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http://www.taeinlaw.com/

 

비행기 소음피해 배상신청

 

www.taeinlaw.com

내가 살던 본가는 수원으로 공군비행장의 소음피해가 굉장히 심한 곳이었다. 전투비행기가 훈련을 하러 날아오르면 티비 소리는 물론이거니와 전화통화도 불가하고 심할 때에는 창문에 진동이 느껴지기까지 했었다. 학생과 회사원인 나와 아빠는 비행기 소음 범위 외의 지역으로 학교로 회사로 가있어서 피해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늘상 집안에만 있었던 가정주부인 엄마는 난청, 이명이 심해지고 가는귀가 먹었다.

 

그러던 중에 비행기 소음피해보상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우리 가족은 단체로 소송 신청을 했다. 개인으로 진행되지 않았고 피해지역 주민들을 한데 모아서 소송을 하는 것이었다. 개개인별로 연락은 없었고 언니가 결혼할 즈음되어서 비행기 피해보상금이 입금되었다고 엄마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내 농협통장을 엄마가 관리사용하고있었기 때문에 그 통장으로 들어온 돈은 엄마가 언니의 결혼준비금으로 사용했는데. 이때에 엄마가 중간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언니와의 갈등이 생겼었다. 아무래도 언니결혼 자금을 미리 준비해놓지 못한터라 엄마 딴에는 잘해주고 싶었으나, 아빠는 언니의 결혼이 이르다며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돈을 달라하기 어려웠고... 또 그 사정을 언니에게 구구절절히 이야기 하기도 미안하고 하니... 있는돈 없는돈 가져다가 언니 결혼준비를 도왔으리라. 그 과정에서 비행기 소음피해보상금도 들어간거고.. 또 본인 돈이 부족해서 작은딸 돈도 가져다 썼다는 말을 하기도 민구스러웠을지 모른다. 

 

반응형

하여간. 중간에서 엄마가 돈의 출처를 제대로 밝히지도, 어디에 사용되었는지 제대로 이야기하지도 않은터라. 언니도 나도 서로에게 서운함이 생겨 갈등이 발생하기도했었기에 비행기 소음피해보상금에 대한 기억은 그리 좋지 않았다. 돈을 받긴받았는데. 구경도 못하고 다른데에 쓰였는데 그렇다고해서 좋은 이야기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여간... 수원을 떠나 서울에서 살고 있는 지금 법무법인에서 우편물이 날아왔다. 샤워를 하는 중에 남편이 법무법인 태인을 아느냐고 물었는데. 도통 들어보지 못한 곳이었다. 그래서 모른다고. 내가 어디서 악플이라도 달았나? 싶은 생각을 했는데... 봉투를 열어보니 비행기 소음피해보상금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하여간 승소했으니까 당신에게 얼마의 돈을 줄 테니 받고 싶으면 계좌번호를 법무법인 태인의 팩스로 보내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던 게 소송 시작 시점과 현재의 나의 이름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른 은행에서 개명절차를 밟았듯이 이곳에서도 개명의 내용이 담긴 초본만 첨부하면 되는지 문의하기 위해 하루에 전화를 5번 이상 걸었더랬다. 

 

 

그러나 며칠 동안의 전화에도 연결은 되지 않았고. 고객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아. 모든 전화가 통화 중. 현재 연결이 어렵다는 등의 멘트만 여러 번 나오고 끝내 끝끝내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번 배상금 지급대상자가 1만 1천 명이라는데.... 그래서 전화연결이 안 되는 걸까. 대표번호도 한 개밖에 나와있지 않고 다른 번호가 공개되어있지 않았다. 내 생각에는 아예 전화선을 빼놓은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지난 목요일에 전화연결을 포기하고 일단 그냥 무작정 팩스를 보냈다. 다행스럽게도 법무법인 태인은 비행기 소음피해보상에 관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어서 일반팩스가 아닌 수신율 100%라고 하는 전자팩스로 보냈다. 

 

<첨부자료>

*통장사본 (주민번호 기재, 개명 전후 성명 및 연락처 기재)

*초본(주민번호 뒷자리까지 공개)

 

배상금은 금요일까지 접수된 분에 한하여 다음 주 목요일에 일괄 지급한다고 하니. 이번 주 목요일(11/11(목) 결혼기념일 겸 산부인과 검진일)에 입금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뭔가 잘못된 내용이 있을 테니 다시 전화 지옥에 빠지게 되겠지...

 

 

하여간. 이런 것도 다 경험이다. 생각지도 못한 공돈이 생긴 기분이기도 하고. 이제 저 지역에서 더 이상 거주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비행기 피해보상금이라는 생각에 속이 후련하기도 하고 삶이 많이 바뀌어서 참 좋다는 생각도 한다. 아직도 창문이 흔들리는 비행기 소음 아래서 살았더라면... 나의 가는귀는 더 먹었겠지.

 

임신을 하고 나서 청력이 더욱더 안 좋아졌는데. 남편이 하는 말을 거의 못 알아먹을 때가 많다. 앞 뒤의 말을 유추해서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추측하고 되묻는 방법을 많이 써먹었는데. 이제는 앞 뒷말도 제대로 못 알아먹을 때가 많다. 귓바퀴를 손으로 감쌀 때도 있다.

 

아빠는 우편물을 받은 다음날 바로 통장사본을 보내서 벌써 보상금을 수령했다고하는데. 거주지가 바뀐적이 없어서 그런지 배상금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 나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백만원은 넘는 돈이기에 잘 가지고있다가 종잣돈으로 잘 써먹어야겠다.

 

 

------------------------------------------

 

어제 목요일에 외부활동을 많이 하느라고 비행기 소음피해보상금이 입금되었는지 확인을 못하였는데.

오늘 아침에 확인해보니 정상적으로 입금이 완료되어있었다. 

이제 신경을 꺼도 될거 같다. 

 

2021.11.04. 팩스 발송 ( 통장사본, 개명 초본)

2021.11.11. 비행기소음피해보상금 입금.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