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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아이를 기르는 모든 것의 결정이 나에게 위임되어있다. 모든 일들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 고민한다...

아기를 먹이고 재우는 일만큼 힘든일이 없다. 그동안 우리아기는 딱 하루 통잠을 잔 적이 있다. 그 이후로는 계속 밤수가 있었는데 그 말인 즉. 임신을 한 작년5월부터 올해5월인 지금까지 밤잠을 편안하게 자본적이 단 하루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지금은... 아기가 밤에 젖을 두 번이나 먹고 있기 때문에 수면의 질이 참 낮다. 현재 아기는 밤에 수유를 2번.. 10시와 11시 사이에 1번, 2시와 3시에 1번 이렇게 4시간 간격으로 먹고 있다.

솔직히 너무 지친다.

모유수유를 하기에 밤중에 깨어서 젖을 먹이고 아기를 달래서 재우는 것 까지 모든 일이. 이렇게 밤에 아기를 먹이는 게 맞는 길인지. 또 남편이 나의 양육방식에 갖는 의구심에 대응하는 모든 면면이 힘들고 탈력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나 지금처럼 밤에 악을 쓰고 우는 아기를 한참을 달래고 결국 젖을 물려 재우고 있는 지금과 같을때 가장 심정이 처참하다. 밤의 한가운데에서 내가 한 방법이 옳은 걸까 끊이없이 되묻고 점검하고 가정하는 이 시간이 가장 괴롭고 초조하다.

내가 그동안 한 행동 들이 아기를 괴롭게 한건 아닌지. 불필요하게 아기를 힘들게 하고 있었던건 아닌지. 아기에게 불필요한 습관을 만들어 준건 아닌지와 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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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일과가 늘 비슷하다보니. 정신을 차려보면 일요일이고 또 정신을 차려보면 일요일이다. 매일매일 조금씩 다르지만 시간에 쫓기듯이 육아를 하다보면 매일이 비슷한 느낌이어서 정신적으로 탈력감을 느낀다. 

 

짬짬이 쉬는시간에 무언가라도 해보려고하지만 정작 할 수 있는 건 머리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맘 카페를 보거나, 육아관련 카톡방에서 수다 떨기 밖에 없다. 맘카페나 맘톡에서 얻은 정보로 육아물품을 구매하거나 최근의 고민거리를 나누며 '우리 아기도 혹시?' 하는 걱정거리를 얻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거라도 하지 않았더라면 우울증이 걸리지 않았을까?

지금도 주말에 채운 에너지가 목요일즈음되면 고갈되어서 아기랑 함께 있을 때 한 마디도 안하는 시간이 종종 발생한다. 아이에게 쉼없이 조잘거리고 이런저런 이야기와 의성어와 의태어로 반응을 해주지만.... 아직 말을 못하는 아기이다보니 가금씩은 지쳐버리곤한다.

 

그럴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지겹고 지루한 시간이지만... 아이와의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라는 사실을 되새긴다. 그러면 소진되었던 에너지가 살짝 차오르면서 남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

나의 마음이 슬프건 어쩌건간에 아기는 사랑스럽다. 매일매일 늘어나는 너의 무게와 재롱들로 하루하루가 채워져간다. 하룻밤을 자고나면 너가 얼마나 자랐을까 기대되며 설레이기도하다. 한없이 행복하다가도 한없이 외롭기도한게 바로 육아의 면면인가보다. 나를 보고 웃고 까르륵 웃을때는 세상이 환하게 밝혀지다가도 나를 보고 인상을 쓰고 울어대면 어찌할줄 몰라 쩔쩔거리며 좌절하기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만나게되어서 하루에 웃는 일이 얼마나 많이 늘었는지. 가슴가득하게 충만해지는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육아의 고된 노동은 이를 알기위한 대가라고 생각한다.

작디 작았던 너의 손가락에 살이 점점 붙고있다. 나의 엄지손가락을 겨우 붙잡았었는데 이제는 꽤 커져서 손을 맞잡는 재미가 생겼다. 셀로판지 같던 손톱도 제법 두꺼워져서 자르는 재미가 생겼다. 등살도 제법 붙어서 가슴을 맞닿아 안고있으면 두둑하게 만져지는 피둥피둥한 등살이 사랑스럽다.

두 세달 뒤면 벌써 이유식을 시작할 때가 되어서 엄마 아빠가 일반식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간식거리가 있으면 아기의 앞에서 먹는 모습을 부러 보여주기도하고, 과일 등은 향기를 맡게 해주고도 있다. 아직은 별 반응이 없지만 이러한 일상도 아이에게는 새로운 자극이 되겠지.

육아오픈카톡방에서는 대부분의 아기들의 뒤집기를 한다고한다. 게 중에서 가장 우량!하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우리 아기는 아직 뒤집으실 생각이 없으시다. 본래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아기들이 발달이 늦다고는 하는데. 한 번 발달하기 시작하면 순식간일거같아서. 한편으로는 천천히 뒤집어주길 바라며 한 편으로는 우리 아기만 늦되어서 걱정이 되기도한다. 

 

늘 느끼지만 지금만큼 작고 귀여운상태로 오래 머물러줬으면 하면서 반대로는 어서 자라서 더 많은 일들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된다.

동전습진의 흔적

너를 계속 괴롭히는 동전습진. 50일경 산후도우미가 끝날무렵 우리 아기의 배 전체에 땀띠가 났다. 땀띠는 시원하게&보습이 중요하다고했다. 또한 땀이 모공을 막지 않도록 잘 씻겨야한다고했다. 매일 씻기고 수딩젤을 바르고 로션을 발랐는데 땀띠가 좀 잡히는가 싶었더니 몸의 앞면에 얼룩덜룩하게 반흔이 올라왔다.

 

이게 뭘까?

 

하룻밤 가슴팍에 올려서 재워서 더워서 태열이 올라온걸까? 하기에는 쉽게 열이 잡히지 않았다. 그 날로부터 거의 50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홍조가 잡히기 시작했다. 병명은 '동전습진'  어른들이 걸리는 습진과 다르게. 아기들이 걸리는 습진은 건조하고 약한 피부장벽에 곰팡이균이 침투해서 생긴다고 한다. 한마디로 건조해서 생긴다.

 

땀을 제대로 씻겨야 한다는 생각에 거의 매일 바쓰를 사용한게 아무래도 독이 된 듯 했다. 그 유명한 쁘리마쥬 바쓰앤샴푸를 사용하고있었는데. 유기농제품이라서 거품이 잘 안난다더니. 그래서 잘 씻기는지 알 길이 없어 여러번 펌핑해서 사용했더니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었던건 아닐까 하고 의심하고있다.

 

이틀에 한 번 바쓰를 사용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지난 삼주가량은 바쓰앤샴푸를 사용하지 않았다. 물로만 샤워를 시키고 일요일에만 특별히 비누칠을 했다. 그리고 기저귀를 갈아줄때마다 전신에 로션을 발라주고 또 발라주었다.

세럼-로션-크림-아쿠아퍼(바세린)을 켜켜이 쌓아올리니 목욕을 하고난 아이의 온몸이 축축하고 번들거렸다.

 

그런데 땀띠와 동전습진으로 건조해질 대로 건조해진 아기의 피부여서... 건조한 피부에 로션을 바르면 얼마나 따가운지 겪어본 사람을 알 거다. 로션을 바를떄마다 몸을 비틀면서 짜증섞인 울음을 내뱉었다. 어린 몸으로 매번 따가움을 견뎌내야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런 속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니 그저 로션이 끈적거려서 그러겠거니.. 했다가 시간이 지나서 새살이 돋아오르며 각질이 벗겨지는 범위를 보고서는 아... 우리 아기가 로션이 많이 따가웠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두군데만 새살이 돋은게 아니었다. 정말 광범위했다... 내 몸에 저렇게 많은 부위가 건조해서 각질이 벗겨질 정도라면 정말 얼마나 따가웠을까...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가 엊그제(금) 별안간 병원을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병원에 후다닥 다녀왔다. 아기 사경관련되어서도 진찰을 받고 동전습진도 함께 진찰을 받았다. 다른곳을 괜찮으나 팔 접히는 안쪽과 허벅지 쪽은 심해서 약을 좀 발라야한다고 했다. 확실이 팔안쪽과 허벅지 안쪽이 가장 빨갛고 로션을 아무리 발라고 크게 차도가 있지 않았다.

 

락티케어를 처방받아서 아침 저녁으로 1회씩 1일 2회 발라준지 금(1회), 토(2회), 일(2회)인 지금 정말 눈에 뜨이게 나았다. 진작에 병원에 가서 처방받았으면 아기가 이렇게 오랜기간 힘들어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마음과 아무리그래도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로션인되 괜찮을까? 하는 마음이 또 왔다 갔다 한다. 

 

그래도 새살이 돋아나서 더이상 로션을 바를때 화내지 않고 평안한 아이의 얼굴을 보고있으면 병원에 다녀오길 참 잘헀다는 생각한다. 

 

동전습진은 보습이 답이라는데. 락티케어를 아무리 발라도 보습을 하지 않으면 도루묵임으로. 지금처럼 꾸준히 보습을 해줘야겠다. 동전습진을 다룬 블로그들을 보면 동전습진을 어떻게 보습해야하는지 나와있지 않았다. 어떤사람은 발라준 로션을 다 닦아주고 다시 로션을 발라줬다는 사람도 있다.(이러면 절대 안된다.)

 

땀띠이든 태열이든 동전습진이든 해줘야하는 보습은

기저귀를 갈 때마다 로션을 덧발라준다고 생각하면되겠다.

나는 고보습 로션을 여러게 사서 심한부위에 집중적으로 더 발라줬는데.

굳이 여러가지 성분이 섞이게 다양한 로션 크림 등을 사용하기보다는.

한가지의 순한 크림을 수시로! 일주일에 한 통을 다 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기저귀를 갈아 줄 때마다 덕지덕지 발라주는게 가장 효과적이었다. 자는 아기의 몸에도 슬쩍슬쩍 발라주었다.

며칠 락티케얼를 발랐다고 하얗고 깨끗해진 피부를 보니 근심걱정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큰병원에가서 사경관련 진단만 받으면 정말 마음 놓고 아기를 기를 수 있겠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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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월~3월간 배당수입

수입이 솔찮다. 1월에 아기를 낳고나서 정신이 없어서 3월까지 계좌를 방치해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배당수입금이 입금되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걍 방치해두었는데 $70가 들어오다니 완전 이득이다. 

 

작년 이맘대쯤에는 얼마를 받았는지 확인해보니 $44.89 이다.

2021. 1월~3월간 배당수입

작년에 비한다면 수익이 꽤나 늘은 상태. 거진 $30가 안되게 늘었다. 우량주들이 배당금을 높인 탓도 있겠지만 O(리얼티인컴)과 같은 배당성향의 주식을 매입한 덕도 있겠다. 

 

작년에 내 월급은 코로나 때문에 공무원들 인상률이 0.9%니까. 우리도 비슷하게 0.9%밖에 못올린다고했는데(하물며 호봉제도 아니었다.) 확실히 배당이 올라가는 속도가 내 월급이 인상되는 속도보다 배로 빠르다 ^^...ㅎ... 

 

회사를 계속 다녔으면 월급을 꾸준하게 투자했겠지만... 휴직한 상태에서는 급여가 신통치 않기 때문에. 가지고있는 보유금으로 신중하게 투자를 하거나... 포폴을 리밸런싱하거나(실현가능성없음)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하게되겠지...

 

다음분기는 좀 더 많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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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간 조회현황 2022.3.27.기준

 

애시당초 아기를 낳는 순간부터 주식에 크게 신경을 못쓸거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정도까지 계좌를 손에서 놓고있게 될 줄은 몰랐었다.

 

1월에 아기를 낳고 어느정도 정신을 차리니 벌써 3월이었고 그 사이에 연준의 긴축정책과 러-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났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엄청난 하락장이 왔었던건데... 안타깝게도 아기에게 수유를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한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미 러-우즈벡 전쟁 소재는 다 팔려서 어느정도 회복선에 올라와있는 상태인지라... 추가 하락이 있지 않는 이상 추매하기에는 주춤하게되는 형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아기를 돌보는데 정신이 팔려서 계좌 관리를 못할 것을 예상하고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 해두었던 덕에

한창 높았던 전체 수익률 50%에서 현재 39%로 총 11퍼센트포인트 하락 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우량주와 앞으로의 산업발전방향에 맞춰서 투자를 해놓은 비중이 높았기 떄문이 아닐까싶다.

 

AAPL  17%

ASML  12.83%

NVDA 10.34%

MSFT  9.64%

COST  6%

 

보유 종목중 상위 5개의 종목의 퍼센트율이 54%

 

상위6~11위종목의 퍼센트율 33.23%

QQQ 6.04%

SPY 5.92%

UNH 5.75%

TSLA 5.66%

GOOGL 5.29%

DIA 4.56%

 

분포된 종목을 확인하면 알 수 있듯이 보유종목 중에서 가장 변동폭이 높은 종목은 단연 테슬라(TSLA)이지만 이 또한 본디 비중이 낮았으나 종목가액이 높아지면서 5%이상으로 올라온터라 조정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었다.

 

하여간 이런식으로 우량&대형&안정&인덱스펀드 중심으로 포폴을 배분해둔 덕에. 연준이 금리를 조정한다는 둥. 전쟁이 났다는 둥 소식이 들려와도 크게 걱정없이 있었다. 수익율이 한때 20%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으나, 환전을 해둔 예수금이 없어서 추가매수를 하지 못한 일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은 전쟁 중이기도하고 유가가 상승한 탓에 시장경제가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이라서 그러한지 달러가격도 굉장히 높은 상태이다. 

 

2022. 3. 27. 환율조회

1달러 가격이 1200원을 넘어가다니. 

꽤나 변동성이 높았었던 작년 2021년에 비해서도 굉장히 높은 가격이다. 작년 말까지만해도 1190원대여서 값이 높다 싶어서 환전을 꺼리고있었는데. 차라리 그때가 가격이 매우 낮았었던 거였다...... 차라리 수익률이 낮은 중소형주를 팔아치우고 우량주를 이때 더 구매할 걸 그랬다..하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시장이 어려워질 수록 어차피 중소형주는 제대로 올라가기가 힘드니까... 차라리 우량주로 전환해두는게 장기적으로 보아도 그리 나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중소형주 가지고있는거 다 팔면 구글1개랑 UNH정도 살 수 있겠다.

 

뭐 그래도 미국주식을 투자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환율의 변동폭이 발생해도 달러투자가 하락폭의 쿠션 역할을 해주어서 다시금 미국주식으로 투자를 하고있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50% 찍었을 때에 팔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언제가 고점인지 저점인지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나 미리미리 현금화(달러)를 해 두어야 기회가 왔을때 잡을 수 있다 라는 진리를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의 투자방향을 어찌 되느냐.

 

전쟁을 하던. 금리를 조정하던간에... 나는 기민하게 투자계좌를 열고 닫을 수 없음으로 장기~~정말 장장기~ 투자로 가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크게 달라지는게 없다는 이야기^^.. 앞으로도 개미답게 우량주 대형주 안정주 중심의 투자를 한다는 이야기이다. 머리아프면 그냥 인덱스펀드를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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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기를 수록 아기와 나의 관계에서 새롭게 알고 느끼게되는 경이로운 감정들에 놀라는 때가 많다.

어떻게 이 아기라는 존재는 한톨의 의심조차 없이 나에게 자신의 몸을 의탁하는 걸까? 의심과 걱정없이 나를 보고 방긋 방긋 웃는 얼굴과 따뜻하고 작은 고개를 내 어깨에 살포시 기대어 새근새근 숨을 쉬면 가슴이 벅차기까지 한다.

살아가면서 어떠한 존재가 나에게 모든 것을 의존할 수 있겠는가. 아기가 태어나기 전까지 그러한 상황에 놓여있지 않았기에 이런 감정을 단 한번도 느끼지 못했었다. 아기를 기르며 이 작디 작은 존재가 생명을 모두 나에게 의탁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우칠 때마다 몸서리처질 정도로 끔찍하게 행복한 순간이 찰나에 지나간다.

아기를 갖기전에 언젠가 대형마트에 쇼필을 하러 간 적이 있었다.그곳에서 계산을 위해 줄을 서 있는 와중에 앞에선 모자를 바라보았다. 엄마가 허리까지 오는 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광경이었다. 그 광경을 보고서는 나도 저렇게 사랑을 쏟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때 처음으로 남편과 아기를 갖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후 실제로 남편과 아기를 낳게된 이후로는 매일매일이 버겁고 또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이 자그마한 아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 아기가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 세상으로 나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진통을 하는 순간에 뱃속에서 많이 힘들었을까? 신생아때에 젖을 제대로 물지 못해서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엄마랑 같이 있는 시간이 배가고프지는 않았을까? 어젯밤에 잘때에 추웠을까? 피부가 건조해져서 가렵거나 따갑지는 않았을지. 코가 막혀서 밥을 먹는게 힘들지는 않을지. 잠을 자고싶었는데 엄마랑 놀자고하느라고 제때 잠을 못자서 피곤하지는 않을지. 새벽에 일어나서 엄마가 깨어나는걸 기다리고 있었는지. 순식간에 정말 다양한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이렇게 부모가 되어가는 걸까?나에게 모든것을 의탁하고있는 이 사랑스러운 존재를 행복하고 기쁘고 즐겁고 평안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게 해주고 싶다. 내 품안에서만큼은 안전하고 포근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고싶다.


너의 존재자체로 얼마나 행복한지.너는 나의 기쁨과 행복과 환희야.

너의 까만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면 얼마나 기쁜지.네가 나를 향해 까르륵 웃으면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야.

네가 나를 필요로 하는 만큼 엄마가 많이 노력할게
나를 필요로하는 존재에게 내가 필요한 일을 해 줄 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너로인해서 알게되었어.

사랑한다. 내 아기.

너의 작은 손가락. 너의 부드러운 발바닥.너의 앙증맞은 코와 동그란 이마와 뺨.모든 곳에 사랑을 담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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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원 퇴소 후에 시어머니께서 일주일간 몸조리를 해주셨고 이어서 친정엄마가 몸조리를 해주었다. 이후에는 산후도우미를 신청하여 3주간 이용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아기와 함께한지 50일이 훌쩍 넘어있었다.

 

그 동안 모유수유를 하기 위해서 전쟁아닌 전쟁을 치렀고. 50일이 지나는 시점부터 아이와 나의 합이 얼추 맞아 떨어져서 이제는 수유를 하는데 애를 먹는 일이 없어졌다.

 

모유수유 전쟁

 

 1. 애증의 유두보호기

제왕절개 후 병원에 입원해있을 때 사흘이 되는 날 병원의 신생아실에서 수유콜이 왔다. 한달음에 달려가서 젖을 물렸다. 아기는 매우 작고 따뜻했다. 머리가 어찌나 작은지 작은 내 손에 머리가 한번에 잡힐 정도였다. 이 떄의 아기는 태어난지 채 며칠이 되지 않아서 먹는 양도 매우 적고 빠는 힘도 매우 작았으며 입도 작았다.

 

 

임신기간동안 사전에 공부한대로 젖을 물렸다. 짧은 유두였던 외쪽 가슴은 대번에 성공하였으나 편평유두였던 오른쪽 가슴은 실패했다. 나의 유두를 관찰한 신생아실 직원이 대번에 유두 보호기를 착용해야겠하며 위층의 산후조리원에서 유두보호기를 빌려오라고 했다. 이후 나는 직접수유를 하지 못하고 계속 유두보호기를 착용하고 수유를 했다.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다.

 

바로 산후조리원으로 올라가서 복도에서 가슴을 까보이고 유두보호기를 대여했다. 이 때에 빌렸던 유두보호기의 사이즈는 M이었다. 제품은 유명한 메델라 유두보호기.

 

왼쪽 가슴은 직접수유를 성공해봤기 때문에 우측가슴에만 끼울 요량이었다. 그러나...

잘 못된 유축기의 사용으로 잔뜩 부어오른 유두탓이었을까? 아니면 회복하는 동안 아기가 젖병수유를 해서 그랬을까? 나의 왼쪽 가슴을 제대로 물지 못했고. 이를 본 신생아 직원이 왼쪽 가슴도 유두보호기를 착용해서 젖을 물리라고했다. 나는 순순히 그래야만 하는 줄 알고. 그들이 전문가인줄 알고 그 말을 따랐다. 결국 양쪽다 유두보호기를 착용하게 된거다.

 

이후 퇴원을하여 산후조리원에 올라가서도 M사이즈의 유두보호기를 사용했다. 조리원에 올라가서부터는 유축을 계속해서 하게되었는데 잘못된 유축기 사용으로 잔뜩 성이 난 나의 유두... 그리고 아기에게 물리면 물릴수록 점점 커지는 나의 유두..로 인해서 M사이즈가 더이상 맞지 않았다. 나는 그런줄도 모르고^^ 원래 이렇게 착용하면되는 건가보다..하고서는 유두가 꽉끼이는 고통을 무시하고 계속 아기에게 수유를 했다. 조리원에 있는 일주일이 지나고 원장님과 실장님께서 가슴마사지를 하며 유축을 해주시는데. 이상하게 내가 직접 유축을 할때와는 다르게 유두에 통증이 하나도 없었던거다. 의아한 마음에 원장님과 대화를 하는 중에 알게된 점이 나는 더이상 M사이즈가 맞지 않았다는 거다. 그래서 L사이즈의 유두보호기와 유축기 깔대기를 사용하게되었고 더이상 유두가 잡아당겨지고 찡기는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었다. 미련하게 일주일간 아픔을 참고 있었던 거다. 

조리원에서 사용하던 메델라 심포니 유축기

유축기 깔대기에도 사이즈가 다른줄 몰랐다... 하여간 그래서 신생아실에도 이야기하여 유두보호기 사이즈를 L로 변경요청을 했다. 그런데 내용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다음번에도 M사이즈를 주어서 다시 L사이즈로 변경해서 수유를 했는데. 어느날 L사이즈가 다 떨어졌다면서 나에게 M사이즈의 유두보호기를 건냈다. 

 

"오늘 L사이즈가 다 떨어져서요 M사이즈로 사용하셔야되요."

"그런데 저는 M사이즈가 맞지 않는걸요?"

"이거로 해도 괜찮아요. M사이즈로 가지고 올라가시고 필요하실때에 L사이즈가 있는지 여기로 전화주세요. 있으면 올려보낼게요."

 

이 대화 이후 모자동실시간에는 아기가 잠에서 깨지않아 수유를 하지 않았고. 이후 부터 어찌된 일인지 나는 다시 M사이즈의 유두보호기를 받게되었다. 며칠간 M사이즈의 유두보호기를 다시 사용하게되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신생아실 직원을 붙잡고 원장님께서 L사이즈를 사용하라고 말했다. 라고 두번째 말을 해서야 그 다음부터 모든 신생아실의 직원이 나에게 L사이즈의 유두보호기를 주었다. 이때가 조리원에서 퇴소하기 사흘전이었다.

 

집에와서도 마찬가지로 유두보호기를 사용해야했다. 신생아때(생후 30일 이내)에는 하루에 열번도 넘는 수유를 했어야했기 때문에 기존에 4개(2세트)를 사용하고있었다. 그런데 아기 젖먹이고 어쩌고 하다보면 금방 씻어놓은 게 떨어지기 일쑤이고 이게 없으며 아기에게 젖을 못물리고있었기에 2세트를 더 구매했다. 그중 한 세트만 개봉해서 총 6개(3세트)를 사용했다.

 

이 메달라 유두보호기는 유두에 상처가 나거나 했을때도 유용하게 사용되지만 나처럼 짧은 유두, 편평 유두이거나 함몰유두인 사람들도 직수(직접수유)가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기도하지만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는 법. 깔대기 모양으로 생긴 이 유두보호기는 실제의 유두처럼 부드럽지도 않고 빠는힘이 더 많이 들어가며 직접수유할 때와 다르게 유륜까지 입안에 넣어줄 수가 없어서 거의 유두만 빨리게 된다. 고로 이 유두보호기를 착용해서 마냥 끝까지 완모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이때의 나는 당장 어떻게 할 수있는 방법이 없었기에... 유두보호기를 착용하고 30여일이 넘는 기간동안 수유를 했다. 조리원에서 퇴소를 해서부터는 젖병보충도 없이 나의 모유로만 아기를 먹였다. 물론 유두보호기를 차고. 

 

수유를 하는 중간중간 유두보호기를 제거하고 아기에게 직접수유를 시도했다. 어쩔때는 성공하고 어쩔때는 실패했는데 아무래도 짧은 유두였던 왼쪽 가슴이 먼저 성공했다. 성공의 기쁨도 잠시. 문제가 다시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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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유두보호기만 빨던 아기가 부드러운 유두를 경험하게되었다는 거다. 빨기도 좀 더 수월하고 부드럽기 까지하니. 아기입장에서는 부드러운 유두를 더 선호할 수밖에. 왼쪽 가슴은 직수가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편평유두였던 오른쪽 가슴은 아기가 물기에 유두의 길이가 짧은 상태라 유두보호기를 계속해서 사용해야했다. 그래서 오른쪽 가슴에 유두보호기를 차고 아이에게 먹이려고하면 아기가 고개를 뒤로 빼고 인상을 쓰고 입에서 뱉어내고 제대로 빨지 않는 이른바 "직수거부!" 현상이 나타났다. 

 

이때 당시에 평소에 먹지 못하는 음식을 먹겠다고 피자, 파스타, 치킨, 탕수육을 하루걸러 먹었기에 내 몸에는 많은 기름기+우측가슴의 원할하지 못한 수유상황으로 모유가 정체되어있는 상태였고 이는 유두백반을 불러일으켰다. 유두백반으로 모유가 더욱 나오지 않게되었고 이로인해서 아기의 수유거부는 더욱 거세졌다.

 

정체된 모유로 가슴에 멍울이 생겼다. 이른바 젖뭉침. 이걸 제대로 해결해내지 않으면 아기가 젖몸살(고열+몸살 동반)이 오기 때문에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해서 인근의 출장마사지를 예약해두었다. 그러나 이날은 금요일이었고. 주말을 앞두고있었던 터라.. 다음주 월요일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야했다. 결론은 아기가 싫어해도 계속해서 물리는 수밖에 없었다. 어마어마한 통증과 함께 유두백반은 해결되었다. 유두백반이 해결되고나니 젖뭉침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2. 유두백반

어떻게 이렇게밖에 설명이 없을 수가???? 출처:네이버

 

  1) 첫번째 유두백반

유두보호기를 착용할 적에 잘못된 사이즈 선택으로 수유할때마다 아팠다. 그래서 이후에도 수유할 적마다 유두가 아팠는데 아직 유두가 복구가 되지 않아서겠거니... 하고 체념하고있었는데. 어느날 유두의 정 가운데에 하얀 때 같은게 끼어있는걸 발견했다. 이게 뭘까? 하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다가 명절에 피자 파스타 치킨 탕수육을 먹고 일어나니 겨드랑이가 아팠다. 가슴 전체가 욱신욱신 거렸다. 엄마는 옜날에는 이렇게 가슴이 뭉치면 가슴마사지를 해주면 나았다고 하면서. 나를 소파에 뉘이고는 가슴을 손으로 덮어쥐고는 시계방향으로 빙빙빙빙빙빙빙빙빙. 빙빙빙빙빙빙 돌렸다. 빙빙빙빙빙빙 돌린 순간에는 고통이 있었으나 엄마가 손을 뗀 순간에는 고통이 없었다. 그 순간 해결이 된 줄 알았으나 한시간이 지나자 고통은 배가됬다. 이제와 알게된 거지만 굉장히 무식한 방법으로 두번 다시 저 방법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책에서 이와 유사한 경험에 대해서 읽어두기도 했었는데. 경황이 없다보니 해서는 안되는 선택을 했었다....)

 

고통이 배가 된 상태로 유튜브로 찾아본 가슴마사지를 남편에게 따라하게 했는데 계속 모유가 나왔다. 남편은 자기의 손에 모유가 묻는다고 싫어했다. 이것도 마음에 상처가 되었다. 나는 아파 죽겠는데 손에 모유가 좀 묻는게 대수던가.... 그리고 남편의 마사지로도 나의 가슴통증을 해결되지 않았다.

 

통증이 있는 상태로 잠을 자기위해 자리에 누웠는데 너무 억울했다.

 

"아파..."

"너무 아파아!!"

 

소리 내서 말을 하고나니까 더더욱 우울해져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모유수유가 이렇게 힘들고 아픈거였다니. 아기를 낳은 이후로 젖을 먹이는게 단 한 순간도 쉬운적이 없었고 아프지 않은 적이 없었기에 더욱 서러웠다.

 

그리고 다음날 수유를 하는 중에 엄청 나게 찌릿!!찌릿!! 한 고통이 전신을 훑고 지나가더니 대번에 수유할 때에 통증이 사라졌다. 아기에게 아픈 가슴을 중점적으로 계속 물리니까 아픈 통증이 사라졌다. 이 날 샤워를 하면서 유두끝을 보았더니 하얀 껍데기가 덜렁덜렁 붙어있었다. 유두보호기를 씌우는데 혈안이 되어있어서 유두관찰을 하지 않아서 유두에 백반이 생겼는줄도 몰랐던 거다. 이렇게 한 차례의 유두백반을 보냈는데 뒤이어 또 유두백반이 올 줄이야...

 

  2) 두번째 유두백반

 

유두보호기를 끼우고 계속 젖물림을 하고있었는데. 유두보호기를 낀 오른쪽 가슴을 제대로 물려고하지 않았다. 나는 이때에 단순히 아기가 왼쪽 가슴을 직수하다보니 질감이 다른 유두보호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아기는 이 이유뿐만 아니라 유두백반이 생겨서 모유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기에 이쪽 가슴을 더 싫어했었던 거였다. 아무리 열심히 빨아도 모유가 제대로 안나오니 좋아할리가...  좌우, 우좌, 좌우, 우좌, 번걸아가면서 가슴을 물리다가 새벽에 아기가 왼쪽 가슴만 물고 자는 바람에 오른쪽 가슴을 수유하지 못했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뜨니 오른쪽 가슴 윗쪽에 단단하게 젖뭉침이 생겼다. 이를 어쩌면 좋을까. 또다시 금요일이었고. 당장 방문가능한 오케타니(가슴마사지)샵이 없었다. 남편이 찾아낸 맘스리베로 연락을 하여 출장예약을 잡았는데 화요일이 최선이었다. 우선 화요일 예약을 잡고 또다시 다가오는 주말동안^^ 어찌해결을 해야했는데 역시나 해결방법은 아기에게 계속 모유수유를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래서 무식하게 유두백반이 생긴 오른쪽 가슴먼저 먹이고 그다음에 왼쪽 가슴으로 넘어가는 순으로 먹였다. 주말 내내. 가끔 왼쪽 가슴에 모유가 정체된 느낌이 들면 가끔 왼쪽 가슴을 우선하기도했다. 그러다가 일요일밤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쭈뼛거리고 가슴뼈 안쪽에 고압전류가 흐르는 듯한 통증이 있고 난 뒤 가슴에 생긴 하얀 백반사이로 구멍이 뻥! 뚫렸다. 유두백반을 아기가 빨아서 뚫은거다. 당연히 안에 고여있던 모유가 콸콸 나왔고 젖뭉침도 금새 사라졌다.

 

 3) 세 번째 유두백반

 

 두번째 유두백반이 사라지고나서 맘스리베 출장마사지 및 모유수유자세코칭을 받았는데. 이 때에 유두백반관리방법을 알려주시면서 사혈침을 두고가셨다. 두 번째 유두백반이 사라진지 며칠이 되지 않아서 또 유두 끝에 백반이 생기는 걸 확인했고 이 사혈침으로 포를 뜨듣이 가피를 제거하고 안에 고인 모유찌꺼기를 제거하여 또 지난번과 같은 고통을 겪게되진 않았다.

 

3. 가슴통증(젖 차는 느낌)

 

맘스리베 출장마사지를 받고나서는 유선관리가 되어서 당분간 가슴이 아프지 않았다. 그런데 이후 남편과 직접수유 가능한 점 축하라던지 50일 기념 케이크라던지 그냥 빵이 먹고싶어서라던지의 이유로 스님밥상을 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결과로 가슴통증이 생겼다.

 

정확하게 말하면 가슴속의 유선에 모유찌꺼기^^..ㅎ 가 생겨서 유관에 끼어있는 상태로. 이 상태에서 젖이 차오르면 유관의 신경을 자극하게되어 찌릿 찌릿 혹은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는 거다. 문제는 계속 모유수유를 하고 있기 때문에 수유를 하고나면 모유가 차는 동안 계속 찌릿 찌릿한 통증이 생긴다는거 ^^ ㅎ. 

 

맘스리베 출장마사지에서 가르쳐준 가슴관리 방법으로 몇가지 통증은 셀프 해결하긴 했지만 그래도 완벽하지 못하여 가슴통증이 아직도 남아있다. 지속적인 수유 + 가슴셀프관리 + 스님밥상을 유지하면 다시 나아지겠지. 정 참지 못하겠으면 다시 가슴관리를 받는 수밖에.

 

맘스리베에서 코칭받았던 셀프 유축방법과 동일하다

 

 

4. 직수 완모가 되기까지

 

   1) 맘스리베 모유수유 자세 코칭

하여간 맘스리베 출장마사지를 받고서는 나의 모유수유 일대기에 전환점이 생겼다. 우선 제대로된 깊은 모유수유 자세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게되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편평유두에서 짧은 유두 수준이었떤 나의 문제점이었던 오른쪽 가슴도 어떠한 장비(유두보호기)없이 직수가 가능함을 알게되었다. 

 

왼쪽도! 오른쪽도! 유두보호기 없이 가능했다!! 유두보호기 없이 어디든 갈 수있고 지긋지긋한 유두보호기 세척과 열탕소독을 하지 않아도 된다니! 만세!!! 또 유두보호기로는 유륜을 물지 못해서 유두만 자극되어서 통증도 있었는데 직접수유를 하게되니 전혀!! 유두가 전혀!! 아프지 않았다. 세상에.... 

 

코칭 및 마사지 시간은 총 80분이었고. 코칭을 받는 동안 너무나도 쉽게 직수가 가능해서 정말 기뻤다. 그리고 이후에도 문제였던 오른쪽 가슴을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풋볼자세로 너무나 쉽게!! 성공해서 날듯이 행복했는데.. 문제는 그이후였다.

 

정석코스대로 밟으려고하는 나의 습성때문이었을까? 코칭받앗을때에는 유두에 통증이 없었는데. 내가 직접햇을때는 유두가 빨리는 느낌이 조금 났다. 그래서 제대로 물리지 않았다 싶어서 뺐다가 다시 물렸다가 반복을 하니 아기가 짜증을 냈고 짜증을 내다보니 제대로 물려고하지않았다. 

 

그리고 며칠간 아기에서 젖을 물리기위하여 나는 진땀과 눈물을 쏟았다. 코칭받기로는 유두위에 짚고있는 엄지가 아기의 입안에 들어가야 깊은 젖물리기였는데. 나는 아무리해도 이 엄지가 입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넣고 다시 넣고 빼고 반복을 했다. 이 와중에  기가 유두보호기도 싫어하기 시작해서 이제는 정말 직접수유를 해야만 했기 때문에 절박하기도했다. 아기를 굶길 수는 없으니까.

코칭을 받은지 며칠 되지 않아서 다시 코칭선생님께 SOS를 쳤고 마침 시간되실때에 재방문해주셔서 문제점을 진단해주셨다. 내가 아기에게 제대로 젖을 물리겠다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아기에게 젖을 물렸기 때문이었을까? 아기가 오른쪽 가슴을 싫어한다고 했다. 싫어하게되어서 잘 안물려고하는거라고. 그나마 요람자세를 덜 싫어하니까 잘 달래가면서 물리고. 제대로 물렸는지 확인하지 말라고했다.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륜부분이 입 밖으로 빠져나와서 얕은 젖물리기가 되는거라고. 한 번 물었으면 아기를 믿고 그냥 두라고 했다. 

 

그리고 입안에 넣은 뒤에 아기가 자리를 잡으면 알아서 빨거라고. 기다리라고했다.

 

풋볼자세는 시간이 지나고 아기가 망각하면 그때에 천천히 다시 시작해보라고했다. 

 

이후 풋볼자세에 성공하기까지 일주일이 걸렸다.

 

도움을 받았던 맘스리베 은평지사>>

http://www.mamslibe.com/html/branch-22.html

 

맘스리베

SERVICE CENTER 지점사진 맘스리베는 기존 유사업체들과 차별화를위하여 새롭게 태어 났습니다.고유의 운영 경험과 노하우로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정서와 감각을 깨워 행복한

www.mamslibe.com

 

  2) 서대문구 영유아건강 간호사 방문

https://www.sdm.go.kr/health/contents/healthbiz/maternal/healthFirstStep

 

서대문구 보건소

사업목적 모든 임산부, 아동, 가족이 가족-서비스제공자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개인과 지역사회 자원의 다양한 건강 결정 요인에 개입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생명의 시작점부터 건강한 출발

www.sdm.go.kr

이 일주일이 되기전에 서대문구에서 영유아및 산모 건강을 위해서 간호사 방문 제도가 있어서 신청해두었다. 모유수유 교육도 해주신다고하여서 모유수유자세 또한 봐주셨는데 이분께서 오른쪽 가슴 수유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재확신을 심어주셨다. 또한 우리 아기는 충분히 혼자서도 알아서 빨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아기라며 입안에 일부러 넣어주려고 하지말라고하셨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아기가 찾아먹을 수있다고했다.

 

이 말을 믿고 어떻게든 아기 입에 유두를 넣어주려는 노력을 덜 하고. 어깨에 힘을 빼고 대충 입에 넣어주기 시작했는데 웬걸? 이 방법이 더 쉽게 아기가 물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후로는 대충 넣어주고있다. 아기는 알아서 깊게 물고 잘 빨아주고있다.

 

너무 모유수유를 잘 하려고하지말고 어깨에 힘을 빼라고했다. 유두보호기를 낄때에는 유두가 아플지언정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시간이 즐거웠는데 어느순간 제대로 물려야한다는 강박에 아기와의 수유시간이 즐겁지 않게 되어버렸던 거다. 제대로 성공해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아기와의 시간을 즐겁지 않게 보내다니.... 정신이 번쩍 들어서 그 뒤로는 아이와의 수유 시간을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하고있다.

 

맘마를 먹는 아기의 얼굴과 체온과 무게. 앙증맞은 손가락과 발가락을 열심히 문질러 깨워가면서 말이다.

 

 

이와 같은 과정을 모두 겪으면서 모유수유와의 전쟁이 끝났다. 이제 정복한 모유수유를 열심히 유지해나가면 될 일이다.

 

 

모유수유! 직수! 완모 까지의 50일간의 전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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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원생활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토, 일, 월, 화(퇴소일) 아기와 시간을 보내면 보낼 수록 애착이 형성되어서 몸에서 떼어놓기가 점점 싫어지고 있다.

그럴수록 몸이 고되어지고 힘든건 엄마인 나뿐일텐데... 아기랑 떨어져있으면 마음이 안타깝고... 눈을 뜨고있을 때에 곁에 있어주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어서... 신생아실에 보낼때에는 되도록이면 잠든상태로 보내려고 노력한다. 눈뜨고있을때에 누군가가 옆에서 계속 케어해주면 좋을 테지만... 신생아실의 직원분들 수에 비해서 아기가 꽤 많은 편이라서 제대로된 케어를 받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정작 지금의 아기는 엄마와 타인을 구분할 능력이 그리 좋지 못하다지만. 엄마를 못 알아본다고 해도 한 번이라도 더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고싶고 배고파할 때에 젖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도 아직 하루종일 아기를 안고 어르고 먹일 체력과 실력이 되지 않아서.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긴 한데... 어쩔수 없는 상황(예를 들어 마사지)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많은 시간은 아기와 함께 하고싶은 욕심이 자꾸만 생긴다. 오늘만해도 오전 6시부터 수유콜을 받겠다고 했는데. 6시에 일어나니 실시간캠에 아기가 자고있어서.... 아기가 8시에 일어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수유콜이 오는게 피곤하면서도 아기를 만날 생각에 살짝 설레이기까지 했다.

 

그 뒤로 오전 내내 수유콜을 받느라 아침과 점심을 거의 5분만에 마시듯이 먹어야했지만...

이제와서 수유기록지를 보니 왼쪽 가슴을 제대로 비우지 못해서 계속해서 아기에게 왼쪽 가슴을 많이 내어주었었다. 내일은 균형있게 먹여봐야지. 이후 마사지를 받느라 아기를 몸에서 떼어놓아야했다. 그 작고 따뜻한 아기를 떼어놓으려니 마음에 죄책감같은게 생겼다. 아직 엄마를 알아보지 못한다고해도 따뜻한 체온과 손길은 느낄 텐데... 아무래도 신생아실에 보내면 많이 안아줄 수가 없으니.... 뭐 밥은 직수를 하는 거보다 먹기는 쉽겠다만... 젖병으로 먹을테니까...

 

그래서 저녁시간대의 모자동실 시간 PM 07:00~ 08:30 에는 최대한 아기를 안아주려고 노력했고. 아기의 비위를 맞춰서 울리지 않으려고 노력한 결과! 10시에 가까운 시간에 젖을 양껏 먹여서 재우는데에 성공했다. 10시부터는 아기들의 목욕시간이 되는데... 아기가 깨어있는 상태로 신생아실에 도착하게되면 직원분들이 다른 아기를 목욕시키느라 우리 아기까지 신경쓰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최대한 오랫동안 데리고있으면서 푹 재우고 싶었으나.... 

 

10시 30분즈음에 신생아실에서 목욕시켜야하니 데리고 오라고하여 결국 아기를 데려다 주고야 말았다. 목욕순서를 늦추거나 하고싶었는데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조용한 객실로 돌아와서 밤에 아기에게 먹인 모유를 유축해서 다시 신생아실에 배달하고, 하루종일 씻지 못했으니 수유콜에 방해받지 않고 뜨거운물로 샤워를 했다. 그러고는 다시 실시간캠을 확인했는데 아기가 눈을 뜨고 있는게 아닌가!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고 가져다준 모유를 먹고 푹 잠들기를 바랬는데. 정작 손길이 없는 신생아침대에서 멀뚱멀뚱 눈을 뜨고있는 아기를 보고있으니 별안간 슬픔이 몰아닥쳤다. 아기를 돌볼 재주도 체력도 없는 주제에. 혼자서 깨어있는 아기가 안쓰러워져서 눈가가 시큰거리니 큰 일이다.

 

안쓰럽게 화면속의 아기를 바라보기를 십여분이 지나니 아기가 눈을 꿈벅거리면서 잠에 들기 시작했다. 꾹 닫힌 눈꺼풀을 보고 새근거리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마음에 안정이 찾아왔다.

 

잘자라. 내 아기. 내 귀여운 아기.

향기로운 사과꽃 너를 둘러 피었네.

잘자라. 내아기. 밤새 편히 쉬고.

새벽이 창앞에 다시 올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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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 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6일차. 산후 우울증이 올뻔 했지만 남편에게 성질부리고 엄마와의 기나긴 통화로 기분이 많이 개선되었다.

 

분명 산후조리원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출산을 하기 전까지만해도 아기를 낳고 나면 되는대로. 상황에 맞춰서. 모유수유든 분유수유든 뭐든간에 되는대로 하겠다 마음을 먹었었다. 그런데 막상 아기를 낳고 병원에 입원한지 사흘차때부터 가슴이 불어오르더니 6일차되는 퇴원일에는 가슴이 돌처럼 단단해져서 살짝만 건드려도 너무너무 아팠다.

 

퇴원일에 바로 조리원에 입소하여 바로 유축을 했는데 60ml가 나왔다. 그걸 신생아실에 전해주는 과정에 원장님이 보시고는 바로 마사지실로 이동. 돌덩이처럼 굳어버린 나의 가슴을 마사지해주셨다. 왼쪽가슴은 원장님이 오른쪽 가슴은 실장님이 맡았다. 거의 한시간동안 주물러지고 짜내어진 나의 가슴은 붉게 달아올라서 냉찜질을 해야했는데. 가슴마사지를 받는 내내 젖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정도 예상하긴 했었다. 임신을 알게된 5주차때부터 가슴이 부어올라서 횡단보도 초록불을 앞두고도 뛸 수가 없었기 떄문이다. 자다가도 가슴이 아파서 깨기도 여러번이었으니.... 모유량이 많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정도 일 줄이야? 조리원에 들어와서 6번의 가슴마사지를 받았는데. 받을 때마다 원장님과 실장님이 모유가 많다고 감탄을 매번 하시니... 그런데 정말 놀라운 사실은 나보다 더 심한 사람도 많다고 한다. 지금 조리원에 입소해있는 대부분의 산모가 모유량이 많고 모유수유에 욕심이 많다고.

 

그래서인지 이 곳에서는 분유를 먹이려는 산모는 없다. 애초에 이 조리원이 모유수유를 권장하기로 소문이 나있기도 해서일까. 원장님께 직접 물어보니 분유를 먹이려는 산모는 아주 가끔 있다고하고. 회사 복직문제로 그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그렇지 않은 경우는 복직하기전에 출산휴가 중에라도 모유를 먹이려는 산모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다보니 다들 모유수유에 열성적인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었다.

 

새벽에 수유콜을 받는 사람은 없지만, 새벽에 모유를 유축하여 신생아실에 전달하는 산모는 나 뿐만이 아니고 다른 산모들도 많다고 한다. 수유콜은 대체로 7시부터 대부분은 받기 시작하여 수유실에 앉아있노라면 익숙한 얼굴의 산모들이 삼삼오오 모이는데. 최대 5명이 앉아서 수유를 할 수있는 공간이 꽉차서 객실에서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도 있다. 다들 본인의 아기에게 집중을 하여 가슴을 드러내고 아이와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젖을 먹인다.

 

가슴을 잘 드러낼 수있도록 가운데에 깊게 파인 절개선을 따라 단추가 달린 산모복은 분홍색인데. 오래된 산모복은 연한 분홍색이고 그나마 새 것으로 보이는 산모복은 조금 더 진한 분홍색이다. 분홍색의 펑퍼짐한 옷을 뒤집어 쓴 산모들이 모여서 붉은 빛으로 잔뜩 상기된 얼굴로 수유를 하고있는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모유수유를 향한 열망이 없었던 산모도 여지없이 그들에게 동화되어버리고 만다. 나 또한 그랬다.

 

자연분만으로 태어나서 젖병에 노출횟수가 적은 아기는 엄마의 젖을 아주 잘 빨아 먹는다. 제왕절개를 한 나는 아기에게 처음으로 젖을 물려본게 아기가 세상에 태어난지 나흘째 되는 날이었다. 이미 젖병에 잔뜩 노출된 아기는 나의 젖꼭지를 거부하고 울고 새빨개져서 이도 나지않은 잇몸이 보이게 입을 크게 벌리고 응애 응애하고 서럽게 울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너무 너무 속상하다. 옆의 산모의 아기는 평온하게 엄마의 젖을 실컷 빨고 순하게 잠드는데. 나의 아기는 젖을 제대로 물지 못해서 뉘이면 울고 뉘이면 울고 또 뉘이면 울어버리니 아기가 배가 고플까봐 마음은 애가 타고 아기는 자지러지게 울고 하니 결국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지고 만다.

 

결국에는 어쩔줄을 몰라하다가 눈물이 터져버렸는데. 아기를 돌보는일이 서툰 내가 어찌나 못나보이던지. 속상하고 아기에게 미안한지. 아직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눈물이 살짝씩 찬다. 정말 슬펐거든. 이 모습을 신생아실 직원분께서 보게되어서 특별관리 대상이 된 거같은데.... 뭐 덕분에 좀 더 섬세한 케어를 받게 되었으니 결과적으로는 좋은 일이되었다. 

 

눈물을 흘리던 날 내 탓을 하기 싫어서 남의 탓을 많이 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남편에게. 남편이 조리원에서 조심한다고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보이지도 않고. 물 한모금 마시지도 않으니 겸상을 하지도 못하고. 주말에 곁에서 체온을 느끼면서 잠도 자지 않으니 서럽기도 했기 때문이다. 세차가 뭐가 중요하고 코스트코에서 딸기를 사다주는 거보다 조금이라도 곁에서 있으면서 날 도닥거려주길 바랬는데. 그런데에는 영 잼병인 사람이었던지라 결국 도닥거려달라는 명령어를 입력하고 나니 옆에서 날 토닥거려줬다. 그 전까지는 맞은 편에 앉아서 별 것도 아닌걸로 운다고 하는데 그 말이 더 속상했다. 물론 심각하게 생각할 수록 점점 심각해질 뿐이기에 별 것도 아닌 일로 치부하는게 마음이 편하기야 했겠지만. 그럴 수 있었더라면 내가 눈물 지을 일도 없었겠지.

 

남편이 집으로 돌아가고 혼자서 조리원 객실에 앉아있노라니 너무 조용하고 쓸쓸했다. 남편에게 아기를 오래 보여주고 싶어서 이날은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 모자동실을 했기에 몸도 지쳤고 아기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마음도 좋지 못했다. 그래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거의 한 시간 반 가량을 위로와 격려 그리고 별 시답지않은 시시콜콜한 사람사는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그렇게 실컷 떠들고 나니 기분이 한 결 개운해졌다. 그리고 한시간 남짓 쉬고나니 다시 돌아온 유축의 시간. 또 젖의 시간으로 되돌아왔다.

 

지나치게 조용한 조리원이 적적하여 무의미하게 떠드는 유투버의 말소리가 들리게 핸드폰으로 틀어놓고. 그거로도 부족해서 유투브에서 또 음악을 찾아서 틀어두었다. 그리고 가슴을 내어놓고 유축기로 가슴에 고인 모유를 짜냈다. 그리고 새벽 4시에 한 번 더 유축. 그리고 7시에 수유콜. 그리고 8시에 수유콜 그리소 11시까지 모자동실... 그리고는 몸 관리를 위한 전신 마시지를 받고, 점심을 먹고 또다시 유축을 한다. 그리고는 모유가 나오는 가슴 관리를 위한 가슴마사지를 1시부터 2시까지 받고. 3시까지 쉬는 시간을 갖은 뒤에 여지없이 울리는 수유콜을 따라 수유실로 이동한다.

 

아기가 배고픔을 참지 못해서 잔뜩 성이 나서 울어버리면 젖을 먹이는데 애를 먹기 때문에. 수유콜을 받으면 허둥지둥 거리면서 양말을 꿰어신고 산모복 위에 병원의 로고가 세겨진 체크무늬 가운을 걸치고 허겁지겁 수유실로 뛰듯이 내려간다. 도착한 수유실에서는 여지없이 늘 비슷한 모습의 산모들이 가슴을 내어놓고 자기의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있다. 잔뜩 화가나서 우는 아이. 젖을 먹다가 지쳐서 잠든 아기를 애써 깨우려는 엄마들의 목소리.

 

가슴에 젖이 차면 단단해지고 아프기 때문에 3시간마다 유축기로 젖을 짜내고. 그러고도 남는 젖이 많기 때문에 수유콜이 울리면 서둘러 내려가서 아기에게 젖을 물린다. 아직은 아기가 젖을 빠는데 익숙하지 않고 빠는 힘도 약하기 때문에 사실상 젖을 먹인다기보다는 젖먹이는 연습을 하는거나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안 할 수는 없다.

 

나의 가슴은 지나치게 젖이 많고 유축기로는 전유만 뽑아낼 수있고 후유는 뽑아낼 수가 없는데. 이 후유가 계속 고이고 고이다 보면 젖몸살 유선염이 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후유는 아기만이 해결해 줄 수있다. 이외에 가슴마사지로 젖을 다 비워낼 수도 있지만... 조리원을 퇴소하고 나서 매번 가슴마사지(오케타니, 통곡)을 불러다가 마사지를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비용이 만만치가 않고 원하는때에 마사지사가 없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병원에서 아기가 젖꼭지도 제대로 물지 못하던 때에 한시간 두시간 지날 때마다 점점 단단해지는 가슴을 만지면서 너무나 무서웠다. 갈 수록 가슴은 단단해지고 팽팽하게 불어나서 살짝만 건드려도 아픈데. 남편에게 출산전부터 가슴마사지를 부탁했었는데. 제대로 공부를 안해놓아서 전혀 도움이 안되서 또 화가 났었다. 내가 내 가슴을 마사지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공부해서 도와달라고 했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국 조리원에 오기전 이틀동안 젖몸살이 올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지게되었고. 결국 도착한 날에 잔뜩 붉어진 가슴은 냉찜질행이었다.

 

나의 가슴상태 개선에 남편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곁에서 제일 많이 고생을 했다. 제왕절개는 입원이 5박 6일간이었는데. 유도분만일을 포함하면 총 6박을 병원에서 보내야했다. 나는 그나마 병실침대였지만 남편은 소파에서 잠을 자야했는데. 나름 환자라고 보호자역할을 한다며 병원에서 6박을 단단한 소파에서 담요한장으로 버텨냈다. 그리고 수술을 한 나의 바이탈을 확인하기 위해 1시간 단위로 들어오는 간호사들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기 위해 거의 잠을 자지 못했기도 했고. 보호자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했기 때문에 자다가도 마스크를 주워서 쓰기 바빴다.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날위해 물수발들어줘 심부름해줘 머리도 감겨줘 발도 씻겨주고 정말 많은 일을 했다. 덕분에 무사히 병실 생활을 할 수있었기에 우수보호자포상금을 내렸으나 결국은 병원비로 쓰였다.

 

그런데 예전에는 남편이 이 블로그를 그나마 좀 읽은 줄 알아서 좋은 말 위주로 적었는데. 이제는 남편이 이 블로그를 제대로 읽지 않는 다는 걸 알게되었기 때문에 그냥 막 내용을 쓰기로했다. 내 블로그를 읽었으면 맘모스빵을 구해다가 사식으로 넣어줬을 건데. 맘모스 빵 구경은 아직도 못해봤다.

 

하여간. 조리원에 입소하고나서 모유수유, 유축, 가슴마사지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허둥지둥 하다보니 나만의 시간과 나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전혀 갖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특별관리대상이 된 덕분인지..ㅋ.. 이렇게 노트북을 펼쳐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가슴속에 가지고있던 말들을 옮겨 적어놓으니 속이 좀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이 또한 다 추억이 되겠지..... 

 

외롭고 쓸쓸한 것도 혼자 보내는 시간이 지나치게 많아서였겠지.

임신전부터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를 한지 오래되었고.

임신후에도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였고.

출산후에도 코라나 때문에 면회가 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걸 안다.

그리고 아기를 길러갈 미래에도 코로나 때문에 사람만나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사실도 받아들여야하겠지.

 

너무 애쓰려하지 말고

너무 잘하려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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