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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팠다.
너무너무 아팠다....

지난 연휴를 편히 지내지를 못했다. 그 이유인즉 바톨린 낭종으로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고생한 일대기를 요약하자면 아래와같다.


09/13(월) 대음순이 묵직하게 가라앉는 증상 + 분비물증가
09/16(목) 정기검진 + 질경검사 + 질초음파 = 질경부길이 정상 BUT 검사받는게 너무 아팠음.
09/17(금) 정기검진결과 = 내과방문, 갑상선저하증 약 처방(씬지로이드)
09/18(토) 질구 종기+압통 = 주사기 배농 + 항생제처방, 균검사
09/21(화) 배농부위 소독, 균검사결과 전부 음성
09/23(목) 배농부위 소독 = 지속관찰, 항생제투약 중단.



09/13(월) 지난주 초부터 대음순부분이 묵직하게 내려앉는 느낌이 있었다. 아기가 많이 커져서 그 무게때문에 밑이 내려앉는 기분이 나는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다.

그리고 정기검진일인 지난 09월16(목)에 병원에 방문하여 대음순이 묵직하게 내려앉는 느낌이 들고 분비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질경을 넣어 냉의 상태를 확인하였으나 이외에 간지럽거나 따갑거나 냄새가 나는 등 일반적인 질염의 증상이 없어서 별도의 조치 없이 내부 소독만 하고 진료를 끝마쳤다. 특이사항이라고 할 것이라면 질경을 넣을때에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매우. 매우매우매우. 아팠다는 것.

어찌나 아팠던지 그날 다녀온 내용을 적은 블로그에 아래처럼 적어놨었다.



09/17금요일에는 목요일에했던 정기검진의 일부였던 갑상선결과가 좋지 않아서. 내과에 내원하여 갑상선약을 처방받았다. 그리고 09/18토요일 아침....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사타구니 사이에 압통이 느껴졌다. 발열이 있거나... 지나친 통증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기분탓일까 싶어서 침대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아침좌욕도 했으나, 압통이 계속 있어서 촉진을 해보니 질입구에 검지손가락 한 마디맏한 혹이 만져졌고. 그 혹에서 계속 압통이 느껴지고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런 혹과 압통 느껴지지 않았어서(혹은 몰랐어서) 토요일 아침에 영월로 1박 2일 별을 보러가기위해 펜션을 예약해서 외출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왜인지 무시못할 압통이 앉으나, 서나, 누우나 느껴지기 때문에 병원에 한 번 들려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오늘은 주말진료(토)를 하지만... 이어지는 연휴에는 분만실만 운영을 하기에 아파도 병원에 못갈 수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침일찍 병원에 방문했는데. 다니는 병원이 코로나 백신 접종이 가능한 병원이어서 방문객이 정말 많았다. 그래도 빠르게 진료를 받으려고 아침 일찍 움직였던터라 두번째로 진료실에 들어갈 수있었는데. 질입구에 혹이 났고 거기에서 통증이 느껴진다고 말씀을 드리니.. 바로 검사대에 오르라하셨다. 상처를 보더니 배농을 해야겠다고 하셨고 곧 이어 배농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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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로 배농을 하신다고하여. 주삿바늘이 약 두군데 정도 들어가는건 알아차렸는데... 그 이후는 끔찍한 고통이 이어졌다. 주사기로 간단하게 흡인하는 줄알았는데. 주사기로 흡인하지 못한 부분은 손으로 직접 쥐어짜신다는 걸 몰랐다. 그리고 나는 임신중이기 때문에 부분마취 또한 없었다. 질구를 손으로 쥐어짜내는 고통을 거의 십여분 가량을 참았다. 어찌나 아프던지 몸이 파들파들 떨리고 허벅지와 허리에 저절로 힘이 들어서. 검사대를 내려올때에는 비척거릴 수밖에 없었다. 다리를 오므리는 거조차 힘이들고 아픔을 참느라 눈물이 줄줄 흘렀다.

바톨린 농양을 배농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국소마취를 해서 간단한 시술이라는데. 나는 너무 아파서....너무너무 아파서 고통스러웠다. 하물며 바톨린샘이 막혀서 건조해진 질 안에 거즈를 넣고 지혈이 될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는데. 거칠거칠한 거즈면이 질에 끼워져있으니 한걸음 한걸음이 구억만리이고.... 제대로 앉아있기도 힘들어서 한쪽 엉덩이를 들고 앉아있어야했다. 한시간여 뒤에 지혈이 되었는지 확인하였는데... 빈혈 + 오메가 3복용탓인지 지혈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지혈이 되지 않으니 다시 거즈를 끼워넣고. 알보칠로 밑을 소독..... 밑이 타버리는 느낌이었다... 다시 생각해도 몸서리 쳐진다.

배농하는건 이를 악물고 참았으나. 밑에 지혈을 위해서 거즈를 쑤셔넣는건 너무 끔찍하리 아팠다.

한시간 여 뒤에 다시 병원에 방문해서 끼워진 거즈면을 제거하고. 다음에 소독하러 방문할 일정을 다시 잡았다... 며칠간 출혈이 이어질거라고했다... 이때 든 생각은 아... 거즈를 더 넣고있지 않아도되는구나..하는 안도감이었다...

진료가 끝나고 내가 겪은 바톨린 농양에 대해서 알아보기시작했다. 인터넷으로 열심히 검색하고... 구글도 검색했는데 딱히..뭐가 없었다.

바톨린 낭종....이 뭐냐면...
대충 여성의 생기시가 이렇게 생겼다면. 질구 양옆에 바톨린샘이라고하여 질입구를 청결하게 하거나 성교에 어려움이 없도록 분비액을 내는 바톨린 샘이라는게 있다. 그런데 저 질구 옆의 바톨린샘이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막히게되어. 분비액이 안에 고이게되고 끝내 감염까지 되어 고름. 즉 농양이 되어버린 것. 통증의 유무에따라 치료방향이 달라지는데 나는 통증(=감염)이 있었기에 배농을 피할 수가 없었다. 이미 항생제로 치료할 수있는 단계를 넘어선 것.

통증이 없다면. 좌욕 등을 꾸준히 하거나 약간의 항생제로 시술 없이 관리를 하는 방법이 있고.
통증이 있다면. 나처럼 주사기 배농술을 하거나, 바톨린샘의 분비구를 넓히는 조대술, 또는 바톨린선의 제거수술 등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임산부였고.. 통증이 있었기에. 할 수있는 건 배농밖에 없었다.

배농술을 받고 나니. 질구에 달려있던 검지손가락 한 마디만하던 혹이 계란만큼 커졌다. 그냥 계란도 아니고 특대란 사이즈로말이다. 제대로 앉을 수 없어서 남편을 부려먹어 똥꼬방석을 사다달라하고 그 위에 앉아있었다. 푹신한 곳에 환부가 닿으면 통증이 있었기에 딱딱한 곳에 앉았서 몸을 움직이지 않거나. 아예 환부가 닿지 않게 앉아있어야했다.

배농을 한 뒤로 사흘간 핏물이 베어나와서 라이너를 하고있어야했고. 감염이 되지 않게 좌욕을 수시로 했다. 아침, 점심, 저녁, 잠들기 전 + 큰 일을 보고난 뒤. 이렇게 하루에 4번에서 5번을 했다. 사흘이 지난 뒤부터는 환부에서 분홍빛이 도는 진물이 조금씩 묻어나왔다. 그리고 계란만했던 환부가 애플대추만해지더니... 점점 작아져서 이제 처음의 검지손가락 한 마디만한 사이즈로 돌아왔다. 대신 통증은 모두 사라졌다.

09/23(목)오늘 병원에서 마지막 소독을 받으면서 혹에 관해서 여쭤보았다. "혹이 다 없어져야 낫는 건가요?" 대답은 NO. 혹이 없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다만 혹에서 통증이 느껴지면 다시 내원을 해야한다고.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는 혹이 있어도 관리를 좀 하며 유지관찰해야한다고 하셨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지난주 정기검진일 09/17(목)에 질경과 질초음파를 할때 말도안되게 아픔을 느꼈는데. 이때부터 바톨린샘이 막혀있어서 질건조증이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이때부터라도 관리를 잘했다면 배농의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을까...? ㅜㅜ 100명중에 2명이 걸린다는 바톨린 낭종에 걸리다니 운도 지지리 없지....

나의 경우 바톨린샘에 외상이 있을 만한 일도 없었고. 균검사에서도 염증을 일으킬만한... 하다못해 대장균조차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신을 하여 자궁 밑에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였을까? 아니면... 지난주에 몸이 며칠동안 부어있을정도로 피곤했는데 이때문에 면역력에 저하가 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갑상선저하도 심해져서 약을 처방받았으니 말이다....

하여간 적어둔 나의 바톨린 농양치료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최대한 재발되는 일 없도록 나는 좌욕을 열심히 해야겠다... 왜냐하면 내가 할 수있는게 좌욕밖에 없다...


2021/11/12
바톨린 낭종으로 고생한 날로부터 벌써 2달이 지났다. 메추리알만했던 바톨린 낭종은 이제 작은 팥알만한 크기로 줄어들었다. 그 이후로부터 지금까지 통증이 생기진 않았다. 한달 반여가량은 하루에 3~4번씩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해주었고. 11월달 들어서는 하루에 한 두번으로 횟수를 줄였다.

밑을 청결& 따뜻한 물로 혈액순환 하는게 아무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혹이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꾸준히 할 생각이다. 뭐.. 출산 이후에도 좌욕을 계속 해야하니... 달라지는 건 하루에 좌욕을 몇 번을 하느냐 정도가 아닐까 싶다.

2023/09/7
혹은 완전히 사라진지 오래이고
그동안 재발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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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에는 그렇게 시간이 안 가더니.. 중반이 되니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흘러간다.

12월에 출산휴가를 들어갈 예정인데 벌써 3달조차 남지 않았다.  정상적인 업무는 두 달 정도 하면 끝날 거 같고... 이후로는 업무 인수인계가 이뤄지겠지...

 

<<아기 태동>>

요즘은 아기가 많이 자라서 그런지 태동이 훨씬 뚜렷하게 느껴진다. 태동을 잘 느끼지 못하던 남편도 이제는 배 위에 손을 올리기만 하면 태동임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다. 한창 태동을 할 때에 동영상을 찍은 적이 있는데 배가 흔들리는 모습이 잡히기까지 했다.

 

 

아기는 이제 가지만 해졌다고 한다. 머리부터 발뒤꿈치까지 30cm. 거의 손끝에서부터 팔꿈치 안쪽까지 달하는 크기이다. 몸무게도 10그램이 안되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덧 500g을 넘을 수도 있는 몸무게가 되었다. 아이의 성장은 참 빠르다.

 

이렇게 애플리케이션이 알려주는 아이의 성장 예상치도 그렇지만, 정말 태동으로 느껴지는 아이의 성장이 확연히 달라짐이 느껴진다. 그동안에는 금붕어가 뱃속에서 톡톡 치거나 참새가 푸드덕 거리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정말 무언가 쭈 우우 욱~하고 밀어내는 느낌이 들기까지 한다. 아이가 안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구나!! 하고 바로 알아차릴 수 있게 말이다.

 

어젯밤에는 남편이 잠이들고 나서 혼자 가만히 배 위에 손을 얹고 있었는데. 아기가 딸꾹질을 하는지 몇 번 통통거리더니 이내 손바닥 같은 거로 배를 쭈욱 밀어 올리는 느낌이 나서 너무 신기했다. 뱃속에 내 외의 생명체를 담고 있는 게 무섭다고 느끼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배에서 아기가 움직이지 않으면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부러 배를 통통 건드려서 살아있는지 생존 확인을 해보려고 하기도 하고 ㅎㅎ (자는 아기를 깨울까 봐 심하게 건들지는 못한다...) 뱃속에서 아기가 잘 자고 있을까. 내가 먹은 음료수가 달은데 아기도 양수로 맛을 보았을까? 양수가 부족해서 움직일 공간이 부족해서 못 움직이는 건 아닐까? 하는 온갖 생각을 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뱃속에 있는 아기가 사랑스럽고. 아직 사람의 언어조차 모를 뱃속의 아이에게 말을 건네게 된다. 아빠 집에 왔네~. 토리 자니~? 토리는 커서 그러면 안돼~ 라던가... ㅋㅋㅋ 나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남편이 무슨 생각을 할지는 모르지만. 아직 얼굴도 제대로 모르는 이 뱃속의 우리의 아기가 갈수록 사랑스러워지니 큰일이다.

 

아이를 잉태하는 날의 고통이 무섭고 걱정되기도 하지만. 세상밖에 나올 갓난아기를 상상하면 서둘러서 아이를 대면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다. 상상 속의 작은 아이는 부드럽고 따뜻해서 마냥 사랑스럽기만 하다. 

 

현실은 울보에 떼쟁이 똥쟁이겠지만. ㅋㅋㅋ. 

 

 

 

<<몸무게 증가>>

잘 자라고 있는 아이와 별개로 몸은 갈수록 무거워지고 꼬리뼈 통증이 가시질 않는다. 배가 앞으로 점점 나와서 몸이 무거워지기도 하는 거겠지만. 요즘은 아침마다 몸이 붓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화장실 도제 때 가지 못하고... 실제로 하루가 다르게 몸무게가 늘어나고 있다. 화장실을 한 번 다녀오면 일 킬로 가량이 쭉 줄어들긴 하지만.... 그래도... 23주 차에는 배가 가렵고, 당기고, 아프고, 밑이 찌릿거리더니 배가 0.5인치가 늘어났다.

이번 주에 병원에 가서 임신성 당뇨 검사를 해야 하는데. 이때 몸무게도 제출해야 하는데 아침 배변&공복 상태가 돼야 체크가 될 텐데... 배변이 안되다 보니 확실한 몸무게 체크가 안되고 있다... 아침 붓기+화장실 못 감의 현상으로 아침 몸무게는 쭉 늘어나서 적정 몸무게의 수치가 위에서 보다시피 파란 범위 안에 매우 근접해졌다. ㅜㅜ 애기 출산까지 남편이 몸무게를 넘지 않고 싶었는데... 지금 상태라면 아빠 몸무게를 훌쩍 넘길 거 같다...

 

요즘 설탕 음료수가 너무 맛있어서. 포도주스. 오렌지주스, 사과주스, 콜라,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하루에 한 가지씩 먹다 보니ㅎ; 당연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속이 쓰리긴 하다... 먹을 땐 행복했다... 아이도 행복했을 것이다 ㅎㅎ; 임신 전에는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하게 되니까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맛있다. 남편이 떠주면 두 배로 더 맛있음.

 

이번 주 목요일에 병원 가기 전에 정말 제대로 몸무게를 재봐야지... 지금은 4주 만에 2킬로가 넘게 증가했다고 나오고 있어서... 체중조절이 필요하다고 경고 메시지가 뜬다...ㅠㅠ 임신 중기부터 몸무게가 확실히 늘어날 때이긴 한데. 한 달에 2킬로그램 이상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면 임신성 당뇨의 우려가 커진다고 한다. 임신성 당뇨는 태아와 산모의 생존 및 후유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주 조심해야 한다고....

 

아기를 낳기 전에도 날씬한 체형이었다면 걱정이 없었겠지만.. 아이를 갖기 전에도 통통한 체형이었던지라... 걱정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는 상태... 보통 살이 많이 찌지 않는다고 해도. 아기를 낳고 나서 2~3kg의 지방이 산모의 몸에 남게 된다는데...ㅜㅜ 원래도 살을 빼기 힘들어했는데. 아이를 낳고 나서는 더더욱 살을 빼기가 힘들겠지...

 

지금도 허벅지 두껍다고 남편에게 놀림받는데... 낳고 나서는 또 얼마나 놀림을 받을지... 우울하다...

 

<<임산부 나들이>>

포천 국립수목원

아이를 갖기 전에 남편과 데이트로 방문했었던 포천 국립수목원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남편이랑 내가 좋아하는 동네 김밥집에서 김밥을 두 줄 싸고, 남편이 깎아준 사과하고 남편이 골라서 산 샤인 머스켓 도시락을 싸서 갔다. 남부지방으로 향하는 도로포장상태보다 북부로 향하는 도로 상태가 더 좋지 않기 때문에. 나는 흔들리는 차량에 배가 자꾸 당기고 아파와서 중간부터는 거의 누워서 갔고. 집에 돌아올 때는 피로가 누적돼서 완전히 드러누워서 왔다.

 

임신 전에 방문했던 때에는 이 넓은 수목원을 한 바퀴 다 돌고 근처 백반집까지 들러서 한 공기를 입맛 좋게 뚝딱해치웠는데. 이번에 방문했을 때에는 산책코스의 중간부터 배가 자꾸 뭉치고 아파서 걷기가 너무 힘들었다. 중간까지는 적당히 쉬면서 움직였는데... 중간 이후부터는 가랑이의 인대가 당기고 배가 아프고 자꾸 단단해지기까지 하고. 온실을 구경 다닐 때에는 밑이 빠지는 고통에 절로 '악!'소리가 나기까지 했다.... 바로 근처의 벤치에 앉기는 했지만. 너무 아프니까 순간이동을 해서 집에 가고 싶었다. 물론 그러지는 못하고 주차해놓은 자동차까지 내 발로 걸어서 가야 했지만....

 

주차해놓은 곳까지 걸어가는 게 너무너무 멀고 멀고 멀어서 ㅠㅠ (일반인 5분 컷 거리)를 굉장히 오랜 시간 걸려서 돌아왔다. 돌아갈 때 즘 되니 이 수목원에서 무려 2시간이나 있었더라.. 평소에는 30분 산책만 해도 배가 당기고 힘들어서 그 이상 걸어 다니지 않았는데. 무리하긴 했다...

 

중간부터 내 몸상태가 엉망이 돼버려서 주위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중반까지는 너무 좋았다. 특히 공기가 너~~~~~~~~무도 맑고 시원하고 달았다. 남편이랑 수목원에 발을 딛자마자 누가 달콤한 향수를 뿌린 게 아니냐고 이야기할 정도로 수목원 공기 전체에 달달한 향기가 났다. 피톤치드의 시원한 향기를 상상했었는데. 꽃향기인 듯 산딸기 향기인 듯 달콤한 향기를 맡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고. 어릴 적에 길가에서 많이 보았으나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어진 다양한 들꽃도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다.

 

아무도 없는 피크닉 테이블에 남편이 손수 챙겨준 과일 도시락과 맛있는 김밥을 먹으면서도 기분이 참 좋았고. 날씨도 지나치게 맑지 않아서 덥지 않아서 좋았다. 입장인원도 하루 3천 명으로 예약 운영되기 때문에 사람도 많지 않으니 코로나 걱정도 없었다. 그냥 내 몸의 체력이 좋지 않은 거 빼고는 완벽했던 하루였다.

 

키가 매우 큰 도토리나무에서는 바람이 불 적마다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빗소리처럼 들렸고. 산속 깊은 곳에서는 잣송이가 무섭게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산책하는 사람들 모두 건강하고 기분 좋아 보였다. 

 

남편과 나중에 아기를 데리고도 자주 오자는 말을 했다. 아기가 이곳에 오면 확실히 좋아할 거 같다. 넓고 공기도 깨끗한 데다가 사람이 많지 않아서 맘껏 뛰어놀 수도 있으니 말이다.

 

누구는. 임신하고나서 남편이랑 그렇게 드잡이질을 한다는데. 나는 임신을 하고 나서부터 더 남편이 갈 수록 더 좋아지고 있으니 큰일이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몸에 붓기가 쉽게 빠지질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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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태동이 강해졌다. 내가 움직일때는 대체로 태동하지 않는데. 요며칠 들어서는 설거지 하느라 서있거나 할때에도 움직임이 느껴진다. 어제는 남편도 아랫배에서 토리가 움직이는걸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뱃속에 있는상태로는 남편은 관심이 동하지 않는지 태동에 영 시큰둥해한다. 흠...

 


 

1. 다리 붓기

아침 저녁으로 몸이 붓기 시작하고. 많이 걸은 날은 다리가 유난히 무거운 날이 늘어났다. 발등을 덮는 형식의 운동화가 갑갑해졌다. 공기압 마사지기가 있어서 자기전에 20분~30분 하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다. 어제도 오랜만에 출근을 하고와서 굉장히 피곤했는데 마사지기를 하고나니 몸이 노곤노곤하게 풀어져서 바로 침대로 다이빙을 했다.

 

2. 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활개치고 있는 와중에도 직무관련 교육은 필참이어서 출근하게되었다. 정말 놀랍게도 출근시간에 맞춰서 회사 어린이들이 개인차량을 끌고 집 앞까지 마중나왔다. 덕분에 엄청 편하게 출근하고. 준비해준 맥모닝도 먹고 시골집에서 길러왔다는 과일을 갈아온게 또 있어서 그걸로 아침쥬스까지 마시는 황송한 대접을 받았다.ㅠㅠ. 별로 해주는 것도 없는데. 굉장한 친절과 배려를 받아버렸다. 보답으로 소정의 금액을 어른행세를 하면서 하였으나 거부당했다. 쯧.

 

거의 한 달 만에 만난지라 굉장히 반가웠다. 지난번에 출근한 날이 7. 7. 이었으니 거의 한 달 반 만의 방문이었다. 지난 출근때에는 배가 하나도 나와있지 않아서 사람들이 애기 배인지 본인 배인지 알 수가 없다고 했었는데. 그때와 다르게 이제는 바가지를 덮어놓은 모양의 배를 가지고 등장했으니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하고 신기해하기도 했다.

 

회사의 과장급이신 분들께서는 나의 임신한 배를 만지기 조심스러워하였는데. 아직 젊은...30대 이하의 직원들은 굉장히 신기해하고 재밌어 하면서 배를 쓰다듬었다. 하지말래도 눈과 손이 배를 향하는걸 멈출수 없는가보다. 오랜만에 출근한 김에 직원들에게 애기의 성별이 "딸"임을 알려주기도 하고. 앞으로 언제 휴직을 할 예정인지도 미리 보고하기도 했다. 12월 중으로 연차소진과 출산휴가를 사용하고 1년 3개월 정도의 육아휴직을 사용하여. 총 공백기간은 1년 6개월을 넘지 않게 할 예정이다. 남은 9개월의 육아휴직은 나중에 육아기단축근무로 활용하거나 다시금 휴직을 하거나 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육아휴직 급여가 1년밖에 나오지 않아서... 이때의 경제사정과 아이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해야겠지.

 

3. 피로

몸 상태가 좋은 날이 있는 반면, 기력이 너무 떨어져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날도 있다. 멀쩡하게 생활하다가 별안간 피로가 몰려들어서 낮잠을 몰아자기도하고... 컨디션이 일정치 못해서 불편하다. 이런 것도 갑상선의 영향일까??

 

4. 식욕저하

이상하게 먹고싶은게 없다. 임신하면 먹고싶은 음식이 많이 늘어난다던데... 최근에 얼음을 띄운 포도쥬스가 먹고싶었던거 외에는 특별하게 먹고싶은 음식이 없었다. 재택근무를 계~~~~속 하고있으니까... 누가 밥을 대신 차려주는게 아니어서 알아서 끼니를 챙겨먹어야하는데... 이게 너무 곤욕이다.

 

배가 고프니까 먹기는 해야하는데... 나중에 아이가 소아비만에 걸리지 않게 하려면 지금부터 영양가있는 음식을 섭취해야하기도 하고.. 하는데... 너무... 먹고싶은 것도 없는데. 또 밥차려먹는 것도 일인데. 그렇다고해서 누군가와 이야기하면서 즐겁게 먹는 것도 아니고....

 

혼자먹을 거라고해서 1인분 조리하는 것도 일이고.. 그렇다고 2~3인분 만들어서 매끼니 똑같은거 먹는 것도 물리고....

 


 

남편이 출근하고나면 하루종일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어쩌다가 가끔 가족들과 통화를 하거나. 업무전화...(한달에 두어번 걸려올까 말까함)를 하는 정도....  그래도 남편이 점심때마다 전화로 안부를 물어오기에 입에 거미줄을 치지 않는 거지... 안그랬으면 목소리를 잃어버려도 모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갈수록 하고 싶은거. 먹고싶은거. 보고싶은거. 놀고싶은거. 의욕이 없어진다.... 뭘 해도 재미가 없고.... ㅠㅠ 입맛도 없고.... 기운도 없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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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 2일차에 정기 검진을 다녀왔다.

 

-정밀초음파

-단백뇨

-갑상선저하추적검사

 

 

1. 정밀초음파

가장 첫번째로 진행한 정밀 초음파... 30분 이내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활발했던 태동 답게 아이는 문제 없이 잘 자라고있었다. 모든 것이 표준으로 성장하고 있는 표준체 유전자의 힘을 다시금 확인했다. 

앞짱구에 코가 오똑한 우리애기. 성별은 여자였다! ㅎㅎ. 가끔 여자애기가 남자애기로 성별 반전이 된다고 하던데. 우리 애기는 그런거 없이 여자애 확정 땅땅! 남편은 이번 정밀 초음파가 오기 전부터 여자애들 옷이 예쁜게 많다고. 옷입히기 재밌겠다고 좋아했는데 원하는대로 여자애가 되었으니. 꽤나 흡족해하지 않았을까 싶다. ㅎㅎ

 

이번 초음파에서 지난번보다 훨씬 더 성장한 우리 아기의 모습을 볼 수있었는데. 얼굴에 살이 좀 붙기도했고. 이목구비가 조금씩 형성이 되는게 보였다. 양수 속에서 입맛을 다시기도 하고 크게 하품을 하는 모습도 보았고. 태동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척추 관찰할때에 쉬지 않고 점프를 하는 모습도 보았다. 손은 쉴틈없이 꼼지락 거리기도하고 ㅎㅎ 귀여움.

 

열달 후에. 라는 어플을 깔면 태아성장보고서라는 항목을 이용할 수가 있는데. 초음파로 측정된 아이의 신체수치를 입력하면 이렇게 100분위중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알려준다. 우리애기는 허벅지가 좀 더 자라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키가 작다보니 이런 부분이 신경이 많이 쓰인다.

 

태반, 양수량, 자궁길이 모두 정상~!

자궁경부 길이도 이번에 살짝 보았는데. 지난번에는 자궁경부길이가 6cm가 넘었었는데 ㅎ;; 이번에는 많이 줄어서 4센치 대였다. 정확히는 4.8cm.

자궁경부는 스트레스, 무리한 움직임이 있을 경우에 줄어든다고하지만.. 워낙에 여유가 있어서 ㅎ 크게 걱정할 일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경부가 매우 짧아지고 자궁경부 무력증이 있거나하면 맥도날드 시술이라고하여 복조리 조이듯이 자궁경부를 조여서 꿰는 ㅜㅜ 시술을 받는다는데... 너무 무섭다... 나는 그런일 안겪었으면 좋겠다..

 

 

2. 단백뇨 검사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결과가 나오려면 오래 걸릴려나...? 임신중독증 관련으로 단백뇨 여부를 검사하는가본데.. 나는 워낙에 저혈압이라서 뭐... 결과가 안좋게 나올 거 같지는 않다.

 

3. 갑상선저하 추적검사

임신초부터 중기까지인 지금까지 TSH 수치가 임산부 기준선의 경계의 위 아래를 오가고있었기에 계속해서 한달간격으로 추적관찰을 하고있었다. 직전인 7/23에 시행했던 검사에서는 TSH 수치가 3.55가 나왔었다. 이후 8/5에 시행한 건강검진에서는 3.05가 나와서 수치가 계속 변동이 있는 상태..

 

임신주기별 TSH수치의 정상범위는 아래와 같다.

임신초기(~12주) 0.1~2.5

임신중기(~26주) 0.2~3.0

임신말기(~40주) 0.3~3.5

 

아마도.. 아기를 낳는 날까지 갑상선 검사를 계속하겠지... 이미 대학교 시절부터 다낭성증후군(생리불순) 치료를 하러 다닐 때부터 갑상선수치가 불안정 한 건 알고있었지만. 이런부분이 임신에 있어 영향을 줄거라고는 임신전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다. 일반인 기준이라면 정상범위인데. 임산부의 기준이 좀더 세분화되어있다보니 ... 임산부 기준으로 하면 걸리는 부분이 많다.

 

8/5일에 했던 갑상선초음파 검사에서는 갑상선실질이 불균열하다는 진단이 있었고... 실제로 갑상선 기능이 원할하지 못한게 확인이 되니 속이 상하기도했다.. 근데 뭐.. 어쩔 수 없지... 이렇게 태어난걸;; 생각해보니 우리 친척 중에 큰고모가 갑상선질환이 있어서 밖으로 두드러지게 갑상선이 나와있기도했다. 외가쪽에는 이력이 없으니 친가쪽 유전영향이 없지 않아 있었겠지 하고 생각한다. 

 

애초에 검사를 했을때에 수치가 기준범위 지나치게 넘어있거나 하면 쉽게 약물투약을 하면 좋을텐데... 수치가 불균일하게 오르락 내리락하니.. 내과에서도 약물 투여를 하지 않고 계속 추적관찰하는거 같다... 아무래도 신경을 안쓸래야....안쓰일리가 없다.

 

4. 아기 태동

우리 아기는 정말.. 정말 활달하다...  내가 느끼는 태동보다 느끼지 못하는 태동이 더 많았을 텐데. 나는 임신 17주 정도부터 태동을 느끼기 시작해서 벌써 3주차가 되었다.. 그때도 많이 움직인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어후.. 발로 차는 느낌 뿐만아니라 온몸으로 부딪히는 거 같은 느낌까지 들 때가 종종있다. 태동이 없는거보단 있는게 낫겠지만. 나중에 갈비뼈 밑에까지 아기가 차 올랐을때에 발로 갈비뼈를 차면 내가 너무 힘들지 않을까.. ㅜㅜ ? 

 

5. 피부 건조

날이 지날 수록 피부에 유분이 빠져나가는게 느껴진다. 원래는 유분기가 많은 몸이라서 아침 저녁으로 머리를 감아줘야했었는데. 이제는 하루종일 머리를 감지 않아도 머리카락이 보송보송하다.ㅎ.. 뿐만아니라 다리나 팔같은 부위도 건조해서 벅벅 긁어대기 일 수이니.. 튼살크림 뿐만 아니라 일반 보습크림도 꾸준하게 발라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6. 식도염증세

아직도 식도염증세가 남아있긴하다. 그래도 전처럼 닭고기가 한 덩이 걸린 느낌이 아니라 밥 한 덩어리가 걸려있는 느낌 정도로 완화되었다. 밥1/2 공기 국 1/2대접 반찬 1종을 꺼내놓고서 먹으면 다음 식사까지는 충분히 소화를 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정도면 정말 장족의 발전~~

 

7. 허리/골반통증

배가 앞으로 나오니 무게중심을 맞추기위해 상체를 뒤로 뻣대어 팔자걸음을 걷게되었다. 이렇게 되니 허리로 무게가 많이 몰리게되어서 허리통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허리통증 감소를 위해서 허벅지 뒷쪽 햄스트링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데... 크게 효과가 있는 줄은 모르겠다. 그리고 좀 걸어다니면 고관절과 골반이 시큰거려서.. 오랜 산책은 꿈도 못꾸겠다. 매일 집안에서 머물면서 노트북, 핸드폰, 아이패드랑 씨름을 하다보면 인간이 만든 인공사물이 아닌 것들을 지켜보고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데.. 그것도 바깥은 편히 걸어다닐 수나 있었을 때의 이야기지..휴... 걷는것도 힘들어지니 원.... 

 

다른사람들은 날라다닌다는 임신 중기인데. 확실히 임신초기보다는 낫지만..^^;; 날라다닌다는 말은 오바같다...

 

8. 철분제 처방

지난 주말에 쇼핑몰에서 미주신경성실신 전조증상을 겪은 이야기를 하면서. 내과 원장님과 산과 원장님께 각각 이야기를 드렸더니. 내과 원장님은 빈혈 기준수치가 11인데 검진시 10.8이었으니 굳이 철분제를 추가적으로 먹을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이후 방문한 산과에도 말씀드렸더니 빈혈이 있네!!! 라고 하시면서 바로 철분제를 추가 처방해주셨다.

 

원래 솔가에서 나온 임산부종합영양제를 먹고있었는데 여기에는 철분이 25mg 함량인데. 처방받은 철분제는 256mg이었다. 철분제는 부작용으로 철분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변비.. ㅎ;;; 가 아주 심하게 생긴다고하여.. 변비의 정도를 봐가면서 먹어볼까한다... 지금도 이틀에 한 번 꼴로 가고있어서 ㅜㅜ 힘들다.

 

9. 치과방문

추적관찰중인 충치가있었어서 6개월마다 치과를 가야했었더랬다. 건강검진 할때에 치과검진은 패스하고 이력관리를 위해 원래 다니던 치과를 방문했다. 정밀 초음파를 하기로 한 날 마침 아침에 양치를 할때에 피가 왈칵...나왔기 때문에;; 아이고..임신했다고 잇몸이 엉망진창이네 ㅎㅎ.. 이러면서 산과검진 끝난 뒤에 예약없이 방문.

 

원래 진료받던 원장님아 안계셔서 다른 원장님께 진료받았는데. 잇몸이 붓고 피나는건 임산부들에게 흔한 증상이라고하셨고. 배가 불러와서 양치하기가 귀찮아도 꾸준히 해주라고했다. 나중에 애기 낳고나서도 애기랑 같이 잠들지 말고 양치질을 챙겨서 하라고... ㅜㅜ 애기 놓고 6개월정도 지난뒤에 검진 받으라 하셨다. 올해 1월에 스케일링을 받았던 터라. 비보험으로 3만원을 들여 스케일링을 하고 하룻밤 자고일어나니 잇몸에서 피나는건 줄었다. 잇몸은 그대로 부어있긴하지만.. 곧 가라앉겠지..

 

그리고 이제 1개 난 나의 사랑니는... 임신중에도 충분히 발치가 가능하니. 너무 아프면 임신중에라도 와서 발치를 하라고하셨다. 마취약이나 발치후의 약물도 임산부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사랑니도 아직 아프진 않아서.. 그냥 관리를 꾸준히 하다가 불편해질 때 즈음 발치해야겠당..힝.. 어차피 아랫사랑니는 나지도 않았거니와 옆으로 누워있어서. 위에 난 뻐드렁니 사랑니는 기능적으로 무의미하기 때문에.. 관리목적으로라도 발치를 언젠가 하긴 해야.....ㅜㅜ 


 

회사에서 한 건강검진이 이번 병원 방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실.. 임산부는 검진할 수있는 항목이 많지가 않아서.. 공가를 받을 목적으로 ㅋ; 했던건데. 생각 외로 많은 정보들이 담겨있었어서ㅎㅎ 검진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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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한지 벌써 17주가 되었다. 임신기간이 총 40주가량 되는걸 생각하면 꽤나 많은 진전이 있었다.

그 사이 사라진 증상들이 매우 많아졌다. 일찌감치 칼슘제와 철분제를 챙겨먹어서인지 빈혈과 저혈압은 완전히 사라졌고. 임신초기에 나를 극렬히 괴롭히던 입덧도 다 사라졌다. 

 

늘 배터리가 10%밖에 남지 않은 핸드폰처럼 방전되어있던 체력도 거의 80%가량 돌아왔다. 아파트 계단을 쉽게 오르지 못해서 헉헉 거렸는데. 지금은 속도가 느리지만 그때처럼 끔찍하게 괴로울정도로 계단을 오르는게 힘들지는 않다. 그렇다고 아주 힘들지 않은 건 아니지만.....

사라진 증상 유지중인 증상
냄새덧 소화불량
토덧 식도염증상(위산역류)
변비 연성 섬유종
갑상선저하 빈뇨(야간뇨)
빈혈/저혈압 아랫배 통증
울렁거림 환도선다
잇몸 부움, 혓바늘  
두통  
설사  
한포진  
여드름  

 

음식을 할 수 없어서. 대부분 배달음식과 인스턴트로 떼우고있었기에 영양에 불균형도 있었을 듯 하다. 그래서 여러가지... 한포진이나 잇몸이 붓거나 하는 증상이 더 심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김치도 잘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입덧이 끝났기 때문에 집에서 간단한 음식들을 해서 먹고있다.

 

얼마전에 남편과함께 넷플릭스에서 육식의 위험성을 다루는 다큐멘터를 본 뒤로. 육식의 비율을 줄이고 채소섭취의 비중을 높혀야한다는 의견 일치를 봤다. 이후 채소를 다양하게 구매해서 여러가지 밑반찬을 만들었고. 엄청많아진 밑반찬을 비빔밥으로 썩썩 비벼서 점심과 저녁으로 계속 하고있다. 이상하게 무생채가 먹고싶어서. 채칼도 없는 주제에 무 반통을 썰어서 무생채도 담궈보고... 다음에는 깎두기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편은 냉장고에서 김치냄새 나는걸 싫어하지만.. 가끔 조금씩 한번 먹을 분량씩 하면. 냄새가 나도 며칠내에 다 소진해버리니... 그럭저럭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하여간 이렇게 채소위주의 식사를 하다보니.. 한포진도 사라지고. 식도염증상도 많이 완화되었다. 고기류는 아무래도 소화가 되는데 시간이 오래걸리고 위장에 부담이 되는데. 푹익힌 풀떼기들은 소화가 참 잘되니까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또, 7월달에 마무리지어야하는 업무의 양이 정말 많았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있었는데. 퀄리티가 어찌되었든... 기한내에 자료들을 모두 넘겼고.. 이제 실적과 크게 관계없는 일들만 두어개 남고. 원래의 정규업무만 하면되어서 스트레스로인한 식도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15주차에 들어서부터 배의 크기가 심상치 않아졌다. 하루자고 일어나면 배가 쑥쑥 자라고있는게 느껴질만큼 배가 눈에 띄게 나오기시작했다. 원래 입던 옷들은 허리사이즈를 딱 맞게 입고있어서 몸에 안맞게 된지 오래인데... 그래서 새로 구매한 임부복을 입긴했으나.. 배가 많이 나와있지 않아서 어설퍼 보였는데;; 이제는 영락없는 임산부가되었다.

 

배가 많이 나온건 아니지만. 빠르게 걷는게 힘들어서 천천히 걷게되었고. 배가 조금씩 나오다보니 팔자로 나도 모르게 팔자로 걷고있었다. 배는 앞으로 쭉 내밀고 가끔찾아오는 환도선다로 아픈 허리와 엉덩이 좌골신경통등을 신경쓰느라 손이 뒷춤에 가있으니; 영락없는 임산부의 모습...

 

이제는 배에 힘을 주어서 들여넣어보려고해도 들어가지 않는다. 허리쿠션이 있는 소파에 앉으면 바가지를 뒤집어 놓은것처럼 둥글넙적하게 솟아오른 배를 보고있으면 한 숨이 나오기도한다.

 

살면서 이렇게 배가 나와본적이 없었으니까.. 허리가 아무리 굵어졌어도 27인치를 넘은적이 없었는데.. 지금 허리는... 말도 못하고. 배 둘레가 무려 33인치... 83cm나 된다. 임신전과 비교하면 배꼽둘레가 무려 5센치나 늘어난 상태.. 앞으로는 더 빨리 늘어나겠지... 이 와중에도 다행스러운 것은 체중이 그렇게 많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거다. 아직 임신전이 몸무게까지 몇백그람 남아있는 상태 ㅎㅎ;;; 20주까지는 엄마 몸무게만 늘어난다더니.... 이제 몇주 남지 않았다.. 20주 지나서도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도록 경계를 하긴 해야겠지만... 뭐.. 많이 먹고싶어도 소화가 되지 않고; 역류를 하는 현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으니...뭐... 음... 많이 살찌지 않기만을 바래야겠다. 나중에 애기 놓고나서도 살때문에 고생하기는 싫으니까...

위는 임산부 적정체중 증가량 그레프인데.. 이제 몸무게가 증가세에 들어선 것을 확인할 수있다.. 나도 약간의 체중 증가가 있긴 했지만. 저 적정범위에 들어서려면... 꽤나 많은 몸무게 증가가 되어야하는거같은데;; 얼마전에 16주 검진을 다녀왔을때에 양수의 양도, 아이의 성장에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저 안전범위안에 들어가기위해서 억지로 먹거나 할 생각은 없다.

 

 

그러고보니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안했는데. 우리아이는 90% 확률로 여자아기다. 12주 검진때에 다리사이에 두개의 밝은 점이 보여서 남자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니 두개의 밝은 점은 여자아기의 치골뼈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번에 받아온 초음파 영상을 상세히 살펴보아도 역시 두개의 밝은 점이 그대로 남아있었고. 남자아기의 성기의 모양없이 다리사이가 매끈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20주쯤에 남아의 성기가 나타날 수있다고도 하셨는데. 뭐... 그렇게되면 남자애기 엄마되는거고 뭐... 이런 마음으로 기대하지 않으려고한다;;

 

내가 자란집안은 자매집안이었고, 남편집안은 형제집안이어서 서로 원하는 자녀의 성별이 달랐는데. 여자아이든 남자아이든 둘 중의 한 명은 원하는 성별의 자녀를 얻게되는 셈이니 어떤 성별이던 크게 나쁘지 않다. 다만.... 여자아이라면 엄마인 내가 씻기고... 화장실도 데려가고.. 그래야한다는.. 성별구분의 역할을 더 해야한다는게 힘들 뿐이지만..흑흑.. 어쩔 수 없지...

토리의 매끈한 가랑이
다시봐도 매끈매끈

내심 남자아기가 태어나면... 내가 키가 너무작아서.. 남자애기도 키가 작게 자라게되면 어쩔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여자아기라면 비교적 걱정이 적다...

 

얼굴뼈도 잘 자리잡고있다

초음파상으로도 확인이 되는 앞짱구.. 그리고 콧대는 정상적으로 발달하고있는듯 하다. 콧대가 높게 태어나면 좋을텐데... 여러모로 내가 가진 유전자는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에. 아빠의 유전자를 많이 가지고 태어나길 바라고있다. 시력도 좋아야하고..피부도 건강해야하고.. 여러가지 등 등.

 

EDD(분만 예정일): 2022. 1. 5. 

'22. 1. 2.  -> '22. 1. 4. -> '22. 1. 5.

이렇게 조금씩 분만예정일이 미뤄지고있다... 좋아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흠...

 

EFW(태아체중): 143g

참 작다... 멸균 우유팩보다 조금 더 나가는 무게 ㅎㅎ

 

BPD(옆통수둘레): 16주 5일차 평균치. 역시 앞짱구 티가 나는걸까?

HC(머리둘레): 평균치!!!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다! 

FL(허벅지뼈길이): 주수보다 허벅지 뼈가 짧다.. 대신 종아리 뼈가 길면 좋겠는데.. 다리는 길게길게 자랐으면 ㅠㅠ

AC(복부둘레): 주수와 거의 일치하다. 다행이야~

 

전체적으로 평균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을 하고있어서 참 뿌듯하다. 역시 평균의 유전자를 이어받았기 때문일까?ㅎㅎ 20주차 검사에서는 단백뇨검사를 위한 소변검사와 정밀초음파로 신체장기 발달을 살펴본다고했다. 아직까지 토리가 나를 걱정시킨적이 없는데.. 이번에도 큰 이벤트 없이 잘 검사가 끝났으면 좋겠다.

 

 

요즘 토리가 급성장을 하느라고. 골반의 인대가 늘어나서 앉았다 일어날때 배가 아프다. 어제는 배뭉침이 꽤 있어서 침대에 오래 누워있어야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라서 너무 오래 앉아있지 말고 중간중간 침대에서 쉬다가 와야겠다. 이럴때에는 재택근무인게 너무좋다. 

 

마지막은... 태아성별(여아90%)임을 알게되어서 인지. 더 딸 테마에 어울렸던. 북한강변의 수비카 카페에서의 에프터눈티 사진~ 정말 다양한 허브와 꽃장식을 해주셨는데. 꽃을 먹는건 좀 별로였다.. 꽃이라서.. 한입베어물고나면 입에서 꽃향이가..우욱... 꽃은 눈으로 먹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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