아쉬었는데. 뭐 어차피 소파는 청소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걸 알기 때문에 소파보다는 침대가 더 반가운 존재였다. 진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사진에서는 시트가 이리저리 구겨져있는데. 실제로는 주름하나 없이 반듯하게 준비가 되어있었다. 장거리 운전으로 심신이 피폐해진 우리가 뒹굴고나서 블로그 생각에 시트를 정리해보았으나 구깃구깃함은 어찌 해결하지 못했다. ㅎ

 

동그라미 거울도 마음에 들었다.

 

바테이블 오른쪽으로는 원형거울이 한개 있다. 창가쪽에 메달려있어서 별도 조명없이도 화장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다만 의자와 동떨어진 위치에 있다보니 화장을 할때에 저 창틀턱에 엉거주춤 올라앉아서 거울을 보아야했다. 그래도 뭐 보기에 좋으니까. 나쁘지 않았다.

 

거울 옆에는 스마트 티비가 벽걸이로 있었는데. 이렇게 찍으나 저렇게 찍으나 우리의 모습이 자꾸만 담겨서 사진촬영을 포기하였다. 티비 사이즈가 꽤 커서 메인 침대와의 거리가 좀 되는대도 침대에서 티비보는게 어렵지 않았다.

 

현관과 중문사에에 딸린 화장실

요즘 호텔이든 호텔이라는 모텔이든간에 최신스타일이라면서 화장실과 객실간의 구분을 벽으로 하지 않고 유리로 해놓는 인테리어가 유행인가본데 (유리로 문을 만들게되면 밀폐되지 않아서 공기 순환이 잘되어 곰팡이가 덜 피는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의미에서 올림피아 호텔은 100% 만족. 현관문과 중문사이에 화장실 출입문을 달아놓아서. 내가 화장실에서 무슨 소리를 내던간에 ^^;; 객실에서는 나의 존재를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는 것~!!!

화장실도 깨끗하게 관리되고있어서 사용함에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다.

 

 

깨끗한 세면대와 변기
일회용 어메니티 대신에 재사용이 가능한 용기로 샴푸 등이 제공된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어메니티의 퀄리티는 보통이었다. 제공되는 샴푸는 따로 사용하지 않고 별도로 챙겨간 제품들을 사용하였다.

 

작은 수건 3개에 큰수건 여러개

위에 작은 수건 세개가 나란히 올려져있었는데. 역시 사진찍기전에 사용해버려서 부랴부랴 정리해보았으나. 역시 전문가의 손길을 따라갈 수는 없는가보다. 수건에도 냄새도 안나고 뽀송뽀송~~ 기분이 좋았다.

 

 

일회용 어매니티

역시 청소나 집에 방문하는 손님용으로 챙겨갔다. 품질은 그냥그런데.. 그냥 한 번 대충 쓸만은 하다. 이렇게 호텔에서 제공하는 키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레이디스 세트. 어디 여행갈때에 화장솜 따로 머리끈 따로 챙기지 않아도되서 참 좋다.

 

올림피아 호텔에서 아쉬운점은 청소의 면이었는데. 아무래도 손길이 잘 닿지 않는 부위가 있기는 마련인가보다.

문틈 사이에 거미줄이 있거나 먼지가 쌓여보이는 자리가 있었다. 일부러 이런부분을 찾아보려고 한 것은 아니고. 하필이면 위치가 신발을 신으려 허리를 굽히면 보이는 중문과 화장실부위라서 보게되었다..

다행이도 퇴실할때에 보아서 이용하면서 찜찜함을 느끼지는 않았다.

거미줄에 걸려죽은 날벌레들
중문 틈의 먼지와 거미줄들

객실도 조용하고 사람도 붐비지 않고 주위에 시끄러운 시설도 없어서. 쾌적하고 조용하게 하루를 지낼 수있었다. 체크아웃 할때에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사해주시는 프론트 직원덕에 마무리까지 기분이 좋았다.

 

 

나중에 재방문의사는 ★

 

부모님을 모시고 가거나, 친구들, 연인들끼리 가도 무난한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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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좋아하세요?

원래 나는 주말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생활하기보다는 정오가 지나서 느즈막히 일어나 오후 세시쯤 한 끼를 먹고 여덟시쯤 간식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이었는데. 남편을 만나서 일찍 일어나 활동해버릇하디 이제 아무리 늦게 일어나도 아홉시 전에는 일어나게되었다. 오전에 일정이 있으면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6시 7시에도 일어나기도하는데. 오전 일정이 끝나게되면(요즘은 주로 와인구매) 식사하는게 골칫거리이다.

 

춘천인지 강원도인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핫 플레이스인 새마을구판장을 들리게 된 적이 있었다. 그냥 집근처에 흔히 보이는 롯데슈퍼느낌의 간판이었던 새마을 구판장의 첫인상은 뭐랄까.... 고급 & 럭셔리를 대변하는 대명사인 와인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외관이라고해야할까? 바깥에서는 납품된 물품 박스들이 몇개씩 쌓여있어서 어떻게 이런 곳에서 와인을 팔까 싶었다. 몇 발자국 들어서자 바로 왼편에 한개의 책장과 같은 선반에 와인이 20여가지가 진열되어있었는데. 그 작은 한 칸의 선반에 달라붙어 있는 사람이 대여섯명. 대여섯명이 대여섯병씩 담고 계산하고 담고 계산하고 와인박스를 새로 뜯어서 다시 진열하고를 반복하고있었다.

 

회전율이 엄청 빠른곳이구나! 재입고되지 않는 와인도 있을 수 있어서 서둘러서 구매할 예정이었던 와인들을 여럿 담았다. 새마을 구판장에는 전용 주차장도 인근에 있다고 들었으나. 위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여 동네 인근에 주차를 했었는데. 다음번에는 주차장을 조금 더 잘 살펴봐야겠다 싶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상권때문인지 시장 골목에 양측으로 주차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현수막도 달려있으니. 근처에 주차할 만한 곳이 있다면 굳이 주차장을 찾아가지 않아도 될거같긴 하다.

 

와인을 구매하고나니 시간이  10시 남짓이었다. 점심장사를 하는 식당들도 오픈시간이 11시 11시30분이니.. 근처에 갈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 구글 지도로 근처 맛집을 검색하다가 나온 것이 바로 Bh Table 이었다. 남편이랑 브런치를 먹은지도 오래되었던지라 남편에게 가자고 했고 남편도 군말없이 따라주었다.

 

새마을구판장에서 걸어서 10여분 정도 걸렸다. 

주상 복합 건물 옆건물의 1층에 위치하였고 요즘 유행하는 인서타 스타일의 브런치 Bh Table. 보아하니 엄마와 딸이 운영하는 식당인거 같았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우리도 비교적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보다 빨리 와있는 커플이 있었다.

 

Bh Table

전체적으로 우드, 화이트가 어우러져있고 전면창으로 들어오는 볕을 살짝 가려줄 커텐이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메뉴

선불 주문으로 계산대 앞에서 메뉴를 고르고 결제를 하고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면 음식을 서빙해주신다.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제일 상단의 BH 플레이트 와 프렌치토스트, 자몽 에이드였다. 저 메뉴판이 반짝거리는 코팅이 되어있었는데. 전면창을 등 뒤에두고서 바라보고 있으니 메뉴에 빛이 반사되어서 잘 안보이는 문제점이 있었다. 무광 코팅지로 바꾸면 방문객들이 주문을 더욱 빨리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이런건 개선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BH TABLE 셀프바

 

메인 음식은 서빙해주시지만 그외 집기와 물은 따로 서빙해주시지 않는다. 아무래도 주문이 들어오면 어머니와 따님이 주문을 소화해내야하기 때문에 선택한 방식인거 같았다. 우리는 미리 블로그를 통해서 정보를 알고서 방문한지라 당황하지 않고 집기와 물을 구비하였지만 이용방식을 잘 모르는 초객을 위해서는 말 한마디 정도로 셀프바 이용법을 알려주는 건 어떨까 싶었다.

 

끝내주던 자몽에이드

가장 먼저 에이드가 나왔다. 달달한 프렌치 토스트에는 무릇 쌉쌀하고 신 커피가 잘 어울렸겠지만 요즘 역류성식도염도 커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또 전날 과음을 했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판단하게 시켰던 자몽에이드. 모양도 맛도 너무 좋았다. 로즈마리는 장식이니까 저설 모히또처럼 빻아서 먹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

 

BH TABLE 프렌치 토스트

프렌치 토스트! 프렌치 토스트계의 중산층은 생크림을 올린 프렌치 토스트요. 왕족은 바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올린 프렌치 토스트이다. 거기에 메이플 시럽까지 뿌리면 단거 더하기 단거!!!!! 최고!!!! 탄수화물 지방 당이 섞인 완벽한 맛을 느낄 수있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고하지만... ㅋㅋㅋㅋㅋ 말을 줄이겠다.

 

과일들도 냉동과일이 아니고 모두 생과일이어서 싱그러움이 더해진 맛이었다. 또한 맛에는 하등 영향을 주지않았을 로즈마리로 비주얼이 더해지니 이렇게 사진찍어서 어디 자랑하기에도 좋았다. 프렌치 토스트는 따뜻할때 먹어야한다며 사진찍고 얼마 지나지않아서 초토화 되었던 안쓰러운 프렌치 토스트... 넌 정말 좋은 놈이야.. 짜샤...

 

BH TABLE PLATE

BH TABLE의 메인 메뉴인 BH 플레이트. 반을 갈라서 버터를 발라 구운 따뜻한 크로와상에 잘 익은 아보카도와 단호박샐러드. 짭짤한 소세지에 반숙란에 간단한 샐러드와 머스타드소스. 크. 이 이상 뭐가 필요할까. 노릇하게 굽힌 크라상에 아보카도 하나 올리고 샐러드 올리고 소세지를 결따라 잘라서 머스타드를 찍어서 올리면 크라상 샌드위치 탄생. 한입에 베어물면 다양한 맛을 한꺼번에 느낄 수있다. 단점은 크라상을 손으로 만져야해서 손이 지저분해진다는 것이지만. 그래도 맛있는걸 어찌하리. 

 

 

음식이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순식간에 헤치워버렸다. 에이드도 알뜰살뜰하게 모두 마셔버리고 나갈 준비를 하니 유모차를 끌고 젊은 부부가 들어왔다. 인근의 주민들도 자주 찾는 곳인가보다. 나중에 새마을구판장에 이번처럼 아침일찍 방문하게 된다면 이곳에 들러서 브런치를 즐기자고 오빠와 합의를 보았다. ㅎㅎ 만족스러웠던 식당이었다.

 

재방문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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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lace.map.kakao.com/216795577

 

수아마노

강원 춘천시 중앙로77번길 39-2 다동 1층 301호 (조양동 31-5)

place.map.kakao.com

 

춘천 트라토리아(=작은식당) 수아마노

춘천 여행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뭐다? 닭갈비. 닭갈비 골목이 있을 정도로 닭갈비가 유명한 춘천. 그렇지만 동행에 닭을 못먹거나 싫어하거나 할 경우에는 곤란한 상황이 발생한다. 왜냐하면 춘천 맛집이라고 검색하면 죄다 닭갈비집만 나오기 때문이다 ^^....

 

남편이 닭알러지가 있기 때문에 닭갈비는 애초에 먹을 생각이 없었고. 여행도중에 들리는 길이었기 때문에 맛있고 분위기가 있는 좋은 곳에서 음식을 먹고싶었다. 작은 식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맛있어 보이는 식당이 서치에 걸려서 즉석에 방문해본 결과 대만족했다.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맛있는 디저트까지. 방문했었는지 두어달이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인상깊은 식당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근처에 들릴 일이 있다면 꼭 들려보기를 바란다.

 

수아마노는 육림고개라는 언덕동네에 위치해있다. 일~이층짜리 건물이 즐비한 인도와 차도의 경계가 없는 골목을 따라 굽이 굽이 올라가면 묘하게 힙한 가게들이 옹기종이 모여있는 골목에 들어서게된다. 조금 옛스럽기도하고 인서타 서타일의 멋이 있는 듯 하기도 하고 아리송한 골목이 매력있다. 점방 수준의 아주 작은 가게들을 슥슥 지나가다보면 두사람이 나란히 서있기에도 버거워보이는 작은 계단골목이 숨겨져있다. 계단마다 즐비한 입간판들이 여기가 바로 육림고개의 하이라이트라고 어서 계단을 올라오라고 재촉하는 듯 했다. 

 

홀린 듯이 올라가면 옛 가옥을 개조하여 만든 식당이 나온다. 옛 가옥의 정취가 그대로 담긴 오래된 대문을 한걸음 걸어 올라가면 우측에는 또 힙한 가게가 있고 왼쪽에도 힙한가게가 그리고 정면에 트라토리아 수아마노가 짠! 하고 나타난다.

 

 

옛날 가옥 스타일의 옥상난간 밑의 빨간 차양과 청록색의 창틀이 선명하게 대비되어 여기가 육림고개인지 이탈리아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오픈시간보다 살짝 일찍 도착해서 밖의 벤치에서 대기를 했다. 가게 옆의 난간으로 육림고개를 내려다볼 수있었는데 시선방향에 재털이로 사용하는 화분이 놓여있어서 이런 점은 개선이 필요해보였다.

 

대기 시간동안 메뉴를 구경하자

오픈 이전까지 10여분정도 시간이 있어서 바깥에 내걸린 메뉴를 구경했다. 뇨끼와 파스타를 먹기로 결정했다. 음료도 주문하지 않으려니 무언가 아쉬워서 디저트도 하나 곁들이기로 했다. 얼마지나지 않아서 안으로 안내를 받아서 입장했다. 첫번째 입장이어서 원하는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할 수있었다.

 

밖에 내걸린 메뉴 외에도 스페셜 메뉴가 따로 있었다.

달래가 들어간 봉골레와 부라치츠를 넣은 샐러드가 있었으나 그다지 끌리지 않아서 본래 주문하려하였던 메뉴를 주문했다. 그때그때 계절재료로 신메뉴를 만드시는 듯 했다. 자주 방문할 수있었다면 종류별로 먹어 보는 재미가 있겠다. 

 

 

칠판이 좀 지워져있던데 이런부분은 조금 덧그리거나. 페인트팬으로 다시 쓰는건 어땠을까? 

 

음식이 나오는동안 내부 구경을 두리번 두리번. 인조대리석으로 보이는 테이블이 서늘해서. 더위를 쫓기에 제격이였다. 육림고개가 내려다보이는 창은 시선높이에 맞춰져있어서 저녁즈음에 올라와서 맛있는 메뉴와 와인을 한잔 곁들이면 멋진 야경이 분위기를 더해줄 거 같았다. 물론 이 지역에서 살거나 숙박을 해야만 가능한 일이겠지만.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음식이 어떤 스타일로 나올지 기대했다.

 

요즘들어 맛들인 뇨끼가 가장 먼저 나왔다. 뇨끼를 살짝 구워서 나와서 좀더 쫀득하게 찰기가 생겼고 크림치즈에 얹어진 트러플 오일이었나...? 잘 어울렸다. 자칫 심심할 수있는 음식에 치즈크러스트를 만들어서 올려주어서 고소 단 짠을 완벽하게 맞췄다. 옥수동의 마르쉐와 협업을 자주하는 로컬릿에서 먹은 시금치 뇨끼에 버금갈 정도로 끝내주는 뇨끼였다. 경봉국의 김씨 트라토리아였나. 거기에서 먹는 뇨끼보다도 맛있었다. 하여간 맛있었다..... !

 

이게 소고기가 들어간 파스타. 넓적한 면이 적당히 부드럽게 잘 익었고 소고기도 부드러웠으나.. 역시 크림+크림 조합이 무리였는지 아니면 처음 먹었던 뇨끼가 너무 임팩트가 강했는지 앞서 먹은 뇨끼보다는 인상이 약했다. 다음에 여기를 다시 방문 할 수있다면 뇨끼는 무조건 시키고 토마토소스나 올리브소스의 다른 음식을 시켜먹어야겠다.

 

수아 마노에게 아주 좋은 인상을 남겼던 음식은 엄청 맛있던건 뇨끼도 아니고 바로 이 디저트. 자몽 디저트. 남편도 나도 과일을 좋아하고 또 자몽은 다이어트에도 좋으니까 ^^!!!! 하면서 기대감 없이 시킨 디저트였는데 세상에.... 말도 안돼...어쩜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지???

 

처음에 디저트가 나왔을때 어디서 파스슥파스슥하는 소리가 계속들려서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자몽위에 뿌려진게 그냥 단순하게 설탕덩어리가 아니라 팝핑캔디였다... 초등학교 졸업이후로 팝핑캔디를 먹을 일이 없었는데. 이걸 식당에서? 갑자기 이런 곳에서? 마음의 준비도 없이????? 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건 무조건 맛있다.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다. 라는 생각이 뇌를 맹렬하게 사로잡았다.

 

남편이 사진 두어장 찍을 시간을 주고는 바로 입에 낼름 집어넣었다. 자몽 옆으로 뿌려진 올리브오일과 달콤한 자몽의 과육 그리고 위에 뿌려진 팝핑캔디가 입안에서 팡팡 터지니 절로 미소가 지어질 수 밖에 없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 정말이 끝내주는 자몽 디저트!!!!

 

뇨끼도 너무 맛있긴 했지만 이 디저트 때문에 정말 다시 또 방문 할 의사 100%가 있다.

 

수아마노 아직 안가보셨나요? 꼭 가보시길.. 후회 없을 디저트가 기다리고있습니다....

 

너무 칭찬만해서 돈받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내돈 주고 다녀왔습니다... 진짜 .. 저 디저트는 진짜 꼭 먹어봐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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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lace.map.kakao.com/634244906

 

 

참치 좋아하세요?

참치에 눈을 뜬지 어느덧 8여년이 되었다. 사회초년생인 나와 비슷한 지역에서 출퇴근을 하던 형부가 술친구하자며 인생고민상담겸 사줬던 음식이 바로 참치회! 그때 잘나가던 회계사였었던 형부가 잘 다니던 참치집의 실장님이 새로이 가게를 오픈했다며 날 데리고 참치집에 갔다. 둘이서 소맥을 댓병을 비우고 끊임없이 내어오는 수준높은 참치를 먹었더랬다. 하필 실장님은 자주오는 단골인 형부이기에 아주 좋은 참치를 내주었다. 참치의 맛이라고는 깡통참치밖에 모르던 내게 냉동참치회의 맛과 식감이란 정말로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때가되면 참치회가 먹고싶었다. 그래서 참치회를 먹고싶다는 내게 남편이 데려가준 곳이 거제의 "통영문참치"라는 곳이었다.

 

아니 거제에 있는데 왜 가게 상호명은 통영문참치람? 식당을 나서며까지 궁금증은 해소하지 못했다.

 

카운터석에서도 식사가 가능한가보다
창가쪽으로 꽤나 널찍하게 4인테이블이 배치되어있었다.

주차공간이 협소하여 근처의 대로변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밖에 간판이 크게 걸려있어서 찾는데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다. 평일 점심시간을 한참 지난시간에 방문을 해서 우리 외에는 손님이 없었다. 그래서 밝은 창가쪽에 원하는 자리에 편하게 앉아서 쉐프님의 서빙까지 받아가며!!! 즐거운 식사를 할 수있었다.

 

샐러드와 3가지 찬

상큼한 감귤계열의 드레싱이 얹어진 샐러드와 3가지 종류의 찬. 가운데는 참치의 내장과 크림치즈. 그리고 가장오른쪽은 무엇인지 잘 모를 해조류같았는데 식감이 꼬독꼬독해서 먹는 즐거움이있었다. 샐러드의 야채는 나무랄대 없이 신선했고 얹어진 과일 드레싱이 상큼해서 입맛을 돋우는데 한 몫을 했다. 어디서 읽었는데 식사를 할 때에 바로 탄수화물이나 당류를 먹지 말고 샐러드와 같은 푸성귀를 우선순위로하여 식사를 하면 인슐린의 급격한 증가를 저지하는 효과가 있어서 다이어트에 좋다고 한다. 호호호. 그래서 밥상에 샐러드가 올라면 우선 샐러드부터 공략을 한다는 쓸데없는 개인사였구만! 하하!

 

참치내장은 젓갈처럼 담근거였나보다. 개인적으로 젓갈류는 오징어젓과 오징어젓 또는 오징어젓을 먹는데. 이 외의 다른 젓갈을 먹으려니 사실 젓가락이 선뜻 가지 않았다. 그래도 이렇게 설명까지 해주실 정도면 나름 맛이 있겠거니 했는데. 아니? 이럴수가? 비리거나 역한 맛이 날거라는 생각과 판이하게 다른맛이었다. 엄청난 감칠맛과 짭쪼롬한 간에 크림치즈의 부드러움과 지방이 섞이니 달고 짜고 꼬소한 어마어마한 맛이 났다. 정말로 놀라운 맛. 통영문참치에 들린 분들중에 내장젓갈류에 두려움이 있는 사람이있다면 꼭 한 번 먹어보길 바란다. 내장젓갈류에 대한 편견을 와장창 깨부서주는 훌륭한 맛이었다.

 

얼음 동동 띄운 물회

포항에서 파는 물회는 국물이 없는 물회지만. 거제에서 파는 물회는 국물이 있는 물회구만. 익숙한 형태의 상상할 수있는 물회의 형태였다. 하지만 안에 들어가있는 속재료가 시상치 않았는게 전복인가? 소라인가? 싶은 꼬들한 식감의 숙회와 참치가 들어가있었고 아삭한 양배추와 배 등이 다양한 식감과 단맛을 살려줬다. 산미가 도는 붉은 국물이 매콤하고 속에 숨은 지방을 품은 참치회와 어우러지니 끊임없이 들어갈 요량이었다. 하지만 속이 찬 소음인에게 차가운 음식은 금물. 작은 밥공기만큼만 먹고 옆으로 밀어두었다. 눈길과 손길이 계속 가지만 애써 참고 타다끼를 음미했다.

사진찍기전에 한 점 먹어버렸다...

참치 타다끼! 부위가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슴슴하니 먹기 좋았다. 타다끼는 보통 소고기로 많이 접해보았다. 소고기의 겉면을 토치와 같은 도구로 살짝 그을린 뒤 회를 내듯이 얇게 저며서 차갑게 먹는 요리이다. 이자까야에서 먹는 소고기 타다끼는 굉~장히 얇은데 이곳에서 제공된 참치타다끼는 두께가 두툼해서 먹는 맛이있었다. 밑에 깔린 양파와 무순 사과와 곁들여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대망의 통영문참치의 메인

그러고보니 어떤 메뉴를 먹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랍스터 회가 들어간 메뉴를 시켰었다. 개인적으로 생선의 머리나 ㅜㅜ 갑각류의 머리가 장식용도로 사용되는 걸 별로 선호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랍스터는 눈이 어딘지 잘 모르겠음으로 그럭저럭 괜찮았다. 어찌되었던 난생처음 먹어보는 생참치회와 생랍스터회라니! 거기에 금가루까지 끼얹어있으니 호화롭기 그지 없다. 하단부의 가장크고 하얀부위는 생참치가 아닌 냉동참치인데 쉐프께서 생참치와의 맛을 비교해보라며 제공해주셨다. 확실히 생참치와의 퀄리티가 확연히 달랐긴 했다. 애초 부위부터 다른너낌.

 

아직 참치맛을 모르는 애송이 이긴하지만 김에 참치를 싸먹는걸 좋아했는데. 김이 없는 부분이 좀 아쉬웠다. 물어보면 혹시라도 주셨으려나? 물어보지도 않았으니 알 길이 없다. 그래도 생참치는 생각보다 더! 더! 더! 부드러웠다. 입에 넣는 족족 사라졌다. 몇 번 씹었나? 싶으면 혀위에서 참치가 스르륵 사라져버리니 한 점 두 점 먹다보니 어느새 절반이나 먹어치웠더라. 제공된 와사비가 생각보다 더 매워서 아주아주 조금씩 찝어서 먹었고. 양조절을 실패하면 코의 찡함을 견뎌내야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ㅋㅋ

 

냉동참치회의 왼쪽이 배꼽살이었다. 내가 먹어본 배꼽살은 나비모양에 하얀테를 두르고 가운데에 뱅글뱅글돌돌말린 무늬가 또렷한 모양이었다. 통영문참치의 생참치 배꼽살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니 아주 뚜렷하게 경계가 구분되지는 않지만 뱅글뱅글돌돌말린 특유의 모양이 보여 신기했다. 그간 먹은 배꼽살이 냉동이어서 뱅글뱅글 말린부분이 뚜렷해 보였었던 건지 아니면 참치의 크기나 품종의 차이인지는 모르겠다. 모양이 다르니 맛도 다를까 궁금했는데 배꼽부분이 조금 더 꼬독한 맛이었다. 회로 나온 참치의 부위중에 가장 먹는 즐거움이 있었던 부위였다. 

 

집게발이 아직 달려있는 랍스터의 상체는 쉐프님께서 다시 회수해가셔서 버터구이로 만들어서 주셨다.

랍스터 요리가 되는동안 맛있는 버터와 튀김냄새가 솔솔 풍기더란

분명 랍스터 머리를 가지고 가셨는데 아주 멋진 요리로 재탄생이 되었다. 우리는 2인 코스를 시켰는데 음식의 양을 보면 6명도 족히 먹을 법했다. 다행이 잘먹는 남편을 두어서 겨우 먹었지 여자 두 명은 반의 반도 못먹을 양이었다. 저 접시가 작은 접시가 아니고 여자 손바닥을 두개 펼친 길이보다 더 큰 접시에 저렇게 한가득이 나올줄이야 상상을 못했다.

버섯과 파 양파그리고 튀겨진 랍스터를 버터에 한 번더 볶아서 나온모양이다. 향기가 끝내주더라. 이미 배가 찬 뒤라서 랍스터의 모든 부위를 먹지는 못했고 살이 가장 많은 집게 위주로 먹었다. 마트에서 파는 크래미와는 차원이 다른 랍스터의 육향이라고해야하나 꼬리꼬리한 그 게맛이 진~하게 느껴졌다. 게내장이나 게된장을 좋아하는 사람은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 같다.

 

식사용 초밥

식사로 우동이나 알밥같은게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초밥이 나왔다. 가장 우측의 초밥은 참치회 초밥이다. 얼핏보기에는 정말 소고기 초밥처럼 보일정도로 흡사하다.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며 나온 매운탕

이 매운탕이 진짜배기였다. 앞에서 그동안 먹은 음식을 나열하면 하나같이 차가운 음식일색이었지 않은가? 차가운 속을 따뜻하게 풀어줄 한방! 마지막 입가심! 그게 바로 이 매운타이었다. 미나리와 무 양파가 아낌없이 들어가서 채수의 단맛과 고춧가루의 칼칼함이 생참치의 지방으로 자칫 불편했을 속을 깨끗하게 다스려준다. 크-. 많은 음식에 살짝 질려있던 남편도 이 매운탕을 먹고서는 얼굴에 화색을 띄우고 숟가락을 쉬이 멈추지 못했다.

 

이 외에도 엄청나게 맛있고 바삭하고 양많은 튀김과 연어머리와 가슴뼈부위 구위도 주셨는데 ㅜㅜ 사진을 찍을 생각도 못하고 게눈감추듯이 먹어치워버렸다. 아 진짜 튀김 진짜 끝내줬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튀김을 꼭 먹어보길 추천하다.

 

 

그래서 이 통영문참치를 재방문할 의사가 있냐고 묻는다면?

나의 위장이 건강해져서 생참치의 지방을 감당해낼 수있고 거제도까지 갈 시간과 기회가 있다면 방문하겠다.

하지만 이 생참치를 먹기위해서 거제도까지? 6시간을 넘게 운전해서 가야한다면? 당연히 가지 않겠지 ㅎㅎ

통영문참치 근처의 주민이라면 좋은 사람을 위해 좋은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면 통영문참치가 제격이지 않을까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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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강화의 일환으로 선택하였던 해품길 트래킹 리뷰.

결론을 일찍부터 말하자면 광경은 정말 좋았으나 체력거지에게는 땀방울 한가득을 안겨준 트래킹 코스였다.

 

바다백리길이라고 들어봤는가 모르겠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지정한 바다에 인접한 트래킹코스 몇가지를 바다백리길이라고 말하는데.

제주도 올레길의 다른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빠른 이해가 될거같다.

 

http://www.knps.or.kr/portal/dulegil/bada100/index.do

 

한려해상국립공원 바다백리길 | 국립공원공단

바다 백리길은 새로운길을 조성한 것이 아니라 ‘섬 주민들’이 산에 나무를 하러 다니덧 지겟길이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이용하던 길을 활용하여 조성한것으로, 천천히 걸으면서 한려해상국��

www.knps.or.kr

바다백리길의 종류

바다백리길의 종류는 위의 사이트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6개의 구간으로 나뉘어져있고. 사람들이 대게 많이 가는 곳은 비진도의 3구간 산호길, 소매물도의 6구간 등대길이다. 이중에서 가장 유명한곳은 단연 소매물도인데 그이유인즉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이 열리는 때를 맞추면 걸어서 등대섬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열목개 라고 표시되어있는 부분이 물이 빠지면 걸어갈 수있는 길이 드러난다

하루에 두 번 열리는 바닷길이라고는 하나 정말로 매일 두 번 열리는 것은 아니고. 한 달에 5일 가량 물길이 열리지 않은 때가 있다. 재수가 안좋으면 여행기간 내내 바닷길이 열리지 않으니 미리 물때를 확인하고 가는게 좋겠다. 위의 물길이 열리는 때는 한솔해운이라고 여객선을 운항하는 여객선사이트에 상세히 나와있으니 확인해보기를 바란다.

 

https://hshaewoon.kr/?page_id=33

 

한솔해운

한솔해운,통영여객선터미널,비진도 배편,매물도 배편,소매물도 배편,통영가볼만한곳,통영여행,통영여행지,통영섬여행,통영관광

hshaewoon.kr

 

그래서 이제야 본론을 이야기하는데. 보통 사람들은 바닷길을 보러 소매물도를 가지만 우리는 하필 저곳에 당도하는 시점이 바닷길이 열리지 않은 때인지라 소매물도를 가지 않았다. 바닷길이 열리면 거길 건너서 등대섬에 가는 일이 관광의 큰 매력인 섬인데 정작 그걸 하지 못하니 매력도가 떨어졌다. 그래서 그 다음으로 길이 예쁘다는 해품길을 걷기 위해서 대매물도를 목적지로 정하고 여객을 예약했다.

 

여객선 예약은 "가보고싶은섬" 이라는 어플을 이용해서 예약할 수도있고 인터넷 사이트로도 가능하다. 우리는 노트북이 없어서 어플을 통해서 예약을 했다.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ksa.ticket.sale

 

가보고싶은섬 - Google Play 앱

가보고싶은섬 스마트앱 서비스는 여객선을 이용한 한국의 섬 여행을 하고자 하시는 여행객 여러분의 여객승선권 예매를 위한 한국해운조합의 서비스 앱이며, 스마트폰에서 보다 편리하게 승선

play.google.com

https://island.haewoon.co.kr/

 

https://island.haewoon.co.kr/

 

island.haewoon.co.kr

 

마음이 급해서 이리저리 예약을 해보려하였지만 무언가 시원치 못한 구석이 있었다. 결국 여객선 고객센터에 연락을 하여 현장방문발권에 대하여 문의를 하였다. 첫번째 통화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여객선의 잔여표가 150여개 남아있으니 내일 오전 일찍 방문하여 현장발권을 하라 이야기를 들었다. 하필 우리가 대매물도에 들어가기로 한 날은 주말이었기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았다. 불안한 마음에 다시 여객선의 고객센터에 다시 연락을 하니 다른 분이 전화를 받으시고는 표가 얼마 안남아있으니 현장발권을 하면 원하는 시간대의 여객선을 탑승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정말 당황스럽게 5분사이에 150여개의 표가 대부분 나갔을 리는 없으니 앞의 상담사나 뒤의 상담사 둘 중의 한 분의 이야기는 틀렸다는 뜻이었다. 통화를 마무리하고나니 마음은 더욱 심란하여지고 내일 섬에 들어가지 못하면 하루 일정이 틀어진다는 생각에 서둘러서 어플을 통해서 겨우 어렵사리 표를 예약할 수 있었다.

 

어플을 통해서 여객정보를 확인한 결과 정말로 좌석수가 많이 남아있지 않았다. 우리는 6시쯤 들어가서 10시즈음 나오고싶었는데 10시 즈음 섬을 나오는 배편이 만석이라서 더 12시에나 섬에서 나오는 늦은편의 여객선을 타고 올 수밖에 없었다. 섬을 오가는 배편이 생각보다 많지 않으니 일정을 놓치고 싶지않다면 미리미리 예매하길 추천한다.

 

06:50출항하는 배편을 이용하려면 미리 예약을 한 표를 한시간 전 즈음에 여객선매표소에서 실물티켓으로 재발권해야한다.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하니 잊지 말자. 너무 이른 새벽인데다가 식사도 제대로 못챙길게 뻔하여서 걱정된다면 통영여객선터미널 앞에 즐비한 충무김밥집에서 뜨끈한 시락국과 충무김밥으로 빈속을 채우는 일도 괜찮겠다. 

 

대매물도에 도착하는대까지 걸린 시간은 편도 1시간 45분이 걸리니 배 안에서 잠을 청하거나. 따로 조용히 즐길거리를 챙기는게 좋다. 뱃멀미를 한다면 멀미약도 챙겨보자. 새우깡은 여객터미널의 매점에서 판매하고있으니 구매해서 갈매기와 놀아도 괜찮겠다.

 

 

매물도 해품길 코스

대매물도. 이하 매물도에는 2개의 항구가있다. 대항과 당금항. 대항이 주요 항인 거같았고 당금항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느낌이었으나 사실 크게 차이는 나지 않았다; 남편과는 당금마을에서 시작해서 분교-파고라-갈림길-장군봉-꼬들개-대항-당금항으로 돌아오는 방면으로 코스를 세웠다.

 

당금마을에 도착하면 여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상이 반겨주는데 사진을 찍지 못했다.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조각상 뒤편으로 오르막길의 바닥에 바다백리길을 알려주는 표식과 벽화들이 소소히 그려져있어서 출발지를 쉽게 찾을 수있었다. (사실 출발지를 잘못된 곳이 맞다고 우기는 바람에 남편에게 체면이 살짝 쭈구리가되었다. ㅋㅋ 길치 이미지 강화!)

 

분교를 오른쪽에 두고 왼편의 언덕을 살짝 오르면 아래와 같은 풍광을 볼 수있다. 분교의 운동장에 알록달록하게 설치한 텐트가 색종이를 접어 엎어둔 모양처럼 귀여웠다.

 

마을 뒤편의 분교의 운동장에 가득찬 텐트

 

분교-마을-당금항을 한눈에 볼 수있을 정도로 섬이 작다

다른곳의 풍경도 너무 좋았지만. 처음 맞이한 매물도의 이미지는 아래처럼 확 트여있는 바다에 초록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다른사람들은 동백꽃이니 뭐니 하지만 동백꽃이 이미 저물어 있었기에 ㅠㅠ 초록! 바다! 바람! 이렇게 세가지의 이미지로 남았다.

 

분교 뒤쪽의 언덕위에서 보이는 광경
분교 뒤쪽편에는 몽돌해변이 있다.

분교 아래쪽으로는 몽돌해변이 있다. 해변에서 노는 사람은 없었는데 멀리서 보기에도 물이 정말 맑아서 눈이 즐거웠다. 그러나 몽돌해변이 끝나는 지점에는 바다에서 밀려온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그물, 끈이 떨어진 부표같은데 한데 덩어리져서 굴러다니고 있었다. 멀리서 보기에도 한가득인게 보였으니... 눈으로 보는 양보다 더 많은 쓰레기가 있었을터였다. 관광객을 많이 유치한 섬이기는 하나 인력의 부족인지 혹은 주민의 의사와 상관없는 유치였던지간에 아쉬운 점이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인력을 써서 눈앞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데에 급급하는 게 아닌 해양쓰레기가 되는 일회용품이나 마구잡이로 사용되는 어획용그물의 폐기를 줄이는데에 있겠다. 지구 위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바꿔나가야할 일이다. 동남아시아의 어느 슈퍼에서는 과일과 야채의 포장을 바나나잎으로 대체했다던데. 우리나라도 그런식으로 하려면 할 수는 있지 않을까? 

 

대매물도의 흑염소

대매물도에서 자유롭게 풀어놓고 길러지는 가축은 두 종류였다. 흑염소와 누렁이(소). 흑염소는 저들끼리 떼지어있지 않고 드문드문 떨어져있었는데 눈으로 확인한 마릿수가 5마리 정도 되었다. 누렁이(소)도 5마리 정도 되어보였다. 염소는 양과 다르게 초목의 뿌리까지 먹기에 좁은 면적에 놓아두면 땅이 황폐화 된다고하던데. 이 큰 넓이에 5마리정도는 적당해보였다. 욕심으로 새끼를 많~~이 낳게해서 방목해버린다면 문제가 생기겠지만..... 하여간 저 흑염소가 낭떠러지에 놓인 바위에 멋진 포즈를 취하고 음메~~~ 거리고있어서 안찍어줄 수가 없었다.

 

여기까지가 대매물도에서의 행복한 기억이었다. 흑염소를 끝으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될 줄 누가 알았을까. 정상이 210미터라고 표기되어있는 걸 보고도 나는 이런 안일한 생각을 했다.

 

'해품길이라구? 어디를 봐도 바다를 품고 가는길이라는 거구나. 훔. 그럼 섬 둘레를 한 바퀴 도는거니까 그렇게 힘들지는 않겠네 ^^ㅎㅎ!!'

 

그러나 해안선을 따라서 걷기에 이 섬은. 너무 작았고 높았다. 이 트래킹코스는 섬의 가장 높은 곳인 장군봉!!!! 까지 도달해야 한 바퀴를 돌 수있는 구성이었던 말이다!! 나는 미처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로 트래킹길에 올랐고. 흑염소를 본 뒤로부터는 계속해서 오르고 또 올라야만 했다.....

 

생각보다 정말 정말 높더라. 장군봉가기 전의 전망대

 

첫번째 언덕인 파고라가 정상인줄알았다. 멀리 보이는 저 높은 산등성이는 그냥 장식이고 나는 그 옆을 스쳐 지나갈거라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ㅎㅎ.ㅎㅎ ??? 파고라에서 땀을 식히는 동안 정말 강력한 바람이 불어서 땀을 시원히 식혔다. 시원한 바람에 기운을 내고 장군봉으로 올랐는데... 너무 힘들었다... 남편은 물을 만난 제비처럼 이리저리 요리조리 잘만 올라가는데 나는 자꾸 발이 미끄러지고~ 땀이 나고~ 어휴! 으휴! 이러면서 올라갔다. 그러다가 발이 미끄러져서 옆으로 넘어지기도하고 흑흑. 우여곡절 끝에 결국 장군봉의 꼭대기까지 올랐다. 

 

장군봉의 꼭대기에 올라서니 섬에 머문 안개가 바람에 뒤섞여 영화의 한장면처럼 휘몰아쳤다. 시원하고 습한 바람에 몸을 맡겨 땀을 한참 식히니 이제는 내려갈 일만 있겠다는 생각에 용기가 다시 났다. 씩식하게 섬을 한바퀴 돌아서 당금항까지 도착했으나 힘이들어서 사진은 없다. 고난의 행군은 약 2시간가량이 걸렸다.... 당금항에서 지친몸을 정자에 올라앉아 멍때리면서 쉬고있으니 얼마 지나지않아 육지로 돌아가는 여객선이 도착했다.

 

그래서 대매물도에 트래킹을 간다는 사람이 있다면 아래를 말해주고싶다.

 

1) 끝내주는 경관

2) 끝내주는 바람

3) 사람 없어서 걸어다니기 좋음

4) 평소 산안타는사람도 갈수있음

5) 먹을 곳 없음. 간식 챙겨가기. 멀미약도. 신분증도

6) 모자를 챙겨가시오

7) 동백꽃을 보려면 시기를 잘 맞추자

8) 대매물도까지 편도 1:45분

9) 트래킹시간 2시간~ 2시간 10분

10) 커플끼리도 많이 오더라.

11) 갈거면 미리 여객선예약하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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