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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무오키>

서울 강남구 학동로55길 12-12 2층 (우)06065 / 청담동 38-4

월~토 12:00~22:00

브레이크타임 15:00~18:00

010-2948-4171

www.muoki.kr  

 

무오키 MUOKI

박무현 쉐프의 컨템퍼러리 다이닝 공간. 미슐랭 원스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www.muoki.kr

캐치테이블로 예약

발렛주차(3천원)

 

 

산모 정기검진 및 접종 등을 오전에 일사천리로 끝내고 청담으로 건너가서 무오키에 방문했다. 개인적으로 올해 들렸던 모든 레스토랑을 통틀어서 가장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왔다. 투스타였던 모수보다도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다. 기억이 사라지기전에 서둘러서 핸드폰으로 찍었던 사진들로 포스팅을 해보련다.

방문시점이 10월임에도 불구하고 여름메뉴가 계속 되고있었다. 듣기로는 교육생들의 적응을 위해서 가을메뉴로 교체하지 않고 여름메뉴를 유지하고 있다는데. 그래도 나는 무오키가 첫 방문이었던 데다가 여름메뉴도 굉장히 입에 잘 맞았기 때문에 아주 즐거운 식사를 하고 올 수있었다.

 

TOMATO - 토마토 가스파초, 파인애플 큐브, 견과류를 이용한 페스츄리, 참외, 토마토 피클, 허브로 마리네이드한 주황색 방울토마토

한창 날씨가 더웠을때에 먹었으면 더욱더 맛있었을 차가운 토마토 스프(가스파초). 토마토의 새콤한 맛과 토마토피클, 파인애플, 허브향이 한데 잘 어울리는 음식이었다. 수저로 과일/야채와 밑의 차가운 카스파초를 한입에 떠서 먹으면되는데. 토마토의 새콤함이 입맛을 돋궈서 다음 접시를 기다리기 힘들정도로 식욕이 올랐다. 부라타 치즈도 추가할 수있었는데. 이날 철분제를 먹어야했기 때문에.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유당...이 첨가되어있는 부라타치즈는 선택하지 않았다. 그래도 맛있었음.

다음 메뉴가 나오길 기다리며. 누군가 마셨을 5대사또와 엄청짱 비싼 와인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낸다. 옆테이블에는 미슐랭가이드에 실린 무오키의 페이지를 전시해두었다.

 

매장분위기는 상당히 캐쥬얼한 분위기. 덕분에 격식을 생각하지 않고 마음편하게 식사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천고가 상당히 높은데. 2층까지 천장이 뚫려있어서 였는가보다. 오픈키친이어서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조은사람들.. 복받으세요.

 

OCEAN-바다

한치, 참돔피클, 엔쵸비마요네즈, 시소, 펜넬, 레몬제스트, 청포도슬라이스

두번째 접시도 굉장히 상큼한 메뉴! 임산부여서 회를 먹지 말까 어쩔까 고민했는데. 다이닝의 품질을 믿지 못하고 회를 안먹는다면. 임신이 끝날 때까지 정말 날생선은 입에 대지도 못할 것이기에 과감하게 생선을 선택했다. 생선을 선택하지 않으면 한치의 양을 좀 더 늘려주신다고했지만. 나는 날생선에 목이 마른 한마리의 굶주린 흑곰과 같았다. 

 

하늘하늘한 면사포같은 접시는 밑에 생선살과 엔쵸비 마요네즈가 깔려있어서 위에 얹어진 것들과 한데 집어서 한입에 먹으면되는 요리였다. 역시나 말해 무엇할까. 생선의 신선도와 찰기는 당연히 훌륭했고. 곁들어진 시소잎과 청포도 슬라이스가 새콤하고 입을 정리해주고. 부족한 간과 지방질은 엔쵸비 마요네즈가 채워줬다. 임산부라고 하여 음식의 간을 전체적으로 약하게해주셨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맛있었다.

 

 

BREAD -

아침에 매장에서 직접 구운 깜빠뉴, 프랑스 고메버터, 말돈소금

 

리조토가 나오기전에 빵과 버터, 소금이 나왔는데 정말 삶의 즐거움을 대표하는 것들 아닐까 싶다. 빵, 버터, 소금의 조화라니. 깜빠뉴는 오븐에서 방금 나온것처럼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빵의 겉면은 아주 바삭하고 고소했는데. 이 위에 말돈소금이 얹어진 프랑스 고메버터를 슥슥 발라서 먹으니까 정말 맛이좋았다. 리필도 가능하기 때문에 한 덩어리 더 얹어서 먹었는데. 버터와 소금도 함께 새것으로 내어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맛있게 먹느라 바빴기 때문에 사진은 없다. 

 

이 빵, 버터, 소금을 먹으면서 전부다 우리집에 있는 재료임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이렇게 같이 먹을 생각을 하지 못했는거냐며. 역시 사람은 경험을 많이 해봐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RISOTTO -게살리조또, 수비드한 농어살을 팬닝, 샬롯, 쳐빌

게살을 섞은 리조토에 수비드한 농어살을 팬에 한 번 구워내어서 얹었다. 위에는 샬롯으로 만든 피클과 쳐빌을 한잎 얹어서 개운함을 살렸다. 무슨 게인지 물어보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리조또 말고 무오키의 시그니쳐메뉴인 무오키'에그'를 선택할 수도 있었는데. 트러플과 푸아그라가 들어간 메뉴이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푸아그라를 그리...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리조토를 선택했고.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 메뉴도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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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게살만 섞은 것보다는 내장도 함께 섞어서 좀더 진하고 진득한 그 게의 맛을 선호해서. 깔끔한 맛의 리조토가 조금 아쉬웠다. 수비드한 농어살은 전혀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대다가 비린 맛이 전혀 없어서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다.

 

CLEANSER -

수제주스, 시나몬 로즈마리폼

 

매장에서 직접만든 수제주스에 시나몬과 로즈마리폼을 얹은 귀여운 맥주모양의 클렌져였다. 역시 맛있게 먹느라 사진은 없고. 직전에 먹었던 게살 리조토나 푸아그라의 지방맛 등을 한 입에 씻어내기에 적절한 산도와 당도의 클렌져였다. 한 입거리라서 더 아쉬웠다. 마음같아서는 머그컵으로 벌컥벌컥 마시고싶었는데...

 

 

KOREAN BEEF -

 

숯불에 구운 채끝, 브로콜리, 적소렐, 홍합당근 휴레, 카페오라(갈색소스), 도피누아즈(감자밀페유), 오렌지피클

 

이베리코 플루마와 한우 채끝중에서 선택할 수가있었는데. 코스메뉴에서 돼지를 먹고 만족했던 적이 굉장히 드물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추가금을 내고 채끝을 선택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개인적으로 당근! 을 좋아하지 않는데. 최근 다이닝에서 먹은 당근이 들어간 소스들은 어쩜 그렇게 당근맛이 하나도 나지 않고 맛이 좋은지 신기하기만 하다. 무오키만의 시그니처 소스라고하는 저 갈색소스는 커피와 같은갈색이라서 '카페'라는 이름이 들어가는데. 저 소스가 아주 기가막히다. 

 

채끝을 한 점 잘라서 저 소스를 듬뿍 찍어서 먹었는데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아주 맛있는 맛이었다. 기회가 되면 꼭 채끝메뉴를 먹어보라고 권하고싶을 정도. 곁들이로 나온 도피누아즈(감자밀폐유)또한 아주 맛이 좋았는데. 묘하가 허브향이 나서 희안하다 했더니 위에 로즈마리 파우더 같은게 아주 살짝 뿌려져있었다. 접시가 어두운색이라서 눈에 잘 뜨이지 않아서 몰랐다.

 

지난번에 다녀왔던 익스퀴진의 경우 메인이 조금 약한 느낌이라서 아쉬운감이 없지 않아있었는데. 이렇게 메인까지 훌륭하게 먹으니까 만족감이 가득했다.

 

SORBET -바질, 라임, 시소잎

 

사진을 찍는걸 깜빡한 소르베. ㅠㅠ. 바질향이 아주 훌륭했는데 사진으로 남기지 않아서 아쉽다.. 정말 맛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바질이랑 라임이 주 재료인데. 취향저격. 그냥 여긴 다 맛있네..

 

 

WATERMELON수박 아이스크림, 수박퓨레, 페타치즈 케이크, 베이비슈, 수박큐브, 수박폼

 

온갖 수박이 다 들어간 메뉴. 남편이 생일이라고 말해둔 덕에 레터링서비스와 자그마한 촛불, 그리고 생일축하 오르골과 즐거운 식사를 도와줄 동물인형을 제공받았다. 정말 귀엽고 귀엽기 짝이 없는 귀여운 서비스... 다른곳에서는 전혀! 받을 수 있을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여심저격 서비스가 아닐까. 

 

내 오르골이 연주를 끝내고 나니 반대쪽 홀에서도 다시 생일축하 오르골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만큼 생일 이벤트로도 기념일로도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만족스러운 곳이 아니었을까.

 

이 귀여운 접시도 무엇하나 빠짐없이 모두 맛이좋았다. 

어느 레스토랑을 가던지간에. 한가지 두가지씩 나와 맞지 안거나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무오키는 그런 것 없이 모든 부분을 아주 훌륭하게 만족시켜줬다. 미슐랭 가이드에서 투스타를 받았던 모수라던가, 그외 임프레션... 또 어디야... 그런곳들에서 만족시키지 못하는 편안함과 즐거움을 채울 수있는 곳이어서 더 그랬던거같다.

 

지나치게 격식을 차리지도, 지나친 서비스를 받지도 않았고, 테이블의 배치 또한 적절해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아주 좋았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익스퀴진이 메인을 제외하고 가장 만족스러운 곳이었는데. 이제는 자신있게 무오키가 올해 다녀온 레스토랑중에 베스트라고. 다이닝중에서 다시 방문할 곳을 딱 한군데만 고를 수 있다면 무오키로 가고싶다고 말 할 수 있을 거 같다.

 

https://place.map.kakao.com/312947795

 

무오키

서울 강남구 학동로55길 12-12 2층 (청담동 38-4)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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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입덧도 끝났겠다. 입맛도 돌아오고 있겠다 싶어서 맛있는 음식점들을 꽤나 찾아다녔다. 미슐랭 2스타급 중에 가고싶은 곳은 다 가보았던 터라 그하위인 원스타를 찾아보기로했다. 미슐랭가이드를 뒤적거리다가 발견하게된 익스퀴진.

 

정경원 셰프가 운영하고있고, 한국적인 재료와 레스토랑에서 재배한 허브 등으로 코스를 꾸려주는 컨템퍼러리 레스토랑이라고한다. 익스퀴진의 이름은 exquisite라는 단어에서 따온듯 한데 매우 아름다운, 정교한 이라는 뜻이란다.

 


<<익스퀴진>>

 

주소 : 서울 강남구 삼성로 140길 6, 라파빌딩 1층 (청담동 63-11)

연락 : 02-542-6921

영업:  12:00~23:00

예약:  캐치테이블 어플사용(자정 오픈)

주차: 발렛제공(방문전 전화필요, 발렛장소 별도지정)

런치: 60,000

 

 

매장내에 테이블개수가 4~5개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예약이 굉장히 치열한 편이다. 나는 예약의 달인 남편이 존재하기 때문에. 남편께서 자정마다 오픈되는 몇개 되지 않은 테이블을 세번째 시도에 성공하여 다녀올 수가 있었다. 테이블 개수가 적은 만큼 예약이 치열함으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방문 계획을 잡는게 좋을 듯 하다.

 

또한 주차하기가 쉽지않은 청담이기때문에, 발렛을 제공하는데. 매장앞에 차를 끌고가면 발렛을 해야하는 다른 장소를 알려줌으로.. 두번 고생하지 말고 방문전에 전화를 하여 발렛장소를 물어보는게 편할 거같다. 매장은 짧은 언덕길 위에 있음으로 거동이 불편한 일행이 있다면 미리 매장 앞에 하차를 해도 좋을 듯 하다. 일차선 일방향도로임으로 오래 정차하기가 어렵다는 걸 숙지해두자.

 

남편과는 런치코스로 예약을 했고. 이날 우리가 처음으로 방문한 손님이었다.

 

런치 코스 메뉴는 아래와 같았다.

메뉴표는 이날 제공되는 주재료명만 적혀있었다. 애초에 제공되는 정보의 양이 적기때문에 메뉴를 길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 강점이자 단점이었다. 런치에서는 메인 코스를 돼지로 할건지 소로 할 건지만 정하면되어서. 남편은 소로 나는 돼지로 선택했다. 제주에서 먹었던 비프웰링턴이 그렇게 아주 만족스럽지 않았던 탓이기도 했다.

 

오픈 하기 몇 분 전에 도착해서. 오픈시간까지는 메뉴도 읽고 물도 마시고 앉은 자리에서 매장을 두리번거리면서 둘러보기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임신을 한 티가 좀 나기 시작하던 때였다. 임신 19주차때. 허리끈 밑으로 살짝 올라온 배의 모습 ㅋㅋ... 이제 저 옷은 입을 수가 없게되었다. 배가 너무 많이 나와서 앞섬이 너무 들린다. 테이블세팅은 기본적으로 이렇다. 우리는 임산부+운전자의 조합이었기때문에 와인을 페어링 하지 않았다. 이런 다이닝을 들릴 때마다 와인을 함께 페어링 하지 못한다는 점이 매우. 매우매우. 아쉽다. 후에 들어온 커플들은 와인을 페어링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데 부럽기 까지 했다.

스낵은 총 3종이 제공되는데. 그 중의 가장 첫번째 메뉴인 뿔고사를 이용한 냉채이다. 삶거나 데친것으로 추정되는 쫀득한 뿔소라에 박하잎과 청포도슬라이스, 들기름과 노각또는 박처럼 아삭한 식감의 슬라이서를 함께 내주었다. 첫번째 스낵에서도 익스퀴진이 추구하는 컨템포러리란 무엇인가를 알 수 있었다. 수입식자재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재료들로 꾸려낸 첫 메뉴가 좋았다.

★ 두번째 스낵은 파이반죽 위에 얹은 소고기 육회(타르타르)였다. 페스츄리 반죽(비프 웰링턴을 할때 사용하는 반죽이 아니었을까 추정한다.) 위에 베리류로 만들어낸 콩포트?에 짭짤한 체다치즈를 층층이 올리고 그 위에 소고기 타르타르를 얹었다. 임신을 한 뒤로는 익히지 않은 날 음식을 먹기가 너무너무너무 어려운데. 이런 다이닝에서 익히지 않은 날 음식을 먹게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매우 맛있었던 요리이다. 묘하게 매콤한 맛이 살아있어서 느끼함 없이 잘 먹을 수 있었다. 이날 먹은 베스트 메뉴중에 한가지!

세번째 스낵은 차림새가 재미있었다. 조약돌위에 얹은 농어튀김이었는데. 언뜻보기에도 조약돌모양을 흉내낸듯 하여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농어살을 오징어먹물로 색을 내고 맥주를 이용해서 만든 어두운 반죽으로 감싸서 튀긴 메뉴로. 겉의 튀김옷은 바싹하고 짭짤하고 안에 있는 농어살은 육즙이 흘러나올정도로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나는 먹다가 육즙을 테이블보 위로 흘리기도했다. 아무래도 기름에 튀긴 것이라 느끼함이 올라오면 함께 서빙된 파프리카 케쳡을 찍어 먹으면 된다. 농어의 맛이 아주 잘 살아있어서 좋았던 메뉴. 농어살도 오동통하니 먹을게 많았다.

 

스낵 다음으로 나온 본메뉴, 그린 애플. 청사과를 이용한 세비체였던거로 기억한다. 전갱이회와 청사과, 청사과 소스와 온갖 허브를 첨가하였다. 전체적으로 상큼하고 깔끔해서 앞에서 먹은 기름진 농어를 한번 씻어내는 클렌져의 역활도 톡톡히 해냈다. 위에 얹어진 온갖 허브류들은 무순, 한련화 잎, 딜, 명란, 골파 등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군데군데 요거트인지..샤워크림인지 하얀 크림이 있었고, 동그랗게 자른 붉은 빛이 라디치오로 색감을 살려서 보기에도 즐거운 메뉴였다. 맛또한 굉장히 좋았다. 전쟁이살도 퍼석하지 않고 쫀득함이 살아있어서 좋았다. 역시.. 날생선은 맛있다.

 

다음 메뉴는 버섯 이었다. 일단 그리 크지 않은 전복을 짚불에 구워서 맛을 살리고 씁쓸한 맛이 나는 잎새버섯도 옆에 곁들였다. 전복위에는 양송이를 슬라이스해서 멋을 내고 위에 완두콩 새순을 올렸다. 갠적으로 싫은 기억이 떠오르는 바람에 완두콩 새순을 보자마자 옆으로 치워버렸다. 버섯을 좋아하는 편에 속하기때문에 남김없이 해치웠다. 잎새버섯의 씁쓸한 맛도 좋았고. 밑에 깔린 버섯베이스의 스프와 쫄깃하게 구워진 전복도 굉장히 잘 어울렸다.  잎새버섯 밑에는 보리쌀이 깔려있었다. 살구소스도 함께 곁들여졌는데...이 접시도 맛있었다...

 

이후 이어진 메인디쉬. 내가 선택한 돼지고기 요리가 나왔는데. 아뿔싸...ㅜㅜ 항정살이었다. 개인적으로 항정살을 먹고 맛있다고 느낀적이 생애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시도해보았지만 역시나 내 입맛이 아니었다. 메뉴판에서 돼지고기의 부위가 항정살이라는 걸 알았으면 주문하지 않았을텐데... 안타까웠다... 항정살의 기름기를 잠재우기 위해서 카이옌페퍼나 파프리카파우더를 겉에 발라 구운듯 하였다. 큐민의 향도 살짝 콤콤하게 났다. 그냥 고추장인거 같기도하고..미스테리... 하여간에... 근데 이런 소스들도 나에겐... 기름기를 잠재우기에 향신료의 양이... 좀 부족했다. 항정살 두조각중에 한 조각만 먹고 나머지는 남편에게 인계하였다. 남편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위의 메뉴는 남편이 주문한 비프웰링턴.  소고기를 명이나물로 감싸고 그 겉을 파이반죽으로 한번 더 감싸 오븐에 구운 요리였다. 머스타드 소스와 브로콜리니를 가니쉬로 함께 내어왔다. 명이나물이 소고기의 육즙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감싸주면서 고기의 간도 맞춰줘서 맛있었다. 이 메뉴는 흠잡을 만한 곳이 없었는데 그렇다고 충격적으로 맛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소고기의 굽기는 매우 베리 굳!

메인 메뉴 뒤에 나온 소르베.  복숭아로 만든 분홍색 소르베는 천도복숭아 슬라이스를 이불로 덮고있었고. 소르베 밑에는 천도복숭아, 샐러리, 래디쉬, 해바라기 씨 등이 어우러진 샐러드가 새콤한 맛의 부드러운 폼 밑에 숨겨져있었다. 이 디저트도 굉장히 맛있었었다. 갠적으로 복숭아는 메인으로 나오는 것 보다 이렇게 디저트류로 나오는걸 선호한다.

식사 후 선택한 자. 작두콩 차와 오미자액기스가 들어가있는 오미자 봉봉과 바닐라슈 였다. 잘못베어물면 오미자액기스가 주르르륵 흘러내리기때문에 한 입에 털어 넣어 먹기를 추천받았다. 확실히 오미자봉봉을 입에 넣고 한 입 깨물자, 왜 그렇게 설명을 해주셨는지 단 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안에 오미자가 가득~ 담겨있었다. 달고 쓰고 시고~ 다섯가지의 맛이 한 번에 느껴졌다. 먹고나서 구수한 작두콩차로 입을 씻어내고 다시 바닐라빈이 아낌없이 박혀있는 바닐라슈를 먹으니 좋았다.

 

역시 코스가 끝난 뒤에는 따뜻한 차를 먹어줘야지.. 속이 편하다.. 거기에 나같은 비염인들이 좋아하는 작두콩차라니 더더욱 좋았다. 

 

익스퀴진을 다녀온 총평을 하자면 전체적으로 메뉴의 구성이 매우! 매우매우! 좋았다. 스낵으로 나온 접시들과 메인메뉴 이전에 나온 전체들 그리고 디저트까지 빠짐없이 맛이 좋았는데. 아쉽게도 메인의 만족도가 좀 떨어졌다. ㅠㅠ. 일단 내가 항정살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는데. 전체의 퀄리티와 화려함, 맛에 비해서 메인의 좀 죽는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격대에 이정도의 퀄리티의 식사를 할 수있는 곳은 정말 흔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 나에게 다이닝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아낌없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모수보다 더 편하게 자주 찾아갈 수있는 레스토랑이지 않을까 싶다.

 

기회가 된다면 디너도 한 번 즐겨보고싶다.

 

 

https://place.map.kakao.com/834507328

 

익스퀴진

서울 강남구 삼성로140길 6 라파빌딩 1층 (청담동 6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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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lace.map.kakao.com/26304039

 

떼레노

서울 종로구 북촌로 69 작은빌딩 1층 (가회동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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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1스타. 떼레노에 다녀왔다. 남편이랑 원래도 미식을 찾아 다니는 걸 좋아하기도했었는데. 임신과 입덧으로인해서 다이닝을 즐기기가 어려웠었다. 입덧 증세가 많이 소강되어서 임신 15주차에 큰 마음 먹고 런치를 예약했다. 이날 점심식사를 하고 사람 없는 영화관을 찾아 서울을 가로질러 고양까지가서 블랙위도우를 보기로 했던지라. 오랜만의 외출에 신이 나기도했다.

 

떼레노는 북촌에서 유명한 '어둠속의 대화' 시각장애 체험관의 바로 옆건물에 위치하고있다. 북촌을 많이 오가던 사람들이 쉽게 떠올릴 수있을 법한 위치이다.  아무래도 주차가 어려운 동네이긴한데... 건물에 소규모의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일렬로 주차를 해야하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비상등을 키고 차키를 떼레노 직원에게 인계를 하면 대신 주차관리를 해주신다. 발렛비는 3천원정도 였던거 같다.

 

우리는 무더위를 걸어갈 체력이 없어서. 자가용을 끌고갔고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발렛을 맡겼다. 건물 전면에 입구가 나있기도하고 발렛을 맡기기위해 잠시 주정차를 하는 동안 직원이 마중을 나온다. 입장과 동시에 발열체크와 QR인증을 하고 안내된 자리에 앉았다. 

 

한낱의 더위가 한창일 적에 입장한터라. 앉은 자리 옆의 트인 공간의 녹조류가 더욱 청량해보였다.

 

 

날씨가 선선하면 밖에 앉아서 차나 커피.. 혹은 와인을 마셔도 기분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공간이었다. 지금은 너무 더워서 시원한 에어컨을 쬐며 밖을 바라보는게 전부였지만...

 

떼레노는 매장이 그렇게 넓지는 않았다. 일부 오픈형 주방이었고.. 테이블 개수는 다섯 정도였던거 같다. 

게중에 한개의 테이블은 서빙용 잔과 샴페인, 페어링용 와인등을 즐비하게 늘어놓아서 손님맞이용은 아니었다.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테이스팅 코스. 떼레노에서 준비된 요리들을 맛보기 수준으로 골고루 먹는 코스였다. 타파스의 느낌.... 남편이랑 같이 스페인으로 여행을 갔을 적에 들렸던 타파스바에서 수준급의 음식을 맛보게된 이후로. 스페인 음식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아져있었기에 이번 테이스팅 코스에도 기대가 컷다.

 

이날의 메뉴는

1. 새우요리

2. 완두콩과 계란

3. 먹물 홍합 리조또

4. 대구살 요리

5. 황게 리조또

6. 밀푀유 감자/ 이베리코

7. 아이스크림

 

랬던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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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는 와인도 선택이 가능했지만. 내가 임산부인데다가... 자가용을 끌고 왔기 때문에 탄산수를 주문했다. 역시나 산펠레그리노 탄산수.. 어지간한 레스토랑에서는 이 탄산수를 사용하는 듯 하다. 다른 선택지가 별로 없었던 거 같다. 샴페인처럼 시원하게 먹을 수 있도록 버킷에 담아주었고. 잔에 음료가 비어지면 빈 잔을 채워주셨다. 버킷에 담겨있어서 물이 뚝뚝떨어지는데 신경쓰지 않고 시원한 음료를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시원한 탄산수를 마시고. 떼레노의 여러모습을 눈에 담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바깥의 대나무 조경도 그럴싸하고... 실내는 시원하고 내점한 손님도 우리뿐이었어서 비교적 편하게 있을 수있었다. 

주방이 일부 오픈되어있어서. 온도를 유지해주는 조명 아래에서 분주히 플레이팅을 하는 모습을 눈에 담을 수있었다. 여럿이 디쉬 앞에 옹기종기 모여서 진지하게 음식을 담는 모습이 볼거리였다.

 

시간을 조금 보내고있으면 금방 새우요리가 서빙된다.

 

첫번째 메뉴. 스캄피

딱새우를 이용한 요리인데. 새우 머릿속의 녹진한 내장과 딱새우살. 그리고 새우살 밑에깔린 파우더와 곁들여진 허브를 적절히 조화해서 먹으면되는 메뉴이다. 딱새우는 살이 단단하게 올라서 먹을 거리가 많았고. 내장도 비리지 않았다. 단, 아래에 깔린 파우더는 식감을 살리기 위해서 였는지 어쨌는지... 왜 있는지.. 존재의 목적을 도통 알 수가없었다. 먹긴 먹었으나 굳이.. ? 라는 생각이 드는 소재였다.

 

두번째 메뉴. 완두콩과 수란

라그리마 완두콩과, 완두콩 새순을 묶은 데코에 수란이 곁들여졌다.  이 두번째 디쉬부터 떼레노와 나의 상성이 맞지 않은 부분이 있음을 알게되었다. 아직 입덧이 다 끝나지 않은 것인지.. 다른 블로그에서는 이 완두콩이 짭짤하고 맛이 좋다하였는데.. 나는 완두콩이 전혀 익히지 않은 생콩처럼 느껴지는 풋내가 너무 심하게 느껴졌다. 하몽의 짭짤함이 가미될 수도잇었겠지만.. 음... 거의 느끼지 못했고. 풋내 나는 생콩에 노른자가 거의 날것에 가까운 계란을 먹으니.. 영..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남편은 옆에 올려진 완두콩 새 순까지 먹었는데. 나는 새순을 개미 눈곱만큼만 썰어서 먹었음에도 풋내에 인상을 팍 찌푸리게되어서 그대로 남겨두었다.. 

 

세번째 메뉴. 홍합/먹물 리조토

 

세번째 메뉴인 이 메뉴가 정말 마음에 많이 들었었다. 남편에게 남겨주지 않고 혼자 다 먹을 정도였다. 먹물을 이용해서 색을 내고 마늘향을 가득 담아준다음 위에 얹어진 크림과 홍합으로 조화를 아주 잘 이뤘다. 특히 남편은 마늘이 들어간 메뉴를 매우 좋아하던 터라 흡족해 하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홍합은 알이 정말 크고 실한데다가 굉장히 부드러워서 맛이 좋았고. 위에 얹어진 치즈튀일로 추정되는 장식도 짭짤하니 매우 좋았다. 한 톨도 남김없이 싹싹 다 먹었는데. 문제는 이 세번째 접시에서 입덧으로 쪼그라들은 나의 위장이 꽉 차버렸다는 거다...  이후에 나오는 음식들은 혼자서 한 접시를 다 비우지 못하고 계속 남편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네번째 메뉴. 대구 속살 요리

 

생김새부터 매력적이었던 이 메뉴는 생각보다 별로였는데. 

흡사 빵처럼 생긴 저 부위를 갈라내면 안에 곱게 살을 발려놓은 대구살이 나온다. 짭짤하게 나온 대구살과 겉의 공갈빵과 같은 걸 함께 먹는 거였는데. 대구살은 브란다다라고해서 올리브유와 우유를 함께 섞어 부드럽고 촉촉하게 익혔기에 거부감이 크지 않았으나... 그 생선살 특유의..뻣뻣함이.. 조금 남아있어서 아쉬웠다. 아무래도 살을 해체해서 반죽을 하다시피 속살을 엉겨서 만들다보니 어쩔 수 없는게 아닐까 싶다. 식감을 제외하고는 나쁘지 않았다.

 

다섯번째 메뉴. 황게내장 리조토

 

이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처음 서빙될때는 황게의 껍질이 리조토 위를 덮고있다. 황게의 내장을 섞은 비스큐소스에 버무린 느낌의 리조또 밑에는 황게내장이 역시 섞인 게살이 깔려있고. 이 위에는 한국인에게 다소 생소한 야채인 오크라가 얹어져있었다. 개인적으로 반은 좋고 반은 나빴던 메뉴였다. 역시나 입덧이 끝나지 않아서인지... 오크라가. 익히지 않은 오크라여서인지. 풋내가 심하게 나서 먹기가 괴로웠고. 밑에 황게살과 리조또는 충분히 진한 맛을 느낄 수있어서 맛있었다. 먹다가 오크라는 거의 남겼던걸로 기억한다. 이쯤되서 왜 제공되는 채소류를 익히지 않는가 의문이 들었다. 채소의 신선함을 맛보이고 싶으셨던 걸까?

 

나는 오크라를 탄자니아에서 처음 맛보게되었는데. 푹 익힌데다가 다진고기와 매콤한 소스를 곁들여서 먹는 메뉴였는데.. 푹 익은 오크라는 점도가 생겨서 희안하기도하고.. 뽀독뽀독 씹히는 맛도 있어서 재미있고 맛있게 먹었던기억이있었다. 그래서 이 오크라가 얹어진 메뉴가 나왔을때에 굉장히 반갑기까지했는데. 풋내가 느껴지는 순간. 나는 앞으로 오크라를 생으로 먹을 일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 클렌저.

메인 디쉬가 나오기전에. 입을 헹구라는 의미의 클렌저가나왓는데. 이 메뉴가 무엇이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다른 블로그의 내용을 참고했다. 무슨 과일 셔벗이었던거같은데.. 무슨 과일이었는지는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다. 후...

 

여섯번째 메뉴. 

오리기름에 튀긴 밀푀유 감자튀김에 이베리코 베요타 플루마. 이베리코는 베요타는 돼지를 기른 방식을. 플루마는 고기의 부위를 말한다. 이 돼지는 도토리와 허브류를 먹인 돼지를 15개월 이상 키워 지방을 붙였고. 목살과 등심 사이의 특수부위인 플루마로 스테이크를 했다. 플루마는 한마리당 500G정도만 생상된다고하고.. 특징으로 고기에 지방이 골고루 분포되어있어서 식감과 맛이 좋다고하는데.... 나는 별로였다. 요즘 기름기가 많은 고기가 그렇게 ㅜㅜ 좋게 느껴지지 않아서. 고기보다는 밑에 오리기름에 튀긴 밀푀유 감자가 훨씬 더 맛이 좋았다. 그래서 밑에 감자는 절반 이상 먹고. 위의 고기는 한두조각만 먹고 남편에게 넘겼다. 남편은 입에 맞는지 아주 잘 먹어주었다.. 다이닝에 올때마다 내가 음식을 다 먹지못해서 매번 양껏먹어주는 남편.. ㅜㅜ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하다. 입맛이 아주 예민해지는 입덧이 끝났다고 자만한게 무색하게.. 맛있는 음식마다 까탈스럽게 굴게되는 거 같아서 속이 상하기도했다.

 

일곱번째 메뉴. 아이스크림

초콜릿맛 크래커 밑에 올리브를 곁들인 아이스크림이 숨겨져있다. 크래커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올리브를 함께 먹으니 와... 피날레를 완벽하게 장식하는 디저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닝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아이스크림이 디져트로 나왔던 기억중 가장 맛잇었다. 무엇보다 올리브가 아이스크림과 이렇게 잘 어울린다고?? 하고 생각할 정도로 훌륭했다. 이 아이스크림만 어떻게 따로 먹을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태까지는 부산의 "개미"라는 한식다이닝에서 먹었던 수제 율무 아이스크림이 나의 탑픽이었는데. 이제 이 아이스크림이 탑픽으로 바뀌었다. 그정도로 맛있었던 메뉴였다.

 

마지막으로는 커피 또는 차와 다과를 즐길 수있었는데. 다과의 퀄리티는 기대하지 않는게 좋을 거 같다.

 

이 매장의 총평을 하자면.. 음.. 남편과 나는 다시 재방문을 하진 않을 것 같았다. 이 매장의 코스요리가 적지 않은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금액만큼의 만족감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음식의 수준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감동스러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정말 맛이 좋은 접시도 있었고. 내 입에 정말 별로인 음식도 있었다. 남편은 건강한 맛이라고 애써 좋게 말해주긴 했지만. 음... 음... 그래도 조용한 분위기에서 코스요리를 먹고싶다. 또는 빠에야 일색인 스페인 음식이 지겨워서 새로운 해석의 음식을 먹어보고싶다. 할 때에는 한 번쯤 가볼 만 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단, 학생들이 없는 돈 한푼두푼 모아서 가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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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미슐렝 #2스타 #모수서울 #데이트 #기념일

 

원래 모수서울은 내 생일 즈음에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빠르게 임신이 되는 바람에.. 계획을 변경하여. 산부인과에서 임신확인서를 받은 날에 재방문하기로 하여 예약후 방문하게 되었다.

 

모수서울에 관한 세부설명은 지난 포스트에서 상세히 다뤘음으로,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난 코스와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뤄볼까 한다.

 

▼▼▼▼ 이전 방문글 포스팅 ▼▼▼▼

https://foliagebrn.tistory.com/66 

 

[서울/한남] 미쉐린2스타의 위엄. 모수서울 주말 런치 데이트 후기

#내돈내산 #미쉐린 2스타 프렌치 음식으로 유명한 파씨오네를 다녀온지 얼마안되어서 모수를 방문했다. 모수는 코스모스의 한글 발음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지은이의 마음속

foliagebrn.tistory.com

 

우리가 방문한 날은 2021. MAY 7.

 

오랜만에 방문한 모수 서울은 바로 앞에 도로 공사를 해서 약간 수선스러운 분위기였다. 도로 포장을 뜯어내는 작업이 한창이어서 식사하는 장소에서 소리가 들릴까 살짝 걱정했지만. 우려와 다르게 매장 안은 매우 조용했다. 날씨는 정말 좋았고(미세먼지는 최악이었지만 햇볕이 좋았다.) 몸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

 

오랜만의 외출인지라 새로산 랩스커트도 입고 머리도 다이슨으로 돌돌 말고나니 아가씨가 된 기분이 들기도했다. 거기에 손색없는 음식 솜씨와 차림새, 그리고 서비스를 받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

 

지난번 방문과 다르게 1층의 창가의 가운데 테이블에 앉았다. 우리를 제외하고도 서너 테이블이 1층에 더 자리를 잡았고. 2층에서 두어 테이블에 손님이 자리를 잡았다. 

 

역시나 매장은 천고가 높아서 개방감이 참 좋았다. 

우리 테이블의 상단에 달려있던 모빌도 멋지고.... 

앉은 자리에서 보이는 주방의 모습도 밝고 환해서 좋았다. 전체적으로 창이 크게 나서 채광이 좋은 점이 큰 장점인거같았다. 또, 주방에서 이런저런 요리를 하면 내부홀로도 냄새가 풍기기 마련인데. 식사를 하면서 그런 부분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연기를 피우는 음식은 다른곳에서 조리를 하는 건지.. 어쩐건지... 불편함이 없어서 좋았다.

 

이 날의 메뉴는 위의 사진과 같았다. 크게 바뀐 메뉴는 없었고.. 제철 재료를 사용하기 위함이었는지 봉나물과 땅의 향기(봄나물 튀김)이 추가되었다. 

 

첫번째로 작은 디쉬들이 코스 시작되었다.

 

모수서울의 첫 스타터는 정말 "Small bites"라는 말과 어울리는 사이즈였다. 김을 컵모양처럼 둘러 세우고 속에 감자샐러드를 채웠다. 샐러드 위에는 흰살새우의 살만 모아 올렸다. 부족한 향은 라임제스트로 향긋하게 살렸다.

 

일반 김과 다르게 부각처럼 느껴질만큼 강도가있었던 김이 식감을 살렸다. 눅진하고 단만의 새우살과 감자샐러드가 섞이니 부드러움이 배가되었고 라임제스트의 상큼함이 마무리를 해줬다. 생각보다 라임제스트의 위용이 컸다.

 

두번째로 이어진 메뉴는 "전복 타코"

 

이전의 포스팅에서도 극찬을 했었던 메뉴이다. 여태 먹어본 전복중에서 상위 3에 들 정도로 완벽한 굽기를 자랑하던 전복이었다.  전복을 감싸고있는 건.. 어떤거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정말 과자처럼 입안에서 바삭하게 씹히고 전복은 비린맛 하나 없고 질기지도 않게 부드럽고 쫄깃했다. 전복 위에 구운 라임의 즙을 짜내면 토핑된 감태가 라임즙이 흐르지 않게 머금어주는데. 맛의 조화가 참 좋다. 마지막으로 속에 들어있는 겨자가 톡쏘는 맛으로 마무리를 해주니 한개를 먹고 나면 한개를 더 먹고싶을 정도로 맛이 좋다. 

 

이 메뉴는 모양새도 모양이지만 맛도 좋아서 모수의 시그니처라고 불릴만 하다. 나도 모수를 떠올리면 이 메뉴와 삼각형으로 모양낸 고등어 구이와 솥밥이 생각나니 말이다.

 

세번째 메뉴는 사흘(3일)간 숙성시킨 참돔에 파와 무우피클, 3개월동안 숙성한 광귤간장에 라임제스트를 얹은 접시였다.

 

이전에 먹었을 때에는 "광귤"에 대한 호기심이 강해서 숙성한 참돔에 대한 평가를 길게 내리지 못했는데. 숙성을 사흘간 해서 그런지 참돔의 단단함이 많이 떨어지고 사뭇 부드러워져서 먹기에 불편함은 없었다. 안에 무우피클의 맛이 비교적 강해서 참돔의 단맛을 많이 느끼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네번째 메뉴는 옥돔 요리였다.

구운 옥돔에, 함양파로 만든 칼솟, 방아을 함께 내었고. 유채꽃잎과 샤프란으로 색과 향을 더했다. 소스가 무엇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번에 새로 알게된 재료가 바로 "함양파"였다. 스페인에서는 파를 통째로 그릴이나 숯위에서 구워 겉은 태운다. 까맣게 탄 겉은버리고 부드럽게 익은 파의 속대부분만 꺼내어서 스테이크등과 함께 곁들이는데. 먹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파는 구우면 매우 달아진다. 그리고 수분이 많은 야채라서 부드럽고 쥬시하기 까지하니... 기회가 되면 꼭 해먹어보길 바란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파는.. 향이 강하고 칼솟을 하기에 적당할 만큼 아주 두껍지는 않아서. 스페인에서 구워먹는 파와 비슷한 형태로 재배되어 팔고있는게 바로 "함양파"라고 한다. "파"는 아니고 "양파"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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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하는 양파는 아래같은 이미지 인데

 

한국내에서 팔고있는 함양파의 모양은 대파와 더 비슷하게 생겼다.

이마트에서도 팔았는가본데 가격이 아주 높지는 않다. 캠핑장 같은 곳에 갔을때에 해먹기에 딱 좋지 않을까? ㅎㅎ

 

이야기가 옆으로 많이 셌는데. 그래서 다시 모수 서울의 메뉴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이 함양파칼솟이 생각보다 더 맛이 좋았다. 파야 익히면 달아진다는걸 알고는 있었는데. 즙이 많고 부담스럽지 않게 무우익힌 것과 같이 은은한 단맛이 나는게 참 좋았다. 그리고 나머지는 흠..글쎄.. 그렇게 인상깊지는 않았다...

 

옥돔.. 사람들이 제주에서 많이 먹기도하고... 유명세를 타서 귀한 대접을 받고는 있긴 하지만, 나는 옥돔은 그냥..그렇다. 걍 생선맛이었음... 칼솟을 제외하고는 인상깊은게 달리 없었다. 아직 내 입이 고급화가 되지 않아서 그럴 수도 ㅎㅎ. 

하지만 나는 이때 알아차렸어야했다. 입덧이 시작되고 있었다는 걸.... 지난 방문에는 생선에서 비린맛을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옥돔에서 생선맛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내가 기억하고있는 생선의 맛보다 더 진하고 비린....

 

비싼 옥돔 메뉴보다 다음에 나온 메뉴가 더~~~ 더더더더~~~ 입에 맞았다. 접시를 싹싹 비울만큼 입에 잘 맞았다. 

버섯을 베이스로한 소스를 밑에 깔아주었는데 이 소스의 이름이 "땅의 향기"라고 한다.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을 위주로 하지않고 토양에서 나오는 버섯을 위주로 했을까? 약간의 궁금한이 생겼다. 걸쭉한 소스위에 표고버섯과 튀긴 두릅을 올리고 장식으로 아주 얇게 슬라이스한 양송이버섯이 얹어졌다. 두릎튀김과 소스 사이에는 푸릎잎의 나물과 영양부추가 버무러져있었고, 달래로 추정되는 야채도 있었다.(부정확함)

 

맛은 말해뭐해. 나는 두릅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일단 할머니댁이 강원도라서 두릅은 질리게 먹어봤고. 매년 봄마다 삶은 두릅을 데쳐서 초장을 찍어먹다보니 두릅이 귀한줄 전혀 모르고 자랐다. 그래서 두릅은 있으면먹고..말면말고..하는 음식이었다. 엄마가 산이랑 들을 돌아다니면서 채집하는게 재밌어질적에 일반적인 두릅과는 다른 "땅두릅"이라는걸 채집해와서 나에게 먹인적이있었는데. 먹고 바로 토하는줄알았다. 

 

우리가 흔히 자주 접하는 두릅은 지팡이같이 한줄로 자란 나무의 새순을 꺽어먺는건데. 나무에 가시가 많아서조심조심 채집을 해야한다. 시기가 지나면 새순이 질겨져서 먹을 수 없음으로 매일 나무를 들여다보고 먹을만큼 자랐을 때에 꺾어서 먹어야한다. 

 

그런데 땅두릅은 무엇이냐.. 나무 끝의 새순이 아니고. 정말 땅바닥에서 올라오는 두릅을 말한다. ㅎ.. 일반적인 두릅보다 훨씬 두껍고. 즙이 많으며. 향도 강렬하다.  궁금한사람은 구글에 땅두릅을 검색해보길 바란다. 나는 생각하니 바로 속이 울렁거려서..으으... 

 

하여간 두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너무 맛있게 먹을 정도로 두릅튀김이 너무 맛있었다. 두릅주제에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땅의 향기라고 이름붙인 소스도 튀김과 잘 어울렸고 표고버섯도 두릅과 아주 잘 어울렸다. 밑에 깔린 향채나물들도 맛있었고.. 그냥 다 맛있었다 ㅎㅎㅎ. 다시 먹고 싶어질 만큼!

 

다음 접시는 그르노브루아 소스를 얹은 참고등어메뉴였다. 참고등어는 부산에서 공수해왔다고하고 고등어를 어떻게 익힌건지 생선시늘하나 손상되지 않고 아주 촉촉하게 잘 구워졌다.  밑에 깔린 죽순이 역시나 식감을 살려주었고. 함께 내온 그르노브루아 소스.... 이전에도 이 소스가 참으로 궁금했는데. 익숙한데 익숙하지 않은 맛이 그릴드한 치즈가루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알아보니 Grenobloise 소스는 생선을 구운 팬에 남은 기름에 버터. 케이퍼와 레몬, 파슬리, 크루통을 함께 끓이고, 마지막으로 레몬즙을 끼얹어 산미를 추가하는 소스라고한다. 프랑스에서 생선을 구울때 보편적으로 사용해야한다고해야하나.. 전통적으로해야한다고해야하나.. 할튼 그렇게 해먹는 소스라고한다. 

 

내가 그릴드한 치즈가루가 아닐까 하고 의심했던 건 사실 빵가루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서 뭔가 한가지 의문이 해소된 기분이었다. ㅎㅎ. 

 

그리고 나는 이 고등어요리를 먹을때 확실히 깨닳게 되었다. 입덧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남편은 전혀 느끼지 못하는 생선 비린맛을 감지한거다. 휴... 일주일만 더 늦게갔어도 한 수저도 못뜰뻔 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음식은 솥밥요리.

 

무쇠솥에 3가지 종료의 쌀을 섞고 위에 애호박을 저며 올린 메뉴와 한우등심을 곁들여 먹는 메뉴였다. 일전에는 토마토솥밥이었는데 그것도 매우 맛있었고. 이번에 애호박 솥밥도 굉장히 감칠맛이 좋아서 맛있었다. 나도 집에서 솥밥에 한 번 도전해볼까? ㅋㅋ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쌀은 3가지를 섞었다고하는데 내 눈으로 3가지의 쌀이 무엇인지 구분해낼 수는 없었고. 그냥 맛있게 먹었다.

 

한우 등심 밑에는 더덕과 옥매실로 만든 데리야끼소스라 곁들여져있었는데. 나는 입덧으로 고기류가 영 안받는 건지.. 내 입에서 고기의 지방맛이 거북해져서 남편에게 절반정도를 인계하였던거로 기억이 난다.

 

본식이 끝나고 이제 디저트시간이왔다.

청차로 만든 콤부차와 흰곰팡이를 키운 증편이 입가심으로 나왔다.  콤부차 사진은 없는데. 위스키 잔보다 좀더 작은 잔에 정말 한 모금정도의 양만 서빙되었다. 참고로 콤부차는 발효과정에서 알코올이 소량 발생됨으로 임산부에게 권장되는 음식은 아니다. 모수에서 제공한 콤부차는 청차를 이용하면 만들었는데, 이 청차는 발효녹차의 한 종류임으로 카페인 섭취를 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있는게 좋겠다. 

 

음 그리고 신기했지만 굳이 돈내고 두번 경험하고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는... 흰 곰팡이를 키운 증편... 이상하게 나는 이 증편에서 토양맛이 느껴졌다.. 미네랄이라고 하기도하지만.. 나한텐 흙맛..ㅎㅎ;; 겉은 보송보송하고 속은 증편인만큼 쫀득쫀득했지만 흙맛이 많이 나서 흠... 그랬다.

 

 

 

이제 후식 아이스크림. 다시마 아이스크림이 등장했다.

이 다시마 아이스크림. 먹을때는 참 좋았는데... 다시마에서 감칠맛만 모아서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는데... 위에 얹어진 감태도 맛있었고.. 그랬는데.. 먹고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위에서 다시마 냄새가 올라와서 괴로웠다...

 

귀여운 약과와 허브차로 마무리했다. 참고로 모수 서울에서는 허브차의 종류가 한 가지라고한다. 블랜딩한 허브차를 제공해주는데 맛이 꽤 괜찮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꼭 허브차를 먹어봤으면 좋겠다.

 

 

이번 모수 서울의 방문도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겪어본 경험이 생겨서 그런지.. 역시 처음 방문햇을때보다 감동이 덜하긴 했다.. 그래서 아쉽다.. 정말 훌륭한 곳인데... 그리고 입덧이 시작되는 징조가 있어서 음식을 완벽하게 즐기지는 못한 아쉬움이 생겼다.. 

 

그리고 이곳에서 먹은 생선이 마지막이었다. 이후로 고기, 생선은 입에 대질 못했다. 고기 생각만해도 속이 뒤집어져서.. 정말 하루 이틀 더 늦게 갔더라면 거의 대부분의 접시를 물려야했을 판이었으니.. 참 시기 적절하게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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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개명한 기념으로 한번

2020년에 결혼 2주년으로 한번 더 다녀온 비스트로 드 욘트빌

남편과 함께한 프렌치 레스토랑 리뷰 시작~!

 

청담동_비스트로드욘트빌

레스토랑을 두 번 방문했는데도... 매장 외관의 사진을 찍어두질 않아서 로드뷰 사진으로 대체;ㅎㅎ;

 

비스트로 드 욘트빌도 역시나 남편이 찾아내서 방문하게 된 곳으로 ㅎㅎ;; 

개명절차를 밟게 되어 이후 은행업무를 보기 위하여 하루 휴가를 낸 적이 있었다.

그때에 기념비적으로 점심 데이트를 하기로 하여서 찾아내게 된 곳~

역시나 남편이 예약을 했고 ㅎㅎㅎ;; (진짜 난 한 번도 예약을 안 함...)

덕분에 원하는 시간대에 무리 없이 입장이 가능했었다.

 

한번 방문했을 때에 스페셜 메뉴인 뷔프 드 브루기뇽(프랑스식 소고기 찜)을 먹었었는데 굉장히 훌륭한 맛이었기에 다음 기념일에도 방문을 하자 다짐했었고. 이어 2번째 결혼기념일이 다가와서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방문을 하게 되었다. 

 

"파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한적한 파리 골목의 비스트로를 그대로 옮겨놓은 분위기가 돋보이는 곳"

https://place.map.kakao.com/15884436

 

 

비스트로드욘트빌

서울 강남구 선릉로158길 13-7 이안빌딩 1층 (청담동 83-6)

place.map.kakao.com

위치: 서울 강남구 선릉로 158길 13-7 이안빌딩 1층 / 청담동 83-6

영업: 매일 11:30~ 22:30

       브레이크 타임 15:00~18:00

연락: 02-541-1550

발렛 주차. 네이버 예약 가능.

 

런치 3코스 45,000원

런치 클래식(4 / 5 코스) 72,000원

디너 트래디션(3코스) 69,000원

디너 트래디션(4코스) 84,000

 

 

이곳도 물론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등록되어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미쉐린 너무 많이 다녀버렸어....

 

미쉐린 가이드 설명_ 비스트로 드 욘트빌

매장 내부에 사람들이 있어서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하여. 미쉐린 가이드에 등록되어있는 사진을 가져와 보았다.

 

사진출저: 미쉐린 카이드_비스트로 드 욘트빌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매장이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다. 처음 매장에 방문했을 때는 코로나가 창궐했던 시점이 아니었다. 레스토랑에 사람이 가득 차 있고 좌석 간 간격이 넓지 않아서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섞여서 내가 지금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건지.. 아니면 술집에서 식사를 하는 건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내가 파리에 가본 적이 없어서. 이러한 수선스러운 분위기가 프렌치 감성이라고 한다면. 나는 프렌치 감성을 모르는 게 분명하다. 입구에서 외투를 받아서 걸어주시고 좌석으로 안내해준다. 

 

만일 이런 레스토랑에 처음 가게 된다면. 빈자리로 바로 가서 걸어 앉기보다는. 입구에서 자리를 안내해줄 직원이 다가올 때까지 서있는 게 좋다. 처음에는 뻘쭘하고..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남이 안내해주는 게 더 편함.;

 

창가 쪽을 앉고 싶다면 사전에 창가 쪽 좌석을 요 청하면 된다. 우리는 자리를 따로 요구하지는 않았다. 식당의 정중앙에 위치한 좌석을 배정받았는데. 다른 좌석 간의 거리를 최대한 띄워서 앉게 해 주신 배려로 느껴졌다. 좌우의 좌석이 모두 비어있었기 때문이다.

 

비스트로 욘트빌은 여태 다녀본 레스토랑 중에서도 가장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던 게 가장 인상 깊게 남았었다. 아무리 맛이 좋고 유명하다고 해도 서빙을 해주시는 분이 그릇을 쾅쾅 내려친다거나. 말을 무시하고 쓱 지나가버린다거나 하면 기분을 망치기 일쑤인데.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정말 프로페셔널해서 인상을 찌푸릴 일이 없다. 왜 부자들이 성격 좋게 해맑게 자라는지 알 거 같고요....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자리에 앉게 되면 위 사진처럼 자리가 세팅되어 잇다. 고풍스러운 장미가 그려져 있는 금테를 두른 고급스러운 접시. ㅎㅎ 이 접시 위에 음식을 덜어서 먹지는 않는다. 처음 세팅만 요렇게 해주시고 본식이 나오게 되면 거두어가시고 새로운 접시를 내어주신다. 그래도 접시가 너무 화려하고 예뻐서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좋은 건 크게 한번 더. 반짝반짝 금색으로 도금된 식당 이름이 예쁘다. 어디서 요런 접시를 만들었을까 참 궁금하다. 장식용 접시로 선물하면 정말 좋아할 사람이 몇 있는데....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식전 빵으로는 프랑스 밀로 만든 미니 바게트가 서빙된다. 모양도 이쁘죠? 옆에 실온에 부드러워진 버터와 소스를 찍어 먹으면 된다. 저 소스가 무엇이었는지는 이제 기억이 나지 않아요... 참치가 들어간 소스였는데. 참치 외에 무엇이 더 들어갔었는지 기억이.... 남편은 입에 맞는지 맛있게 먹었고. 나는 버터를 발라서 먹었다.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다음으로 나온 건. 프렌치 레스토랑이라면 먹어봐야 할 양파수프. 카라멜라이징 한 양파 위에 치즐 덮고 오븐에 구워서 내놓은 모양새다. 제주의 비프 웰링턴이 유명했던 그 집에서 먹었던 양파수프와 비교를 한다면 비스트로 욘트빌의 양파수프가 좀 더 진하고 더 짠맛이다. 더 짠맛이 강한 치즈를 쓴 게 아닐까? 그리고 엄청 뜨거우니 먹을 때는 조심할 것..! 섣불리 덤볐다가는 혀와 입천장이 데일 수 있다. 위에 치즈가 덮여서 김이 모락모락 나지 않을 뿐이지 속을 엄청 뜨겁다.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다음으로 나온 디쉬는. 프리세 위에 수란을 얹은 샐러드다. 프리세가 뭐냐고요? 좀 잘 나간다 싶은 음식점에서 샐러드 야채로 내놓는 저 고불고불 하늘하늘한 야채가 프리세인데 값이 꽤 나간다. 보통 샐러드에 아주 약간 첨가하는 정도인데 여기는 아주 호방하게 잔뜩 얹어주었다. 프리세를 제일 많이 먹어본 날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 배민 상회에서 이 제품을 팔고 있는데. 1팩 100g에 8,730원이다.. 비싸... 그런데 이 야채의 문제점이 뭐냐면. 보다시피 굉장히 하늘하늘하고 섬세한 이파리에 수분을 많이 머금은 야채이기 때문에 너무 더우면 잎이 녹아버리고 너무 추우면 얼어버려서 유통과정에서 많이 상한다는 것이다. 그런 중에 이렇게 신선한 상태의 프리세를 먹을 수 있다니.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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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명은 FRISEE(컬리드 엔다이브)라고한다.

사진출처: 구글검색

보기에는 머리숱이 풍성한 치커리처럼 생겼는데. 저 겉의 녹색잎을 사용하는 게 아니고. 중심부의 여린 잎사귀만 샐러드로 사용한다. 그러니 더 비쌀 수밖에~ 하여간 저 프리세에 수란을 터뜨리고 옆에 장식된 짭짤한 베이컨을 먹으면 말해 뭐야. 워낙에 야채를 좋아해서 그랬는지 시작하는 기분이 좋았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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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다음으로 나온 디쉬는.. 그라브 락스 연어에 샐러드를 곁들인 요리가 나왔다. 그렇다면 그라브 락스란 무엇이냐.. 하면.. 네이버에 따르면 설탕, 소금, 딜 등의 향신료에 절인 연어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생연어보다 더 달달한 풍미와 윤기가 생겨나는데 주로 전채 음식으로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처음 한 점을 먹었을 때는 정말 기름진 연어의 부드러움과 달달함 그리고 고소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절반쯤 먹고 나니까 음... 느끼해져서.. 다 먹지 못하고 남편에게 또 넘겼다; ㅎㅎ; 갈수록 비려지더라고; 샐러리악이 맛을 더 잡아주면 좋았을 텐데 샐러리악도 내 기준에서 입을 깔끔하게 다듬어줄 만큼 향이 강한 식재료는 아니었어서 아쉬움이 있었다. 차라리 화이트 와인을 한잔 곁들였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생긴다. 그럼 진짜 끝내주는 전채요리가 되었을 텐데 말이다. 

 

명색이 "비스트로" 드 욘트빌인데 가서 와인을 마셔본 적은 없네 ㅎㅎ;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위의 사진은 남편이 메인으로 고른 페퍼 스테이크! 가니쉬로는 당근과 표고버섯 그리고 브로콜리가 제공되었다. 브로콜리의 모양이 우리가 흔히 먹는 브로콜리의 모양과는 조금 다른데. 베이비 브로콜리?? 혹은 브로콜리 라브(래피니)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 접하는 식재료라서 흥미롭게 바라보았던 기억이 난다. 맛이라도 봐볼걸 그때는 눈으로 궁금해하기만 하고 맛볼 생각은 못했었다.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이 메뉴는 그날의 스페셜 메뉴에 들어있었던 꼬꼬뱅. 이거 또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도전 욕구를 참지 못하고 질러버렸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뵈프 드 부르기뇽(엄청 맛있었음)을 시도하고. 이번에는 꼬꼬뱅이라니... 언제쯤 기본 스테이크를 먹어볼 수 있을는지. ㅠㅠ 다음 해에는 꼭 먹어봐야겠다.

 

닭 한 마리가 다 들어간 건지 양이 엄청 많았다. 닭 날개를 발라먹고 닭다리도 발라먹었는데;; 날개랑 다리가 한 개씩 들어있을 줄 알았거늘 두 개씩 다 들어있었다. 사이즈가 작은 양을 통째로 쓴 듯했다. 호기롭게 시작하였으나 결국 양을 남기고야 말았다. 푹 고아진 듯한 닭이 집에서 풀어지는 맛을 즐겼으나.. ㅠㅠ 양이 많아서 남기자. 서빙해주시는 분께서 음식에 입에 맞았냐고 여쭤보셨다. 혹시라도 내가 맛이 없다고 느꼈을까 봐 걱정하시는 눈치였다. 그래서 바로 맛있게 먹었다고 응답해줬다. 그냥 제가 배가 작아서 그래요.. 단백질류 음식을 많이 못 먹어서 그래요 흑흑...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음식을 먹으면서. 특히 식전 빵을 먹으면서 빵부스러기를 엄청 많이 흘렸는데.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테이블을 한번 싹 정리해주신다. 테이블을 정리하는 도구를 가지고 오셔서 깔끔하게 다시 정리해주시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식사를 마친 테이블이 자리를 비우자 테이블보를 걷어가고 새로운 테이블보를 깔아주시는 정갈함도 보는 동안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커피 또는 티박스에서 원하는 티를 선택해야 했는데. 나는 홍차 종류를 오빠는 과일 티 종류를 골랐다. 디저트도 남편은 밀푀유를 나는 크렘 브륄레를 선택했다. 크렘 브륄레는 안타깝게도 근접 사진이 없다. 먹는데 정신이 팔렸기 때문.;ㅎ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이래나 저래나 크렘 브륄레와 밀푀유에 들어가는 이 커스터드 크림은 동일하기 때문에. 커스터드 크림 위에 설탕을 녹여서 굳혀 먹느냐, 아니면 페이스츄리와 함께 먹느냐의 차이였던지라 역시 메뉴 구성이 알차다는 생각을 했다. 하나의 주요 재료로 다양한 메뉴를 가능하게 하는~~

 

각설하고. 위의 밀푀유 사진을 보면 바닐라빈의 검은 점이 콕콕 박혀있는걸 잘 볼 수 있다. 바닐라 빈이라는 건 덩굴식물의 한 종류인 바닐라 나무의 열매인데. 기다란 콩깍지가 열린다. 이 안에 우리가 바닐라 빈이라고 일컬을 콩~! 빈이 들어있는데 요 속재료를 이용해서 우리가 잘 아는 디저트를 만든다. 근데 요 재료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는 거죠...

 

보통 베이킹할 때에는 바닐라빈 대신 바닐라 익스트렉을 사용하는데. 여기서는 진짜 바닐라빈을 사용한다는 거 ㅎ. 미쉐린이 괜히 지정되는 게 아니라는 거. 

 

기념일이라고 이야기하고 가면 디저트 시간에 즉석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준다. 

나는 개명기념일때 1번, 이번 결혼기념2년차에 1번해서 총 2장의 폴라로이드 사진이 생겼는데.

그냥 사진만 덜렁주시는게 아니라 카드 안에 사진을 붙여주셔서 더 오래 보관할 수있게 챙겨주신다.

기념일에는 특별한 디저트도 챙겨주실때가 있으니 꼭 미리 말씀드리고 방문해보길 바란다!

 

하여간 그래서.

비스트로 드 욘트빌에 대해서 평가를 하자면.

3년 차 결혼기념일에도 방문을 할 예정이고.

다른 사람이 괜찮은 레스토랑이 어디 있냐고 물어봐도 추천해줄 생각이고.

하여간 추천해줄 생각이다.

 

음식, 서비스, 분위기 어디 하나 빠지는 곳이 없는 훌륭한 곳!! 

만일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이라면 꼭 비스트로 드 욘트빌을 방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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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테리아 오르조 OSTERIA ORZO HANMAM

 

한남동에서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며 데이트를 하고싶다면

오스테리아 오르조에서 하는건 어떨까.

 

 

한남동에서 맛집으로 유명세를 떨치고있는 오스테리아 오르조에 다녀왔다.

남편과 미슐랭 또는 빕구르망에 선정된 맛집들을 뿌시고 다니고있는데 오스테리아 오르조도 이에 속했다.

남편과 같이 다녀온 내돈 내산 서울/한남동 오스테리아 오르조 이탈리안 레스토랑 점심 리뷰.

미쉐린 가이드_대한민국_SEOUL 레스토랑_오스테리아 오르조
미쉐린 가이드_대한민국_SEOUL 레스토랑_오스테리아 오르조

 

미쉐린 가이드에서 오스테리아 오르조를 검색하면 위와 같은 검색결과가 나온다. 

 

미쉐린 가이드_대한민국_SEOUL 레스토랑_오스테리아 오르조

방문했을때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 그래서 미쉐린 가이드에 등록되어있는 홀 사진을 대체하여 첨부한다.

 

 

https://place.map.kakao.com/604720323

 

오스테리아오르조 한남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0길 47 2층 (한남동 31-13)

place.map.kakao.com

 

예약을 필수로 해야할 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다행스럽게도 남편이 몇주 전부터 이곳을 전화 예약해두었었던 터라 주말 런치를 즐길 수있었다. 남편 하나는 잘 만났다 증말~. 나는 얼굴도 마주치지 않은 상대방과 전화를 한다는게 굉장히 낯설어서... 전화하는 걸 꺼려하는데. 남편은 참 잘한다. 전에는 내가 옥수동에 로컬릿을 네이버 예약으로 예약하고 갔었는데 날짜를 착각해서 다음날 식사로 예약했었던지라. 자리가 없어서 그대로 돌아서 나온 적도 있다. 이런 일이 몇 번 있고서는 남편이 나에게 예약전화나 문의 전화를 시키질 않는다. 한 번 시켜보았더니 안되겠던거지. ㅎㅎ;

 

한남동 특성상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큰 매장이 많지가 않다. 오스테리아 오르조도 그렇게 큰 업장이 아니기때문에 전용 주차장을 따로 운영하고있지 않았고. 매장 옆에 발렛하시는 분께 자동차키를 맡기고 올라갔다. 입장하자마자 예약 확인 및 발열체크 QR인증을 했다. 일반식당에서는 QR 체크나, 방문목록을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는 업장도 있었는데. 이곳은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걸 보니 안심이 되었다. 

 

자리에 앉아서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옆의 테이블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릇을 치우면서 손님이 앉았던 자리를 바로 치우고 소독하는 것을 보니 더욱 안심이 되었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바 테이블이었는데. 바로 앞에서 조리를 하는 분들의 움직임들을 관찰할 수있었고.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계셨어서 코로나가 많이 걱정되지 않았다.

 

서울/한남동_오스테리아 오르조

 

서울/한남동_오스테리아 오르조
서울/한남동_오스테리아 오르조

위의 사진과 같이 정말 코앞에서 조리를 하는 과정을 보는 즐거움을 가질수 있었다. 위는 이 매장의 시그니처 메뉴인 소고기카르파초를 만드는 장면이다. 

 

서울/한남동_오스테리아 오르조_투뿔한우안심소고기 카르파초

투뿔 한우 안심 소고기 카르파초 _ 29,000원

 

영롱함을 내뿜은 소고기 카르파초. 사실 이 매장을 선택한 이유는 다른 메뉴보다 이 소고기 카르파초를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컷기 때문이다. 다른 메뉴는 다른 다이닝에서도 충분히 접할 수있는 메뉴들이었지만... 이 카르파초라는건 아직 먹어보지 못한 요리의 한 종류였기 때문에 더욱 희소성을 갖는 메뉴였다. 

 

소고기 카르파초

1. 안심의 힘줄과 지방을 제거하고 랩으로 감싸 동그랗게 만 다음 냉동실에서 1시간 이상 단단하게 얼려서 굳힌다.

2. 양송이는 깨끗이 손질하여 얇게 슬라이스하고, 통후추는 으깨놓고, 파르메산 치즈는 얇게 썬다.

3. 접시에 올리브유를 고르게 바른다음 얼린 안심을 칼 또는 슬라이스기에 얇게 썰어 비닐 랩을 제거하고 반으로 접어 돌려 담는다.

4. 안심 위에 으깬 후추와 소금, 올리브유를 뿌리고 얇게 썬 양송이, 파르메산치즈, 샐러드, 바질잎으로 장식한다. 레몬은 반으로 잘라 별도로 제공한다.

 

위는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나온 소고기 카르파초 만드는 방법이다. 

오스테리아 오르조에서는 위의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재료를 변경하여 메뉴를 구성했는데 맛본 결과 충분히 맛이 있었다.

한 접시 더 먹고 싶었지만... 가격이 너무 사악하여 ^^;; 그러지는 못했다.

 

카르파초라는 요리명이 이탈리아의 화가 '비토레 카르파초'의 이름을 따서 만들은 것이란다. 카르파초가 자신의 그림에서 선명한 붉은색을 잘쓰는데 이게 요리의 주재료였던 소고기를 연상하게되러 이런 이름이 되었다는데 그럴싸 하다.

Scene From The Life Of St Ursula By Vittore Carpaccio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카르파초는 맨처음에는 저렇게 접시에 넓게 펼쳐진 상태로 서빙이 된다. 옆자리로 직원분께서 자리하고 계시다가. 경건한 포토타임이 끝나면 포크 두 개를 이용하여 먹기 좋게 돌돌 말아서 위에 소스를 뿌려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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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한남동_오스테리아 오르조_투뿔한우안심소고기 카르파초

 

맛은 상상할 수있는 딱 맛있는 그 맛이다.

넓게 펼친 소고기의 부드러운 육질 안에 감싸인 고소한 루꼴라가 아삭거리고. 겉을 카라멜화한 호두를 부숴서 넣어서 고소함과 달콤함도 느낄 수있다. 또 파르마산 치즈를 썰어서 말아넣었기 때문에 풍미와 짠맛이 잘 어우러져 풍부한 맛을 한 껏 느낄 수있다. 오스테리아 오르조 매장에 들릴일이 있다면 꼭 이 메뉴를 먹어봤으면 좋겠다.

 

위의 메뉴는 에피타이져있기 때문에 이제 본식.

서울/한남동_오스테리아 오르조_화이트 라구 파스타+트러플 추가

화이트 라구 파스타+트러플추가 _ 37,000원

 

맛있었다. 얇디 얇은 생면에 소고기 라구에 노른자 소스가 곁들어지니 진한 풍미가 느껴지는데 거기에다가 치즈를 한 번 더 갈아서 얹고 그 위에 풍피의 여왕인 화이트트러플을 슬라이스해서 얹었으니. 풍미 + 풍미가 입안에서 넘치다 못해 터진다.

 

나는 전에 생면 파스타가 유명하다는 곳에 가서 식사를 했는데. 하필 그날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는 못했어서 생면을 먹고 얹힌적이 있었다. 생면이 속에서 단단하게 뭉쳐서 고생을 했는데. 그 이후로 생면을 먹을때는 조심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서 야곰야곰 조금씩 먹었는데... 예전에 얹혔던 기억이고 뭐고 정말 너무 맛있어서 행복한 기억이 생겼다. (근데 양이 적다...)

 

 

서울/한남동_오스테리아 오르조_스파이시 크랩 리조토

스파이시 크랩 리조토 _ 26,000원

홍게살과 콩피한 노른자, 스파이시한 소스의 리조토로 설명되는 메뉴~

여기저기 노른자가 많이 쓰여서인지 어떤 직원 한분은 계속 계란을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하거나, 요즘에 많이들 쓰는 전란이라고하나.. 노른자만 모아서 우유곽에 담겨있는 그런거. 그런거를 준비를 계속 하시더라.

 

이 메뉴를 선택한 이유는. 뭔가.. 게살이들어가는 음식이 있으면 늘 워커힐 호텔의 피자힐에서 먹었던 크랩파스타의 맛을 떠올리게 되버리는데. 그 맛을 생각하면서 주문을 하면 꼭 그 맛은 아닌... 슬픈 선택을 계속 반복하게된다.

 

워커힐 호텔/피자힐_크랩파스타_41,000원

일단 가격부터 크게 차이나지만. 역시 워커힐 호텔의 진한 게의 맛을 따라오지는 못한건 당연했다. 그러면 그 다음으로 떠오르는 곳이 있는데 내 마음속의 2순위는 다엔조의 비스큐 파스타이다.

 

연남동/다엔조_비스큐파스타

다엔조의 비스큐 파스타는 갖은 허브와 양파, 당근, 샐러리 등의 여러가지 야채와 미니 랍스터인 스캄피를 오랫동안 끓여낸 랍스터 소스(비스큐)를 사용하여 만떼까레한, 신선한 해산물의 고소한 감칠맛이 극대화된 메뉴인데. 이 음식이 내 마음속의 2등이다. 그렇다면 오스테리아 오르조의 스파이시 크랩 리조토는...?

 

누군가는 계란 노른자가 풍미를 이끌어줬다고 하겠지만.. 나는..그냥..그랬다....

노른자의 맛보다는 게 특유의 진한 맛을 느끼고 싶었는데 딱히 그렇게...그렇지는 않았고.

두번은 안시켜먹을 거같다.  가격도 비싼데 맛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서....

 

카르파초가 먹고싶을때라면 모를까.. 흠.. 

다른 음식을 위해서라면 내가 생각하는 가격보다 값이 많이 나가서

재방문을 할 거 같지는 않다.

 

하지만 한 번쯤은 경험해보러 가기에 나쁘지 않을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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