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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입덧도 끝났겠다. 입맛도 돌아오고 있겠다 싶어서 맛있는 음식점들을 꽤나 찾아다녔다. 미슐랭 2스타급 중에 가고싶은 곳은 다 가보았던 터라 그하위인 원스타를 찾아보기로했다. 미슐랭가이드를 뒤적거리다가 발견하게된 익스퀴진.

 

정경원 셰프가 운영하고있고, 한국적인 재료와 레스토랑에서 재배한 허브 등으로 코스를 꾸려주는 컨템퍼러리 레스토랑이라고한다. 익스퀴진의 이름은 exquisite라는 단어에서 따온듯 한데 매우 아름다운, 정교한 이라는 뜻이란다.

 


<<익스퀴진>>

 

주소 : 서울 강남구 삼성로 140길 6, 라파빌딩 1층 (청담동 63-11)

연락 : 02-542-6921

영업:  12:00~23:00

예약:  캐치테이블 어플사용(자정 오픈)

주차: 발렛제공(방문전 전화필요, 발렛장소 별도지정)

런치: 60,000

 

 

매장내에 테이블개수가 4~5개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예약이 굉장히 치열한 편이다. 나는 예약의 달인 남편이 존재하기 때문에. 남편께서 자정마다 오픈되는 몇개 되지 않은 테이블을 세번째 시도에 성공하여 다녀올 수가 있었다. 테이블 개수가 적은 만큼 예약이 치열함으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방문 계획을 잡는게 좋을 듯 하다.

 

또한 주차하기가 쉽지않은 청담이기때문에, 발렛을 제공하는데. 매장앞에 차를 끌고가면 발렛을 해야하는 다른 장소를 알려줌으로.. 두번 고생하지 말고 방문전에 전화를 하여 발렛장소를 물어보는게 편할 거같다. 매장은 짧은 언덕길 위에 있음으로 거동이 불편한 일행이 있다면 미리 매장 앞에 하차를 해도 좋을 듯 하다. 일차선 일방향도로임으로 오래 정차하기가 어렵다는 걸 숙지해두자.

 

남편과는 런치코스로 예약을 했고. 이날 우리가 처음으로 방문한 손님이었다.

 

런치 코스 메뉴는 아래와 같았다.

메뉴표는 이날 제공되는 주재료명만 적혀있었다. 애초에 제공되는 정보의 양이 적기때문에 메뉴를 길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 강점이자 단점이었다. 런치에서는 메인 코스를 돼지로 할건지 소로 할 건지만 정하면되어서. 남편은 소로 나는 돼지로 선택했다. 제주에서 먹었던 비프웰링턴이 그렇게 아주 만족스럽지 않았던 탓이기도 했다.

 

오픈 하기 몇 분 전에 도착해서. 오픈시간까지는 메뉴도 읽고 물도 마시고 앉은 자리에서 매장을 두리번거리면서 둘러보기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임신을 한 티가 좀 나기 시작하던 때였다. 임신 19주차때. 허리끈 밑으로 살짝 올라온 배의 모습 ㅋㅋ... 이제 저 옷은 입을 수가 없게되었다. 배가 너무 많이 나와서 앞섬이 너무 들린다. 테이블세팅은 기본적으로 이렇다. 우리는 임산부+운전자의 조합이었기때문에 와인을 페어링 하지 않았다. 이런 다이닝을 들릴 때마다 와인을 함께 페어링 하지 못한다는 점이 매우. 매우매우. 아쉽다. 후에 들어온 커플들은 와인을 페어링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데 부럽기 까지 했다.

스낵은 총 3종이 제공되는데. 그 중의 가장 첫번째 메뉴인 뿔고사를 이용한 냉채이다. 삶거나 데친것으로 추정되는 쫀득한 뿔소라에 박하잎과 청포도슬라이스, 들기름과 노각또는 박처럼 아삭한 식감의 슬라이서를 함께 내주었다. 첫번째 스낵에서도 익스퀴진이 추구하는 컨템포러리란 무엇인가를 알 수 있었다. 수입식자재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재료들로 꾸려낸 첫 메뉴가 좋았다.

★ 두번째 스낵은 파이반죽 위에 얹은 소고기 육회(타르타르)였다. 페스츄리 반죽(비프 웰링턴을 할때 사용하는 반죽이 아니었을까 추정한다.) 위에 베리류로 만들어낸 콩포트?에 짭짤한 체다치즈를 층층이 올리고 그 위에 소고기 타르타르를 얹었다. 임신을 한 뒤로는 익히지 않은 날 음식을 먹기가 너무너무너무 어려운데. 이런 다이닝에서 익히지 않은 날 음식을 먹게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매우 맛있었던 요리이다. 묘하게 매콤한 맛이 살아있어서 느끼함 없이 잘 먹을 수 있었다. 이날 먹은 베스트 메뉴중에 한가지!

세번째 스낵은 차림새가 재미있었다. 조약돌위에 얹은 농어튀김이었는데. 언뜻보기에도 조약돌모양을 흉내낸듯 하여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농어살을 오징어먹물로 색을 내고 맥주를 이용해서 만든 어두운 반죽으로 감싸서 튀긴 메뉴로. 겉의 튀김옷은 바싹하고 짭짤하고 안에 있는 농어살은 육즙이 흘러나올정도로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나는 먹다가 육즙을 테이블보 위로 흘리기도했다. 아무래도 기름에 튀긴 것이라 느끼함이 올라오면 함께 서빙된 파프리카 케쳡을 찍어 먹으면 된다. 농어의 맛이 아주 잘 살아있어서 좋았던 메뉴. 농어살도 오동통하니 먹을게 많았다.

 

스낵 다음으로 나온 본메뉴, 그린 애플. 청사과를 이용한 세비체였던거로 기억한다. 전갱이회와 청사과, 청사과 소스와 온갖 허브를 첨가하였다. 전체적으로 상큼하고 깔끔해서 앞에서 먹은 기름진 농어를 한번 씻어내는 클렌져의 역활도 톡톡히 해냈다. 위에 얹어진 온갖 허브류들은 무순, 한련화 잎, 딜, 명란, 골파 등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군데군데 요거트인지..샤워크림인지 하얀 크림이 있었고, 동그랗게 자른 붉은 빛이 라디치오로 색감을 살려서 보기에도 즐거운 메뉴였다. 맛또한 굉장히 좋았다. 전쟁이살도 퍼석하지 않고 쫀득함이 살아있어서 좋았다. 역시.. 날생선은 맛있다.

 

다음 메뉴는 버섯 이었다. 일단 그리 크지 않은 전복을 짚불에 구워서 맛을 살리고 씁쓸한 맛이 나는 잎새버섯도 옆에 곁들였다. 전복위에는 양송이를 슬라이스해서 멋을 내고 위에 완두콩 새순을 올렸다. 갠적으로 싫은 기억이 떠오르는 바람에 완두콩 새순을 보자마자 옆으로 치워버렸다. 버섯을 좋아하는 편에 속하기때문에 남김없이 해치웠다. 잎새버섯의 씁쓸한 맛도 좋았고. 밑에 깔린 버섯베이스의 스프와 쫄깃하게 구워진 전복도 굉장히 잘 어울렸다.  잎새버섯 밑에는 보리쌀이 깔려있었다. 살구소스도 함께 곁들여졌는데...이 접시도 맛있었다...

 

이후 이어진 메인디쉬. 내가 선택한 돼지고기 요리가 나왔는데. 아뿔싸...ㅜㅜ 항정살이었다. 개인적으로 항정살을 먹고 맛있다고 느낀적이 생애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시도해보았지만 역시나 내 입맛이 아니었다. 메뉴판에서 돼지고기의 부위가 항정살이라는 걸 알았으면 주문하지 않았을텐데... 안타까웠다... 항정살의 기름기를 잠재우기 위해서 카이옌페퍼나 파프리카파우더를 겉에 발라 구운듯 하였다. 큐민의 향도 살짝 콤콤하게 났다. 그냥 고추장인거 같기도하고..미스테리... 하여간에... 근데 이런 소스들도 나에겐... 기름기를 잠재우기에 향신료의 양이... 좀 부족했다. 항정살 두조각중에 한 조각만 먹고 나머지는 남편에게 인계하였다. 남편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위의 메뉴는 남편이 주문한 비프웰링턴.  소고기를 명이나물로 감싸고 그 겉을 파이반죽으로 한번 더 감싸 오븐에 구운 요리였다. 머스타드 소스와 브로콜리니를 가니쉬로 함께 내어왔다. 명이나물이 소고기의 육즙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감싸주면서 고기의 간도 맞춰줘서 맛있었다. 이 메뉴는 흠잡을 만한 곳이 없었는데 그렇다고 충격적으로 맛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소고기의 굽기는 매우 베리 굳!

메인 메뉴 뒤에 나온 소르베.  복숭아로 만든 분홍색 소르베는 천도복숭아 슬라이스를 이불로 덮고있었고. 소르베 밑에는 천도복숭아, 샐러리, 래디쉬, 해바라기 씨 등이 어우러진 샐러드가 새콤한 맛의 부드러운 폼 밑에 숨겨져있었다. 이 디저트도 굉장히 맛있었었다. 갠적으로 복숭아는 메인으로 나오는 것 보다 이렇게 디저트류로 나오는걸 선호한다.

식사 후 선택한 자. 작두콩 차와 오미자액기스가 들어가있는 오미자 봉봉과 바닐라슈 였다. 잘못베어물면 오미자액기스가 주르르륵 흘러내리기때문에 한 입에 털어 넣어 먹기를 추천받았다. 확실히 오미자봉봉을 입에 넣고 한 입 깨물자, 왜 그렇게 설명을 해주셨는지 단 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안에 오미자가 가득~ 담겨있었다. 달고 쓰고 시고~ 다섯가지의 맛이 한 번에 느껴졌다. 먹고나서 구수한 작두콩차로 입을 씻어내고 다시 바닐라빈이 아낌없이 박혀있는 바닐라슈를 먹으니 좋았다.

 

역시 코스가 끝난 뒤에는 따뜻한 차를 먹어줘야지.. 속이 편하다.. 거기에 나같은 비염인들이 좋아하는 작두콩차라니 더더욱 좋았다. 

 

익스퀴진을 다녀온 총평을 하자면 전체적으로 메뉴의 구성이 매우! 매우매우! 좋았다. 스낵으로 나온 접시들과 메인메뉴 이전에 나온 전체들 그리고 디저트까지 빠짐없이 맛이 좋았는데. 아쉽게도 메인의 만족도가 좀 떨어졌다. ㅠㅠ. 일단 내가 항정살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는데. 전체의 퀄리티와 화려함, 맛에 비해서 메인의 좀 죽는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격대에 이정도의 퀄리티의 식사를 할 수있는 곳은 정말 흔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 나에게 다이닝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아낌없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모수보다 더 편하게 자주 찾아갈 수있는 레스토랑이지 않을까 싶다.

 

기회가 된다면 디너도 한 번 즐겨보고싶다.

 

 

https://place.map.kakao.com/834507328

 

익스퀴진

서울 강남구 삼성로140길 6 라파빌딩 1층 (청담동 63-11)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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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개명한 기념으로 한번

2020년에 결혼 2주년으로 한번 더 다녀온 비스트로 드 욘트빌

남편과 함께한 프렌치 레스토랑 리뷰 시작~!

 

청담동_비스트로드욘트빌

레스토랑을 두 번 방문했는데도... 매장 외관의 사진을 찍어두질 않아서 로드뷰 사진으로 대체;ㅎㅎ;

 

비스트로 드 욘트빌도 역시나 남편이 찾아내서 방문하게 된 곳으로 ㅎㅎ;; 

개명절차를 밟게 되어 이후 은행업무를 보기 위하여 하루 휴가를 낸 적이 있었다.

그때에 기념비적으로 점심 데이트를 하기로 하여서 찾아내게 된 곳~

역시나 남편이 예약을 했고 ㅎㅎㅎ;; (진짜 난 한 번도 예약을 안 함...)

덕분에 원하는 시간대에 무리 없이 입장이 가능했었다.

 

한번 방문했을 때에 스페셜 메뉴인 뷔프 드 브루기뇽(프랑스식 소고기 찜)을 먹었었는데 굉장히 훌륭한 맛이었기에 다음 기념일에도 방문을 하자 다짐했었고. 이어 2번째 결혼기념일이 다가와서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방문을 하게 되었다. 

 

"파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한적한 파리 골목의 비스트로를 그대로 옮겨놓은 분위기가 돋보이는 곳"

https://place.map.kakao.com/15884436

 

 

비스트로드욘트빌

서울 강남구 선릉로158길 13-7 이안빌딩 1층 (청담동 83-6)

place.map.kakao.com

위치: 서울 강남구 선릉로 158길 13-7 이안빌딩 1층 / 청담동 83-6

영업: 매일 11:30~ 22:30

       브레이크 타임 15:00~18:00

연락: 02-541-1550

발렛 주차. 네이버 예약 가능.

 

런치 3코스 45,000원

런치 클래식(4 / 5 코스) 72,000원

디너 트래디션(3코스) 69,000원

디너 트래디션(4코스) 84,000

 

 

이곳도 물론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등록되어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미쉐린 너무 많이 다녀버렸어....

 

미쉐린 가이드 설명_ 비스트로 드 욘트빌

매장 내부에 사람들이 있어서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하여. 미쉐린 가이드에 등록되어있는 사진을 가져와 보았다.

 

사진출저: 미쉐린 카이드_비스트로 드 욘트빌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매장이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다. 처음 매장에 방문했을 때는 코로나가 창궐했던 시점이 아니었다. 레스토랑에 사람이 가득 차 있고 좌석 간 간격이 넓지 않아서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섞여서 내가 지금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건지.. 아니면 술집에서 식사를 하는 건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내가 파리에 가본 적이 없어서. 이러한 수선스러운 분위기가 프렌치 감성이라고 한다면. 나는 프렌치 감성을 모르는 게 분명하다. 입구에서 외투를 받아서 걸어주시고 좌석으로 안내해준다. 

 

만일 이런 레스토랑에 처음 가게 된다면. 빈자리로 바로 가서 걸어 앉기보다는. 입구에서 자리를 안내해줄 직원이 다가올 때까지 서있는 게 좋다. 처음에는 뻘쭘하고..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남이 안내해주는 게 더 편함.;

 

창가 쪽을 앉고 싶다면 사전에 창가 쪽 좌석을 요 청하면 된다. 우리는 자리를 따로 요구하지는 않았다. 식당의 정중앙에 위치한 좌석을 배정받았는데. 다른 좌석 간의 거리를 최대한 띄워서 앉게 해 주신 배려로 느껴졌다. 좌우의 좌석이 모두 비어있었기 때문이다.

 

비스트로 욘트빌은 여태 다녀본 레스토랑 중에서도 가장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던 게 가장 인상 깊게 남았었다. 아무리 맛이 좋고 유명하다고 해도 서빙을 해주시는 분이 그릇을 쾅쾅 내려친다거나. 말을 무시하고 쓱 지나가버린다거나 하면 기분을 망치기 일쑤인데.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정말 프로페셔널해서 인상을 찌푸릴 일이 없다. 왜 부자들이 성격 좋게 해맑게 자라는지 알 거 같고요....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자리에 앉게 되면 위 사진처럼 자리가 세팅되어 잇다. 고풍스러운 장미가 그려져 있는 금테를 두른 고급스러운 접시. ㅎㅎ 이 접시 위에 음식을 덜어서 먹지는 않는다. 처음 세팅만 요렇게 해주시고 본식이 나오게 되면 거두어가시고 새로운 접시를 내어주신다. 그래도 접시가 너무 화려하고 예뻐서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좋은 건 크게 한번 더. 반짝반짝 금색으로 도금된 식당 이름이 예쁘다. 어디서 요런 접시를 만들었을까 참 궁금하다. 장식용 접시로 선물하면 정말 좋아할 사람이 몇 있는데....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식전 빵으로는 프랑스 밀로 만든 미니 바게트가 서빙된다. 모양도 이쁘죠? 옆에 실온에 부드러워진 버터와 소스를 찍어 먹으면 된다. 저 소스가 무엇이었는지는 이제 기억이 나지 않아요... 참치가 들어간 소스였는데. 참치 외에 무엇이 더 들어갔었는지 기억이.... 남편은 입에 맞는지 맛있게 먹었고. 나는 버터를 발라서 먹었다.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다음으로 나온 건. 프렌치 레스토랑이라면 먹어봐야 할 양파수프. 카라멜라이징 한 양파 위에 치즐 덮고 오븐에 구워서 내놓은 모양새다. 제주의 비프 웰링턴이 유명했던 그 집에서 먹었던 양파수프와 비교를 한다면 비스트로 욘트빌의 양파수프가 좀 더 진하고 더 짠맛이다. 더 짠맛이 강한 치즈를 쓴 게 아닐까? 그리고 엄청 뜨거우니 먹을 때는 조심할 것..! 섣불리 덤볐다가는 혀와 입천장이 데일 수 있다. 위에 치즈가 덮여서 김이 모락모락 나지 않을 뿐이지 속을 엄청 뜨겁다.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다음으로 나온 디쉬는. 프리세 위에 수란을 얹은 샐러드다. 프리세가 뭐냐고요? 좀 잘 나간다 싶은 음식점에서 샐러드 야채로 내놓는 저 고불고불 하늘하늘한 야채가 프리세인데 값이 꽤 나간다. 보통 샐러드에 아주 약간 첨가하는 정도인데 여기는 아주 호방하게 잔뜩 얹어주었다. 프리세를 제일 많이 먹어본 날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 배민 상회에서 이 제품을 팔고 있는데. 1팩 100g에 8,730원이다.. 비싸... 그런데 이 야채의 문제점이 뭐냐면. 보다시피 굉장히 하늘하늘하고 섬세한 이파리에 수분을 많이 머금은 야채이기 때문에 너무 더우면 잎이 녹아버리고 너무 추우면 얼어버려서 유통과정에서 많이 상한다는 것이다. 그런 중에 이렇게 신선한 상태의 프리세를 먹을 수 있다니.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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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명은 FRISEE(컬리드 엔다이브)라고한다.

사진출처: 구글검색

보기에는 머리숱이 풍성한 치커리처럼 생겼는데. 저 겉의 녹색잎을 사용하는 게 아니고. 중심부의 여린 잎사귀만 샐러드로 사용한다. 그러니 더 비쌀 수밖에~ 하여간 저 프리세에 수란을 터뜨리고 옆에 장식된 짭짤한 베이컨을 먹으면 말해 뭐야. 워낙에 야채를 좋아해서 그랬는지 시작하는 기분이 좋았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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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다음으로 나온 디쉬는.. 그라브 락스 연어에 샐러드를 곁들인 요리가 나왔다. 그렇다면 그라브 락스란 무엇이냐.. 하면.. 네이버에 따르면 설탕, 소금, 딜 등의 향신료에 절인 연어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생연어보다 더 달달한 풍미와 윤기가 생겨나는데 주로 전채 음식으로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처음 한 점을 먹었을 때는 정말 기름진 연어의 부드러움과 달달함 그리고 고소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절반쯤 먹고 나니까 음... 느끼해져서.. 다 먹지 못하고 남편에게 또 넘겼다; ㅎㅎ; 갈수록 비려지더라고; 샐러리악이 맛을 더 잡아주면 좋았을 텐데 샐러리악도 내 기준에서 입을 깔끔하게 다듬어줄 만큼 향이 강한 식재료는 아니었어서 아쉬움이 있었다. 차라리 화이트 와인을 한잔 곁들였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생긴다. 그럼 진짜 끝내주는 전채요리가 되었을 텐데 말이다. 

 

명색이 "비스트로" 드 욘트빌인데 가서 와인을 마셔본 적은 없네 ㅎㅎ;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위의 사진은 남편이 메인으로 고른 페퍼 스테이크! 가니쉬로는 당근과 표고버섯 그리고 브로콜리가 제공되었다. 브로콜리의 모양이 우리가 흔히 먹는 브로콜리의 모양과는 조금 다른데. 베이비 브로콜리?? 혹은 브로콜리 라브(래피니)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 접하는 식재료라서 흥미롭게 바라보았던 기억이 난다. 맛이라도 봐볼걸 그때는 눈으로 궁금해하기만 하고 맛볼 생각은 못했었다.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이 메뉴는 그날의 스페셜 메뉴에 들어있었던 꼬꼬뱅. 이거 또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도전 욕구를 참지 못하고 질러버렸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뵈프 드 부르기뇽(엄청 맛있었음)을 시도하고. 이번에는 꼬꼬뱅이라니... 언제쯤 기본 스테이크를 먹어볼 수 있을는지. ㅠㅠ 다음 해에는 꼭 먹어봐야겠다.

 

닭 한 마리가 다 들어간 건지 양이 엄청 많았다. 닭 날개를 발라먹고 닭다리도 발라먹었는데;; 날개랑 다리가 한 개씩 들어있을 줄 알았거늘 두 개씩 다 들어있었다. 사이즈가 작은 양을 통째로 쓴 듯했다. 호기롭게 시작하였으나 결국 양을 남기고야 말았다. 푹 고아진 듯한 닭이 집에서 풀어지는 맛을 즐겼으나.. ㅠㅠ 양이 많아서 남기자. 서빙해주시는 분께서 음식에 입에 맞았냐고 여쭤보셨다. 혹시라도 내가 맛이 없다고 느꼈을까 봐 걱정하시는 눈치였다. 그래서 바로 맛있게 먹었다고 응답해줬다. 그냥 제가 배가 작아서 그래요.. 단백질류 음식을 많이 못 먹어서 그래요 흑흑...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음식을 먹으면서. 특히 식전 빵을 먹으면서 빵부스러기를 엄청 많이 흘렸는데.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테이블을 한번 싹 정리해주신다. 테이블을 정리하는 도구를 가지고 오셔서 깔끔하게 다시 정리해주시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식사를 마친 테이블이 자리를 비우자 테이블보를 걷어가고 새로운 테이블보를 깔아주시는 정갈함도 보는 동안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커피 또는 티박스에서 원하는 티를 선택해야 했는데. 나는 홍차 종류를 오빠는 과일 티 종류를 골랐다. 디저트도 남편은 밀푀유를 나는 크렘 브륄레를 선택했다. 크렘 브륄레는 안타깝게도 근접 사진이 없다. 먹는데 정신이 팔렸기 때문.;ㅎ

 

청담동_프렌치 레스토랑_비스트로 드 욘트빌

이래나 저래나 크렘 브륄레와 밀푀유에 들어가는 이 커스터드 크림은 동일하기 때문에. 커스터드 크림 위에 설탕을 녹여서 굳혀 먹느냐, 아니면 페이스츄리와 함께 먹느냐의 차이였던지라 역시 메뉴 구성이 알차다는 생각을 했다. 하나의 주요 재료로 다양한 메뉴를 가능하게 하는~~

 

각설하고. 위의 밀푀유 사진을 보면 바닐라빈의 검은 점이 콕콕 박혀있는걸 잘 볼 수 있다. 바닐라 빈이라는 건 덩굴식물의 한 종류인 바닐라 나무의 열매인데. 기다란 콩깍지가 열린다. 이 안에 우리가 바닐라 빈이라고 일컬을 콩~! 빈이 들어있는데 요 속재료를 이용해서 우리가 잘 아는 디저트를 만든다. 근데 요 재료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는 거죠...

 

보통 베이킹할 때에는 바닐라빈 대신 바닐라 익스트렉을 사용하는데. 여기서는 진짜 바닐라빈을 사용한다는 거 ㅎ. 미쉐린이 괜히 지정되는 게 아니라는 거. 

 

기념일이라고 이야기하고 가면 디저트 시간에 즉석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준다. 

나는 개명기념일때 1번, 이번 결혼기념2년차에 1번해서 총 2장의 폴라로이드 사진이 생겼는데.

그냥 사진만 덜렁주시는게 아니라 카드 안에 사진을 붙여주셔서 더 오래 보관할 수있게 챙겨주신다.

기념일에는 특별한 디저트도 챙겨주실때가 있으니 꼭 미리 말씀드리고 방문해보길 바란다!

 

하여간 그래서.

비스트로 드 욘트빌에 대해서 평가를 하자면.

3년 차 결혼기념일에도 방문을 할 예정이고.

다른 사람이 괜찮은 레스토랑이 어디 있냐고 물어봐도 추천해줄 생각이고.

하여간 추천해줄 생각이다.

 

음식, 서비스, 분위기 어디 하나 빠지는 곳이 없는 훌륭한 곳!! 

만일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이라면 꼭 비스트로 드 욘트빌을 방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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