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만일 누군가 나에게 임신기간 동안 계속 환자로 살아야한다고 말해줬었더라면 나는 임신에 도전을 했었을까?

 

다들 출산의 경이로움, 신비함, 모성신화에 대해서 예찬만 하지... 진작 그를 모두 감당해내는 임산부의 실체적 고통에 대해서 다루는 내용은 많지 않은 거 같다.

 

임신안정기라고들 하는 중기는 먹는데에 어려움은 없으나 육체적인 제약이 많이 생겨나기 시작해서. 외부활동이 갈 수록 어려워지고있다. 지금은 평균적으로 3.5km 즉, 5천보가량을 걸으면 배뭉침이 생겨서 통증에 걸어다니기가 버거워지고. 앉았다가 일어날 적마다 꼬리뼈통증(환도통증)이 있어서 앉았다 일어나기도 힘들다. 평지만 걸어다니니 햄스트링이 짧아져서 발뒷꿈치와 종아리와 연결된 부위가 짧아진게 느껴지고. 스트레칭으로 풀어주려해도 배가 나와있어서 쉽지가 않다.

 

아이를 맞이하기 위해서 유선은 계속 발달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돌덩이처럼 변한 가슴이 나를 누르고있고. 똑바로 일어나질 못하니 옆으로 기우뚱거리면서 일어나는데 그때마다 가슴에 박힌 돌이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나를 힘들게한다. 기껏 자리에서 일어나면 손 발은 팅팅 부어서. 손가락 발가락을 오므리기가 힘들고 마디마디가 벌어지는 통증이 함께온다. 발바닥은 발바닥 가죽사이에 물주머니라도 넣었는가. 걸을 때마다 찌릿거리고....

 

몸이 불편해서 누워있자면 한 자세로 가만히 있으면 어김없이 배가 뭉쳐서 통증이 온다. 바로 자세를 쉽게 바꿀 수 있으면 좋으련만, 자세를 바꾸는 동안에도 배에 통증이 있기 때문에 조심조심하면서 끙끙거리면서 자세를 바꾼다. 바꾼 자세도 얼마지나지 않아 불편하여 끙끙거리며 또 자세를 뒤척거리게된다. 

 

똑바로 누우면 배의 무게에 눌려서 숨이차고 맥박이 가빠지고. 옆으로 누우면 배가 뭉치고. 반대로 누워도 배가 뭉친다. 

 

일상생활에서도 불편함이 너무 많아졌다. 배가 불뚝 나오니 신발신는 것도 너무 힘들다. 샤워를 하는 것도 일이다. 배가 나와있으니 씻는 속도도 매우 느려졌다... 움직임 자체가 느려지다보니..그런것도 있고. 배가 나와서 예전처럼 쉽게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기도하다. 씻고나서 물기 제거하는 것도 힘에 부쳐서 이제 손잡이가 짧은 스퀴즈로 바닥의 물기를 정리하는건 생각할 수도 없다.

 

이제는 설거지까지 고된 일이 되버렸는데. 배가 나와서 설거지통과 나의 간격이 넓어지다보니 어깨가 너무아프다. 설겆이를 하는 중에는 등의 근육이 뭉치는게 느껴질 정도. 힘들어서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설거지를 하는데... 설거지거리가 한 두개가 아니면 설거지를 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짜증이 날 정도가되었다. 그리고 가스렌지를 사용하고 여기저기에 튄 기름이나 이런것을 닦아낼 때도 배가 나와서 벽에 손이 닿지 않아 까치발을 하게되는데 그것도 힘들고 승질난다.

 

 

 

 

아기는 무럭무럭 자라고있는데. 아기가 자랄수록 내가 너무 힘들다.

다른사람들은 32주나 36주는 되야지 저위치까지 아기가 자란다고하는데. 나는 몸이 작은편이라서 그런지 27주인 지금 벌써 40주에 달하는 만큼 배가 올라온거같다. 이제 명치와 아기가 있는 자궁까지 사이에 손가락 세개정도의 거리밖에 남지 않았다.

 

아이를 출산하기까지 아직까지 13주나 남았는데. 벌써 아이가 이만큼까지 올라와서... 나중에 만삭때에는 어떻게 버틸지 참으로 걱정이다. 지금도 배가 나와서 헉헉거리는데...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