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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5월 7일에 산부인과에 다녀와서 아기집과 난황을 보고왔다. 

오전에 산부인과를 가고, 이어 보건소에가서 엽산제 등 구에서 임산부에게 주는 선물을 한보따리 받아서 왔다.

임신확인서! 를 받은 기념으로 예약한 "모수 서울"을 방문해서 점심을 즐겼다.

 

이전에 방문했을땐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지 않았던 때라...

코스 중반부터 아주 배가불러서 식사를 마치는게 곤욕이었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메뉴를 섭렵할 수있었다.

 

문제는 내 입이 예민해져서. 생선의 비린맛을 감지하게 된 점....

분명 비린맛이 나지 않을껀데도 묘하게 생선비린맛이 나서 첫점을 떳을때 기분이 묘하게 좋지 않았다.

 

그리고 이게 입덧의 시작이었을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이날 먹은 음식이 유난히 체한느낌이 들었다.

저녁식사를 하고나서도 명치아래에 주먹만한 돌덩이가 자리잡고앉아 내려가지 않았다.

아주 밤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겨우겨우 소화가 된 느낌이 들었다.

문제는 그 소화가된 느낌이 속이 편해지는게 아니라, 허기가 들때 느껴지는 배고픔이라는게 문제...

 

금요일부터 수요일인 지금까지. 음식을 먹으면 명치 아래에 돌덩이가 자리잡은것처럼 속이 불편하고

목구멍 안쪽에는 고기완자같은게 걸려서 말을 할때마다 위로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것 같다.

(역류성 식도염에 걸렸을때 이런느낌이었다.)

 

밥짓는 냄새가 역해서. 밥을 할때는 사방의 창문을 다 열어야하고.

돼지비계는 입에 넣기도 싫다. 이의 연장으로 살라미, 초리조, 칼바사, 동그랑땡을 입에 넣는 생각만으로도 토할거같다.

(원래는 엄청 좋아하던 음식들....ㅜㅜ)

 

냉장고에 남아있던 치킨텐더도 죄다 내다버리고.

김치에서는 젓갈맛이 나서 한 젓가락만 먹고 내다버렸다.

김치통을 씻을때 올라오는 김치냄새에 설거지를 하면서 헛구역질을 수어번... 다행히 토는 안했는데.

 

월요일, 화요일에 엄마가 찾아와 밑반찬을 만들어주고 갔다.

그거로 식사를 했는데도 속이 뭉치고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입에서는 너무 맛있게 잘먹었는데.

소화가 잘 안되고 뭉치고 울렁거리는 느낌은 그대로였다.

 

어제 저녁도 엄마가 해다준 밑반찬으로 식사를 하고

저녁산책을 나가려고 양치질을 하고있었는데. 뭐가 문제였는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토가 나왔다.

전혀 힘들지않고 너무 쉽게 나왔다.  그리고 바로 설사.....

임신을 알게된 뒤로는 변비가 있거나 설사를 하거나의 반복이다.

 

양을 조금 늘려서 먹으면 바로 얹히는 느낌이들어서. 밥도 100g 이하로 먹고. 밑반찬도 최대한 적게 주워먹었는데. 그걸 죄다 토하니까 기운이 없었다. 그래도 하루종일 어딜 나가지도않고 집에만 있었던 터라 기운을 차리려고 집앞의 하천으로 산책을 나가긴했는데.

 

평소에 40분이면 충분히다녀오던 거리를 1시간이 넘게 걸려서 다녀왔다.

중반을 넘게 걸어간 순간에는 바닥이 휘청휘청거리고 아랫배가 찌릿찌릿 아파서 몇걸음 걷다 쉬고, 몇걸음 걷다 쉬고를 반복했다. 속도 울렁거리는게 몸상태가 너무 안좋아져서. 

 

기다리고있던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데리러오라고했다. 만나서 중간에 잠깐 앉아서 쉬는데 갑자기 서러워졌다. 한달전까지만해도 요가도 하고 혼자서 집뒤의 동산도 운동삼아 쉽게쉽게 올라갔다 오고 그랬는데

이제는 고작 집앞의 하천을 걸어갔다 오는것도 힘에 부치는 몸이 되었다는 생각이 너무 슬펐다.

눈물을 찔끔거리니 당황하는 남편.

 

곧이어 진정하긴했지만.... 임신을 하면 감정기복이 널을 뛴다더니 그런거같기도하고.....

 

 


앉았다 일어나면 앞이 새카매져서 힘든일도 이제 익숙해졌다.

기립성 저혈압이 이정도로 심한적은 없었는데....

 

남편은 이런 몸상태가 되어본적이 없어서인지 도통 이해를 할 수 없는가보다.

어젯밤에는 자다가 일어나서 화장실을 세 번을 넘게갔다. 피곤해서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기도했다.

 

오늘도 아침은 식빵 반쪽에 생수, 오렌지 3조각, 영양제 2알로 마쳤다.

 

아침을 엄청 적게 먹으니까 울렁거릴 것도 없어서인제 아직 속은 편하다.

보통 아침이 속이제일 편하고, 점심을 먹고 저녁을 먹으며 음식이 속에 많이 들어갈 수록 얹힘의 정도가 강해진다....

 

어제 토하고나서 남편이 혼자 마트에가서 참크래커랑, 아기과자 배배, 예감, 빵빠레 아이스크림을 한가득 사다주었다. 산책을 나가서 진을 빼고 나서 먹는 참크래커는 너무너무너무!!!!! 너무!!! 맛있어서 남편한테 너무 고마웠다..ㅜㅜ 먹고나서도 속이 편하고 입에서도 맛이 좋고 냄새도 안나서. 마음편하게 먹을 수있는 음식이 있다는게 너무 좋았다.

 


요즘 주식시장이 위아래로 널을 뛰는거같은데.

임신 덕에 신경을 덜 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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