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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좋아하세요?

원래 나는 주말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생활하기보다는 정오가 지나서 느즈막히 일어나 오후 세시쯤 한 끼를 먹고 여덟시쯤 간식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이었는데. 남편을 만나서 일찍 일어나 활동해버릇하디 이제 아무리 늦게 일어나도 아홉시 전에는 일어나게되었다. 오전에 일정이 있으면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6시 7시에도 일어나기도하는데. 오전 일정이 끝나게되면(요즘은 주로 와인구매) 식사하는게 골칫거리이다.

 

춘천인지 강원도인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핫 플레이스인 새마을구판장을 들리게 된 적이 있었다. 그냥 집근처에 흔히 보이는 롯데슈퍼느낌의 간판이었던 새마을 구판장의 첫인상은 뭐랄까.... 고급 & 럭셔리를 대변하는 대명사인 와인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외관이라고해야할까? 바깥에서는 납품된 물품 박스들이 몇개씩 쌓여있어서 어떻게 이런 곳에서 와인을 팔까 싶었다. 몇 발자국 들어서자 바로 왼편에 한개의 책장과 같은 선반에 와인이 20여가지가 진열되어있었는데. 그 작은 한 칸의 선반에 달라붙어 있는 사람이 대여섯명. 대여섯명이 대여섯병씩 담고 계산하고 담고 계산하고 와인박스를 새로 뜯어서 다시 진열하고를 반복하고있었다.

 

회전율이 엄청 빠른곳이구나! 재입고되지 않는 와인도 있을 수 있어서 서둘러서 구매할 예정이었던 와인들을 여럿 담았다. 새마을 구판장에는 전용 주차장도 인근에 있다고 들었으나. 위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여 동네 인근에 주차를 했었는데. 다음번에는 주차장을 조금 더 잘 살펴봐야겠다 싶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상권때문인지 시장 골목에 양측으로 주차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현수막도 달려있으니. 근처에 주차할 만한 곳이 있다면 굳이 주차장을 찾아가지 않아도 될거같긴 하다.

 

와인을 구매하고나니 시간이  10시 남짓이었다. 점심장사를 하는 식당들도 오픈시간이 11시 11시30분이니.. 근처에 갈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 구글 지도로 근처 맛집을 검색하다가 나온 것이 바로 Bh Table 이었다. 남편이랑 브런치를 먹은지도 오래되었던지라 남편에게 가자고 했고 남편도 군말없이 따라주었다.

 

새마을구판장에서 걸어서 10여분 정도 걸렸다. 

주상 복합 건물 옆건물의 1층에 위치하였고 요즘 유행하는 인서타 스타일의 브런치 Bh Table. 보아하니 엄마와 딸이 운영하는 식당인거 같았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우리도 비교적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보다 빨리 와있는 커플이 있었다.

 

Bh Table

전체적으로 우드, 화이트가 어우러져있고 전면창으로 들어오는 볕을 살짝 가려줄 커텐이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메뉴

선불 주문으로 계산대 앞에서 메뉴를 고르고 결제를 하고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면 음식을 서빙해주신다.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제일 상단의 BH 플레이트 와 프렌치토스트, 자몽 에이드였다. 저 메뉴판이 반짝거리는 코팅이 되어있었는데. 전면창을 등 뒤에두고서 바라보고 있으니 메뉴에 빛이 반사되어서 잘 안보이는 문제점이 있었다. 무광 코팅지로 바꾸면 방문객들이 주문을 더욱 빨리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이런건 개선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BH TABLE 셀프바

 

메인 음식은 서빙해주시지만 그외 집기와 물은 따로 서빙해주시지 않는다. 아무래도 주문이 들어오면 어머니와 따님이 주문을 소화해내야하기 때문에 선택한 방식인거 같았다. 우리는 미리 블로그를 통해서 정보를 알고서 방문한지라 당황하지 않고 집기와 물을 구비하였지만 이용방식을 잘 모르는 초객을 위해서는 말 한마디 정도로 셀프바 이용법을 알려주는 건 어떨까 싶었다.

 

끝내주던 자몽에이드

가장 먼저 에이드가 나왔다. 달달한 프렌치 토스트에는 무릇 쌉쌀하고 신 커피가 잘 어울렸겠지만 요즘 역류성식도염도 커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또 전날 과음을 했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판단하게 시켰던 자몽에이드. 모양도 맛도 너무 좋았다. 로즈마리는 장식이니까 저설 모히또처럼 빻아서 먹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

 

BH TABLE 프렌치 토스트

프렌치 토스트! 프렌치 토스트계의 중산층은 생크림을 올린 프렌치 토스트요. 왕족은 바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올린 프렌치 토스트이다. 거기에 메이플 시럽까지 뿌리면 단거 더하기 단거!!!!! 최고!!!! 탄수화물 지방 당이 섞인 완벽한 맛을 느낄 수있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고하지만... ㅋㅋㅋㅋㅋ 말을 줄이겠다.

 

과일들도 냉동과일이 아니고 모두 생과일이어서 싱그러움이 더해진 맛이었다. 또한 맛에는 하등 영향을 주지않았을 로즈마리로 비주얼이 더해지니 이렇게 사진찍어서 어디 자랑하기에도 좋았다. 프렌치 토스트는 따뜻할때 먹어야한다며 사진찍고 얼마 지나지않아서 초토화 되었던 안쓰러운 프렌치 토스트... 넌 정말 좋은 놈이야.. 짜샤...

 

BH TABLE PLATE

BH TABLE의 메인 메뉴인 BH 플레이트. 반을 갈라서 버터를 발라 구운 따뜻한 크로와상에 잘 익은 아보카도와 단호박샐러드. 짭짤한 소세지에 반숙란에 간단한 샐러드와 머스타드소스. 크. 이 이상 뭐가 필요할까. 노릇하게 굽힌 크라상에 아보카도 하나 올리고 샐러드 올리고 소세지를 결따라 잘라서 머스타드를 찍어서 올리면 크라상 샌드위치 탄생. 한입에 베어물면 다양한 맛을 한꺼번에 느낄 수있다. 단점은 크라상을 손으로 만져야해서 손이 지저분해진다는 것이지만. 그래도 맛있는걸 어찌하리. 

 

 

음식이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순식간에 헤치워버렸다. 에이드도 알뜰살뜰하게 모두 마셔버리고 나갈 준비를 하니 유모차를 끌고 젊은 부부가 들어왔다. 인근의 주민들도 자주 찾는 곳인가보다. 나중에 새마을구판장에 이번처럼 아침일찍 방문하게 된다면 이곳에 들러서 브런치를 즐기자고 오빠와 합의를 보았다. ㅎㅎ 만족스러웠던 식당이었다.

 

재방문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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